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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ld/한글

심슨 S1E2 바트가 천재? 부모의 위선 + 영어 한 마디





 심슨네의 장남 바트는, 애정을 갖고 보는 시청자의 눈에는 귀여운 장난꾸러기일 뿐이지만,
스프링필드의 현실상, '문제아'로 제대로 낙인이 찍힌 상황. 선생님의 차별도 너무 심해 거의 왕따라는 인식이 들 정도로 노골적이다.


 거기다 반에서 잘난척하는 꼴볼견까지 있으니...










 뭐, 그런 천재형 인간을 그런식으로 그린 것도 그다지 건전하진 않지만, 어쨌든 시점은 '문제아'바트에게 맞춰져있다. 무지하게 짜증나는 상대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지극히 초딩스러운 신경전이 버려진다. 그 때 , 짜증이 나버린 바트가 그 짜증나는 놈의 지능검사지를 자신의 것과 바꿔치기를 한다. 통쾌한 순간이다.





 하지만, 일이 커지고 말았다.

 그 검사지가 천재판정이 났다는 것이다.





 "혹시 학교가 지루하거나,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연구소의 박사는 와서 '천재'를 상대로 공감을 이끌어낸다. 천재에게 하는 말... 재미있는 것은 그 내용이다. 천재가 아니고서도 공감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것들. 더구나 이 박사란 사람은 '남의 것을 봤을 수도 있으니 시험을 다시 보게하는 건 어떻겠냐'하는 제안을 쿨하게 넘겨버린다. 저래고서야 무슨 연구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 계기로 문제아 바트 심슨은 하루 아침에 천재가 된다.









 아버지의 대우도 달라지고 (엄마도 '천재교육'에 좀 극성스러워졌다), 예전에 다니던 학교에선 그가 해놓은 기물 파손마저 액자에 보관되는 지경에 놓이게 되었다. 그것까지는 어처구니 없지만 좋다. 예전에 친했던 아이들 마저 '천재새끼 꺼져'라며 달라진 태도를 보인다.








 어느새 천재양성소에서 비꼬는 듯한 은근한 선생님의 차별과, 원래 있던 아이들의 텃새, 그리고 달라져버린 주위 시선에서 자괴감에 빠져들고 만다. 그리고 결국, 심슨가에 처음으로 남보다 나은 사람이 나왔다면 너무도 자랑스럽게 연설을 하고 넥타이까지 내어줬던 아버지에게, 사실대로 말하기로 한다. 그렇지만, 너무도 따듯해져버린 호머의 태도에 그러지 못하고 결국 침묵하며 '천재생활'을 이어가기로 한다.















 그래도 바트다. 이곳서도 주도권을 잡으려 연기를 하기로 하지만, 처참한 사고로 이어지고 말았다. 박사의 연구실에 면담을 하고, 끝까지 '천재'를 가장해 예전학교로 '잠입'을 하겠다고 하지만 계획서를 작성하란 말에 결국 사실대로 밝히고 만다. 남의 시험지였다고. 당연 천재소동은 해프닝으로 끝나버렸다.






 드디어 집에서도, 엄청난 내적갈등 끝에 아버지에게 사실대로 고백을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안쓰러울 정도로 바트는 진심을 내비친다. 그 동안 아버지와 이것저것 함께 해보고 그렇게 가까운 부정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그걸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어느새 호머에게 그런다. "그래, 바트가 이런걸 느꼈다잖아. 이제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 어느 정돈 용서 해줘야지? 어쨌든 바트는 바트잖아. 당신의 자식이고, 당신이 잘해줬을 때의 바트랑 이 이야기 후의 바트랑 다를 것이 없잖아?"



 이건 우리가 부모에게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열등하다고 살갑지 않아하던 당신에게, 내가 천재의 껍질을 썼을 때 가장 뿌듯해하는 당신에게.



 하지만 심슨의 제작진은 냉철했다.
 





시청자에게 바로 꿈 깨라며 격분하는 호머의 모습으로 끝을 냈다.



 부모의 위선을 들춰내버린 것 같아 씁쓸한 에피소드였다. 그저 자식이란 이유만으로 사랑을 제공해야하는 부모가, 알량한 이름딱지로 이렇게 태도가 달라지다니. 문제아지만, 초등학생에 불과한 바트는 아이로서 그런 부모의 사랑을 갈구하기 위해 연기도 계속할 마음을 먹었지만, 태생이 그런건데 쉬울리가 없다.



 그래서 끝으로 동생이 "바트가 다시 멍청해졌나봐요."라며 가볍게 마무리를 하지만, 이미 맨눈으로 이야기를 본 이상 허를 찌르는 대사로 들린다.
 그리고 또 한가지, 그런 기지와 순발력을 봤을 때, 바트가 천재는 아니더라도 머리가 좋은 아이임은 틀림없어보인다. 단지 호머가 물려준 '심슨'이란 이름이 그를 그렇게 '반천재'스러운 허물로 덮어놓은 걸 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그 천재 양성소도 미심쩍다. '바트'는 단지 아이큐 검사에 높은 점수를 받았을 뿐이지, 그 학교에서 시행하는 교육을 받은적이 없다. 아무리 천재라도, 새로운 걸 발견 할 수는 있지만, 이미 세상의 널려져 있는 다른 사람들이 남긴 뇌의 부산물을 접하지도 않고 알수는 없다.(기호나 수식 같은) 하지만 이 양성소에서 천재의 의미는 애매하다. 단지 진도가 빠른 것이, 머리가 좋은 것이 천재인가...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건 '인재'지 , 하늘이 재능을 준 [천재]는 아닌 것 같다.










 끝으로 여담이지만, 진짜 천재는 의외로 가까이 있긴 한 것 같다.








 이 아이랄까.... (캡처가 압셍트 마신것 처럼 긴 했지만;ㅂ;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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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끼인 코너、 영어 한 마디_


 "I cheated on the intelligence test."
(지능검사 시험에 '컨닝'/부정행위 했어요.)


 천재연구소 박사에게 바트가 사실대로 고백을 하는 장면에서 나온 말이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시험지를 몰래 보거나 하는 상황을 '컨닝'이라 표현하지만, 이건 듣도 보지도 못했던 표현이다.

 물론, 컨닝이라는 말이 영어에 있기는 하다.
cunning= 영악한, 꾀가 많은
이란 뜻으로, 아마 어느 영어/공부 못하는 머리좋은 (바트같은)학생이 시험을 치는데 라이브로 걸려서 선생님께

 "Oh, you are cunning!" (영악하구나!) 같은 소리를 들은 것이 기원이지 않았을까....



 ▷ 영어의 cheat이란 표현은 은근히 많이 쓰인다. [속이다, 교묘하게 피하다] 뭐 다음 사전에서는 그런식으로 적혀있다.





 덤 문장으로>>

 ▶ Jake cheated on Liz. (제이크가 리즈와 사귀면서 바람을 피웠다ㅇㅁㅇ.)

 cheat는 이렇게 쓰임이 풍부한 단어다. [cheat on + 사람]은 원래 상대가 아닌 다른 사람과 몰래 사랑의 집 같은 곳을 갔다. 뭐 이런 말이다.  명사를 조금 바꿔보면

 ▶ Jake cheated on Chris.



 라고도 할 수 있다. 동성끼리 썼다고 순수하게 [속였다]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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