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1.04.23 등교가 입국인 아이들, '자국'에서 다문화 경험! 국제-외국인 학교 아이들 II(2)
  2. 2011.04.11 TCK/ 제 3문화 아이들] #4 TCK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진 이유, 허공에서 살아가기(10)
  3. 2011.04.10 _ 잉태의 화석、the Fossil of Conceiving(2)
  4. 2011.04.09 한국인이, 한국인으로, 한국에 대해 알아야할 이야기_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24)
  5. 2011.04.05 제 3문화 아이들의 시대, 문화 홍수 속에 살아가기(2)
  6. 2011.04.05 심슨 S1E2 바트가 천재? 부모의 위선 + 영어 한 마디(2)
  7. 2011.04.04 영화/ 후기] 코코가 샤넬이 되기 전의 이야기、CoCo Avant Chanel
  8. 2011.04.02 <밥>에 깃든 여유, 그 아쉬움(10)
  9. 2011.04.02 [영화/ 후기] 첫 눈(2007), 감독: 한상희 _ 오토하&이준기(1)
  10. 2011.04.01 TCK/ 제3문화 아이들] #3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귀향 가능성 / 허공에서 살아가기(2)

등교가 입국인 아이들, '자국'에서 다문화 경험! 국제-외국인 학교 아이들 II




 린지입니다.

 워낙 관심사가 넓고 얕은데다, 뭉근히 조금조금씩 관심이 오는 주제라 '해야지 해야지'하면서도 또 소흘 해지네요ㅜ_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지난 번에 하겠다던 내용 이어갑니다~



지난 포스팅: 등교가 입국인 아이들, '자국'에서 다문화 경험! 국제-외국인 학교 아이들






 국제학교의 생활




 밝혔듯이, 린지도 국제학교 출신입니다. 뭐, 어린시절만 보냈지만, 그래도 7년이면 적은 기간은 아니죠;ㅂ;

 지난 포스팅에 나와있는 것 처럼, 국제학교란 매우 독특한 문화를 띄게 되어 있어요. 이런 곳이 생소한 분들을 위해 국제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생활을 약간 엿볼 수 있도록 가상의 '꼬마'를 만들어볼까 합니다.
(어디까지나 예시 입니다.)




 *


 꼬마의 일상은 이곳의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일찍 시작한다. 어린아이가 그렇듯 더 잠들고 싶지만, 엄마에게 이끌려 식탁까지 앉아 밥을 먹는다. 학교에 갈 준비를 위해서다. 꼬마의 학교는 다른 아이들처럼 동네에 있는 것이 아니어서 학교버스를 타야하고 그만큼 일찍 일어나야한다.


 아침상에는 정갈한 한식이 차려져있다. 엄마의 말대로 조용히 꼭꼭 씹어먹는다.



 "잘 다녀와."
 "다녀오겠습니다!"

 엄마와 헤어져 버스에 올라탄다.


 버스 안에는 이미 다른 아이들이 앉아 있다. 꼬마는 미국식 학교를 다니고 있어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이 뒤섞여 있다. 꼬마처럼 미국과 별로 상관없는 아이들도 많다. "Hi"아침인사를 나누며 친한 한국인 아이랑 앉는다.

 학교에서는 고루고루 친하게 지내라지만, 아이들끼리의 규칙은 따로 있다. 누가 정한 것도 아닌데, 같은 나라 아이들끼리 모인다. 대부분 같은 나라에서 온 아이가 한 명쯤은 더 있어 끼리끼리 잘 노는데, 꼬마의 학년에는 일본에서 온 아이와 이집트에서 온 아이가 있다. 선생님이 함께 놀아야한다며 반 전체에게 엄하게 훈계하기 전까지는 둘은 거의 혼자 다녔다. 그나마 일본 아이는 점심시간이나 이동 할 때 자주 한국 아이들과 어울리는데, 이집트에서 온 아이는 거의 혼자다. 착하고 조용해서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왠지 그렇게 정해졌다. 왕따는 아니다. 무리에 속해있지만 않을 뿐이다.


 오전 수업으로는 영어와 수학, 그리고 역사를 공부했다. 영어 시간에도 아이들만의 규칙이 있다. 정확히 한국아이들 사이의 규칙인데, '나대는 것'은 한국인의 품위에 어긋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선생님이 질문하는 것에 대답하는 쪽이 한국인다운 모습이다. 수학시간은 수월했다. 어차피 집에서 푸는 문제집이 훨씬 어렵다.

 작년까지는 저학년이어서 역사시간에 겐지스 문명이나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대해 배웠다. 진짜 이유는 공평한 역사수업을 해야한다는 생각에서라고 선생님이 설명해주셨다. 일단 , 꼬마의 반에는 인도나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온 아이는 없다. 꼬마의 반 아이들은 미국, 한국, 독일, 스웨덴, 일본, 이집트 출신이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미국식 학교답게 미국 역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독립과정을 보니 프랑스나 영국이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보스턴 티 파티는 정말 통쾌했다. 요즘 조지 패튼 장군이 멋있어서 한창 빠져있다. 그런데 선생님이 실수로 나치 얘기를 꺼내는 바람에 독일인 아이들이 수업이 끝나고 평소보다 기분이 좋지 않아보였다. 원래 신나게 운동장으로 나갔을 아이들인데.


 "일본도 나치랑 똑같다고 했어." 반에서 잘난척을 하는 한국인 아이가 한국어로 그랬다.

 "나도 인터넷에서 봤어! 한국에 별짓을 다 했다고."그러자 처음 얘기를 꺼낸 아이가 영웅처럼, 근처에 있던 일본인 아이에게 학교의 공식언어인 영어로 말을 던졌다. 평소 선생님이 지도를 하지 않을 때면 각자 나라의 말로 대화한다.


 "Japan was mean to Korea, my mom said that they were like the Nazis."
(쭉 영어)


 "아니야. 일본이 그랬을 리가 없어."일본인 아이가 조용히 말했다. 잔뜩 웅크리고 긴장한 눈이었다.



 "내가 똑똑히 들었는걸?"다른 아이가 거들었다.



 "사과해."



 "무슨말이야" 금방이라도 울듯한 얼굴이었다.



 "너네 너무 심한거 아니야? 사야카는 잘못이 없잖아."



 "너, 지금 일본편을 들겠다는거야?"



 "그런 소리가 아닌건 알잖아."



 "역사문제는 중요하다고."






  다행히 잠시후 감독선생님이 와서 일은 마무리되었다.

 점심시간이 되어서 모두 급식실로 갔다. 몇몇은 도시락으로 샌드위치를 꺼내고, 나머지는 한식이나 양식을 선택해서 받아온다.





 "나 저번에 식당가서 , 사촌동생이 칼질도 못하는걸 보고 깜짝 놀랐어. 원래 한국사람들이 그래?"




 "나는 식당에서 크게 떠드는 사람들 때문에 짜증나."




 "매너를 좀 배웠으면 좋겠는데."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급식실은 전 학년이 다 이용하기 때문에 대학진학반들도 보인다. 꼬마랑 친한 미국인누나가 웃으며 인사를 했다. 꼬마도 웃는다. 얼마전 부터 그 누나랑 사귀기 시작한 형은 별 관심이 없다는 듯 누나랑 이야기를 이어간다. 한달 전에 미국에서 왔다고 했다. 꼬마는 그 형이 한국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은터라 친하게 지낼 생각이 없었다.

 점심식사 후에는 모두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체육시간에 럭비를 했다. 다른 아이들보다 키가 큰 샌드라가 너무 잘해 아무도 당할 수가 없었다. 수업이 모두 끝나고 꼬마는 클라리넷을 들고 음악실로 갔다. 꼬마는 연주클럽에 활동하고 있어서 다음달 연주회 때문에 바쁘다. 시험준비를 하며 연습을 하고 있다. 수요일은 수영수업을 할 것이라 수영복을 가져오라는 안내장을 받았다.

 영어 생활을 끝내고 집에 왔다.

 꼬마의 부모님은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 집에 오자마자 국어 과외를 해야한다. 버스를 타고오느라 피곤한데 참는다.

 "꼬마야. 한국말에서는 '물음 받았었다'라고 하면 이상해요"

 왜 그런지 물어보았는데 선생님은 그냥 그렇다고 했다. 다음부터는 고치기로 한다.

 저녁시간, 부모님과 누나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가끔씩 왜 웃는지 알 수가 없었다. 크면 한국말도 잘하게 돼서 알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같이 웃는다.

 "엄마, 안녕히 주무세요."
 잘 시간이 되어서 엄마의 뺨에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엄마는 다정하지만 밤에 동화책을 읽어주진 않는다. 대신 꼬마가 읽고 잘 수 있도록 책꽂이에 잔뜩 꽂아놓는다.

 오늘 읽은 책에는 주인공의 할머니가 손수 '고기파이'와 쿠키를 만들어주었다. 그림을 보며 깜짝 놀란다. 언제나 익숙한 고기파이가 무슨 맛인지는 모르겠어서 '고기파이를 안 먹어보았다니'하는 위기감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주인공의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쿠키를 부럽게 처다본다. 꼬마의 할머니는 쿠키를 만들지 않는다. 한국 할머니라 당연한데, 꼬마는 언젠가 할머니가 만들어준 쿠키가 먹고 싶었다.





 국제학교 교육의 강점





 앞에서 가상의 '꼬마'와 함께 린지가 보낸 국제학교 생활을 토대로 하루를 그려보았다.




 조금조금씩 드러나있지만, 다시 정리하자면.

 국제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다른 문화와 소통을 하며 국제적인 감각과 다양한 언어도 익힌다. 그러니까, TCK로서의 좋은면을 발전시킬 수 있다. 또한, 교육시설이 좋은 경우가 많아 혜택을 받는 학교생활을 보낼 수 있다. 특히나, 한국의 교육과정에 비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창의적이로 활동적인 수업을 경험하게 된다. (기준은 서양계 학교의 경우.)




국제학교 교육의 약점




 국제학교는 '옮겨심은'문화이기 때문에, 한계를 지닌다. 미국 아이의 경우 본국으로 돌아갔을 때 이질감을 느낄 것이며, 한국인 아이가 미국학교에 다니는 경우 그것이 '진짜 미국'이라 착각하는 경향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분명히 해야할 것은 외국인 학교에서 아이가 배우는 문화는 미국 혹은 프랑스의 문화가 아니라, [TCK]의 문화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옮겨심은'문화인 만큼, 언어발달도 고르지 못하다.


 다시 설명하자면,

 영국영어와 비교해 보았을 때 미국식 영어는 상당히 단조롭다. 미국사람들은 이것이 '미국영어의 미학'이라고는 하지만, 이것은 엄밀히 말하자면 이주로 인해 언어가 동강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제학교, 특히나 미국식 영어를 쓰는 학교에 다니게 되면 아이가 사용하는 영어 언어생활이 그 동강난 언어의 파편들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교육적인 부분에는 크게 도드라지지 않겠지만, 속담이라든지 관용어구 혹은 일상적인 표현들의 기반이 약한채 학교용어에 치중된 언어로 발달 할 수 있다.






PS:



 국제학교라는 곳은 임시교육기관의 느낌이 강하다.


 자국에서 떨어져있는 동안 주재원들의 자녀들이 돌아왔을 때 학습을 이용해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생겨난 것이 국제학교다.



 대개 적은 수의 학생들이 있고, 다양한 연령대가 어울려지낸다. 또한, 다니는 학생들의 이주율도 높기 때문에, 한 국제학교에 오랜기간 다닌 아이는 끊임없이 오고가는 친구들과 기약없는 이별을 해야한다.


 다른 포스팅에서 다루겠지만, TCK특유의 내재된 슬픔을 겪게 되어, 인간관계를 쉽게 시작하지만, 깊은 관계로 발전시키지 못한다든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이별을 염두해두고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린지의 포스팅을 종종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말투 바뀌는 것쯤은 애교로 넘어가주시리라 믿습니다-ㅁ-ㅎ




 국제학교는 참 매력적인 공간이에요-



 자그마한 지구촌 속에서 아이들 나름의 문화를 만들어가죠. 가끔 쓸데없는 규칙으로 정체성을 지키려는 경우처럼, 오히려 폐쇄적인 경향을 띄게되기도 하지만, 또 비TCK들에 비해서 문화적으로는 열려있죠.



 이런 매력적인 공간에도 나름의 고충은 있답니다.



 동창회란 건 거의 꿈에서나 꿀 일이죠.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되어 계속 연락을 할 수 있지만, 린지 같은 경우에는 어린시절의 친구들이 모두 흩어져 서로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답니다. 몇년전에 우연히 한 명이랑 연락이 되었지만, 그 아이는 자국에서 국제학교를 다닌 입장이라 반가운 인사 말고는 자제를 하더라구요.

 하긴, 린지처럼 오고간 한국인 아이들만도 한 가득이었을테니.


 오늘은 왠지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떠오르는 포스팅이었네요-



 객관성 제로??ㅎㅎㅎ






 






★린지의 꽃놀이 패션 미니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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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쉘리월드 2011.04.15 16:0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국제학교가 이런 곳이었군요..ㅎㅎ잘봤어요!

    • Lynzi Cericole 2011.04.15 17:5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제가 적은건 한 단면일 뿐이에요ㅎ 다양한 학교생활이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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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K/ 제 3문화 아이들] #4 TCK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진 이유, 허공에서 살아가기

 

세계의 변화 방향]]





 “일반적”이란 원래-

- 2차 대전 이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적인(이동성 적은)단일 문화 공동체에서 자라고 살아갔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대부분, 혹은 평생 동안 같은 지역에서 살았다.(종종 가족 근처에서)

- 이동 할 때, 대개 이주가 아닌 여가의 개념으로 여행을 했다. 그들의 뿌리는 부동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 사람들은 그곳의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깊고, 본능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강한 문화적 안정을 갖고 있었다.(명확한 선례들이 있었다.)

- “우리/그들”이란 이름표가 분명했다, 일반적으로 공동체 소속감이 높았다.

- 개인 정체성에 대한 개념 또한 강했다. “이것이 내 부족이다. 내가 속한 곳이다.”







 이제 “일반적”이 되고 있는 것들.

교통과 교류의 증가로, 많은 가족들은 문화경계가 더 이상 분명치 않은 생활방식을 살아간다.

- 어떤 이들에겐, 문화적인 규칙들이 비행기 탑승 때마다 바뀐다.

- 어떤 이들에겐, 모국(혹은 도시!)의 다른 지방으로 옮겨가는 것이 중대한 문화 전환이 될 수 있다.(cross-cultural move)

- 또 어떤 이들에게는, 사는 곳에 다양성이 들어오기도 한다. 매일 저녁 하교나 퇴근을 할 때 문화전환을 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 남아 있는 참된 의미의 단일문화 공동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 공동체들이 “우리/그들”을 나누던 전통적인 방식들이 무너지고 있다. 이제, “우리”가 누구며 “그들”이 누구인가? 누가 규정할 수 있나?

- 개인 정체성 또한 새로운 문제다. 과연 내가 어느 집단에 속하나?









CCK(Cross-Cultural Kids)가 누구인가? (또는 TCK)


위와 같은 변화들로 인해, CCK라 불릴 수 있는 아이들은 넘쳐난다.

CCK는 성장기 동안 두개 이상의 문화 환경에서 거주-혹은 상호작용을 하며- 일정 시간 이상을 보낸 사람이다.

  루스 E.반 레켄, [제3문화 아이들] 공저

- 전통적인 TCK : 부모의 직업 선택에 의해 부모와 함께 다른 문화로 이주해 간 아이들.

- 이중/다중 문화와, 또는 이중/다중 인종의 아이들: 적어도 두 종류 이상의 문화,
                                                                             혹은 인종의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

- 이민 자녀: 부모들이 원래 시민이 아니던 새로운 국가로 영구 이주를 한 아이들.

- 피난민 자녀: 부모가 전쟁, 학대, 기아 혹은 다른 자연 재해와 같은 요건으로 인해 본국 밖에서 사는 아이들.

- 소수민 자녀: 부모가 거주국의 주류 인종 혹은, 민족이 아닌 집단에 속한 아이들.

- 국제 입양아: 태어난 나라와 다른 곳에서 온 부모에게 입양 된 아이들

- “국내”TCK: 아이의 모국에서 부모가 다양한 이(異)문화 집단으로 또는 집단 간의 이동을 한 아이들


** 종종 , 아이들은 한 가지 이상의 경우에 속한다.**




 by. Ruth E. Van Reken and Paulette M. Bethel





루스 반 레켄의 사이트
http://www.crossculturalkid.org/blog/cross-cultural-kids/ 中












 
 내가 보는 이 없는 이 고독한 연재를 계속하고, 또 나라도 그래야겠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너무 늦었기 때문이다.

 겨우 50년도에 정의가 내려지고, 2002년에 되어서야 본격적인 책이 나올만큼, 연구는 더디게 진행 되고 있다.
(물론, 그 책 한권이 전부 설명해준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잘 나오긴 했다-ㅁ-)


 눈에 보이지 않은 문제인데다 보편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TCK란 용어가 상당히 늦게 등장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연구를 시작하자니, 너무 많이 진행되어 버린 사항이기도 하다. 이슈랄 것도 없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바로 이것이 TCK에 대한 이해를 중요하게 만든다.

 바로,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인류는 오래 전 부터 정복과 전쟁, 교류 등으로 인해 알게 모르게 많은 TCK들을 양성해냈다.

 많은 전쟁과 정복, 그리고 교류를 겪은 한국 또한, 굉장히 다문화적인 기반 위에 만들어진 TCK스러운 요소가 강한 나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너무 모르고, 무관심하고 , 더 큰 문제는 알려하지 않는다.




 그저 옆집에 파키스탄 아빠를 둔 아이가 있으면, 그저 "놀지 마."라고 하면 끝인 줄 안다.

 
 어째서?


 "어딘가 이상한 구석이 있을거야. 일단 틀리게(다르게) 생겼잖아."

 (여기서 내가 일부러 말 실수를 꺼낸 이유는 정말 '틀리게' 인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늦었다. 


 어릴적 읽은 '세계 명작' 시리즈와 만화방에서 몰래 빌려보는 일본 만화와 헐리우드에서 쏟아내는 영화,
뉴욕과 같은 '선구문화'를 추앙하는 이 시대의 '트랜드 세터'와 '트랜드 리더'들에 의해
아이의 머리는 점점 다문화화 되어가고 있다. 어쩌면 베스트 셀러들을 쓸어담는 엄마님의 수준 높은 선택으로
 직역 수준의 날림 번역서들을 주축으로 독서를 한 아이는 부모와 다른 생각을 '갖고'있고, 그로 인해 '몰이해를 당해 받았다' 수준의 사고를 자랑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설마 생각을 갖는다가 어째서 잘 못되었냐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지 않은가. Have a thought는 지극히 영어식, 그리고 서구식 표현이며 사고 관념이다. 국어 교과서에도 나왔듯이 한국적인 사고는 '있다' 기반의 무소유적인 사고다. 옳은 표현은 , 생각을 하고 있다. 정도다.)




 
 세계화가 일어난 순간 부터, 다문화화도 동시에 이루어졌는데, 이 세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지금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은 부모와 교육기관이 똑바로 교육시키지 않는 한, 뿌리의 개념이 흐려져 부유하고 있는 '문화적 유랑민'이 되어 갈지도 모른다.


 아니, TCK(문화적 유랑민이란 개념도 사용한다.)가 미래 인류의 샘플이기도 한 이 시점에서 이 나라의 아이들은 점점 유랑민으로 전략 할 가능성도 높지 않을까 싶다. 무분별하게 영어랑 외국 문화만 좇고 국사 교육마저 필수 교과에서 제외될 위기인 이 나라에서 말이다.




 이제 이 글을 읽는 소수의 어떤 사람이라면, 여름날 체온이 좀 내려가는 쾌거를 느끼지 않았을까. 내가 이렇게 강한 톤으로 글을 쓰는 것은 지금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TCK들에 대한 이해보단, 나아가 '미래 인류, 미래의 한국 사회'에 대한 대책이 이 주제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료가 책 한 권과 그 책을 기반으로 형성된 해외 사이트들이 전부인 내 상황에서 나만의 글을 쓰는 건 무리인 감이 있다.
물론, 내 자신이 TCK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쓸 수 있지만, 이렇게 가다보면 일기장이 되어버릴까 싶어 해외 사이트에 나온 내용들에 대한 번역도 겸하려 한다.








 
TCK부록_
2011/03/0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문화를 넘나드는 삶에 대해 더 알아가기_

2011/03/06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제 3문화 아이들의 시대, 문화 홍수 속에 살아가기
2011/02/2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8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숨겨진 이민자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1/02/1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7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이야기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1/02/09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6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외국어 / 허공에서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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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16 08:26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이미 진작부터 세계화니 국제화니 계속 떠들어대고 실제로 다문화를 접하는 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주류가 아니고 소수였기에 학자들의 주목을 받지도 못했던 거겠죠? 조용히 숨죽여 살아가는 그들보다 눈에 띄는 이슈들이 더 많았을 테니...

    조기유학 등의 증가로 앞으로 분명히 연구가 더 필요해질텐데, 린찌님 말대로 시작이 너무 늦었네요. 저도 이 블로그가 아니었다면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을 개념이었어요~

    • Lynzi Cericole 2010.08.16 09:1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그러게요...ㅜㅜㅋ 제 문제였음에도 저도 2년 전 쯤에야 우연히 책을 접하고 알았어요ㅎㅎ.. 밖으론 티가 안나는 듯하잖아요ㅇㅇ 그저 반항아나 문제아일뿐?이 되던지...
      그래도 찐님의 댓글이 있어서 연재 견딜만 하네요ㅋㅋㅋㅋ (퍼뜨려주세요~ 막이러고-_-;;)

  2. 아라조 2010.09.06 23:04 address edit & delete reply

    관심을 갖고 생각해 볼만할 글이었습니다. 계속 연재해주세요. ^^

    • Lynzi Cericole 2010.09.07 14:4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감사합니다^^ 예기치 못한 일로 굉장히 바빠져서 연재를 못하고 있네요ㅠ,, 다음 주 쯤 부터 다시 복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ㅎㅎ

  3. ding 2011.01.27 17:34 address edit & delete reply

    TCK에 관심 많아서 검색했다가 읽게됬는데..
    참 좋은데 계속 연재 안하시나요? 계속..기대됩니다~^^

    • Lynzi Cericole 2011.01.28 09:1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반갑습니다^^ 에후.. 그러게요, 해야하는데 하면서도 신경이 쓰이는 작업이라 잘 안되네요ㅠ 그래도 연재를 원하시는 분이 있어 다시 힘을 내야겠네요ㅎㅎ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4. 솜다리™ 2011.04.11 09:3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TCK,CCK...첨 들어본 말이내요..
    그만큼 무심했다는 말이겠죠..
    좋은글 읽으며,, 하나하나 알게 되는군요..

    • Lynzi Cericole 2011.04.11 11:3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감사합니다^^

      의외로 아는사람이 거의 없어 저도 놀랐어요.

  5. 글쓰고픈샘 2016.02.11 18:4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말레시아 사는TCK에요. 정말 잘 읽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6. 오리 2021.04.15 17:57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저도 TCA에요. 위로 많이 받고 공감하고 갑니다. 연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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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잉태의 화석、the Fossil of Conce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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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잉태의 화석02











 model_ 폐경의 여인/ a woman after menopa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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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솜다리™ 2011.02.10 12:2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새생명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내요..

    • Lynzi Cericole 2011.02.10 15:1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아주 오래된 흔적이죠ㅎ 언젠가 표현해보고 싶었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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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한국인으로, 한국에 대해 알아야할 이야기_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 - 10점
이태진 지음/태학사

 



최근 제대로 강행하고 있는 일본의 교과서 왜곡문제로 시끌하다.

 기껏 돈 퍼다줬더니 뒷통수 치네 마네- 뭐, 이건 세계적으로 한국인이 들고 일어날 법한 사항이지만.
 



 우선 밝히자면, 기부와 지진 도움, 그리고 역사는 서로 다른 문제다. 휴머니즘으로 그들에게서 역사 문제에서 우위를 차지하려고 했었다면 오산이다. 역사처럼 민감한 사항은 철저히 증거를 바탕으로 풀어가야할 문제지, 셔츠 쥐고 흔든다고 이기는 싸움이 아니다. 그러기에 독도든 역사문제든 일본과 해결을 보고 싶다면, '윗님'들이나 '전문가'들이 대신 해줄길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 한명한명이 -똑똑한 국민- 그리고 전문가가 되어서 최대한 많은 증거를 모아놓고, 때가 되었을 때 철저하게 싸울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한다.

 역사, 인문, 철학 같은 중요한 사항이 대화에 오르내리지 않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유럽에선 카페 주인장도 철학을 논한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은 연예인과 '술'을 논한다.













 어쨌든 우연히 도서관에서 너무나 훌륭한 책과 마주쳐서 소개하지 않고는 못 버틸 기분이 들었다.


 책의 제목은 바로 [서울대 이태진 교수의,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다.


 제목 그대로다.


 특강 형식으로, 일본의 최고 엘리트에 해당하는 동경대생들에게 그들의, 그리고 한국의 역사를 들려준 강의를 녹음하고 그것을 그대로 활자로 옮긴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렇기 때문에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일반에게 잘 안 알려진 '가쓰라-테프트 밀약'같은 용어풀이는 건너뛰어 있고, 내용이 알찬만큼 어느정도의 '지적수준'이 되는 사람은 정말 흥미롭게 읽을테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 귀중한 역사의 내용이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



 중고등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을 정도로 3권 분량 쯤으로 풀이된 버전이 나온다면 교과과정에 넣어야한다고 주장하고 싶을 정도다-_-




 그만큼 놀라운 책이었다.


 그럼 이 책에 담겨있는 중요한 부분들을 맛보기식으로만 나열해 보겠다. 린지는 지금 철저히 책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차피 린지의 부실한 역사지식을 가지고 이 책을 풀이할 바에 [읽으시오.]하고 강조하는 것이 낫겠다.









1. 고종은 시대를 잘못 만난 역사의 훌륭한 지도자였다.



 누구나 [국사]라는 과목을 기억할 것이다. 고리타분하고, 재미없고, 맨날 찌질하게 당하고 별볼일 없는.

 
그중에서 가장 별볼일 없음이 강조되어 보인듯한 왕이 바로 [고종]이다. 국사 교과서를 읽으면 도대체 이 인간은 나라 말아먹을 때까지 일본의 발밑에서 뭘했나 싶을 정도로 무능한 인물로 그려진다. 그렇다. 한국의 교과서는 자국의 왕이었던 사람을 무능의 극치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고종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어린 나이에 즉위에 대원군이 대신 수렴청정을 하는 동안 조선은 폐쇄적인 국가였지만, 고종이 힘을 쥐고는 상황이 달라졌다. 요즘식으로 말하자면 '세련되게' 외국의 신문물을 받아들일 줄 알며, 국가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언제나 호기심을 곤두세우고, '어떻게하면 조선에 도움이 될까'하며 궁리했던 것 같다. 일부에 알려진 것과 같이 커피도 즐기고 외국 선교사들과도 교류가 활발했다. 선교사를 박해하고 보는 대개의 나라의 수장들과는 아주 다른 모습이었다.



 고종은 국제사회에서 약소국에 속하는 조선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을 하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에게 신뢰를 얻는 것을 바탕으로 세계사회에서 조선의 기반을 잡아가는 방법을 택했다.


 신뢰를 얻는 방법은 당연히 조약을 맺고 그것을 성실히 이행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어쩔 수 없다. 이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렇게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내용의 조약이 체결이 되겠지만, 철저히 지켜나가면 믿음이 생기고 교류도 활발해지며 그 과정중에 국가도 부강해져 어깨를 나란히 하게되는- 그러한 방식이다.

 그 외에도 한국의 근대화의 기반이 대부분 고종의 손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할 수 있다.










2. 고종이 근대화에 기여를 했다고? 일제시대 때 일어난 것이 아니고?



 우선 이 책에 나와있는 (사실상) 고종-혹은 한국정부의 업적을 나열해보겠다.


 * 무기 구입

 * 신식화페제도 준비
   (불량화폐 이야기가 있지만 , 이것은 일본이 전쟁자금 빼돌리려고 조작한 것.)
 
 * 건청궁 점등으로 전기시설 보급에 앞장
 
 * 신식 금융제도 도입
(은행같은)

 * 독립협회 만들도록 종용

 * 대한천일은행의 발족& 중앙은행 설립 준비

 * 광산개발
(외국회사는 순이익금의 25%를 한국정부에 내야함. 일본통감부가 세워지면서 통감부가 5%로 낮춤)

 * 중앙은행의 건물은 통감부가 준비한 것이 아니라,
   한국정부가 이미 완성해놓은 설계를 약간 수정만 한 것.

 * 신분차별 없는 신식 교육 보급

 * 현대의'국토개발계획' 준비-착수
(일제로 완성 못함)

 * 철도공사 (서북철도, 서울-의주는 대한제국의 힘으로 신설하러.)

 * 도시개조사업(미국식 정방형 도시 모델.)

 * 방사상 도로

 *
상하수도 시설

  etc...



 이 모든것이 완성되어있었거나, 준비단계 최소한 계획이 다 되어 있는 상태에서 일본이 개입해 -마치 일본이 한 것-인 양 했던 것이다. 식민사관으로 우리도 , 그렇게 배웠다. 놀라운 것은, 당시 일본은 이런건 커녕, 밖에 전쟁 치르고 다니느라 국내 상황 신경거의 못쓰는 '알거지'였다.



 이렇게 멋진 나라가 어쩌다..











3. 일본의 문서위조




 책을 읽으면서 제일 어처구니가 없어 치가 떨릴 지경인 부분이었다.



* 우선,
 
 일본은 아주 당당히도 순종황제의 서명을 날조했다.


 글씨체가 같든 말든 , 그저 서명인 '척'자 하나로 만사형통하게 해먹었다. 더 분노할 만한 사실은, 실제 순종의 서명이다. 유학으로 , 그리고 대원군의 재능을 물려받아 서화에 능했던 순종의 실제 서체를 보면 어린아이의 것처럼 서툴러보인다. 다름 아닌, 일본측에서 수랏간을 통해 커피에 타넣은 다량의 아편 때문이라는 사실... 고종과 순종 두 부자를 같이 보내려했지만, 다행히 고종은 낌새가 이상해 뱉었고 순종은 삼킨것이, 결과적으로 손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지경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 일본은 침략이 아닌 , '팩스 위조'로 대한제국에 대한 '식민화'를 이루었다.



 당시 조선은 골치 아픈 상황이었다.
 
 청이랑 러시아랑 쌈박질하느라 '미안 너네 앞마당 좀 지나가게 해줘, 뒷동네 애들이랑 한 판 떠야하거든'했던 일본이, 최대의 무력을 갖춘 군대를 가지고 그대로 한반도, 그것도 서울 + 감히 왕이 있는 경복궁까지 점령해버렸다. 떼쓰길래 하는 수 없이 대문 열어줬더니 간다는 뒷동네는 안가고 안방에 처들어와 껌씹고 앉아 있는 꼴이었다.

 원래 [문]기반이라 [무]가 약했던 탓도 있지만, 전쟁할 생각도 없는 상태에서 손을 쓸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인데, 그 상태에서 일본은 대륙으로 뻗어나갈 기점으로 삼은 조선을 삼킬려고 온갖 불법적인 방법을 행한다.






* 여기서 가장 웃기는 것은,
 일본이란 나라 자체가 부강해서 침략해오는 것이 아니라, 본인은 별볼일 없는데 오히려 더 발전하는 '범생이'집에 처들어와 칼들고 혐박하는 꼴이었다. 그러니 일본이 한국의 근대화를 이끌었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고, 사실상 한국의 국력이 약해서 침략을 당해야만 했던 것이 아니다.




>> 가장 어처구니없었던 '팩스'건으로 돌아오면,


 그래서 위와 같은 상황으로 협박을 하고 있으니,
 
 한국의 입장에서는 일단 '오냐오냐'해둬야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그 유명한 [한일협약]은 공식 문서가 아니였다.
 일본은 제목도 없고 형식도 안 갖춘채 항목 세개만 덜렁 적어온 걸 각서라고 들이 밀었다. 그중 3항은 한국의 모든 외교사항은 도쿄에 있는 일본정부와 먼저 협의해야한다는 내용으로 사실상 식민지 선언이었다. 한국측에서는 말도안되는 상황에 난리도 아니였지만, 목에 칼은 들어왔고 별의미없는 임시 종이조각에 불구한 각서이길래 일단 '오냐'해줬다.


 그런데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한다. 일본은 이걸 들고가서 그대로 영어로 번역을 한다.

  그것도, '협약'이라고 나열해둔 억지 내용을 그대로 옮긴 다음에, 그 위에 -
본 문서에 없던 제목을 단다.


 >> [Agreement][Convention]이란 '듣도보도 못한' 문자가 등장하는데, 이건, 공식 외교조약에만 사용되는 것이다. 그래놓고 이걸 다른 나라들에 뿌린다.



 그렇게 한국은 뒷통수에서 '식민지'로 인정이 되어버린다.



 그것을 바탕으로 [일본이 한국을 맘대로 해도 상관않는다]-하는 가쓰라-테프트 밀약이 체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나와있다.



 더 웃기는 건, 나중에 외교문제로 한국이 미국정부자 접촉을 했는데 '너네 일본 보호국으로 되어 있던데 걔네한테 상의해야지'식으로 나와 알게 된 것이다. 한국정부측에서는 말도안되는 강제조약이었다고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 같다.(그러니까 '식민지'가 되었지..) 이걸 보면 일본 뿐 아니라 미국도 알면서 고의적으로 그랬다는 이야기 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놀라운 사실들을, 한국의 교과서는 가르쳐주고 있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이나 알고 있는 사항은 역사로서의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 발휘하기 힘들다-라고 이야기 해야하지만, '국민들의 앎'과 역사, 그리고 정체성의 관계를 따지면, 현재 한국에서는 대한제국의 역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읽은 사람에게 묻고 싶습니다.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아세요?
 우리에 대해 얼마나 아세요?
 조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한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그리고,

 [역사]에 대해 ,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역사라는 것은 사람과 민족과 국가의 정체성을 기르는 뿌리입니다. 이 기반이 약할 때, 인간은 스스로의 가치에 대해서도 가볍게 여기게 되고, 애국심도 자아감도, 자신을 소중이 여길 수 있는 능력까지도 손상됩니다.



 저는 솔직히, 교과서에 나오는 [내 나라]의 역사를 보며, 자긍심이 점점 빼앗겼습니다. '역사'를 알 수록, 한국이, 그리고 그의 연장선에 있는 -나 자신-이 초라해보였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역사에 대한 관심을 잃어갑니다. 그리고 우리의 역사 의식이 희미해졌을 때,

 늘 끓어오르는 독도도, 간도도, 위안부 문제도, 대책없이 빠져나간 '노다지'들도, 모두.
 우리의 손에서 벗어나게 되고 맙니다.





 저는 그것이 너무도, 슬픕니다.

 땅따먹기에 져서가 아니라, 한국사람들이, 그리고 한국의 아이들이 자부심을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한달에 딱 하루만이라도, 근처 도서관에 놀러가서 

-한국사-라고 쓰여있는 곳에 가보세요. 가장 예뻐보이는 책이라도 골라, 가장 재미있을 것 같은 부분만이라도 읽어보세요. 그것이 조금씩 조금씩 쌓이고, 한 사람 한 사람씩 늘어가면,





 한국의 역사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겁니다.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 - 10점
이태진 지음/태학사














Comment 24 Trackback 0
  1. 감사합니다 2011.04.08 10:51 address edit & delete reply

    와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국사를 좋아라 하는 저로써는 국사교육을 등한시하는 교육정책이 참 맘에 들지 않는다고 봅니다. 게다가 학생들이 읽기 너무 딱딱한 국사교과서는 참.. 문제가 많죠. 저 역시 근현대사 부분은 소홀히 했었는데 너무 우리나라 역사를 비관적으로 서술하고 있어서 읽으면 읽을수록 괜한 자괴감에 빠져서 소홀히 했었네요.
    기회가 되면 당장 책을 사서 읽고 다시 국사를 공부하겠습니다. 포스팅 감사합니다!

    • Lynzi Cericole 2011.04.08 12:5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이 계기로 좋은 국사책을 더 찾고 싶어지는 마음과, 국사, 특히나 근대사에 관심이 가더라구요~
      꼭 한번 읽어보세요ㅎㅎ

  2. 다시마 2011.04.08 13:30 address edit & delete reply

    잘 보고 갑니다.

  3. IBK_bank 2011.04.08 14:2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어떻게하면 이 책을 일본의 학생들에게 모두 들려줄까요...
    요즘 독도 소식만 접하면 ... ㅠㅠ
    일본 지진으로 우리국민들이 보여준 격려에 대한 답을 이렇게..
    쓸쓸한 마음이...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

    • Lynzi Cericole 2011.04.08 15:2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동경대서 강의한 것이라 그런가, 뒷면에 보니까 일본어판도 있더라구요. 출간이 되었을텐데... 자국에도 별 관심이 없는 일본 젊은이들이 많이 읽지는 않았을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4. Ivan Anakia 2011.04.08 21:0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저도 작년에 이책 나왔을때 바로 사서 읽어봤는데 많이 놀랬습니다.
    고종에 대한 일본의 역사왜곡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고종이 실제로 저정도까지 의식있는 지도자였는지는 몰랐습니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전등 등을 도입하고 하는 부분은 정말 놀라운동시에
    일본에 대한 분노가 더욱 치밀더군요 ;

    • Lynzi Cericole 2011.04.08 21:1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죄송한 마음까지-

      우리가 너무 모른 대한제국의 황실 이야기들을 하나씩 알아갈 수록 일본에 대한 분노는 물론이고, 무지에 대한 분노도 일어나더군요...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5. Ivan Anakia 2011.04.08 21:1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실제로 일본이 식민지화에 더 속도를 가한것도
    고종의 저런 주도면밀한 모습들에 긴장해서였다고하고 그래서
    커피에 독타 죽이죠...

    그런데 전 일제보다 우리나라 발전에 더 타격이었던 시대는 이승만 박정희 시대라고봅니다...
    몽양 여운형이 초대 대통령만 순조롭게 되었다면 지금의 한국은 진작 일본을
    내려다보고 살고 있었을 것입니다.
    해방후 일본보다 더 빠르게 발전할수있는 기회를 저 두놈이 다 날려먹었죠...
    여운형 지도자님이 너무 그립네요..
    전세계에 그런 매력적이고 지략을 갖춘 지도자도 찾기 힘든데...
    (고 김대중 대통령님이 가장 존경하신 분이죠)

    • Lynzi Cericole 2011.04.09 07:4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네, 그부분이 제일 견딜 수 없었달까. 진짜 동네 깡패한테 당하는 꼴이었으니...

      여운형이라... 저 또한 역사에 무지한 사람으로서 처음 듣는 이름이네요ㅜㅜ 이전에 교과서가 거의 전부라. 이승만과 박정희는 정말 한숨나오는 이름들이네요.
      전 이승만이 의민태자의 귀국을 방해하느라 온갖짓을 한건 용서가 안됐어요...

      그리고 박정희의 뒷얘기들... 어쩌다 고등학교 때 정치나 역사 뒷세계에 빠싹한 선생님들이 여럿걸려서 많이 들었지요...본인 독재하려 한국에서 만든 핵무기도 미국에게 더는 안만드는 조건으로 팔아넘기고..그런

      그보다, 문화와 교양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저로선 한국인의 정신을 피폐하게하고 장기간의 안목에 해가되는 발전을 했다는데서 마음에 안드는 지도자랄까요ㅎ..

      좋은정보 감사합니다:D

  6. 체크사항 2011.04.08 21:3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일본국민도 그러하지만
    우리도 우리의 역사에 대해 얼마나 알까요?
    저도 한국사에 대하여 잘 모르는 사람으로써
    한국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 Lynzi Cericole 2011.04.09 07:4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한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니, 기쁩니다^^

      물론, 이런 부분을 재조명함과 동시에, 일본과 마찬가지로 교과서에 쏙빠진 배트남전에 관련된 부분도 들어가고 알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쪽은 아직 모르는터라 책이라도 한권 읽어보려구요- 방문 감사합니다~

  7. 도플파란 2011.04.08 21:5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ㅋㅋㅋ 잘 보고 갑니다.. 오랜만에 이태진교수님의 책이네요.. 나온지도 꽤되었지만..ㅎㅎ 읽기도 쉽게 되어 있어요.. ㅎㅎ 강의록을 묶어놓은 것이라서..읽기도 무지하게 쉽고.. 내용도 알차고..ㅎㅎ 사려다가 기회가 없어서 못샀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봐야겠네요..ㅎㅎ 지금은... 수업발표준비로..ㅎㅎ 미루고...ㅎㅎ

    • Lynzi Cericole 2011.04.09 07:5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ㅋㅋ도서관에는 신착도서로 되어있더라구요. 제 손에 들어온것도 최근이라ㅋㅋㅋ

      강의라 어렵지는 않는데, 배경지식이 어느정도 갖춰진 사람들이 읽기 좋게 되어 있는것 같더라구요. 그러니까, 제가 제일 읽었으면하는 일반적인 중고생들에게 어필하기엔 조금 더 풀이를 해야하지않을까-싶은. 소설책도 잘 안읽는데 후.. 한숨이 나오네요.

      ㅎㅎ 발표 잘하세요!

  8. stylegraph 2011.04.09 01:3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 잘 보고 갑니다.. 꼭 읽어야할 필독서 같습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 역사도 교과서 측면부터 바뀌어야할 부분이 많은것 같습니다..아직.. 갈길이 머네요..

    • Lynzi Cericole 2011.04.09 07:5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너무 표면적인 성장 위주의 정책이 정작 중요한 부분을 부실하게 한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교과서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알아가는 마음을 찾는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것 같네요.
      큰 그림을 보며 조금씩이라도 나아갔으면 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9. 바닐라로맨스 2011.04.09 15:0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오늘따라 일본에 관련된 포스팅들이 유독 눈에 띄네요.
    그간 역사에 무감각하며 살아왔던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 Lynzi Cericole 2011.04.09 15:2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이렇게라도 한두명씩 늘어간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어요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0. Ivan Anakia 2011.04.09 15:2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여운형에 대해서는 꼭 공부해두세요
    해방전후로 조선 모든 민족들이 가장 따른 최고의 지도자였고
    후에 미국도 여운형쪽으로 마음이 기울자
    이승만 세력에 의해서 암살당합니다...
    사실 저분이 우리 초대 대통령이 되실 분이었죠.
    일제시대에 일본에 가서 일왕앞에서 큰소리 떵떵거리던 대단하신 분입니다.

    그리고 김원봉에 대해서도요 ㅎ
    이분은 일본이 안중근보다 더 두려워한 분이죠.
    그런데 아쉽게도 이런 한국 남북 모두에서 존경받던 분들은
    모두 남북에 의해서 역사에서 사라지고 제대로 다뤄지지못하고있죠...

    • Lynzi Cericole 2011.04.09 15:3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네! 너무 좋은 뎃글들 감사합니다(_ _)

      혹시 들려주시는 다른 분들도 참고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중요한 인물들이 이제야 처음들어보는걸 보면, 국사교과서의 존립에 의심이 갑니다...

  11. 잊으면사람아니다 2011.04.10 00:47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어릴적부터 부모님께서 그리고 먼저 공부한 동기가 가르쳐주면서
    알고 자랐습니다.
    기쁘신가요?
    한사람이라도 더 제대로 알고 있어서요?
    이런 글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겠지만,
    어릴적부터 역사관을 세워주지 않는 부모에게 자란 아이들이란
    한계가 있게 마련이지요.
    먹고 사는 문제 앞에 역사가 얼마나 토론하기 어려운 문제인지요.
    그러나 잊으면 안되는 문제를 잊으면
    다시 힘든 상황은 그대로 돌아오게 마련이니
    언제나 깨어있어야겠지요.,

    • Lynzi Cericole 2011.04.10 13:5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아... 말씀이 좀 날카로우시네요. 저도 이런 문제에 대해선 상당히 시니컬한 쪽이지만, 포스팅에 독하게 말을 하면 반감이 느껴질 수도 있어 유하게 표현한겁니다.

      전 어릴적 가치관이 서양식으로 자리잡아서, 한국인의 일상 대화나 생활 방식 하나하나가 한심할 때가 있습니다. '철학'이라는 걸 '변태'들이나 하는 '학문'으로 여기는 풍조도, 상류층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 빼곤 거의 교양이라는 것에 무지한 부분도요.

      사실 먹고 사는 문제 앞에서 역사가 더욱 논해져야 하죠.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닌 역사라면요. 어떻게 위기를 넘겨야하는지에 관한 답도 상당히 제시해주니까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2. 사자 2011.06.22 20:00 address edit & delete reply

    새삼 많이 반성합니다..고등학교 때 근현대사 시간이 제일 졸렸었는데,, 배우는 사람도 대충대충,, 가르치는 사람도 대충대충,, 제가 만일 교육부 장관이 된다면 각 학교 근현대사 선생님을 전국에서 제일 잘생긴씨들로 철저히 교육시켜 배치하겠어욧!

    • Lynzi Cericole 2011.06.22 21:2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아하하 교육감 후보세요ㅎㅎㅎㅎㅎ 저도 근현대사가 너무 끔찍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괜찮은 역사였다니, 뒤늦게나마 알게된게 다행이면서도 아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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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문화 아이들의 시대, 문화 홍수 속에 살아가기




 웹을 돌아다니다가 [The Telegraph] 2009년 11월 13일자 칼럼을 보게 되었다. 내가 활용하고 있는 책, [제 3문화 아이들]의 공동저자인 루스 E 반 레켄 님이 쓰신 글인데, 짧은 글임에도 TCK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어서 번역을 해보았다.








                                                                                                           









제 3문화 아이들

 해외파견 아이들은 대부분의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경험한다. 버락 오바마의 당선과 더불어, 그들의 시대가 도래한 걸지도.



by

루스 E 반 레켄





 해외에서 일하는 것이 흔해지는 요즘 세상에, 제 3문화 아이들TCK현상- 성장기의 중요한 부분을 부모님의 여권에 적혀있는 문화(혹은 문화들) 밖에서 자란 아이들- 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만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경험과 문화의 복잡성, 그리고 성인이되는 TCK 또한 늘고 있다.




 

 일 년 동안 인도에 있는 교포들을 연구하며 사회학자 루스 힐 우심1950년대에 처음 이 표현을 만들어냈다. 그녀는 고국(혹은 제 1)문화에서 와서 체류국(혹은 제 2)문화로 이주해 들어갈 때, 사실상, 고국문화와 체류국문화 모두와 다른 새로운 문화를 형성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녀는 이 문화를 제 3문화라 불렀고, 이 삶의 방식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을 제 3문화 아이들이라 불렀다. 당시, 대부분의 해외파견 가정들은 부모님이 모두 동일문화에서 왔고, 대개 해외에 나가있는 동안 단일 국가에서 체류했다.



 상황은 달라졌다. TCKid.com의 설립자 브라이스 로여를 예로 들어보자. 그의 아버지는 프랑스-베트남 혼혈인 UN평화유지군이고 그의 어머니는 에티오피아 사람이다. 브라이스는 18세가 되기도 전에 프랑스, 마요트, La Reunion(프랑스령 섬), 에티오피아, 이집트 캐나다 그리고 영국을 포함한 7개국에서 살았다. 그는 이렇게 쓴다. “사람들이 ‘어디서 왔어요?’라고 물어볼 때면 농담식으로 그냥 ‘엄마는 내가 천국(하늘)에서 왔다고 해요.’라고 하고 말아요.” 달리 뭐라고 하겠나?









 성인TCK 엘리자베스 던바의 아버지 로이는 어린시절 자메이카에서 영국으로 이주했다. 그녀의 어머니 호르텐스는 “언젠가” 조국으로 돌아갈 계획을 하던 자메이카인 영국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엘리자베스가 영국에서의 삶을 시작하던 중 , 그녀 아버지의 국제업무 때문에 가족을 데리고 미국으로 갔다. 그런 후 베네수엘라로, 그리고 다시 미국의 3개 도시에서 살았다. 엘리자베스는 곧, 인종차이는 바로 구별이 되지만, 그녀의 삶속에 숨겨진 문화적 다양성은 보이지 않은 채 남겨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복잡한 상황에도, 대부분의 성인TCK들은 서로 다른 문화에서 자라난 경험이 소중한 자산을 많이 남겼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은 세계를 보았고 종종 여러 언어도 배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반적인 인종, 국가 혹은 사회적인 장벽을 넘어선 우정을/친구들을 통해, 삶에 대한 너무도 다양한 시선 또한, 배웠다는 점이다. 이는 종종, 전통적인 상황에서 절대 만날리없는 세계 사이에서 사회문화적인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굉장한 기회를 제공해준다.
 
 독일 베스트셀러 책인 ‘피로인한 형제’-리베리아에서의 우리 우정,의 저자이자 성인TCK인 미켈 옌츠는 독일여권을 소지하고 있지만 니제르와 리베리아에서 자랐다. 리베리아 내전이 그의 가족을 강제이주 시키기 전까지, 미켈은 나중에 그 전쟁에 강제징집 될 아이들과 매일 뛰어놀았다. 그의 눈을 통해, 그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신경 쓰지 않았을 세계의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온다.




 TCK경험을 이해하는 것은 다른 이유에서도 중요하다. 많은 성인TCK들이 이제 영향력과 권력을 구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우물 밖”을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세계화 시대에 비즈니스를하고 살아가는데에 새롭고 창의적인 사고를 제공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똑같은 생각들이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이들에게는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인종이나 성별과 같은, 전통적인 개념에서의 다양성에 비춰볼 때 서로 같기 때문에, 성인TCK가 아닌 사람들이나 성인TCK나 모두, 그들 사이에 문화충돌이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근래에 가장 유명한 성인TCK는, 브라이스처럼 혼혈이자 두개의 문화권에서 자란 TCK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치전문가들이 인종차원에서 그의 정체성을 밝히려 끊임없이 시간을 할애하는 동안, 소수만이 그의 문화적인 정체성을 들여다보았다. 뿐만 아니라, 그의 내각과 요직에 우선적으로 임명된 자들중 상당수가 동료 성인TCK들이라는 점을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많은 사람들이 TCK프로필에 나와있는 장점과 어려움들에 대해 전해들으며,
어째서 부모의 직업으로 인해 해외에 나가본적도 없는데 자신과 연관이 있어보이는지 의아해한다.
 

 대개는, 다른 방식으로 다문화적인 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이민 가정의 아이, 망명, 혼혈이나 두개의 문화 집단, 국제 입양아, 혹은 소수민 아이들로서 말이다.
 
 만약 우리가 TCK경험을 여러부류의 페트리디쉬(배양기)로 본다면(높은 이동성이 동반한 다양한 문화에서 성장하는 경험의 영향력이 연구된), 우리는 다른 다문화 아이들(CCK,Cross Cultural Kids), 혹은 그 밖의 다른 아이들이 대면할 문제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적절한 교육이 무엇일지 알아 볼 수 있다.
 
 우리가 다양성과 정체성을 정의하는 전통적인 방식들을 다시 생각해보아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발견 할 수도 있다. 어떤 이들에게는, TCK들 처럼, “문화”라는 것이 국가나 민족보다는 공유된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이야기들을 명명하고 변화하는 세계를 위한 새로운 모형들을 발전시키며, 많은 이들이 다문화적인 어린시절이 가져다준 훌륭한 능력들을 알아보고 잘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며, 그들의 개인, 지역 그리고 사업의 최선을 위한 도전을 훌륭히 헤쳐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원문 http://www.telegraph.co.uk/education/expateducation/6545869/Third-culture-kids.html











 하.. 번역 꾸준히 할걸 하고 후회될 만큼 어정쩡하지만, 읽는데는 문제가 없을것 같아 손 안보고 과감히 초벌로!!! 으헝,허,ㅇ헝... 번역에 안좋은 추억있어서 그래여... 절대... 귀찮거나 성의부족이거나 그런거 아니에여...나름 한 자 한자 적어간겁니다ㅜ_ㅜ




 






 TCK, CCK , 문화가 뒤섞인 삶 들여다보기_
귀국자녀, 이민자녀, 혼혈아, 특이한 문화집단, 소수민, 기숙학교, 해외파견, 외국인 학교, 화교, 국제 학교 또는 이런 사람들이 옆집에 있는 아이!

2010/07/28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허공에서 살아가기] #1 제3문화 아이들.
2010/08/01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2 제3문화 아이란...?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8/11 - [개인적인 생각의 기록들] - TCK/ 제3문화 아이들] #3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귀향 가능성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8/1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 3문화 아이들] #4 TCK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진 이유,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9/10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5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강점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1/02/09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6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외국어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1/02/1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7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이야기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1/02/2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8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숨겨진 이민자 / 허공에서 살아가기


부록?_

2011/03/0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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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화비랑 2011.03.07 00:1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외국에 있다가 한국에 돌아오면 저도 모르게 그곳에서 지냈던 습관이 제 안에 있더라구요. 시간이 멈춰있던 느낌도 들고... 여러모로 한국에서 적응하는 게 힘들었네요 ㅎㅎ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Lynzi Cericole 2011.03.07 15:5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반갑습니다~ㅎㅎ

      시간이 멈춰있는 느낌... 무섭죠. 리스트에 포함시켜야할까봐요- 습관은 몸으로 배우는것이기도 해서 스스로 모르는 경우도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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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S1E2 바트가 천재? 부모의 위선 + 영어 한 마디





 심슨네의 장남 바트는, 애정을 갖고 보는 시청자의 눈에는 귀여운 장난꾸러기일 뿐이지만,
스프링필드의 현실상, '문제아'로 제대로 낙인이 찍힌 상황. 선생님의 차별도 너무 심해 거의 왕따라는 인식이 들 정도로 노골적이다.


 거기다 반에서 잘난척하는 꼴볼견까지 있으니...










 뭐, 그런 천재형 인간을 그런식으로 그린 것도 그다지 건전하진 않지만, 어쨌든 시점은 '문제아'바트에게 맞춰져있다. 무지하게 짜증나는 상대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지극히 초딩스러운 신경전이 버려진다. 그 때 , 짜증이 나버린 바트가 그 짜증나는 놈의 지능검사지를 자신의 것과 바꿔치기를 한다. 통쾌한 순간이다.





 하지만, 일이 커지고 말았다.

 그 검사지가 천재판정이 났다는 것이다.





 "혹시 학교가 지루하거나,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연구소의 박사는 와서 '천재'를 상대로 공감을 이끌어낸다. 천재에게 하는 말... 재미있는 것은 그 내용이다. 천재가 아니고서도 공감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것들. 더구나 이 박사란 사람은 '남의 것을 봤을 수도 있으니 시험을 다시 보게하는 건 어떻겠냐'하는 제안을 쿨하게 넘겨버린다. 저래고서야 무슨 연구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 계기로 문제아 바트 심슨은 하루 아침에 천재가 된다.









 아버지의 대우도 달라지고 (엄마도 '천재교육'에 좀 극성스러워졌다), 예전에 다니던 학교에선 그가 해놓은 기물 파손마저 액자에 보관되는 지경에 놓이게 되었다. 그것까지는 어처구니 없지만 좋다. 예전에 친했던 아이들 마저 '천재새끼 꺼져'라며 달라진 태도를 보인다.








 어느새 천재양성소에서 비꼬는 듯한 은근한 선생님의 차별과, 원래 있던 아이들의 텃새, 그리고 달라져버린 주위 시선에서 자괴감에 빠져들고 만다. 그리고 결국, 심슨가에 처음으로 남보다 나은 사람이 나왔다면 너무도 자랑스럽게 연설을 하고 넥타이까지 내어줬던 아버지에게, 사실대로 말하기로 한다. 그렇지만, 너무도 따듯해져버린 호머의 태도에 그러지 못하고 결국 침묵하며 '천재생활'을 이어가기로 한다.















 그래도 바트다. 이곳서도 주도권을 잡으려 연기를 하기로 하지만, 처참한 사고로 이어지고 말았다. 박사의 연구실에 면담을 하고, 끝까지 '천재'를 가장해 예전학교로 '잠입'을 하겠다고 하지만 계획서를 작성하란 말에 결국 사실대로 밝히고 만다. 남의 시험지였다고. 당연 천재소동은 해프닝으로 끝나버렸다.






 드디어 집에서도, 엄청난 내적갈등 끝에 아버지에게 사실대로 고백을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안쓰러울 정도로 바트는 진심을 내비친다. 그 동안 아버지와 이것저것 함께 해보고 그렇게 가까운 부정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그걸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어느새 호머에게 그런다. "그래, 바트가 이런걸 느꼈다잖아. 이제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 어느 정돈 용서 해줘야지? 어쨌든 바트는 바트잖아. 당신의 자식이고, 당신이 잘해줬을 때의 바트랑 이 이야기 후의 바트랑 다를 것이 없잖아?"



 이건 우리가 부모에게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열등하다고 살갑지 않아하던 당신에게, 내가 천재의 껍질을 썼을 때 가장 뿌듯해하는 당신에게.



 하지만 심슨의 제작진은 냉철했다.
 





시청자에게 바로 꿈 깨라며 격분하는 호머의 모습으로 끝을 냈다.



 부모의 위선을 들춰내버린 것 같아 씁쓸한 에피소드였다. 그저 자식이란 이유만으로 사랑을 제공해야하는 부모가, 알량한 이름딱지로 이렇게 태도가 달라지다니. 문제아지만, 초등학생에 불과한 바트는 아이로서 그런 부모의 사랑을 갈구하기 위해 연기도 계속할 마음을 먹었지만, 태생이 그런건데 쉬울리가 없다.



 그래서 끝으로 동생이 "바트가 다시 멍청해졌나봐요."라며 가볍게 마무리를 하지만, 이미 맨눈으로 이야기를 본 이상 허를 찌르는 대사로 들린다.
 그리고 또 한가지, 그런 기지와 순발력을 봤을 때, 바트가 천재는 아니더라도 머리가 좋은 아이임은 틀림없어보인다. 단지 호머가 물려준 '심슨'이란 이름이 그를 그렇게 '반천재'스러운 허물로 덮어놓은 걸 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그 천재 양성소도 미심쩍다. '바트'는 단지 아이큐 검사에 높은 점수를 받았을 뿐이지, 그 학교에서 시행하는 교육을 받은적이 없다. 아무리 천재라도, 새로운 걸 발견 할 수는 있지만, 이미 세상의 널려져 있는 다른 사람들이 남긴 뇌의 부산물을 접하지도 않고 알수는 없다.(기호나 수식 같은) 하지만 이 양성소에서 천재의 의미는 애매하다. 단지 진도가 빠른 것이, 머리가 좋은 것이 천재인가...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건 '인재'지 , 하늘이 재능을 준 [천재]는 아닌 것 같다.










 끝으로 여담이지만, 진짜 천재는 의외로 가까이 있긴 한 것 같다.








 이 아이랄까.... (캡처가 압셍트 마신것 처럼 긴 했지만;ㅂ;ㅎㅎㅎ)





린지 등골 빼먹기







 ※ 끼인 코너、 영어 한 마디_


 "I cheated on the intelligence test."
(지능검사 시험에 '컨닝'/부정행위 했어요.)


 천재연구소 박사에게 바트가 사실대로 고백을 하는 장면에서 나온 말이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시험지를 몰래 보거나 하는 상황을 '컨닝'이라 표현하지만, 이건 듣도 보지도 못했던 표현이다.

 물론, 컨닝이라는 말이 영어에 있기는 하다.
cunning= 영악한, 꾀가 많은
이란 뜻으로, 아마 어느 영어/공부 못하는 머리좋은 (바트같은)학생이 시험을 치는데 라이브로 걸려서 선생님께

 "Oh, you are cunning!" (영악하구나!) 같은 소리를 들은 것이 기원이지 않았을까....



 ▷ 영어의 cheat이란 표현은 은근히 많이 쓰인다. [속이다, 교묘하게 피하다] 뭐 다음 사전에서는 그런식으로 적혀있다.





 덤 문장으로>>

 ▶ Jake cheated on Liz. (제이크가 리즈와 사귀면서 바람을 피웠다ㅇㅁㅇ.)

 cheat는 이렇게 쓰임이 풍부한 단어다. [cheat on + 사람]은 원래 상대가 아닌 다른 사람과 몰래 사랑의 집 같은 곳을 갔다. 뭐 이런 말이다.  명사를 조금 바꿔보면

 ▶ Jake cheated on Chris.



 라고도 할 수 있다. 동성끼리 썼다고 순수하게 [속였다]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TCK부록_ 조금 '특별'한 곳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다면?
-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문화 유랑민, 세계화로 만들어진 제 3문화 아이들
- TCK/ 허공에서 살아가기] #1 제3문화 아이들.

- 제 3문화 아이들의 시대, 문화 홍수 속에 살아가기
- 숫자로 알아보는 제 3문화 아이들의 특징 + 고급 교육 (대학)




린지 멋대로 감상하기_
-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_ 그림암호로 쓴 결혼증명서
- 혜원 신윤복, 「미인도」내멋대로 감상하기 [하편]
- 혜원 신윤복, 「미인도」내멋대로 감상하기 [상편]



이런저런_
 길가다 '팬티'만 입은 중학생을 보다
한국의 안전수칙과 교육의 부실함, 진지함 부족에 대한 안타까움
- <밥>에 깃든 여유, 그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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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한수박 2011.04.04 14:1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심슨을 볼땐 그냥 가볍게 웃으며 넘겼었는데... 풍자적인 면도 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군요~ 막내가 천재일꺼란 생각에 저도 동의 합니다 ㅋㅋ

    • Lynzi Cericole 2011.04.04 15:3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반갑습니다ㅎ
      전 어릴적에 아무생각없이 보다 이게 머리크고?는 처음이거든요ㅋ 근데 저런식으로 보이더라구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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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코코가 샤넬이 되기 전의 이야기、CoCo Avant Chanel







코코샤넬
감독 안느 퐁텐 (2009 / 프랑스)
출연 오드리 토투,알레산드로 니볼라
상세보기






 












 전세계의 패션아이콘이자 전설,
거물- 하나의 제국을 일궜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코코샤넬.
 

 그녀의 삶을 다룬 영화가 있다는 소식에 궁금한 영화였다. 평소 스포일러를 별로 즐기지않고, 귀가 얇은 편이라 보지않는 작품의 후기는 잘 읽지 않는다.


  (아... 그렇지만 콩깍지 벗겨지면 자의식에 기반한 판단이 가능해지는데, 때에 따라 그 때의 콩깍지에 분노하는 일이 생겨서 아무튼...)


















 처음에는 샤넬로 분하는 '오드리 토투' 가 실제인물과 닮았다는 소리에 기대했지만, 확인해본 바로는 글쎄... 보다,




  한국과는 달리 서양에서는 배우들의 활동이 상당히 유동적인건 알겠는데 샤넬의 20대가 위주였던 것을 감안하면 좀 무리수가... 영화를 보며 인물에 대한 이해가 생겨나야하는데 비주얼 때문에 -과연 코코는 몇살이었을까-하는 혼란이 전반에 걸쳐 계속되었다.







 영화자체에 대한 느낌을 말하자면, 나름 잔잔하게 소소하게 흥미진진하고 영상이 예쁜 편이었다. 다만, 이것이 전기의 형식을 띈 영화이고 다른 사람도 아닌 코코샤넬을 재탄생시키는 임무를 맡은 것을 생각하면 썩 높은 평가를 주긴 힘들다.









 우선, 코코샤넬의 그 파란만장한 삶을 담기에는 필름이 턱없이 부족했다.
 
 인물에 관한 영화라고해서 출생부터 성장, 고난 극복 죽음 그 모든것을 보여줘야한다는 뜻이 아니다. 하지만, 인물의 관한 영화의 특성상, 한 사건을 다루더라도 그 인물의 응축된 모습을 보여주어야하는데 그 힘이 부족했다. 사건위주로 가자니 너무 빡빡할거 같고 해서 그녀에 대해 알려진 일화들을 약간의 양념으로만 버무려 넣은 듯한 인상이었다. 




























  대신, 관객의 입장에서 꾸미지않은 여인으로서의 샤넬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느낌은 있었다. 상처받고, 사랑스럽고, 고집이 센. 그런 샤넬을 표현하기에는 오드리 토투가 뛰어난 배우였다. 조금 더 일찍 샤넬로 분했으면 오죽 좋았을까 싶었다.







 동시에, 그것이 과연 샤넬이었을까?하는 의문도 들었다.







 어쩔 줄 몰라하는 팬의 입장에서 그저 '살아움직이는' 샤넬을 직접 보고싶어 제작한 것처럼 보였다.  감독의 역량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고, 자그마한 상황 하나하나가 소소하게 잘 차려지긴 했는데, 전체적인 그림 한판이 된다기보다는 오랜기간을 두고 툭툭 끊어지는 개인 일기 같았다.

 또한, 샤넬의 '아름다운'모습만 보여주려는 미화도 영화를 평범하게 만드는데 한 몫을 했다.














 영화를 보면서 받은 린지의 최종 인상은 ['이인성 해리장애'샤넬의 의상테라피]였다. 아름다운 영상을 보면서, 재미있는 점이 샤넬이 종종 화면에서 분리되고 겉돈다는 것이었다.





 


 좀 더 영화의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 샤넬은 종종 자신이 있는 세계에서 분리되어 겉돌았다. 어쩌면 자기 자신과도 분리되어 겉돌았을지도 모른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분촉을 들고 옷감에 선을 그었다. 왠지 감독은 그러한 내면의 불안정을 극복하는 방식으로 옷만들기를 선택했다고 말하려는 것 같았다.




 
 사실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면이 바로 샤넬이 혼자서 옷감을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세상에 반항을 표하듯 담배를 물고 옷감을 쭉 찢거나 검은 옷감에 새하얀 분촉을 쭉 긋는 그 행위는 역시 '예술'스러웠다. 상징이 덜한 에피소드로 프랑스영화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는데, 이 부분만큼은 예외였다.








 개인적으로 깊은 인상을 받은 장면은 하나 더 있었다.







 아서 카펠과 바닷가에 놀러간 샤넬. 잠시 사라진 샤넬을 찾는 아서 앞에 등을 돌린 채 오도카니 바다를 바라보는 장면. 왠지 마그리트의 화폭을 들여다보는 느낌을 자아냈다. 코코의 표현처럼 '슈크림 가게'에 와있는 듯한 바다앞에 마그리트의 상징처럼 모자를 쓰고 혼자만의 의상을 입고 서 있는 부분은 뇌리에 너무 강하게 남아 그 자체가 한장면의 그림처럼 남아있다.
 
 그 장면이야말로, 내가 느낀 이 영화의 주제인 세계에서 겉도는 샤넬을 너무도 잘 나타낸 컷이다.













 위에 적어놓았듯이, 영화자체만 보면 괜찮은 영화였다. 하나의 스토리나 압축된 단면을 보기에는 부족해도, 코코가 살아움직이는 장면들을 하나씩 골라보는 것은 즐겁다.











 하지만, [코코샤넬]로서의 의미를 주지는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아무리 코코가 샤넬이 되기 이전의 삶을 다뤘다고 하지만, 샤넬이 되기까지의 그녀를 너무 평범하게 다뤘다.





 그냥 코코샤넬을 모티브로한 가상인물이었으면 더 좋았지 않을까.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Bonheur Chanel) 상세보기






[ `COCO CHANEL` Muse ]

누구보다 당당하고 독립적이었던 여성, 샤넬!_ 오드리 토투
고아로 자라 옷 수선을 하며 가수와 배우를 꿈꿨던 샤넬. 세련된 외모로 수많은 남자들의 관심을 받지만 사랑 따윈 믿지 않으며 그들을 비웃는다. 보통 여자들이 꿈꾸는 안정적인 삶을 싫어하며 언제나 변화를 추구하던 그녀는 자신이 일하고 노래를 부르던 곳에서 발장을 만나 상류층 사회를 접하고 성공을 다짐한다. 발장의 집에 머물며 우연히 알게된 ‘보이 카펠’과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 사랑에 빠진 그녀는 그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는데…


샤넬의 유일한 사랑, 보이 카펠_ 알레산드로 니볼라
영국인 사업가로 자수성가한 남자. 친구 발장의 집에서 우연히 만난 샤넬의 독특한 매력에 끌리게 된다. 샤넬과 비슷한 불행한 과거를 지닌 둘은 서로에게 깊이 빠지고, 발장이 인정하지 않는 샤넬의 재능을 알아본 그는, 그녀에게 의상실을 열 수 있게 도움을 주며 그녀가 자신만의 스타일에 눈을 뜨게 도와준다.


샤넬을 귀족 사회로 이끈 남자, 에티엔 발장_ 브누아 포엘 부르드
자주 드나들던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는 샤넬에게 호기심을 느껴 그녀에게 접근한다. 사랑을 믿지 않는 딱딱한 그녀의 태도를 재미있어하며 무작정 자신을 찾아온 샤넬을 곁에 둔다. 발장은 샤넬에게 승마와 귀족 사회의 문화를 접하게 해주고, 이는 샤넬의 스타일 창조에 영감을 주는 계기가 된다. 

 >>출처: 다음 영화












TCK부록_ 조금 '특별'한 곳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다면?
2011/03/0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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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에 깃든 여유, 그 아쉬움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마당이 틀려있는 티비.



 주제는 밥상머리에서 지내는 시간이 37분도 안 된다. 그 시간의 가족간의 대화와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야하지 않겠냐-하는 내용이었다.



 한국과 서양의 식문화 모두를 경험해 왔는지라, 내가 의식하고 있던 주제이기도 하다.


 

 어릴 적 나는 식사시간이란 아침 20분, 점심 40분, 저녁 1시간 이상 정도로 생각했었다. 물론,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를 언급하는 것이다. 당시 유럽에서 살았는데, 그 분위기 특성상 식사만큼은 가족이 모여서 여유롭게 즐기면서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한국에 오고 난 후로는 이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여전히 식사 속도를 내지 못하는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뚝딱’ 밥을 먹기 시작했다. 체감하는 삶이 바쁘기 때문이다. 티비 속의 세상도 부산스럽고, 길가의 사람들도 부산스럽고, 일도 부산스럽고 ‘근면’하게 해야 한다.





 그러기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행동을 바꾸자는 말이 나오기 전에, 인식부터 바꾸는 것이 좋지 않을까.



 조금은 3자의 입장에서 느낀 한국 사람들은 굉장히 남에게 보이는 모습을 신경 쓰는 민족이다. (이 말에 대해선 순순히 인정하지 않을까?)

 다시 말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역할을 나눠가진다. 흔히들 일본 사람들이 겉과 속이 다르다고 자부심을 갖고 욕(?)하는데, 한국 사람도 만만치 않다. ‘뒷담화’ 문화에 잘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다 그렇지 않겠지만, 대개 내가 느낀 유럽인들은 그냥 ‘넌 그러냐?’하고 미국인들은 대놓고 얼굴에 소리 지르는 식이었다. 난 이래. 가 분명한 느낌이랄까.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욕한 사람한테도 잘 보여야하고 욕할 사람한테도 욕을 들어주는 자들에게도 그 앞에선 꾸며진 모습을 한다. 이게 밥상이랑 무슨 관련이냐...






 관련이 있다. 그만큼 보여지는 것이 성향이 되어버리다 보니, 감시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무의식적으로 역할극을 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 사회에선 부지런한 것이 미덕이다. 효율은 오히려 나중 문제처럼 느껴진다. 일을 계산적으로 잘 처리 해놓고 휴식을 취하는 사람 꼴을 못 보니 말이다. 그 결과 사람들은 한 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바쁜척’을 해댄다. 스스로 정말 바쁘고 여유 따위 없는 성실한 사람이라 여긴다. 여기서 대표적인 여유의 상징 -밥-이 희생된다.





 나는 음식맛과 식사 할 때의 그 분위기를 음미해가며 하나의 휴식이자 즐거움으로 밥상에 임한다. 그래서 그런가, 지인들은 가끔 내가 수저를 드는 모습을 보고

‘신기하게, 린지가 먹는건 다 맛있어 보여. 참 맛있게 먹는다.’

 고 하곤 한다.
 
 맞다. 나는 최대한 맛있게 식사를 하려한다. 사람 사는데 뭐 있나.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거지. 거기에 인류역사상 가장 발달한 과학이 요리라는 걸 생각하면 이것이야 말로 인간에게 큰 기쁨을 주는 요인이 아닌가!



 그런데 어째선가 한국에서 만난 식사 풍경은 이게 아닌 듯싶다. ‘먹기 위해 사냐?’라는 핀잔처럼 밥에 신경 쓰는 사람은 마치 미련한 하급의 존재처럼 치부된다.



 그 결과 밥을 먹는 과정과 그 행위가 제거 되어버린다. 먹기 전. 먹은 후.로 뚝딱 나뉘지 밥을 먹는 과정에 대한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미약해 보인다. 흔히 식당에 가면 보이는 모습이 준비 땅!처럼 음식이 나오면 그저 말없이 한순간에 흡입을 한다. 잠시 후 한참의 푸짐한 인심을 즐긴 후에 불룩해진 배를 두들기며 ‘즐거운 식사를 했다’ 만족스런 얼굴을 하고 집으로 간다.


 

영화, <김씨 표류기>中


 왠지, 그저 음식이 있다. 그리고 음식을 먹는다(= 나름의 사치). 그것 자체로 행복감을 느껴버려 음식은 많으면 많을 수 록 좋다-로 여기는 것처럼 보인다. 내가 지나치게 시니컬하게 관찰한 것이라면 죄송스러운데, 정말. 그래 보인다. 먹는데 한 맺힌 사람들 같다. 가끔은 사람 위에 음식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나름 식도락가라 하는 사람들도 ‘먹기 위해 먹’지 진정 하나의 즐거움으로 맛, 서비스, 분위기, 함께 있는 사람, 그 날의 기분 등을 복합적으로 즐기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밥하나 먹는데 뭘 그렇게 인생사를 다 끌어들이느냐.




 바로, 밥 하나. 먹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좋은 요리라 하더라도 불편한 상태로 먹으면 그 좋은 향신료 거의 다 버린다. 반면 한겨울 길가 포장마차에서 서서 떡볶이를 먹어도 친구와 먹으면 그 ‘맛’은 어떤 요리 부럽지 않게 한다. 맛은 뭉쳐있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등등의 물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미각’을 온전히 활용하기 위해선 그만큼의 여유 또한 필요한 것이다.







 아침에 쓰는 글이라 정신이 없는데, 앞에 ‘보이기 위한’ 이야기를 꺼냈듯이 나는 이 원인이 보여지는 모습에 치중하는 인식에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정신적으로 마음으로 즐기는 여유가 밥상에 없는 것 같다. 남에게 보이는 여유에 신경 써 바쁜척을 하다보면 어느새 진짜로 자신이 바쁘고 여유 없는 사람처럼 느껴져 삶에서도 그대로 행한다. 일단 바쁘니까. 난 . 어쨌든.



 그런 의미에서, 조금은 더 정신적인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연습을 했으면 한다. 일하러 바쁘러- 기계가 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삶을 살아가며 세상에 있는 한 떨기의 아름다움이라도 느끼기 위해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고. 그것을 실현하는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행위 중에 -밥-이라는 소중한 상대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처럼 느림보 식사를 하라는 건 아니다. 나는 이렇게 길들여졌을 뿐이다. 단지. 조금 더 여유롭게, 즐겁게 , 성의를 다해 자신을 위한 식사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 걱정하는 것처럼 여유를 부리고 즐거워한다고 ‘게으른 티’가 나진 않는다. 건강을 위해 억지로 식사시간 길게 잡을 필요도 없다. 알아서 속도는 흘러가고, 그 여유로 자신 + 함께 밥상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모두가, 조금은 더 즐거워질 수 있을 것이다.






그냥 아침에 생각난 소소한 주절임.










PS:

아침마당의 주요 주제는 밥상에서의 대화였는데, 씹는데 불편한 한국의 음식과 기다리는데 익숙치 않은

ex)입에 뭐가 있는데 대화는 이어가야 되겠고 상대방은 바로 답을 원하고 나도 답답해서 입을 열고 싶고 근데 밥은 있고 그래서 소화가 안 되고-

라든가- 하는 현실적인 측면도 분명 있다. 정말 사람 가만 안두는 현대사회와, 너무 분화돼서 가족끼리도 공통 화제를 찾기 힘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노력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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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5 02:57 address edit & delete reply

    왜 이글을 읽으면서 너무나 같은생각이라 깜짝놀라고, 또 맨날 너와같이 밥을먹고싶다는 생각만 드는지 :)

    • Lynzi Cericole 2011.01.26 17:5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ㅋㅋ 어쩌면 우리들이니까 할 수 있는 생각일지도ㅇㅇ 나도 님과 함께 밥을 즐기고 싶소

  2. Klassikcat 2011.02.13 16:3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좋은 글입니다. 추천하고 갑니다.

  3. 2011.04.02 11:30 address edit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ishtar 2011.04.03 21:13 address edit & delete reply

    ㅎㅎㅎ 저도 완전 공감해요.
    어렸을 땐 집에서 티비도 못틀게하고 한 시간정도 두런두런 얘기하며 밥먹곤 했는데, 한국에서 직장다니면서 뭐 소화불량은 평생 떠안고 살게 될 거 같네요 ㅎㅎ

    • Lynzi Cericole 2011.04.04 06:5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안타까워요... 최근 다시 개선되었지만, 한동안은 식구 각자 식사 할 수 밖에 없는 생활이기도 했거든요.
      ㅜㅜ 힘내요~ 전 매실청이랑 친하게 지내니까 나아지더라구요ㅎㅎ

  5. 드래곤포토 2011.04.03 22:5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공감합니다.
    그런데 우리문화가 그래서 그런지
    아침엔 빨리먹고 출근해야 한고 점심시간에 후딱먹고 쉬던지 운동하던지 해야하고
    저녁엔 습관대로 먹어치우고....
    알지만 못고치겠네요

    • Lynzi Cericole 2011.04.04 06:5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다른 사람들을 보면 그저 생활인것 같은데 저는 가끔 좀 슬프더라구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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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첫 눈(2007), 감독: 한상희 _ 오토하&이준기














새하얀 아침 햇살과 어울리는 영화가 화면에서 흘러나왔다.

 

 몽롱한 호기심에,

가만히 앉아서 봤다.

 

 처음부터가 아닌지라, 조금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았지만

일본 영화라서 그런지 분위기에만 동조되면 됐었다.

 

 

 너무도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슬픔에

영혼과 몸까지 잠식당한 엄마의 딸.로

 그녀는 상처받은 사람이었다.

 

 트라우마 속에서,

따스하게 스며든 사랑에도,

흠칫 놀라 어쩔줄 몰라하게 되어버린.

무서워 떠나게 되어버린...

 

 그리고 그는

또, 사라져버린 그녀 때문에 상처를 받아버리고 만다.

어떨결에 당한 부재는.

작지만 진득한 트라우마를 남긴다.

 '그녀'의 엄마에게 그랬듯이..

 

 

 상처를 받은 사람은,

그 상처로인해 도망가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만다.

 

 

 떠난 뒤.

평안을 찾게된 그녀는

그를 기다린다.

 

 집념에 젖은 그가 목적도 상실한 느낌으로

그녀를 바라듯이.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두 사람은 만나게 되지만,

알러지 반응처럼.

 쌓여있던 그녀를 향한 그리움은,

막상 그녀를 만나자. 부작용을 일으켜버린다.

 

 그녀는 침묵의 시간동안,

그에게 상처를 후빈 흉기가 되고만 것이다.

 

 그는 들쑤시는 상처 때문에 괴로워한다.

막연히 안고 있던 상처에 고름이 찼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스스로의 상처가 치유된 그녀는,

묵묵히.

 기다린다.

 

 트라우마를 겪어낸 입장이라 아는 것일까.

달려든다고 치유되지 않는 다는 것을

 

 

 그녀와 다시 마주치고,

그의 심장은 고름을 짜낸다.

 

 오래전 무심코 넘겼던 그녀의 편지를

다시 건네받으며.

 홀로 눈이 멀었을 때 미처 보지 못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열어보게 된다.

 

 고름을 짜낸 곳을,

솜으로 닦아 낸다.

 

 그리고 마침내 다시 만난 두 사람에게

그는 '바보'라고 한다.

 

 바보같았던 그녀와,

더욱 바보 같았던 자신에게.

 

 

 이야기는 이렇게 끝나지만.

 

 전해져 오는 이야기는 가슴 아리다.

상처를 가진 사람은,

또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밖에 없고.

 

 상처받은 사람을 받아드리는 건,

결국 같은

상처를 받은 사람이라는 것.

 

 각자 치유가 되었기에,

이야기는 하나의 작품으로 맺어지지만.

 

 

 만약에...

둘 다 고름이 남아 있는 채라면...

 

 아마,

서로 불안에 떨며

 

 계속해서 서로에게 반복하겠지?

 

 

 

 

영화 '첫 눈'

 




 





 이런 잔잔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아주 작은 장치에도 의미가 깃들어있어,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기분이다.

 

단지 문제라면,

이런 잔잔한 이야기는 배우의 연기를

너무 훤히 들여다 보게 해버리는 것-

 아주 작은 부분 부분 마다,

이야기에 영향을 미쳐버린다는 것-

 

 개인적으로, 이준기씨의 목소리가

조금은 아쉬웠다. 도자기를 굽는다는

인물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특유의 콧소리가

살짝 어우러지지 않는 느낌이 있었고.

 

 전체적인 이야기에 톤으로 따지자면,

조금 무거운 목소리였다.

 

 상대역의 보이스 컬러로 조정을 할 수도 있었지만,

결국 이 두 배우 사이의 목소리 느낌이 어우러지지 않았달까...

(연기는 그냥..하..)

 

 

 하지만, 위에 트라우마 부분만으로 공통점을 말한 감상은

전해진 느낌을 적은 것 뿐이고.

 

 일본의 고도시, 교토를 사랑하는 그녀와,

도자기를 굽는 그는 처음부터 닮아 있었다.

 

 특히나 재미있던건,

언제나, 국경이 다른 사랑이나 우정이야기에서는

서로의 작은 부분에 신경을 곤두서고

다른 말로 서로를 알아들으려하는 것...

 

 말 전해버리면 가벼울 이야기들을

세세한 소통으로 주고 받는다.

 

 2007년이란 디지털에 파고든 때에 만들어진 영화였지만,

옛스러운 감성이 묻어나는 공기가

딱히 보지 않고 조용히 틀어놓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지 않을까

 

 1/21 ,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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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ugg 2013.04.08 04:58 address edit & delete reply

    사람들은 죽을걸 알면서도 살잖아 .사랑은 원래 유치한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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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K/ 제3문화 아이들] #3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귀향 가능성 / 허공에서 살아가기






 이번 글은, 책에 의존하기 보단 내 자신이 느낀 점을 기초로 작성해 볼까 한다.



 나는 유치원이란 아주 어린 나이에 한국을 떠났다.

 어쩌다가 한 번씩 하던 서울나들이 같은 외출이 전부였던 나는 동네를 떠나, 나라를 떠나게 됐다.


 굉장한 세상이 열린 것이 아니냐? 부정할 수 없다. 옳다. 실로 엄청난 세상이 내 앞에 펼쳐졌다.


 그와 더불어, 이전과 다른 한가지.
 바로, 내 앞에 놓인 세계에 온전히 뛰어들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떠날테니까.



 어른들은 체감하고 있지 못하겠지만, '고국으로 돌아갈 날만 꼽는' 부모들처럼, 아이 또한 언제나 귀향 가능성에 대해
염두해두고 있다.
 부모에겐 그저 집으로 돌아갈 날 정도의 감격스러운 어느 날-정도로 인식 될 수도 있는 이 사실은 아이에게 은근히 많은 영향을 끼친다.


 대충 정리해 보자면,




 1. 내겐 돌아가야하는 곳이 있다.

 2. 돌아가야하는 곳이 있기에, 나는 친구들과(현지인) 다르다.

 3. 나는 다르다. 이들의 문화는 내 것이 아니다.

 4. 지금 이들과 문화를 나누지만, 언젠가 나는 이를 버려야한다.


 5. 매해 이곳에서 축제가 벌어진다. 과연 , 난 내년에도 참가 할 수 있을까?

 ..... 

 >> 언제 떠날지 모른다. 그러니, 나는 언제나 이별에 대비해야 한다.





 무엇이 보이는가?


 이건 이민자녀들에게는 나타나지 않는 특성일 것 같긴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아이들은 언제나 '이동 대기 상태 '라는 뜻이다.




 이동이별의 다른 말이다.

 
 이미 한 곳을 떠나 온 아이는 ,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동으로 인해 이미 아이는 친구, 애완동물, 친척, 동네, 놀이, 냄새 등 일상과의 이별을 겪었다.


 지금은 그 이별로 인해 이곳(거주지)에 와 있지만,
언제든 다시 돌아가x ->떠나야 한다.

 한번 이동/이별을 해봤으니, 무엇과 이별을 해야하는지도 아이는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 예비되어 있는 이동/이별, 혹은 부모가 말하는 '귀향'을 대비해
돌아가는 때까지 '이별 대기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별이라는 것이 고통스럽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이다.


 아이는 그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신을 다양한 방법으로 보호한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깊이 들어가지 않기]다.




 거주지의 문화에 깊이 들어가다 보면, 이별 할 때의 고통은 더욱 극심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는 차라리, 처음부터 진심으로 그 문화 안으로 파고들지 않는 것이다.



 흔히들 보면, 한국애들은 한국애들끼리 놀며 자신들의 놀이를 하고
'외국인'들의 놀이에 끼어들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있던 학교 같은 경우, 특히나 내 학년에 이 증상이 유독 심했다.

 한국애들끼리는 한국어를 사용해야하며(영국인 학교 였음에도), 한국 놀이를 하고, 한국 음식을 먹으며
한국인 답게 행동해야했다.






 
 한 번은, 현지출신 애들 사이에서 술레잡기 비슷한 새로운 놀이가 유행했는데 한국애들은 팔짱을 끼고
그 놀이의 '미개함'에 대해 논했다. (초딩들이-_-....)

 그 때, 좀 나서는 성격의 한국 여자애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그들의 놀이에 끼었는데, 한 동안 그 아이에 대한
흉이 말도 아니였다. (초딩들이-_-....)



 이건, 좀 적극적으로 '코리안 버블'을 넘어 '쉴드'를 친 경우고,
대개는 현지인 친구를 사귀는 것을 꺼려한다든지, 관계에 깊이 들어가지 않고, 파티를 피하거나
축제에 소심하게 참가하려는 것 등, 전반적으로 추억을 최소화 할 정도로 알게모르게 이것저것 피해다니는 경우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다.

 과격한 경우에는 그 문화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고, 싫어하기도 한다.



 나 또한, 깊이 들어가지 않는 쪽이지 않았나 싶다.


 그럼, 이러한 '귀향 가능성' 때문에 언제나 '이별 대기 상태'인 안쓰러운? 자녀를 둔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주고 싶은 답은,



마음껏, 사랑하게 하라. 즐기게 하라. 그리고 담아 놓을 수 있게 하라.

 이것이다.




 난 굉장히 오래동안 내가 살았던 땅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 때 당시, 내 자신을 허용한 학교, 집 주변 과 공원 같은 공간에는 애착을 가지고 있었으면서,
'야생의 그 나라'에 대해선 완전 분리를 시켰기 때문에 더욱이 체감하지 못하지 않았나 싶다.


 위에는 다른 여자아이를 예로 들었지만,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내가 그 나라의 언어를 5년동안이나 익히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가
이곳에 있지 않나 싶어진다. 멀쩡히 옆나라인 독일어는 정말 열심히 잘 배우고, 불어도 반에서 꼽았으면서
유난히 그 나라말 만이 '소리가 싫어서', '쓸일이 없어서' 스러운 고집으로
익히지 않았던 이유가 나의 귀향 가능성에 연장선인 '이별'에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하지만, 지금 와서 나는 그 나라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언제나 그립고, 애달픈 곳이다.


 더욱 나를 안타깝게 하는 것은, 너무 그 나라에 대해 몰랐다는 점이다.
 
 흔히들 있는 힘껏 사랑한 사람이 이별도 쉽게 받아들인다고 하지 않는가? 아쉬운 것이 없으니,
더 이상-이 없으니. 속 시원하게 놓아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사람에 비유한다면, 함께 나누지 못한 추억이 너무 많고, 너무 알지 못했고
결정적으로 힘껏 사랑하지 못한 입장이기 때문에, 아직도 그곳을 못 잊는다.


 요즘은 그나마 인터넷이 발달돼서 귀향 후에도 현지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거주지 문화에 쭈뻣거리며 다가서지 않는 아이를 둔 부모라면,
'지금 네가 살고 있는 땅은 바로, 이곳이다.'라고 심어주어라. 다시 한국에 들어가도,
언젠가 다시 이곳에 올 수 있고, 언제나 이곳은 네 마음속에 네 속에 살아 있을 것이다.
그러니 마음껏 즐기고 사랑하라. 고 가르쳐 줘라.




 어차피 돌아갈 건데, 그냥 코리안 버블에 놔두지. 라는 무책임한 생각은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어차피 그 코리안 버블은 버블일 뿐이다. 제 3 문화이고, 본국(한국)과 다른 문화다.
코리안 버블 속에 머물며 '토종 한국인'인 것 처럼 굳게 믿다가 돌아오면 되려 다친다.


 떠나기 전까진, 그 땅을 잘 알아둘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한다.


 이전 포스팅에 언급했듯이,


TCK에게는 '영구 귀국'이란 없으니까. 부모야 완벽한 귀향을 하는 것이지만, 아이는 그렇지 않다.
한국에 있다가 그곳에 돌아가는 것 또한, '귀향'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TCK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은 귀향 가능성에 매어있는 아이의 끈을 조금 더 길게 풀어주길 바란다.
자신이 살고 있는 땅의 심장까지 닿아 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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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07 20:57 address edit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Lynzi Cericole 2014.07.16 00:3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정리하러 왔더니 이런 선물이 있었네요ㅎㅎ 그쵸... 그게 무서워서 피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집착하듯이 흡수해버리는 아이도 있고... 성격이 다르듯 서로 다르게 반응하는 것 같아요. 제가 두 번째 나라에서 멀찍이 방관했던 이유가 처음 간 나라에서 완전히 동화됐다가 '데였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혹시 한국이시라면 여기 가입하세요! 제가 요즘 바빠서 모임을 못 도와드리는 바람에 정체기지만, 한국의 'TCK 등대'를 자처하는 분이 만드신 모임이 있어요~ 원래 봄/가을에 매달 모이는데... 올해 봄에 일이 많아서... 어쨌든, 댓글 반가웠고요- 모임 할 때 오세요:)

      페이스북 그룸: TCK Network in Seoul (Third Culture Kids and Cosmopolitans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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