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rld/한글'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1.06.17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한국문화, 한국인에게 소개하기(8)
  2. 2011.06.15 외국인을 위한 한국 문화 강연 엿보고 오기(3)
  3. 2011.05.08 심슨 S1E6 아이의 성숙,우울 그리고 부모의 이해 + 영어 한 마디(12)
  4. 2011.04.05 심슨 S1E2 바트가 천재? 부모의 위선 + 영어 한 마디(2)
  5. 2011.04.04 영화/ 후기] 코코가 샤넬이 되기 전의 이야기、CoCo Avant Chanel
  6. 2011.04.02 [영화/ 후기] 첫 눈(2007), 감독: 한상희 _ 오토하&이준기(1)
  7. 2011.03.31 혜원 신윤복, 「미인도」내멋대로 감상하기 [상편](4)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한국문화, 한국인에게 소개하기

 

 

 지난 포스팅_>> 외국인을 위한 한국 문화 강연 엿보고 오기





 린지입니다:)




 지난 번에는 수박 때문에 이야기가 길어졌어요. 린지는 체계적인 글을 쓰기보단, 근자감을 바탕으로 그냥 흐르는대로?! 쓰기 때문에, 저도 어디로 튈줄 몰라요;ㅂ; 아하하하하


 좋은게 아닌데, 그런 글은 쓰기가 재미없어요.

 고등학교 때 배설하듯이 에세이 쓰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가, 몸이 거부해요. 방랑자입니다v






 

Do you like Korean food?








 외국인들이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자, 역으로_




 한국인이라면 외국인과 이야기를 시작 할 때, 한 번쯤을 해봤음직한 질문이다.




 왜 이런 질문을 하는가?



 대개는 "할 얘기가 없어서" "어색해서"라 대답할 것이다. 이해한다. 평생을 지구 반대편에서 살던 사람과 만나서 할 말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니 자연스레, 만나서 하는 인사가 "밥 먹었어?"인 민족답게, 인류, 아니 생명 공통의 관심사인 [밥]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 뿐이라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외국인들은 "한국 음식을 좋아하냐"는 한국인들의 질문을 상당히 난감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냐하면,




 1. 시도해 본 적이 없다고 하면 >>>>>> 실망한다.




 2. 그래서 먹어봤다고 하면, >>>>>> 무엇을 먹었냐고, 어느 음식이 가장 좋았냐고, 유치원생 흡사한 기대감 어린 얼굴로 꼬치꼬치 대답을 기다린다.




 3. 그리고 서양인의 경우, 문화 특성상 솔직히 [별로였어]라고 대답을 한다면,
 >>>>>>>>>> 눈 앞에 입 비쭉 나오고 실망감에 가득차 어쩔 줄 몰라하는 중생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상하다.



 음식에는 각자의 취향이 있고, 한국 음식이란 생전 처음 먹어보는 사람이 [한국인들에게 맛있다]는 이유로 무조건 좋아할 것이라는 망상을 하는 것은 어쩐지 이치에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물어본다. "Do you like Korean food?" 하고, 기대한다. "YES!!!"라고 하기를.






* 왜 그럴까?



 단순히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에, 한국사람들은 왜이렇게 아쉽게 입맛을 다시며 어색해 할까. 어째서 전세계인들이 한국음식을 좋아하길 바라는 걸까?





 그 이유는,
그 질문이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언어 속에는, 무의식적인 욕망이 끼어있다. 프로이트의 손자가 실타래를 '어머니'와 동일시 함으로 [오ㅇㅇㅇㅇ 다!] 놀이를 시작했고, 언어의 조건이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대화(ex.지금 눈 앞에 없지만 들판에 있을 사슴)'인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언어라는 것은 소리나는 그대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까지 나아갈 수 있다.


 그러니까, 그 질문에서 우리는 간접적으로, 무의식중에 은밀한 욕망을 충족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럼, 당연히 이때, 한국인들이 묻고 싶은 것을 무엇일까?






 바로_

[한국을 좋아하시나요? 한국에 대한 인상이 어떤가요? ] 다.




 동의 할 것이라 믿는다. 지난 번에 이은 포스팅으로, 문화 전문가이신 '이사벨 민'님께서 하신 강연을 린지식으로 풀어 옮기고 있는 것이니까.





 여기서 그녀는 외국인들에게 행동요령을 알려주었다.


 만약 한국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데, 질문자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다면? 그녀의 해결책은 한국인들의 허를 찔렀다.





 "한국을 정말 좋아해!"라며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말해주고, 한국에 대한 관심을 충분히 표현을 하고나서


 "But, 한국 음식은 어려워..." 라고 말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미 청자는 외국인A의 한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한국을 좋아해주길 바라는]욕구가 충족이 된 상태이다. 나아가, '한국인인' [나]를 좋아하느냐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흐뭇한 대답을 받았다.



 그러니, 한국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삐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





 "아니 그럼, 대놓고 한국이 좋냐고 물어봐?" 그런 부담스럽고 낯뜨거운 질문을...



 문화권에 따라 정말, 대놓고 그렇게 물어본다.




 "Do you like Germany?"
 "Do you like London?"
 "Do you like France?"
 


 린지도 자주 받아본 질문이다. 이럴 때는 위의 행동요령을 응용하면 된다. 앞사람한테 싸움걸게 아니면, 보통 "YES"라고 선대답, 후-인상말하면 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나타난다.


 [음식]으로 [자국]에 대한 인상을 묻는 것은 한국의 문화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확답은 못하겠지만, 문화가 맞다고 하겠다. 다수에 의해 통용되고 있으니, 그게 문화지 문화가 뭐 별거인가...






WHY?






 그럼 어째서 한국인들은, 이런식으로 묻는 것일까?





 일단은, 대놓고, "Do you like Korea?"라는 질문을 대범하게 하질 못하는 것이다. 섬나라의 특성상 일본이 말을 빙빙 돌리고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물러설 곳이 별로 없는 반도국가인 한국도, 사실 만만치 않다.



 일본인들보다 덜하지만, 한국인들의 언어생활에도 무의식 중에 돌려말하기가 많이 포함되어있다.



 그저, 공기와도 같은 문화의 일부이고 그 세계에 태어났기 때문에 체감하지를 못하는 것일 뿐이다. 주어나 목적어를 자주 빼먹는 걸 보면, '거시기가 거시기가'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뭐, 린지 눈에는 그렇다.
 
 때로는 영어식사고 빙의 상태로 한국어를 쓸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상대방이 상당히 공격적으로 받아 들인다. 간혹 린지의 '솔직히' '대놓고'하는 [직설적인]표현들이, 순수 한국인들에게는 위화감을 느끼게 한다.






 * 즉, 한국인들의 문화 특성상 대놓고 물어보기가 [내장]속에서 안되는 것이다.





 또한, 이부분은 린지의 생각인데_

 한국인은 자아와 '대자아'의 유착이 강한 편에 속한다.



 '나'로 태어나는 서양인들과는 달리, [공동체의 일원]으로 태어나 그 속에서 자아를 발전시켰다. [나]와 [가족]이 동일하게 느껴지고, 나아가 [국가]와 [나] 또한, 동일하다. 자기 나라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쿨' 할 수 있는 사람이야 드물겠지만, 그걸로 인해 ['나']가 거부당했다고 받아들일 경우는 글쎄... 문화가 비슷한 동양국가야 그렇다 쳐도, 서양에서는 그렇게 강하게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꼬아서 이야기했는데, 간단히 정리하자면,





 [나]=[국가]이기 때문에, 몸을 사리는 것이다.


 
 어차피 음식을 안 좋아한다고 해도 기분 나빠 할 것이지만, 인간이란 대개 먹거리를 좋아하듯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한가지는 있을테고, 그렇게 된다면 "YES"라는 대답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안전하게 가자는 거다. 싫다고 해도, 마음이나 내장은 이미 삐쳐있지만, 머리는 '그래 매워서 싫어할 수도 있겠지'라고 대충 넘어갈 수는 있다.




 하지만 만약,
"Do you like KOREA?"라는 벌거벗은 질문을 했고, "NO"라는 대답을 들었다면?



 아마 , 직격탄을 맞고 [내장]속에서 "NOOOOOOOOOOOOOOOOOOOOOOO"를 외치고 있지 않을까.





 이러한 복합적인 이유로, 한국인들은 이런 독특한 질문을 고안해냈다.


 이제 한 번 솔직히 말해보자,


"What do you think about Korea? What is your impression?"


 스킨헤드가 아닌 이상, "Nice"로 시작할 것이라 믿는다.







 지난 포스팅_>>외국인을 위한 한국 문화 강연 엿보고 오기














 일주일이 지나니까 내용이 가물가물...



 바로 썼어야하지만, 린지네 컴퓨터가 부실해서 AS불러야하고, 또 문제 생겨서 린지의 사진폴더 모르고 날려주고 포맷하고... 의욕상실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 이분법의 세계에서 완전히 사라진 사진들이 눈앞에 어른어른, 눈물이 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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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8 Trackback 0
  1. 명태랑 짜오기 2011.06.17 17:5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쉽고 편한 말들을 쓰는 것이 외국인들에게 도움이 되겠지요
    즐거운 시간되세요

  2. 아레아디 2011.06.21 01:2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이렇게 포스팅해주셨네요~^^
    잘보고 갑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3. 이현강 2011.06.22 13:13 address edit & delete reply

    글을 읽고 나니
    '아!'라고 번뜩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그런 부분이 있는것 같아요 ㅎㅎ

  4. 사자 2011.06.22 19:52 address edit & delete reply

    하하하하 완전 공감요~
    ㅋㅋ외국인들도 자주 물어보는데, 싫은건 그냥 싫다고 대답하면 그리 섭섭해하지 않고 응 사실 나도 그거 별로야~라고 맞장구까지 쳐주는 경우도 봤어요
    저도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당연스레 생각했던 개인과 국가, 개인과 가족 등등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있는 중이에요 ㅎㅎ 잘 보고 가요~

    • Lynzi Cericole 2011.06.22 21:2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농담으로 자기 나라 씹을 때도 있던데요ㅎㅎㅎ 한국은 평소에는 엠비다 개한민국이다 욕하면서, 외국인들 앞에서 억지스러울 정도로 자부심 보이는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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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을 위한 한국 문화 강연 엿보고 오기




 지난 6월 9일,

 명동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서울 글로벌 문화관광센터 (이름을 저렇게 지을 필요가 있나 싶은...)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 열렸다. 벼르고 있던 날이라 아침부터 기분이 부산스러웠다.






 BUT


 린지는 예기치 못한 오전 스케줄로 지하철 대신 빠른 버스를 선택하고, 좀 더 가까운 곳에 내리겠다는 생각으로 광화문에서 한 정거장 더 가는 바람에, 눈썹 닦아 내릴 기세로 걸어야했던 날이었습니다. 홍대나 이대가 아니고서야 우주탐사하는 기분을 들게하는 서울 한복판에 무슨 자신감으로 그런 과감한 선택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중간에 인도네시아인지 외빈 차량 지나가는 바람에 통제 당하고 , M Plaza에 도착해선 승강기 말썽으로 정말

 뭐.하.는.짓.이.지?? 싶게 강연이 이루어질 해치홀로 달려갔다.




 그래도, 다행히!!!




 딱 맞게 도착을 했고,
미리 준비되어있는 수정과도 챙겨들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흐헝 말도안하고 컴 포멧 당해서 사진 다 날아갔............)




 강연은
 한국TCK연구소장이자, 성균관대 교수이신 '이사벨 민' 님께서 맡고 계셨다.
 
(사실 이분 때문에 찾아갔다ㅜ_ㅜ) 문화와 문화를 오간 ATCK이신 만큼, 기대되는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듣는 영어에 대한 긴장감도 있었지만... 뭐... 언어라는 건 여러가지 요소로 이해하는거니까ㅇㅂㅇ
















 

서울 문화관광센터 강연、[한국 문화의 HOWs&WHYs] <식사편>





 참석하지 못했던 지난 강연의 주제는 [한국인과 쇼핑]이었고,
그 날의 주제는 바로 [식사]였다.




 * 문화에 대한 약간의 고찰
 * 음식 & 식사하기
 * 전통적인 유행
 * 식사 예절







 대략 이런 느낌으로 진행되었지만, 전제가 외국인 대상이었기 때문에, 린지는 한국인들에게 유용할 부분을 약간 추려서 정리를 하겠다.





 지구> 동북아> 한국> 서울> 명동> 명동의 거리




 이런식으로 오프닝을 열었다.

 큰부분은 아니고, 흥미유발을 일으키고 시작하려는 설정이셨던 것 같지만, 왠지 한국인들에게 소개하고 싶어졌다.



 한국이라는 나라 안에서 태어나 , 한 번도 나가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사실 -한국-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이 린지의 생각이다. 그들에게는 '한국=세상'이라는 공식이 적용된달까... 오히려 너무 익숙하고, 당연하게 여겨와서 특별하다는 생각, 개성이 있다는 인식 등이 없어 보인다. 그러기에 더 모른다.




 외국인들에게, 세계에 속한 한국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용되었던 이 오프닝을,
한국인들에게 한 번 제안해보고 싶다.



 구글 위성지도 같은데 들어가서 , 우주에서 내다본 인간세상의 모습에서 부터, 차근차근_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이 땅으로 다가와 보는 것이다. 이 광활한 우주에서, 생명이 깃든 행성에 , 70%의 바다가 아닌, 그 나머지 육지라는 바늘 코 같은 곳에서 태어나 숨쉬는 인간이 되었다. 그런데, 그런 인간의 몸에 비해선 또 너무도 넓은 땅! 아득한 전 세계의 확률속에서, 하필이면 이 시대에, 시베리아와 태평양의 사이에 붙어있는 땅,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살고 있다. 이 얼마나 특별한 일인가?









 아무리 거품을 물고 이야기를 해봐도, 이 놀라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평생 모르고 산다.








 문화가 바로 그렇다.





 많은 문화 전문가들처럼, 이사벨님은(개인적인 호칭입니다_ 아래로는 린지의 생각과 강연의 내용을 딱히 구별하지는 않겠습니다. 평소 느끼고 있던 부분이 상당히 있고, 그것을 너무나도 잘 풀어 표현해주신지라...)




 [Culture=>Soft], 즉 문화는 말랑말랑한 것이라는 공식을 내세웠다.





 여기서 린지는, '부드럽다'가 아니라, 굳이 '말랑말랑'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게, 영어의 soft라는 단어 때문인데, 흔히 촉각적인 부드러움도 나타내지만, 이 경우에는 껍질이 단단하지 않은 것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고체보다는 액체, 나아가 기체스럽달까.









 그렇다. 확실히, 문화는 기체스럽다.




 다시 말하자면,  문화는 [공기와 같다].



 앞서 린지가 한국에 발을 딛고 있다는 그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라며 과하게 침을 튀겼지만,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은, 공기와 같이 당연하고, '한국'에 둘러싸여 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쳐놓은 [한국]이 곧, 여기서 말하는 [문화]다.





 우리의 언어, 복장, 손짓, 일상, 이 모든 것이 문화의 산물이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는 바람에 인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린지가 장담하건데, 아마 99%이상의 순수한국인에게
"한국의 문화에 대해 설명해주세요"라고 묻는다면,





 ".........................................................................
그러니까..................................."





 이상의 시원스러운 대답을 내놓지 못할 것이다. 아니면 막상 체감은 잘 못하면서, 언젠가 들어본적이 있는 진부한 대답을 반복하든지.





 그만큼 당연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당신의 집안이 수박을 먹는 방법에 대해 "왜 그렇게 먹어?"라고 물어본다면,

말문이 막힐 것이다. 원래 이렇게 먹는데 뭘 어쩌라고?





 질문자의 태도에 따라 '나의 것'을 지켜야한다는 본능에 눈썹을 꿈틀이게 될 수도 있다.
확실히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기분도 나쁘다. 아니면, 반대로 좋은 반응을 보였을 때는 으스대는 기분이 안에서 우러나온다.





그럼, 그 '본능'과도 같은 기분은 어디서 온다는 말인가?






 강연에서는,
 Culture= in the guts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Gut라는 영어 단어는, 내장이라는 뜻이다. 단어 자체가 주는 인상으로는, 머리도, 심장도 아닌. 위장을 넘어 있는 저 깊은 어딘가~ 정도 된다.



 한국식으로 표현해보자면,

 그냥 , 욱-하고 올라오는 느낌이다.

 이건 아무리 머리로 계산하고, 마음으로 이해해봤자, 거슬리는 부분이다.




 강연에서는 식사중에 코풀기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아까 린지가 수박 얘기를 꺼낸 김에 그걸로 이어가겠다.






 가상인간 ABC를 모아 보자.
진지하게 둘러 앉아서 '수막 섭취 행태에 대한 면담'을 마친 결과,


 A의 집에서는, 수박을 세모로 잘라 손으로 들고 바로 먹는다.
 B의 집은, 누군가 붉은 속만 썰어서 통에 넣어두면 알아서 포크로 먹는다.
 C의 집 안은, 수박이란 자고로 반으로 쪼개 온가족이 숟가락으로 퍼먹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답변이 나왔다.






 여기서,
ABC세 집안 고유의 '수박 문화'를 볼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모두 서로의 '내장'에 거부감을 일으킬 요소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 세명을 불러내서 '수박먹기'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시켜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A: TV나 어릴적 읽은 그림 책에 제일 많이 나와있는 모양이야. 역시 수박은, 둘러 앉아 손으로 들고 먹어야 제맛이지.

 C: 물 뚝뚝 흘리고 지저분해지게... 그리고 번거롭게 뭐하로 그래? 그냥 집에서 먹을 때는, 반 잘라놓고 수저로 떠먹으면 되는거지.

 AB: 아, 더러워. 수저를 한데 놓고 먹는다고? 아무리 가족이라지만 그건 아니다. 비위생적이고, 남기라도 하면 어떡해?

 C: 무슨 소리야? 왜 그래. 찌개 먹는거랑 뭐가 달라?

 AB: 다르지 당연히!

 C: 뭐가?

 AB: 아무튼 달라!

 B: 우리집은 깔끔하게 속만 따로 통에 보관한다고, 그럼 먹고 싶을 때 각자 포크로 꺼내서 먹을 수 있잖아.

 AC: ..... 각자 먹는다고? 수박을?

 B: 그럼. 그게 뭐 어때서?

 AC: 수박을 먹는 의미가 없잖아... 수박이란 가족들끼리 둘러 앉아 먹어야하는 건데... 그보다, 통에 두고두고 먹는다니. 그 쪽도 그닥 깨끗한 느낌은 아닌걸....









 이런식으로 수박논쟁은 이어질 것이다. 언뜻 보더라도, '타협점'이란 없다.
 
타협을 할 필요도 없다! 이건 각 집안 고유의 문화일 뿐이지, 그걸로 절교하거나 전쟁을 일으킬만한 문제는 아니다. 물론, ABC모두 상대에 대한 개운치 못한 기분은 받을 수도 있다.




 바로, 문화가 그렇다. 앞에서 서로, 자신의 수박먹기 법에 대한 효율성이나 합리적인 부분을 아무리 설명해봤자, 잘하면 머리로 '잘라먹는 것도 괜찮겠군'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고, '가족끼리 먹으면 의미가 있을 수도 있겠네'하고 마음으로 이해할 수는 있지만, 안에선 [그래도 내 방법]이라는 목소리가 비집고 나온다.

 

 



 그럼,
이 여름 과일이 왜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ABC의 뱃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을까?




 위에 드러나있지 않던 세사람의 비밀을 이야기하자면,








 A: 보수적이고, 손님치례가 잦은 집.
    >> 가족의 결속은 물론, 위계질서도 중요하며, 보여지는 부분 또한 중요하다.
  그러니, 보관이 쉽지 않아 바로 먹기 좋으며, 시각적으로도 보기 좋은 형태인 세모썰기로, 한데 모여앉아, 각자의 수박을 먹는다.




 B: 가족 개개인 마다 생활 패턴이 다르다. 효율성을 따진다.
   >> 통에 보관하기 쉽게 효율적인 모양으로 잘라, 각자 시간이 될 때 꺼내 먹을 수 있게 보관을 한다.





 C: 가족의 결속을 중요시 여기는 동시에 자유로운 분위기.
  >> 개개인에 대한 구별이 강하지 않으며, 형식을 따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숟가락 부딧치며 먹는 것에 거부감이 없고, A처럼 틀을 갖춰야한다는 생각도 없다. 가족의 결속이 강한 만큼, 함께 먹어야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세 집안의 수박먹기에도, 문화 형성의 단면을 볼 수 있다.




 모두 각자의 이유(=생존)를 바탕으로 고유의 습관을 만들어냈다.
 
 재미있는 점은, A집안 사람들의 스케줄이 중구난방으로 각자 달라 모이기가 쉽지 않게 된다면, 아마 B집안처럼 보관법을 사용하는 문화로 바꾸게 될 것이다. 동시에, B집안 사람들이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고 해서, 각자 편리한대로 꺼내먹던 습관을 버릴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도 없다.




 이것이 모두 문화의 이야기다.

 A집안이 고유의 문화를 두고, B의 문화로 옮기게 되는 과정을
>>>culture shift_문화전환_이라고 한다.







 현대 한국사회에서 하나의 예시를 뽑아내자면,


 원래 한국은 집집마다 장을 담으며 고유의 장맛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현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적용이 되는가? 아니다. 식료품을 사러갈 때 당연스레 간장병와 고추장, 그리고 여러 상표의 된장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는 손에서 알 수 있듯이. 엄청난 문화전환이 이루어졌다.
 손수 장을 담는 문화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플라스틱통에 담긴 대량생산된 장을 고르는 문화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B집안이 습관을 버리지 않을 수도 있듯이, 문화라는 것은 처음에 생존에 의해 성립되었어도, 그 원인이 사라지는 환경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해서, 그 문화를 버린다는 법칙은 성립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그저 습관으로서의 문화로 남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뜻이다.




 린지는 이 부분을 생선소비에서 발견했다.




 고등어, 갈치, 조기... 한국인들에게 참 익숙한 이름들이다.
오래전부터 우리의 식탁에 올려졌고, 그 생선을 이용한 요리가 한식에 주를 이룬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두말 할 것도 없이, 우리 근해의 어장에서 , 그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특별히 선택해서 그 생선들을 먹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그 생선들이 있었고, 생선을 잡았더니, 그것이 고등어였던 것이다. 이런 고등어 갈치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금치'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가격이 해가 갈 수록 치솟고 있다. 생선은 희귀해지고, 그걸 나눠먹자니 주머니 두둑한 사람들의 차지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린지는 궁금하다.



 온난화가 일어나서, 한국의 어장 자체가 비어가는 것인가? 분명 아닐 것이다.



 동남아에서나 서식하는 줄 알았던 어종이 제주도에서 발견되었다는 기사들을 한동안 접한 것을 생각해보면,
생선의 양 자체가 그렇게 심하게 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단지, [익숙한]생선에서, [낯선]생선으로 채워지고 있는 상황일 뿐. 그리고 한국사람들의 식탁에 여전히, [익숙한] 생선(문화)가 오르고 있다.




 생존, 환경에 변화가 일어났지만, 문화가 남아있는 경우다.




 이때, 새로운 어종에 적응을 하고 적극적으로 수용을 하며 요리에 이용하면, 앞선 A집안 일처럼 culture shift가 일어나는 것이다.








 린지의 생각도 덧붙이게 되어서 글이 길어지네요;ㅂ;


 이번 포스팅에는 [문화]에 대해서만 다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강연중에 들었던 한국의 식사에 대한 내용을 다룰게요~


 오랜만에 글을 쓰자니 참 쑥쓰...
방랑병에 쓰다만 의민태자 글도 마무리해야하는데... 하... 압박감이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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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을 때 티나는 글로벌한 그대、음식 앞에서 들통나는 '우리들'
- 대한제국의 의민태자(영친왕), 역사에 빼앗긴 인생과, 그의 정체성 I
 우리도 한국의 주민입니다옹 ^ㅇㅅㅇ^
<밥>에 깃든 여유, 그 아쉬움
추성훈 “난 한국과 일본의 한가운데 서 있다”에 달린 악플들, [너]와 [나]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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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태랑 짜오기 2011.06.15 13:4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우리것에 무관심한 것이 사실입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되는데...
    아쉽기도 하지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Lynzi Cericole 2011.06.15 18:0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들려주셔 감사합니다^^ 한국도 굉장히 매력적인 나라에요!

  2. 유진 2012.03.02 11:04 address edit & delete reply

    그럼 이 강연은 영어로 진행된 것이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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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S1E6 아이의 성숙,우울 그리고 부모의 이해 + 영어 한 마디










 오늘의 일화는 화장실에서 시작한다.

 가장 허물없는 공간 속의 리사는 , 기운이 없다. 정확히 표현하면 [우울하다.]







 겨우 자신을 추스르고 '세상 밖'으로 나왔지만, 기분은 나아지지 않는다. 군중속의 고독을 겪듯, 주위에서 분리가 된다. 열쇠도 못찾는 아빠, 아무 생각없이 아빠를 놀리는데 바쁜 오빠, 그리고 부산스러운 다른 가족들 때문에 신경도 제대로 써주지 못하는 엄마.
 이 한가운데서 리사는 표류한다.


















 학교에 가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세상을 보는 눈이 막 열리기 시작하며, 아름답지만은 않은 현실이 눈에 보인다. 소녀의 예민한 감수성이 깨어나며 시선은 자기자신에서 벗어나 밖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동화같은 아이적에서 벗어나 마지한 새로운 세계는 이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슬프다.
 모든 것이 슬프다. 오빠 바트에 비해 얌전히 잘 자라온 리사는 선생님의 생각에 반박하기도 하고 자신을 표출하기 시작한다. 문제는, 발랄한 아이와는 다른 감정인 슬픔이 도드라지며 정말 그 강도는 무한해진다. 우울하고 기운이 없고, 상대적으로 성숙이 늦은 주위 아이들 때문에 그녀의 고뇌는 더 도드라진다.




 다행히 리사는 색소폰이라는 아주 건강한 표출도구를 가지고 있다.






 


 




 표출을 하다 아빠에게 저지 당하고 방에서 한숨을 쉬고 있는데, [밖]에서 음악이 들린다. 그녀와 [같은] 색소폰 소리가 들린다.
 망설임없이, 리사는 본능을 좇아 나간다.








 한 밤중에, 이 겁없는 소녀, 숙녀로 거듭나려는 이 소녀는 [바깥]으로 향한다. 그리고 다리 위에서 그 음악을 낸 연주자와 만난다. 다행히 나쁜사람은 아닌 것 같다. 리사는 처음보는 사람과, 그들의 [같음]을 소재로 삼아 대화를 시작한다. 하지만 리사와 같은 색소폰을 들고 있는 이 남자도, 그녀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 못 박아 이야기 한다. 나는 너의 문제를 해결 해줄 수 없어. 난 그저 색소폰 연주자일 뿐이야. 너의 문제는, 스스로의 힘으로 해나가야지. 하며 대신, 함께 연주는 해줄 수 있다며 은근 슬쩍 연주 제안을 한다.
 이 부분에서 왠지 린다 패리와 핑크의 만남 떠올랐다.







 이 정체 모를 남자는, 리사에게 표현의 길을 열어준다. 리사는 [가족] 앞도 아니고, [집안]에서도 아닌, [바깥]에서야, 자신의 속마음을 내비친다.
 그 동안 무덤덤해하는 것처럼 보였던 일 하나 하나에, 이 소녀는 예민하게 반응을 하고 있었다. 이전 같았으면 아무렇지 않았을 일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리사는 더 이상 [아이]가 아니다. 온전하지는 않지만, 이 밤의 외출을 계기로 리사는 더 이상 [집안]의 아이도 [가족]의 아이도 아닌, 세상 밖으로 나가는 완전한 개별체로서의 [리사]로 거듭날 것을 암시한다.





 그 와중에 , 리사의 엄마는 꿈속에서 자신의 사춘기를 떠올린다.








 "너의 미소의 크기에서 사람들은 엄마가 얼마나 좋은 엄마인지 판단한단다. 그러니까 예쁜 미소를 지어야지."

 심슨의 제작진은 아주 날카롭게, 전통적인 부모의 교육을 집어낸다. 한국에서도 많이 공감되는 부분이다. 부모는 아이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대리인을 삼으며 아이를 억압한다. 아이와의 정신적인 탯줄을 잘라내지 못하는 것이다.

 선례를 따라, 마지도 마지의 엄마가 그랬듯이 리사에게 '미소학'을 전한다.







 표면적으로는 옳은 일이고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슬픈 혹은, 남들과 다름을 표출하지 않고, 미소라는 예쁜 가면을 쓰고 있으면 인기도 많아지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원만해지고 그렇게 행복을 찾는다는 원리다. 결론은,
 [무뎌짐]으로서 사회에 순응하고 살아가는 방법이 바로 이 '미소학'이다.




 리사는 엄마의 말을 들으며 이를 실행한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난다. 학교 남자애들이 '너 별종 아니였구나'하며 집에 초대를 한다. 때마침 음악 선생님이 나타나 리사에게 "연습하러 가자, 단 너의 그 '창의적인' 부분은 자제하고 말이야"식의 말을 한다. 일이 이제 잘 풀릴것 같다. 하지만.







 이때,
지켜보고 있던 마지가 격분을 한다.

 곧장 자신의 소중한 딸을 차에 싣고 가버린다. 남편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개념있는 마지는 이 순간 인습을 타파하며 훌륭한 부모로 탈바꿈 한다. 자신도 당했던 그 인습적인 삶의 방식으로 딸이 억압 당하는 꼴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차 안에서 리사에게 말한다.





 "너 답게 살아라. 다른 사람 의식하지말고, 너답게. 슬프면, 슬퍼하고 싶은만큼 마음껏 슬퍼하고. 억지로 웃지 않아도 돼.

 대신, 네가 충분히 슬퍼하도록 우리가 언제나 기다려주고 있다는 것만 알아둬."
라며,




아이를 [이해]했다.





 이 순간, 리사는 미소를 짓는다.

 "이제 웃지 않아도 된다니까?"
하지만, 이번의 미소는 진짜다.








 리사는, 부모의 [이해]를 바탕으로 이 슬픔에서 벗어난다. 개별체로서 '떨어져나가는'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 자신을 이해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리사는 다시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심슨의 제작진이 감탄스러웠던 에피소드였다.

 아이는 대단한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이해를 받고 싶을 뿐이다. 이건 세상의 모든 아이에게 해당하는 일이이 아닐까. 















 

 짧은 코너、 영어 한마디_



 I'm just wondering what's the point.
> I'm just wondering what the point is.
 그냥 요점이 뭔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point: 한 점, 날카로운 부분의 끝- 이라는 다른 뜻에 이어 [요점]이라는 의미가 있다. 꼭 요즘이 아니더라도, 포괄적인 뜻이 있는 단어답게 한국말로는 다양하게 풀이 할 수 있다.
 point집중 된 끝점-이라는 단어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라고도 해석이 될 수 있다. 여기저기 요긴하게 쓰이는 단어랄까.



 The point is, that children need their parents to understand the problems they face.
 요는,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들이 겪는 문제를 이해해주는 것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Comment 12 Trackback 0
  1. 솜다리™ 2011.04.11 09:3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이해...
    가장 중요한 듯 하내요^^

    • Lynzi Cericole 2011.04.11 11:3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그렇죠^^? 심슨 제작자들이 참 괜찮은 사람들 같아요ㅎㅎㅎ

  2. 바닐라로맨스 2011.04.11 15:2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심슨관련 다른 포스팅을 보았었는데 심슨은 애들 만화라고 하기엔 사회풍자적 요소가 정말 많은 만화라고 하더군요~! 오늘 린지님의 포스팅을 보아도 심슨은 그냥 만화는 아닌듯! 감사합니다!

    • Lynzi Cericole 2011.04.11 17:2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스프링필드 주민들이 노란색이잖아요? 그 부분부터 대놓고 풍자합니다-란 뜻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ㅋㅋ

  3. 쉘리월드 2011.04.11 19:3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심슨..저도 너무 좋아하는 만화에요`~~ ㅎㅎ

  4. 제드™ 2011.04.12 10:5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감동스럽네요. 역시심슨..

    • Lynzi Cericole 2011.04.12 13:3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매 에피소드에 정콕을 찌르는 무언가가 있어서 슬슬 제작진이 무서워지기 시작했어요ㅋㅋㅋ

  5. 로지나 Rosinha 2011.04.12 13:3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이 에피소드 넘 좋아요 ~ 리사가 노래 부르는것도 좋구요 ..
    i'm the saddest kid in grade number two....

    • Lynzi Cericole 2011.04.12 13:4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저도 그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더라구요ㅎ 나이도 왠지 절묘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6. 레이롱 2011.04.13 01:3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읽고 딴대갔다가 자꾸 생각나서 추천하려고 다시왔어요 대박이라고 밖에 말 못하겠네요 앞으로도 좋은 편 많이 소개해 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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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S1E2 바트가 천재? 부모의 위선 + 영어 한 마디





 심슨네의 장남 바트는, 애정을 갖고 보는 시청자의 눈에는 귀여운 장난꾸러기일 뿐이지만,
스프링필드의 현실상, '문제아'로 제대로 낙인이 찍힌 상황. 선생님의 차별도 너무 심해 거의 왕따라는 인식이 들 정도로 노골적이다.


 거기다 반에서 잘난척하는 꼴볼견까지 있으니...










 뭐, 그런 천재형 인간을 그런식으로 그린 것도 그다지 건전하진 않지만, 어쨌든 시점은 '문제아'바트에게 맞춰져있다. 무지하게 짜증나는 상대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지극히 초딩스러운 신경전이 버려진다. 그 때 , 짜증이 나버린 바트가 그 짜증나는 놈의 지능검사지를 자신의 것과 바꿔치기를 한다. 통쾌한 순간이다.





 하지만, 일이 커지고 말았다.

 그 검사지가 천재판정이 났다는 것이다.





 "혹시 학교가 지루하거나,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연구소의 박사는 와서 '천재'를 상대로 공감을 이끌어낸다. 천재에게 하는 말... 재미있는 것은 그 내용이다. 천재가 아니고서도 공감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것들. 더구나 이 박사란 사람은 '남의 것을 봤을 수도 있으니 시험을 다시 보게하는 건 어떻겠냐'하는 제안을 쿨하게 넘겨버린다. 저래고서야 무슨 연구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 계기로 문제아 바트 심슨은 하루 아침에 천재가 된다.









 아버지의 대우도 달라지고 (엄마도 '천재교육'에 좀 극성스러워졌다), 예전에 다니던 학교에선 그가 해놓은 기물 파손마저 액자에 보관되는 지경에 놓이게 되었다. 그것까지는 어처구니 없지만 좋다. 예전에 친했던 아이들 마저 '천재새끼 꺼져'라며 달라진 태도를 보인다.








 어느새 천재양성소에서 비꼬는 듯한 은근한 선생님의 차별과, 원래 있던 아이들의 텃새, 그리고 달라져버린 주위 시선에서 자괴감에 빠져들고 만다. 그리고 결국, 심슨가에 처음으로 남보다 나은 사람이 나왔다면 너무도 자랑스럽게 연설을 하고 넥타이까지 내어줬던 아버지에게, 사실대로 말하기로 한다. 그렇지만, 너무도 따듯해져버린 호머의 태도에 그러지 못하고 결국 침묵하며 '천재생활'을 이어가기로 한다.















 그래도 바트다. 이곳서도 주도권을 잡으려 연기를 하기로 하지만, 처참한 사고로 이어지고 말았다. 박사의 연구실에 면담을 하고, 끝까지 '천재'를 가장해 예전학교로 '잠입'을 하겠다고 하지만 계획서를 작성하란 말에 결국 사실대로 밝히고 만다. 남의 시험지였다고. 당연 천재소동은 해프닝으로 끝나버렸다.






 드디어 집에서도, 엄청난 내적갈등 끝에 아버지에게 사실대로 고백을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안쓰러울 정도로 바트는 진심을 내비친다. 그 동안 아버지와 이것저것 함께 해보고 그렇게 가까운 부정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그걸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어느새 호머에게 그런다. "그래, 바트가 이런걸 느꼈다잖아. 이제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 어느 정돈 용서 해줘야지? 어쨌든 바트는 바트잖아. 당신의 자식이고, 당신이 잘해줬을 때의 바트랑 이 이야기 후의 바트랑 다를 것이 없잖아?"



 이건 우리가 부모에게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열등하다고 살갑지 않아하던 당신에게, 내가 천재의 껍질을 썼을 때 가장 뿌듯해하는 당신에게.



 하지만 심슨의 제작진은 냉철했다.
 





시청자에게 바로 꿈 깨라며 격분하는 호머의 모습으로 끝을 냈다.



 부모의 위선을 들춰내버린 것 같아 씁쓸한 에피소드였다. 그저 자식이란 이유만으로 사랑을 제공해야하는 부모가, 알량한 이름딱지로 이렇게 태도가 달라지다니. 문제아지만, 초등학생에 불과한 바트는 아이로서 그런 부모의 사랑을 갈구하기 위해 연기도 계속할 마음을 먹었지만, 태생이 그런건데 쉬울리가 없다.



 그래서 끝으로 동생이 "바트가 다시 멍청해졌나봐요."라며 가볍게 마무리를 하지만, 이미 맨눈으로 이야기를 본 이상 허를 찌르는 대사로 들린다.
 그리고 또 한가지, 그런 기지와 순발력을 봤을 때, 바트가 천재는 아니더라도 머리가 좋은 아이임은 틀림없어보인다. 단지 호머가 물려준 '심슨'이란 이름이 그를 그렇게 '반천재'스러운 허물로 덮어놓은 걸 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그 천재 양성소도 미심쩍다. '바트'는 단지 아이큐 검사에 높은 점수를 받았을 뿐이지, 그 학교에서 시행하는 교육을 받은적이 없다. 아무리 천재라도, 새로운 걸 발견 할 수는 있지만, 이미 세상의 널려져 있는 다른 사람들이 남긴 뇌의 부산물을 접하지도 않고 알수는 없다.(기호나 수식 같은) 하지만 이 양성소에서 천재의 의미는 애매하다. 단지 진도가 빠른 것이, 머리가 좋은 것이 천재인가...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건 '인재'지 , 하늘이 재능을 준 [천재]는 아닌 것 같다.










 끝으로 여담이지만, 진짜 천재는 의외로 가까이 있긴 한 것 같다.








 이 아이랄까.... (캡처가 압셍트 마신것 처럼 긴 했지만;ㅂ;ㅎㅎㅎ)





린지 등골 빼먹기







 ※ 끼인 코너、 영어 한 마디_


 "I cheated on the intelligence test."
(지능검사 시험에 '컨닝'/부정행위 했어요.)


 천재연구소 박사에게 바트가 사실대로 고백을 하는 장면에서 나온 말이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시험지를 몰래 보거나 하는 상황을 '컨닝'이라 표현하지만, 이건 듣도 보지도 못했던 표현이다.

 물론, 컨닝이라는 말이 영어에 있기는 하다.
cunning= 영악한, 꾀가 많은
이란 뜻으로, 아마 어느 영어/공부 못하는 머리좋은 (바트같은)학생이 시험을 치는데 라이브로 걸려서 선생님께

 "Oh, you are cunning!" (영악하구나!) 같은 소리를 들은 것이 기원이지 않았을까....



 ▷ 영어의 cheat이란 표현은 은근히 많이 쓰인다. [속이다, 교묘하게 피하다] 뭐 다음 사전에서는 그런식으로 적혀있다.





 덤 문장으로>>

 ▶ Jake cheated on Liz. (제이크가 리즈와 사귀면서 바람을 피웠다ㅇㅁㅇ.)

 cheat는 이렇게 쓰임이 풍부한 단어다. [cheat on + 사람]은 원래 상대가 아닌 다른 사람과 몰래 사랑의 집 같은 곳을 갔다. 뭐 이런 말이다.  명사를 조금 바꿔보면

 ▶ Jake cheated on Chris.



 라고도 할 수 있다. 동성끼리 썼다고 순수하게 [속였다]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TCK부록_ 조금 '특별'한 곳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다면?
-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문화 유랑민, 세계화로 만들어진 제 3문화 아이들
- TCK/ 허공에서 살아가기] #1 제3문화 아이들.

- 제 3문화 아이들의 시대, 문화 홍수 속에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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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지 멋대로 감상하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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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_
 길가다 '팬티'만 입은 중학생을 보다
한국의 안전수칙과 교육의 부실함, 진지함 부족에 대한 안타까움
- <밥>에 깃든 여유, 그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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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한수박 2011.04.04 14:1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심슨을 볼땐 그냥 가볍게 웃으며 넘겼었는데... 풍자적인 면도 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군요~ 막내가 천재일꺼란 생각에 저도 동의 합니다 ㅋㅋ

    • Lynzi Cericole 2011.04.04 15:3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반갑습니다ㅎ
      전 어릴적에 아무생각없이 보다 이게 머리크고?는 처음이거든요ㅋ 근데 저런식으로 보이더라구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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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코코가 샤넬이 되기 전의 이야기、CoCo Avant Chanel







코코샤넬
감독 안느 퐁텐 (2009 / 프랑스)
출연 오드리 토투,알레산드로 니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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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의 패션아이콘이자 전설,
거물- 하나의 제국을 일궜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코코샤넬.
 

 그녀의 삶을 다룬 영화가 있다는 소식에 궁금한 영화였다. 평소 스포일러를 별로 즐기지않고, 귀가 얇은 편이라 보지않는 작품의 후기는 잘 읽지 않는다.


  (아... 그렇지만 콩깍지 벗겨지면 자의식에 기반한 판단이 가능해지는데, 때에 따라 그 때의 콩깍지에 분노하는 일이 생겨서 아무튼...)


















 처음에는 샤넬로 분하는 '오드리 토투' 가 실제인물과 닮았다는 소리에 기대했지만, 확인해본 바로는 글쎄... 보다,




  한국과는 달리 서양에서는 배우들의 활동이 상당히 유동적인건 알겠는데 샤넬의 20대가 위주였던 것을 감안하면 좀 무리수가... 영화를 보며 인물에 대한 이해가 생겨나야하는데 비주얼 때문에 -과연 코코는 몇살이었을까-하는 혼란이 전반에 걸쳐 계속되었다.







 영화자체에 대한 느낌을 말하자면, 나름 잔잔하게 소소하게 흥미진진하고 영상이 예쁜 편이었다. 다만, 이것이 전기의 형식을 띈 영화이고 다른 사람도 아닌 코코샤넬을 재탄생시키는 임무를 맡은 것을 생각하면 썩 높은 평가를 주긴 힘들다.









 우선, 코코샤넬의 그 파란만장한 삶을 담기에는 필름이 턱없이 부족했다.
 
 인물에 관한 영화라고해서 출생부터 성장, 고난 극복 죽음 그 모든것을 보여줘야한다는 뜻이 아니다. 하지만, 인물의 관한 영화의 특성상, 한 사건을 다루더라도 그 인물의 응축된 모습을 보여주어야하는데 그 힘이 부족했다. 사건위주로 가자니 너무 빡빡할거 같고 해서 그녀에 대해 알려진 일화들을 약간의 양념으로만 버무려 넣은 듯한 인상이었다. 




























  대신, 관객의 입장에서 꾸미지않은 여인으로서의 샤넬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느낌은 있었다. 상처받고, 사랑스럽고, 고집이 센. 그런 샤넬을 표현하기에는 오드리 토투가 뛰어난 배우였다. 조금 더 일찍 샤넬로 분했으면 오죽 좋았을까 싶었다.







 동시에, 그것이 과연 샤넬이었을까?하는 의문도 들었다.







 어쩔 줄 몰라하는 팬의 입장에서 그저 '살아움직이는' 샤넬을 직접 보고싶어 제작한 것처럼 보였다.  감독의 역량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고, 자그마한 상황 하나하나가 소소하게 잘 차려지긴 했는데, 전체적인 그림 한판이 된다기보다는 오랜기간을 두고 툭툭 끊어지는 개인 일기 같았다.

 또한, 샤넬의 '아름다운'모습만 보여주려는 미화도 영화를 평범하게 만드는데 한 몫을 했다.














 영화를 보면서 받은 린지의 최종 인상은 ['이인성 해리장애'샤넬의 의상테라피]였다. 아름다운 영상을 보면서, 재미있는 점이 샤넬이 종종 화면에서 분리되고 겉돈다는 것이었다.





 


 좀 더 영화의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 샤넬은 종종 자신이 있는 세계에서 분리되어 겉돌았다. 어쩌면 자기 자신과도 분리되어 겉돌았을지도 모른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분촉을 들고 옷감에 선을 그었다. 왠지 감독은 그러한 내면의 불안정을 극복하는 방식으로 옷만들기를 선택했다고 말하려는 것 같았다.




 
 사실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면이 바로 샤넬이 혼자서 옷감을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세상에 반항을 표하듯 담배를 물고 옷감을 쭉 찢거나 검은 옷감에 새하얀 분촉을 쭉 긋는 그 행위는 역시 '예술'스러웠다. 상징이 덜한 에피소드로 프랑스영화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는데, 이 부분만큼은 예외였다.








 개인적으로 깊은 인상을 받은 장면은 하나 더 있었다.







 아서 카펠과 바닷가에 놀러간 샤넬. 잠시 사라진 샤넬을 찾는 아서 앞에 등을 돌린 채 오도카니 바다를 바라보는 장면. 왠지 마그리트의 화폭을 들여다보는 느낌을 자아냈다. 코코의 표현처럼 '슈크림 가게'에 와있는 듯한 바다앞에 마그리트의 상징처럼 모자를 쓰고 혼자만의 의상을 입고 서 있는 부분은 뇌리에 너무 강하게 남아 그 자체가 한장면의 그림처럼 남아있다.
 
 그 장면이야말로, 내가 느낀 이 영화의 주제인 세계에서 겉도는 샤넬을 너무도 잘 나타낸 컷이다.













 위에 적어놓았듯이, 영화자체만 보면 괜찮은 영화였다. 하나의 스토리나 압축된 단면을 보기에는 부족해도, 코코가 살아움직이는 장면들을 하나씩 골라보는 것은 즐겁다.











 하지만, [코코샤넬]로서의 의미를 주지는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아무리 코코가 샤넬이 되기 이전의 삶을 다뤘다고 하지만, 샤넬이 되기까지의 그녀를 너무 평범하게 다뤘다.





 그냥 코코샤넬을 모티브로한 가상인물이었으면 더 좋았지 않을까.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Bonheur Chanel) 상세보기






[ `COCO CHANEL` Muse ]

누구보다 당당하고 독립적이었던 여성, 샤넬!_ 오드리 토투
고아로 자라 옷 수선을 하며 가수와 배우를 꿈꿨던 샤넬. 세련된 외모로 수많은 남자들의 관심을 받지만 사랑 따윈 믿지 않으며 그들을 비웃는다. 보통 여자들이 꿈꾸는 안정적인 삶을 싫어하며 언제나 변화를 추구하던 그녀는 자신이 일하고 노래를 부르던 곳에서 발장을 만나 상류층 사회를 접하고 성공을 다짐한다. 발장의 집에 머물며 우연히 알게된 ‘보이 카펠’과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 사랑에 빠진 그녀는 그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는데…


샤넬의 유일한 사랑, 보이 카펠_ 알레산드로 니볼라
영국인 사업가로 자수성가한 남자. 친구 발장의 집에서 우연히 만난 샤넬의 독특한 매력에 끌리게 된다. 샤넬과 비슷한 불행한 과거를 지닌 둘은 서로에게 깊이 빠지고, 발장이 인정하지 않는 샤넬의 재능을 알아본 그는, 그녀에게 의상실을 열 수 있게 도움을 주며 그녀가 자신만의 스타일에 눈을 뜨게 도와준다.


샤넬을 귀족 사회로 이끈 남자, 에티엔 발장_ 브누아 포엘 부르드
자주 드나들던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는 샤넬에게 호기심을 느껴 그녀에게 접근한다. 사랑을 믿지 않는 딱딱한 그녀의 태도를 재미있어하며 무작정 자신을 찾아온 샤넬을 곁에 둔다. 발장은 샤넬에게 승마와 귀족 사회의 문화를 접하게 해주고, 이는 샤넬의 스타일 창조에 영감을 주는 계기가 된다. 

 >>출처: 다음 영화












TCK부록_ 조금 '특별'한 곳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다면?
2011/03/0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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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첫 눈(2007), 감독: 한상희 _ 오토하&이준기














새하얀 아침 햇살과 어울리는 영화가 화면에서 흘러나왔다.

 

 몽롱한 호기심에,

가만히 앉아서 봤다.

 

 처음부터가 아닌지라, 조금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았지만

일본 영화라서 그런지 분위기에만 동조되면 됐었다.

 

 

 너무도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슬픔에

영혼과 몸까지 잠식당한 엄마의 딸.로

 그녀는 상처받은 사람이었다.

 

 트라우마 속에서,

따스하게 스며든 사랑에도,

흠칫 놀라 어쩔줄 몰라하게 되어버린.

무서워 떠나게 되어버린...

 

 그리고 그는

또, 사라져버린 그녀 때문에 상처를 받아버리고 만다.

어떨결에 당한 부재는.

작지만 진득한 트라우마를 남긴다.

 '그녀'의 엄마에게 그랬듯이..

 

 

 상처를 받은 사람은,

그 상처로인해 도망가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만다.

 

 

 떠난 뒤.

평안을 찾게된 그녀는

그를 기다린다.

 

 집념에 젖은 그가 목적도 상실한 느낌으로

그녀를 바라듯이.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두 사람은 만나게 되지만,

알러지 반응처럼.

 쌓여있던 그녀를 향한 그리움은,

막상 그녀를 만나자. 부작용을 일으켜버린다.

 

 그녀는 침묵의 시간동안,

그에게 상처를 후빈 흉기가 되고만 것이다.

 

 그는 들쑤시는 상처 때문에 괴로워한다.

막연히 안고 있던 상처에 고름이 찼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스스로의 상처가 치유된 그녀는,

묵묵히.

 기다린다.

 

 트라우마를 겪어낸 입장이라 아는 것일까.

달려든다고 치유되지 않는 다는 것을

 

 

 그녀와 다시 마주치고,

그의 심장은 고름을 짜낸다.

 

 오래전 무심코 넘겼던 그녀의 편지를

다시 건네받으며.

 홀로 눈이 멀었을 때 미처 보지 못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열어보게 된다.

 

 고름을 짜낸 곳을,

솜으로 닦아 낸다.

 

 그리고 마침내 다시 만난 두 사람에게

그는 '바보'라고 한다.

 

 바보같았던 그녀와,

더욱 바보 같았던 자신에게.

 

 

 이야기는 이렇게 끝나지만.

 

 전해져 오는 이야기는 가슴 아리다.

상처를 가진 사람은,

또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밖에 없고.

 

 상처받은 사람을 받아드리는 건,

결국 같은

상처를 받은 사람이라는 것.

 

 각자 치유가 되었기에,

이야기는 하나의 작품으로 맺어지지만.

 

 

 만약에...

둘 다 고름이 남아 있는 채라면...

 

 아마,

서로 불안에 떨며

 

 계속해서 서로에게 반복하겠지?

 

 

 

 

영화 '첫 눈'

 




 





 이런 잔잔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아주 작은 장치에도 의미가 깃들어있어,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기분이다.

 

단지 문제라면,

이런 잔잔한 이야기는 배우의 연기를

너무 훤히 들여다 보게 해버리는 것-

 아주 작은 부분 부분 마다,

이야기에 영향을 미쳐버린다는 것-

 

 개인적으로, 이준기씨의 목소리가

조금은 아쉬웠다. 도자기를 굽는다는

인물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특유의 콧소리가

살짝 어우러지지 않는 느낌이 있었고.

 

 전체적인 이야기에 톤으로 따지자면,

조금 무거운 목소리였다.

 

 상대역의 보이스 컬러로 조정을 할 수도 있었지만,

결국 이 두 배우 사이의 목소리 느낌이 어우러지지 않았달까...

(연기는 그냥..하..)

 

 

 하지만, 위에 트라우마 부분만으로 공통점을 말한 감상은

전해진 느낌을 적은 것 뿐이고.

 

 일본의 고도시, 교토를 사랑하는 그녀와,

도자기를 굽는 그는 처음부터 닮아 있었다.

 

 특히나 재미있던건,

언제나, 국경이 다른 사랑이나 우정이야기에서는

서로의 작은 부분에 신경을 곤두서고

다른 말로 서로를 알아들으려하는 것...

 

 말 전해버리면 가벼울 이야기들을

세세한 소통으로 주고 받는다.

 

 2007년이란 디지털에 파고든 때에 만들어진 영화였지만,

옛스러운 감성이 묻어나는 공기가

딱히 보지 않고 조용히 틀어놓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지 않을까

 

 1/21 ,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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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ugg 2013.04.08 04:58 address edit & delete reply

    사람들은 죽을걸 알면서도 살잖아 .사랑은 원래 유치한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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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 신윤복, 「미인도」내멋대로 감상하기 [상편]







 혜원의 미인도. 워낙 오래전에 마주친 그림이라, 첫 감상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당시만해도 내 눈은 루브르의 벽을 장식할 법한 서양화에만 익숙해져 있었는데, 「미인도」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 모습에 실망했던 건 기억이 난다.
 


 사실 그렇다. 나 같은 경우에는 한국과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있었는데, 막상 한국에 와보니 현실은 실망스러웠다. 학교에서 배우는 한국사는 가장 끔찍하다 배웠던 '영국사'보다도 재미없고 찌질했다. 침입이나 당하고 망하기나 하고, 그나마 삼국시대 때 좀 괜찮았다고 얘기해주더니 그건 금방 끝나고, 중국한테 사대할줄 밖에 모르는 짜증나는 이야기들만 가득 나온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관절 누가! '그딴 역사'가 있는 나라를 사랑하겠나. 학교에서 배운 한국이란 나라는 그랬다.



 예능 교과서의 배치도 마찬가지였다. 이 부분은 다음에 언젠가 자세히 열폭해 보도록 하고,




 무튼, 그런 이유로. 설명도 되지않고, 웅장하고 역동적인 서양의 미술품에 비해 너무도 초라한 한국화를 보며 자괴감 비슷한 것도 느꼈다. 문화란 그 나라의 기상과 자부심, 그리고 수준을 모두 보여주는 것이라 이런 빈약한 '호박'을 미인이라 칭해야했던 선조들이 원망스러울 지경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어떠한 계기로 신윤복에 흠뻑 빠져들었고, 그러부터 몇년이 지나서야 조금씩, 옛그림들을 보는 나름의 눈을 발견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름대로 처음 뜯어본 그림이,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다.












 우리의 옛그림을 보는 방식은 오른쪽 윗 귀퉁이부터 ↙이렇게 내려가는 형식이다.




 오주석님의 책에 의하면 그렇다. 맞다. 원래 동아시아의 글씨가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여지는 것이라, 그림을 즐기는 양반들도 시선이 그렇게 움직였을 것이다. 그림은, 당연히 그 시선에 맞게 그려지고,















 우선 찬찬히 슬로우 모션으로 살펴보면, 풍성한 트레머리가 보이고, 초롬한 얼굴, 가느다란 목, 여린 어깨가 눈에 들어온다. 



 여인이다.


 여인이 눈에 들어온다.


 조금씩 용기를 내어 나아가보면, 작달마한 손이 옷고름과 노리개에 엉켜있고, 드러날듯 말듯한 여린가슴과 잘록한 허리에 눈을 둘곳을 잃는다. 그리고 드디어 풍성한 치마가 왠지 손을 내밀고 싶게 한다. 들썩이며 쪽빛 치마 아래로 삐져나온 앙증맞은 발이 보인다.




 다시 눈길이 간다. 아름다운 여인이다.


 어느새 관객의 눈은 장난스러운 손에 고정되어있다. 그저 노리개를 가지고 노는 것 뿐인가, 아니면, 아슬하게 걸쳐있는 저 옷고름을 풀어내릴 것인가. 긴장을 하다 '아차' 정신차려야지, 하고 시선을 거두어들이려는데, 저고리 아래로 드리워진 연지빛 옷고름이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요즘이야 워낙 하의실종자들과 앙트와네트 상의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 이런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겠지만, 당시의 사대부들의 마음을 생각해봐라. 여인의 품에서 흘러나온 붉을 끄나풀은 충분히 자극적이었을 것이다.

 


 좀 더주의를 기울여보면, 여인의 어깨가 불균형하다. 이건 비율이 안 맞는게 아니라, 오른쪽을 살짝 뒤로 빼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보는이의 상상을 유도한다. 어찌보면 앙탈을 부리는 걸 수도 있고, 수줍어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는, 언제든 여인이 그대로 돌아서 화면밖으로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는 안타까움까지 느끼게한다.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쓸 필요없는 편안하고 자유로운 상태로 보이기도 한다. 기억하자. 이 그림을 보는 것은 사내들이다. 제멋대로 할 수 있는 여인이라니, 얼마나 두렵고 애가 타는가.





 신윤복, 이 형님은 요즘 세상에 태어났었다면 여성 패션디자이너가 되든지, 천채 패션 화보작가가 되었든지, 아무튼 , 아름다운 여인네들이 득실대는 곳의 유명인사가 되었을 것이다. 너무 잘 알려진 것처럼, 그의 그림은 당대의 미의 정석을 화폭에 담아주었다. 복식학자들에겐 참 고마운 인물일 것이다.

 완벽한 상빈하후의 실루엣과, 그 균형을 완성하는 큰 트레머리는 정말 매력적이다. 뭐, 다른 아저씨들이 그린 여인네의 치맛자락도 가끔 보지만, 이 형님처럼 맛깔나고 아름답게 표현한 건 보지 못했다. 한껏 부풀어 오른 치맛폭과 맨질맨질하고 새까만 색이 탐스러운 트레머리는, 볼 수록 감탄사를 자아낸다.




  
 의상으로 넘어가버린 지금, 현대인으로선 바로 알아채기 힘든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잘 생각해보아라. 조선은 상공업이 발달되지 않은 나라였다. 마님의 가체 하나가 집채 정도의 가격을 하던 시절이다. 신윤복이란 이름을 들어보았다면 이미 그가 기생들을 그렸다는 것을 알고 있을테고, 그럼 이 기생이, 가발도 사고, 노리개도 사고... 어쨌든 보기좋게 치장할 정도의 재력은 갖추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정도가 되려면? 그러니까, 천민 출신의 여인이 이 정도의 재력을 갖출려면 답은 하나뿐이다. 상당히 유명한 기녀였을 것이고 재주든 아름다움이든 받혀주니까 양반들이 돈다발을 던져줬을 것이다. 그러니까, 저리 생겼다 할지라도 당대에는 미인이 맞았을 것이다. 린지도 저 시절에 태어났으면 한 가닥했을련지도 모르겠다. 아쉬운대로 서방세계 투어나 갈까-





 까칠한 고발쟁이었던 윤복님은, 어쩌면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당시 양반들의 꼬라지를 쌍심지 켜놓고 지켜보던 이 화가는 여기서도 독설을 뿜고 있을 수도 있다.

 천출의 여인이, 노리개도 달고, 탐스럽게 머리까지 올렸으니, 양반들이 기방 곳곳에 전두를 쥐어주고 다니는 세상이다. 라고 말을 하는 걸지도. 뭐 , 그렇다기에는 미인도에 나오는 여인이 좀 수수하긴 하다. 하지만, 이미 한 여인을 주인공으로한 저런 그림을 그렸다는 것은 충분히 위화감이 넘친다. 풍속도를 보여주던 다른 그림보다 더한 음모가 느껴진다.
 '바람의 화원'이라는 소설과 드라마의 모티브가 되었던 '윤복이형 남장여자설'이 나올법하게, 이 천재는, 여자를 하나의 대상이자, [인격체]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것도, 아무리 대가댁 마님을 그리는데 사회적 제약이 있었다 쳐도, 다른 누구도 아닌 기생을 [사람]이자 (남성중심)'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만들어놓았다.



 어쩌면 굉장히 탁월한 선택이었다. 먹고살기 바쁜 논밭 아낙네들이나, '집안'이 되어버린 양반댁 여인들에게는 개인과 인격에 대한 의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것을 충족시키는 것은 역시 자유로운 삶을 즐기고, 남성과 공식적으로 동석 할 수 있는 기생들일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한국의 기생들은 일반 창녀들과 다르지 않았던가. 재주만 뽐내는 예기와, 시화로 양반들의 기를 죽이는 지성, 심지어 몸파는 천출 주제에 수절까지 하는 것이 우리네의 기녀들이었으니 말이다.





 이런 음모론은 방바닥 아래에 숨겨두고,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면 멋드러진 트레머리 아래로 동백기름과 참빗으로 곱게 빗은 정갈한 앞머리가 보인다. 이것은 표면적인 앞모습일 뿐이다. 신윤복은 여기서 여인의 에로티즘을 극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훌륭하고 섬세한 장치를 하나 더 발견한다. 단정한 앞머리 보다는 왠지 시선이 자꾸만 다른 곳으로 가려한다. 여인의 귀 뒤로 나풀대는 잔머리, 그 보드라운 촉감은 새하얀 목덜미 위까지 보송하다.  그렇게, 시선은 다시 여인의 목에 머문다. 이 뽀얗고 여성스러운 신체부위는, 당시 노출이 허용되었던 몇 안되는 곳이다. 그 살결이 얼마나 보드라울까, 남성의 것과는 다른 저 곡선이 얼마나 눈부신가. 하나씩 살펴갈 수록 참 깨알같이 아름답다.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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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태랑 짜오기 2011.03.29 22:3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미술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우리 조상들은 서민들의 생활모습에 관심이 많았던 같습니다. 미인도, 춘화 등 지금 보면 그 시대의 모습을 상상활 수 있으니까요

    • Lynzi Cericole 2011.03.30 06:5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이런 그림들은 비교적 최근의 것들이에요~ 실학이 들어오면서 풍속도가 자리잡을 수 있었죠:) 즐거운 하루 되세요!

  2. 빨간來福 2011.04.07 07:4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미인도 하면 전 예전에 어린이의 취미의 1/3을 나누어 갖던 우표수집이 생각납니다.저도 열렬한 stamp kid 여서 이 미인도우표가 나왔을때 줄서서 기다렸던 생각이 납니다. 그게 오래전이네요. 1978년 이야기군요. ㅎㅎ

    • Lynzi Cericole 2011.04.07 09:1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ㅋㅋ수집 취미있으셨군요- 매력적이죠... 줄서서 기다리는거라- 저한테는 생소한걸요? 와- 그때의 우표는 남아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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