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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K/ 제 3 문화 아이들/한글

'인터뷰 회피' 이충성, 한-일 양국 비난 탓에..、 이제 이 문제도 마무리 될 때가






 마음 아파하는 것도 지겹다.


 지난번 추성훈씨 인터뷰 때도 분한 마음을 마구 글로 갈귀어버렸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라니.




 자꾸 이런 보도를 내보내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나?

 지금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기를 바라는 것인가? 그렇다면 대환영이다.




 시대가 변하는 만큼 인식도 변해야한다.

 실리적인 입장에서도 알아서 커서 들어오는 '자원'이 스스로 발길을
돌려야하는 이 땅에 드디어 이윤에 눈이 떠
그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이라면.

 의도가 불순했다 치더라도. 좋다.



 우선 사고란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정황상 이충성이 '나라 팔아먹으려고'(매국노, 친일파 행위)
일본 국적을 취득한 것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알 것이다.

 지난번 재일교포에 관한 다큐에서도 나왔지만, 한국에 정착을 시도했으나 . 한국 팀 쪽에서 받아주지 않았다는
내용이 있었다.
[재일교포 귀화선수 이충성]이란 제목만 보고 달려드는 난독증 단순 악플러가 아닌 이상 배경지식
정도는 갖춘 상태에서 욕하든 뭘하든 할테니.






 이충성의 직업은 축구선수-운동선수이다.

 성공의 피라미드에서 보면 운동을 포함한 예술은 극 상위 빼고는 자신의 '재능'을 써먹을 곳을 찾기도 힘들다.
그나마 일반인에게 눈에 띌 정도로 활동을 하는 이들은 상당한 능력으로 가파른 정상을 차지한 사람들이다.
 즉, 이충성은 다 알다시피 능력있는 운동선수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럼 이런 능력있는 운동선수가 자신의 재능을 썩힌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소리다.

 자연히, 재능을 펼쳐보일 플랫폼을 찾을테고 그것은 경기이며 이다.
밥을 먹으려면 이들이 해야할 일 또한 풀팥에서 온힘을 다해 뛰는 일이다.



 게다가 뛰는 일은 밥벌어 먹는 것임과 동시에 운동선수로서의 본능이다. 그리고 이 본능을 북돋다주며
원동력이 되어주는 일이 바로 명예이고 응원이고, 그것을 제공해주는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그 무엇]이다.



 이충성은 이것을 찾아 한국에 왔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한국은 그를 내쳤다.


 결국 그는 재능이란 짐을 싸들고 유목민이 되어 떠돌다가, 결국, 그가 나고 자란 곳,
제2의 조국인 일본에서 뛰기로 했다. 자세한 사항은 모르나, 그는 처음에 한국 국적을 가지고 뛰었지만,
일본에서도 역차별을 받으며 귀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는 겨우, 축구선수로서의 꿈인 월드컵의 잔디를 밟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라를 팔아서 그랬잖아"

라고 손가락질을 한다면, 인간으로서의 본능을 무시한 발언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아성찰이라는 최상의 욕구를 충족하고자하는 본능이 있다.
그나마 이충성은 그것을 향해가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다. 단순히 오늘내일
'편안하게 밥벌어먹을 궁리'만 하는 이들이 아직 생각할 수 없는 고차원적인 문제다.


 이충성은 그저 인간으로서 당연한 욕망을 성취하고 싶어했다.



 만약 그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아무 문제도 없었을 것이다.
배아플테지만, 그가 삼신할머니의 랜덤으로 일본인 두명에게서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면,
그는 일본의 영웅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 자기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했던 노력과 불가피한 선택
비난을 받고 있다고 한다
. 얼마나 그를 괴롭히는지는 잘 모른다. 이번 기사에는 아직까진
옹호의 덧글도 많이 보인다.



 지금 이충성덕을 보고있으면서 욕을하고 있는 일본인들이 제일 못돼보이긴 한다.
완전히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면서도 최선을 다해주고 있고, 그들에게 이익을 주는데-
똑같이 응원을 해줘야지...



 그리고 아직까지 단순히 국적문제로 욕을 하는 것이라면, 그가 얼마나 힘든 선택을 했는지 알아주길.




 운동선수들은 입모아 말한다.

 운동선수로서의 최고의 순간이 바로 태극마크를 달고 뛸 때라고.
태어난 곳이 아니면서도 조국이란 이유로 이충성은 그의 가슴을 뜨겁게하는 태극마크를 달고 싶어했다.


그렇게 잘난 나라도, 일본보다 잘사는 나라도, 그가 성장할 때의 추억이 새겨져있는 나라도 아니면서,
추성훈도 그랬듯이 당연히 한국국기를 몸에 달고 뛰어야한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산것도 아닌데 말이 돼? 그저 쇼맨쉽이지. 이런 반응을 보일까봐하는 말인데,

 나 또한 외국에서 오래 살아보고,
 가깝게 내 동생은 아예 미국에서 태어났고, 옆에서 재미교포 몇세대 가족들을 지켜본 결과,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소개한 사람은 웬만해선 딱히 나라개념없이 그저 태어난 곳이 한국이라
별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보다. 그 애틋함과 그리움, 그리고 애국심이 더 컸다.

 해외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한국에선 신경도 안썼던 태극기가 외국땅에서 펄럭일 때
괜히 눈시울이 붉어지는 기분을.




 이렇게 해서 차차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결국 유도선수가 유도시합을 내려놓고 국가개념없는 종목으로 전향해버린 것에,
반겨주는 나라가 없어 묵묵히 자신에게만 의지한 채 뛰는 한 축구선수의 모습에



 이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만약 그렇다면, 그들이 직접 그 혜택을 받을 순 없었어도,
힘들었던만큼 한 몫을 해냈다는 기쁨과. 국적상관없이 다시 가슴으로 느끼는 조국에,
심심한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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