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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26 다른 문화를 익히는 혼돈 그리고 그로 인한 수치심(2)
  2. 2011.02.12 추성훈 “난 한국과 일본의 한가운데 서 있다”에 달린 악플들, [너]와 [나]의 경계(19)

다른 문화를 익히는 혼돈 그리고 그로 인한 수치심




 다른 문화권으로 옮겨가는 것의 과정에서 모두가 겪게되는 가장 큰 부분은 바로 [규칙의 변화]다.




 사람 사는 모양이 다 비슷하다지만, 문명이 발전하면서 인간이란 존재는 각기 다른 규칙들을 만들어갔다. 인간이 만들어냈지만 어느새 규칙이 먼저고 인간이 그에 맞춰가는 입장이 되었다. 보통은 나면서 일정한 규칙을 익히고 그 문화에 맞는 어른으로 성장을 한다. 문화 마다 그것을 익히는 과정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문화 규칙은 '수치'를 통해 배우게 된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체벌을 한다든지, 어긋나는 행동을 한 사람을 향해 수치심이 느껴지는 반응으로 간접 학습을 시키거나, 또래 사이에서 서로 약올리거나 창피를 줌으로 그 문화의 구성원으로서 해야할 행동을 자연스레 익히게 한다.




 그런 과정을 겪은 아이가 어른이 된다면 그 문화 규칙이 체화된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 때, 만약 성인이 된 이 아이가 외국, 혹은 다른 문화권으로 나가게 된다면?



 우선은, 문화 충격과 충돌이 일어난다. 그 나라의 규칙을 알게되는 시행착오를 겪게 되겠지만, 그렇다고 자신에 대한 혼란을 느끼진 않는다. 주변 세계에 대한 혼돈 또한 없다. 그저, "여긴 이렇구나"의 선에서 주체적으로 그 문화를 익힐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아이의 경우 많이 다르다.


 아이란, 성인이 되기 전의 당계이자 성장이 덜 된, 자아가 온전히 이루어지기 전의 상태이다. 아직 주변의 것으로 학습을 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규칙이 생길 때, 아이는 주체적으로 "아, 여긴 이렇구나"하고 학습을 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화 시켜버린다. 어느새 그 규칙은 아이를 구성하는 한 조각이 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많은 TCK들은 두가지 이상의 문화를 경험하거나, 넘나드는 삶을 살아간다. 어느정도 성장한 아이라면 이제 그 상황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알겠지만, 어린 아이의 경우 어른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혼란을 겪게 된다. 저쪽 문화에서는 어른이랑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해야 바른 아이였는데, 이쪽에서는 무례하고 발칙한 아이가 되어버리는 경우처럼, 극단적인 상황을 겪기도 한다. 대부분, 이로 인한 혼란은 어른이나 주위 사회의 무지에 의해 가중된다.




 관념적인 이야기는 여기까지고, 린지가 겪은 일화 두 개를 소개해보겠다.





 첫번째 이야기_



 린지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완벽한 미국식 체계속에 있다가 중간에 영국인 학교로 옮겨갔다. 학교에 간지 셋째 날이었다. 이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는 무언가를 할 때 철저히 선생에게 정중하게 허락을 받고 해야했다. 게다가 영어도 미국식 영어를 사용했다. 어쨌든,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에 밖에 있다가 화장실이 가고 싶어져 선생님에게 가서 정중히 허락을 구했다.



 "May I go to the bathroom?"



 '밖'의 활동을 하는 시간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거기다 선생님의 감시 밖의 영역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이 그래야한다고 생각을 했다.



 서있던 남자선생 둘이 서로를 보고 피식 웃더니, 아프리카인 선생이 잔뜩 수치심을 주었다. 놀리긴 놀리는 것이었지만, 나의 발음과 행동으로 미국식 생활이 티가 나 분명 수치심을 느낄 만하도록 이야기를 했다.



 "Bathroom? To take a bath?"(목욕실? 목욕하러 가게?)

 샤워하는 시늉을하며 잔뜩 웃었다. 새로 전학 간 학교라 안그래도 낯선데, 거대한 어른 두명이 그런식으로 내려다보면 상당히 위협적이다. 나는 직접적으로 '소변을 보고싶다'고 말하는 것도 예의에 어긋나며, 화장실이란 곳에 대한 다른 단어를 알 질 못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한참을 그러고 놀리다가 선생님이 ,


 학교에는 "Bathroom목욕실"은 없고 "Toilet" 혹은 "Loo"가 있다고. 그리고 화장실 정도는 알아서 가야지 일일이 보고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그렇게 큰 사건은 아닌 것 처럼 보이지만, 그 흑인 선생님의 전반적인 태도와 그 상황속에서 린지는 심한 수치심을 느꼈다.
 



( 린지의 인생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흑인은 이 선생님과 외국에 처음 나갔을 때 린지를 괴롭혔던 상급생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린지는 인종주의가 아님에도 흑인을 마주하면 잔뜩 얼어버리고 머리가 하얘진다.)






 두 번째 이야기_


 이건 아주 오랫동안 밝히지 않았던 아주아주 숨겨둔 이야기지만, 여기서 풀어보겠다. 린지는 어릴적 하와이에 살았었다. 그리고 그곳에 사는 아이답게, '훌라'라는 전통춤을 배웠다. 반에서 어린 축에 속하면서도 우등생으로 발표회 때 앞줄 가운데쪽에 설 수 있을 만큼, 재미도 붙이고 자부심도 있었다. 당연한 것이, 어린 린지의 정체성 속에 하와이라는 땅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하와이인'으로서 그 춤을 잘 춘다는 것은 굉장힌 자랑이었다. 어른들이 있는 곳이라면, 재롱으로 나의 춤을 보고싶어했으며 나는 자부심을 갖고 훌라를 췄다.

 마지막 발표회날의 액자사진은 훈장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몇년이 흐를렀다. 그 사이 린지의 가족은 하와이를 벗어나 유럽에서 살고 있었다.
 

 거실에 그 발표회 사진이 있고 , 훤히 사정들을 아는터라 어른들은 내게 여전히 '훌라'를 보여달라고 했다. 좀 녹슬기야했지만,
춤을 출 기회가 있으면 여전히 기쁘게 보여드렸다. 그러던 어느날. 손님들이 집으로 돌아갔고, 린지는 그날 어김없이 훌라를 추었었다.


 "어디 그렇게 어른들 앞에서 엉덩이를 흔들어 창피스럽게, 이제 하지마."

 엄마의 말이었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내가 한 일이 부끄러운 일이었다며 수치심을 주었다.



 자랑스러운 하와이의 혼이 담긴 그 춤은 그 순간 한낱 '엉덩이춤'으로 전락해버렸고, 자부심이 깃든 그 사위는 '창피스러운 짓'이 되어버렸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어쩔 줄을 몰랐다.



 그 이후로 린지는 훌라를 추지 않았다.


 훌라 그저 추지 않은 것이 아니라, 훌라를 췄다는 그 사실 자체가 너무 부끄러웠다. 어느 정도였냐면, '하와이에 살았다'라면 농담식으로 '훌라같은거 췄어?'라고 할까봐 그 이야기도 안 꺼냈다. 행여 하와이에 살았다 할지라도 , 훌라에 대해선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어느새 엄마가 거실에 내놓은 춤추는 사진을 전부 방으로 가져들어가 옷장 깊숙히 보이지 않는 곳에 넣어두었다.

 한술 더 떠, 하와이를 벗어난 곳에서 '훌라'라는 신성한 춤에 대한 시선이 린지의 그 부끄러움을 가중시켰다.


 그 때 받은 수치심이 너무 강해 아직도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너무 혼란스러웠다. 훌라라는 춤은 '야한 춤'이 아니라, '엉덩이'가 아니라, 정신이요 혼이요 아름다운 하와이고 [나의 일부]였다. 그런데 그것이, 한순간에 전혀 다른 것이 되어버렸다.


 

 린지는 TCK로서 다른 문화권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새로운 규칙을 받아들이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규칙을 버려야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대개 엄청난 수치심을 겪게 된다. "수치심 쯤이야, 다 커가는 과정이야." 흔히 어른들은 이렇게 말하지도 모르겠지만, TCK들이 겪는 수치심은 약간의 잘못, 틀림으로써 받는 수치심이 아니라, 분명 옳은 일을 했는데, 그 옳은 일이 "여기"서는 옳지 않다는 충격에서 강타하는 좀 더 근원적인 수치심이다.


 심지어 존재 자체에 대한 수치심이 되어버리고, 아이의 자아 자체에 타격을 주게 되기도 한다. 이런 사건으로 인해 심하게 소심해진다든지, 지나칠 정도로 내성적이 되고, 사람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게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린지 정도면 괜찮은데, 더욱 잦은 이동과 잔인한(?) 주위 환경으로 더 강한 '수치심'을 감내야하는 아동 중에는 이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알 수가 없어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한 행동에 언제 수치심이 날아들지 모르는데, 맘편히 사람 앞에 나서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TCK들을 양육하는 부모나 교사들은 이 점을 알고, 수치심을 이요한 교육보다는 "여긴 이래,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돼"식으로 조곤조곤 설명을 해주었으면 한다. 아이가 '잘못' 행동했을 때도, 혼을 내기보단 혹시 이것이 가치관이나 문화 경험으로 인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아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눈높이를 맞춰준다면, TCK자녀는 자신감있고 자연스럽게 문화를 받아들 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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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emilla 2011.03.27 08:48 address edit & delete reply

    에효... 그 선생 정말 인간이 못 됐네요....

    어른들이 어린이를 보호할 줄 모르는게 참 비극이예요..

    저 아는 교포 친구는 자기 삼촌한테 뺨 맞은 적도 있어요. 오빠를 이름으로 부른다고...

    • Lynzi Cericole 2011.03.27 16:4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그걸 자각을 하지 못한다는데서 문제가 일어나는 거죠. 특히나 그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아프리카인이었는데, 그쪽 교육방법 자체가 수치심을 많이 주는 문화잖아요.

      뺨을 맞다니... 충격이 크셨겠네요 친구분... 오빠를 이름으로 부른다고 그런다니, 너무하네요ㅠ 조선시대도 아니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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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 “난 한국과 일본의 한가운데 서 있다”에 달린 악플들, [너]와 [나]의 경계





  나는 재일교포, 혹은 재미교포 출신에 대한 기사들을 볼 때마다 착잡한 마음을 다스리는데 애를 먹는다.

 
 대개 ‘차별’을 겪은 내용과 그 아래 달리는 악플들 때문이다. 그것 외에도, 나는 단어를 찾지 못하는 그들이 자신을 (재일교포의 경우) ‘경계인’ ‘세계인’이라 표현하는 것에 안타깝기 때문이다.
 


 물론, 단어는 그저 소리일 뿐이지만. 나 또한,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으로, TCK라는 용어를 찾기까지 스스로 ‘허공의 존재’라 표현한적이 있는 만큼, 그 단어가 나오기까지 얼마가 큰고통이 있었는지 알아 그들의 인터뷰가 더 안쓰럽다.






 TCK 게시판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외국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경험이 있다. 정확이 말하자면 유치원을 처음 미국에서 다녔고, 초등학교 5학년이 되어서야 한국에 왔다. 나는 뽀뽀뽀나 하나둘셋 대신 Sesame Street으로 나를 구성하는 바탕의 틀을 만들었고, 웨딩피치나 사오정이 나오는 만화는 귀국 후 학교에서 가끔 추억얘기에 불타오르는 아이들의 입에서 들은 어떠한 존재일 뿐이다. 아침에 국에 밥을 말아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체끼가 있을 땐 베이글이나 소다크래커를 잘근잘근 씹어먹으면 나아진다(대개 오래동안 밥위주의 식사를 하면 그렇게 되는거라).



 
 내가 만약, 피치 못 할 사정으로 귀국하지 않았거나, 그 때 이민을 결심했다면 나는 아마 지금 -재미교포-의 신분으로 타자를 한땀한딴 씨름하며 누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일단, 누구든, 교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우아한 생활을 한듯하지만, 외국에서 많은 차별을 겪은 입장에서 재일교포, 재미교포들이 한국에서 겪는 차별이 아무리 노력해도 납득이 가질 않는다. 잦은 침략을 겪은 민족의 공격성향인 건 아는데, 그것이 단지 ‘외국물을 먹고 자랐다'는 이유로 그들과 한패로 여기는 것은 너무 가슴 아픈 일이다.





 일단, 정리를 해보자. 나의 복잡한 심정을.



  ※ [너]와 [나]는 , 그들vs우리 라는 개념으로 사용할 것이다. 이편 저편 뭐 그런.




 1. [너]와 [나]의 경계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 나는, 우연히 부모를 따라 외국에 나갔다. 아빠가 해외지사에서 일하는 기간동안 나는 ‘교포’였다. 한국어보단 영어가 익숙했고, 미국과 영국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그쪽 사고방식으로 살았다는 소리다. 나는 [너]인가?

 하지만 나는 양부모 모두 토종한국인이고, 집에서 한국음식을 먹고, 가끔은 이탈된 느낌이 들지만 어디가서 주저없이 ‘South Korea’에서 왔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지난 10년을 한국에서 살았다. 중고등학교는 100%한국에서 다녔다. 나는 과연 [너]일까 [나]일까.



 * 이민사회로 대변되는 미국이나 캐나다에는 두 종류의 교포들이 살고 있다.



 하나는, 자신을 ‘한국계 미국인’이라 칭하는 사람들. 그러니까. 미국인인데, 기원을 따지자면 한국에서 유전자를 받았다는 이들이다. 이들은 ‘순미국인’들 처럼 생활한다. 그리고 미국인인 것을 자랑스레 여긴다. 그레이 아나토미에 나오는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가 그 예이다.



 두 번째는, 한 번도 한국땅을 밟아 본적이 없더라도, 한국적인 전통을 유지하려고하며 스스로를 한국인이라 칭하는 -재미교포-들이 있다. 이들은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누구보다도 강한 애국심을 보인다. 이들은 과연 [너]일까?




 그리고, 기자들이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 칭하는 첫 번째 경우-한국계 미국인-는 과연 [나]일까? 그러니까, 그 미국인들이 ‘한국인’이라는 한국사회의 시선은 무엇일까.




 * 이젠 한국에도 다양한 유전자들이 유입되고 있다.


 그 전에, 한반도 자체가 전세계의 핵심유전자들이 모여든 유전자의 우물이긴하지만(고인돌에 묻힌 뼈의 증거에 의하면, 한국인의 조상중에는 심지어 북유럽인들도 있었다.) 뭐 한동안은 말도안되는 ‘단일민족’을 유지했으니.

 어찌되었든, 국제결혼, 혹은 외국인들의 귀화로 인해 한국은 대놓고 다양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어떤 아이들은 전혀 토종한국인의 유전자를 물려받지 않고도 호적에 -한국인-이라 적혀있는 날이 다가왔다.
 


 이들은 [너]인가? 온전한 [나]인가? 이도저도 아니기 때문에, 일단 ‘나’는 아니라고 [너]일까?






 2. 그래서 무엇이 다르고 그렇게 불편하단 말인가.



 당신들도 미드와 일드 등등을 보고, 한국인이면서 파스타 먹고 커피 마시고, 일본어 하고, 그들의 예절도 따라해보고, 그들의 지식과 문화를 습득한다. 해외여행도 해보고, 아티스트 정재형씨처럼 한국인이면서도 한국인인게 더 어설퍼보이는 그런 사람들도 있다. 자아가 완전히 형성된 성인기 이후에 해외로 나간 사람들도 많고, 사람에 따라서 그 나라와 자기 안의 무언가가 너무 잘 맞아서 ‘그쪽화’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이 불편한가?



 그러면, 지리적인 농간으로 나라밖에서 태어났다거나, 그곳에서 유년기를 보낸 사람들. 혹은 서류상에 외국인이라 적혀있는 사람들. 그들은 왜. 불편한가.

(원정출산은 해당되지 않는다. 고의적으로 그 땅와 관계를 맺지 않고 그저 ‘태어난’ 존재라.)




>> 생각이 다른 것이 그리도 불편한가? 인간은 본래 개성적인 존재다. 창의성을 앞세운 이 시대에 그들 앞에 있으면 피해의식이 느껴지는가?

>> 행동이 다른 것이 불편한가? 집안 마다 분위기가 다르듯 행동도 다르다. 같은 토착 한국인이더라도 환경에 따라 행동의 차이는 나타날 수 있다.



>> 왠지 ‘그들’과 한패로 보이는가? 교포들이 말하지 않는가. ‘나는 한국인이다.’라고. 물론, 자란 땅에 대한 애정은 있지만,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깊히 알아봐라. 행여 그들이 한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 그건 사실 안타깝고 답답해서.하는 푸념의 소리에 가깝다.



>> 아니면 솔직히. 밥그릇이 뺏긴 느낌인가? 이주노동자와 마찬가지로, 그들이 당신의 생계를 위협하러 온것으로 보이나? 그저 한국에서 돈뽑아가려는 존재들로 보이는가?




 묻고 싶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것은 아니냐고.
 
 본인의 능력 부족의 독기어린 화살을 통쾌하게 쏘아볼 과녁을 찾고 있던 것은 아니냐고. 왠지 [우리]가 아니니까 공격할 명분이 주어진 것 같고. 그냥 꼴보기 싫은 건 아닌지.




 말해 달라. 정말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냥 ‘싫다’ 말고, 진짜 그 반감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나서 싫어하든 좋아하든 욕을하든 하란 말이다.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단순히 표출만하는 것은 유아기를 벗어나지 못한 행동이다.





 3. 그럼 진정한 한국인이란 무엇인가.



 그들을 매국노, 양키, 일본 놈, 박쥐. 군대안가고 돈 벌러 온 인간.이라 욕을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태극기 앞에서 울어본적이 있냐고. 그저 펄럭이는 태극기 하나에, 심장이 무너져내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은 적이 있냐고. 한국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외국인이 잘 못 된 정보를 얘기 할 때, 울며불며 따져본적 있냐고. 일상을 민간인 외교관으로 살고,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본토에 있는 한국인들이 뭐라고 욕을 하던지 그저 심장이 늘 ‘고국’을 그리워하는 그 심정을 아냐고. 묻고 싶다.



 한국인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선거권도 행사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 스스로를 발전시키지도 않고, 나라 욕하는데 바쁘고 그리고 대개, 국가라는 개념이 별로 없이 그저 ‘살고 있는’ 이들이, 제 발로 한국을 찾아오고, 이야기하고, 한국인으로 살아가고자하는 이들을 욕할 자격이 되냐고 물어보고 싶다.



 ‘외국인’혹은 ‘교포’로 살다가 한국에 들어와서 가장 놀란 것은, 얼마나 나라를 너무도 가볍고 하찮게 여기는 태도였다. 이들은 한국에 살고 있을 뿐이지, 한국인이라는 자각이 없는 족속들이라 생각을 한다. 나는 이들보다는 태극기를 달고 운동을 하고 싶어했던 추성훈같은 사람들이 더 진정한 한국인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 ‘한국인’이라는 것은 하나의 의식이다.


 사람의 발은 땅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어디든 떠날 수도, 휩쓸릴 수도 있고, 어디에서 태어나는지는 어떠한 우연의 산물이다.



 당신이 어느 날 이민을 결심하고 미국에서 가게를 여는 순간, 당신의 아이도 재미교포가 될 수 있고. 전쟁 때 동경유학 같던 증조부가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그곳에 정착하고 살았다면, 어쩌면 당신은 이지메를 견디다 못해 알지도 못하고 갈 일없는 한국의 흔적으로 고생하느니- 하며 일본이름을 밤새 고민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니, 그 말도안되는 악플들이 그들의 눈에 보이지 않게 생각을 하고 써줬으면 한다.


  
나는 누구보다 강하게 한국인이라 주장해왔던 어린시절에 막상 '조국의 품'에서 처음 들은 소리, 그리고 별명이
'외국인'
이었다.
 

 경험해본적이 없는 사람들은 감이 안잡히겠지만 그 시선은 꽤나 힘들다. 그동안 나라밖에서 한 투쟁들이 눈앞에서 무너지는 경험도 했다. 집떠나면 고생이라고, 많은 해외동포들은 나라밖에 사는 서러움을 겪고, 그럼에도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 보이지 않는데서 노력하고 열심히한다. 한국의 이름을 드높혀주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에 선정되지 않았더라고, 이들이 [너]가 아닌 [우리]라는 것을 알아 줬으면 한다.





 과연 몇 명이 이 포스팅을 읽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그냥. 궁금하다.



 

Comment 19 Trackback 1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2.12 15:05 address edit & delete reply

    추성훈 한참 한국에서 운동 생활할때 많이 힘들었다 하더군요..그놈의 빽도없구 그래서 항상 밀리는 것 때문에 한국에서 일본으로 떠났다는 말도 있구요..추성훈 마음도 이해도 되고 욕하는 사람도 이해도 되고 어느 입장에서 보느냐가 문제인것 같습니다^^

    • Lynzi Cericole 2011.02.12 18:0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욕하는 사람의 입장은 어떤건가요? 궁금해서 여쭤보는거에요- 제가 그 입장을 모르는터라;ㅂ;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2.12 16:04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전추성훈씨 마음 이해되요.

    • Lynzi Cericole 2011.02.12 18:0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반갑습니다ㅎㅎ 오붓한여인 같은 분들도 계신데 표면에 드러나는 사람들이 악플러라ㅠ

  3. Klassikcat 2011.02.12 17:5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재미교포나 재일교포에 대한 차별 역시 사라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같은 한국인이며 같은 피를나눴는데 그사람들을 욕한다는건 말이 안된다고 봐요.

    • Lynzi Cericole 2011.02.12 18:0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안녕하세요^^ 윗글에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조선족의 경우도 마찬가지같아요. 한국에서 그들을 한민족으로 여기질 않으니 차라리 중국의 소수민족이 되는 편을 택하려는거 같기도 하구요ㅇㅇ

  4.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2.12 21:17 address edit & delete reply

    재외동포에 대한 차별은 우리가 느끼는 차이때문이 아닐까생각합니다. 즉 사유의차이에서 비롯되었겠죠.

    저도 저희친지가 교포로 지내고 있고, 만나고 하지만 어딘가 모르는 이질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년이나 3 년에 한번씩 한국에 들어오지만 매번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어느 한시점에 정체되어 있는 느낌과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합니다. 뭐 아니다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아마도 그분들이 한국을 떠나기전의 사유방식과 이민현지의 사유방식이 결합해서 생기는 현상이겠지만 같은 친지내에서도 묘한 이질감을 느낀다는 사람을 주변사람과 저도 느낍니다.

    하지만 극복할여지는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살아온 과거와 환경을 알아가고 사유방식을 이해한면서 서로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적 차별은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 또한 재외동포의 일부분이지만, 그들의 행동에도 조금은 책임은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변에서 겪은입니다만, 재중동포(조선족)의 한국이외의 유학국가에서 특히 유학생회 할동에서 빚어진 문제들을 생각해보면, 그들에게도 책임은 일정부분 있다고 봅니다. 즉, 재중동포 유학생들은 중국유학생회와 한국유학생회를 둘다 모두 가입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은 전혀 다릅니다. 두개다 활동하는 것은 맞지만, 중국에게 유리한 것이 있으면 중국인이라 소개하고, 한국유학생회에 유리한 것은 한국인이라 말합니다. 그래서 종종 현지 학생뿐만 아니라 유학생들에게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차별은 없어져야 하지만, 차이는 인정해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차별과 차이를 구분 못한다는 것이 문제인듯 합니다.

    • Lynzi Cericole 2011.02.13 00:5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당연히 차이가 있죠. 그런데 그 차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차별을 하는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적인 반발이 많아보였거든요 제 눈에는.

      저도 이 포스팅을 하면서 한가지는 다음을 위해 남겨둔 부분인데, 중국동포, 즉 '조선족'의 경우처럼 안좋은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도 상당히 있습니다. 이건 좀 민감한 문제인데, 우선은 양쪽의 정체성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나올 수 있어요. 그걸 악용하게 될 때 도덕적인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고.

      솔직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욕바가지로 먹을 작정하고 쓸 포스팅에 써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쭉 성장한 토종한국인인 저희 엄마도 지적을 한 부분이있는데, 한국사람들의 본성에 '못 된'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하느라 작성을 못하고 있는 부분인데요. 좋게 말하면 머리가 좋고, 나쁘게 말하면 약은 부분이 분명 한국사람에게 존재합니다.
      아마 갖은 침략과 뚜렷한 기후적응 등을 위해 발전된 유전적인 성향같은데요. 그 부분과 어느정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소중한 내용 감사합니다^^ 그 이질감은 뭐, 저도 사촌이 계속 캐나다에 있는 상황이라 저번에 오랜만에 귀국했을 때, 좀 어벙하고 미련맞고 etc.해 보이는 행동에 '아 나도 저랬구나'싶기도 하더라구요.

      솔직한 말로, 별로 보기 좋진 않죠 그부분은. 하지만 환경이 갑자기 달라지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 일단 인간의 뇌가 가드를 올리고 보거든요 .

  5. 드래곤포토 2011.02.12 22:5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추성훈은 한국과 일본 역사의 희생양이지요
    그는 한국에서는 한국인이 아니고 일본에서는 일본인이 아니지요..

    • Lynzi Cericole 2011.02.13 00:5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그렇죠. 그러니까 그 중간지점에라도 가상의 땅을 만들어 '정가운데'있다고 표현을 했는데, 그걸 가지고 사람들이 또 '독도네' '동해 한가운데 떠있냐'식으로 비꼬더라구요. 그 부분에 분이나서...

  6. 데댕구 2011.02.13 03:1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제가 생각한 해답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차이와 차별을 구분하는 의식을 키우는게 첫번째 같습니다. 그중에도 재미교포와 재일교포는 어느정도 시샘이나 질투는 학교생활에서 그치고 한국 사회에서의 차별은 별로 없는 것으로 압니다?! 진짜 심각한 문제를 겪는 사람은 탈북자 조선족등이 한국 사회에서 차별을 당하는 것은 마치 동남아에서온 노동자를 대하듯이 하등한 존재로 보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같은 사람으로써 인종 차별 역시 안되는 행위지요) 정말 자라온 환경에 대한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하지않는 국민의식이 성장하길 바랍니다!! 글고 한국에 차별만 하는 사람이 있는것은 아니잖아요... 그들(교포들)과도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며 친구가 되는 사람들도 있으니 차별하는 사람의 말은 귀로 흘리고 진정한 차이를 인정한는 친구들과 유대관계를 쌓는 것도 교포들이 갖추면 좋은 지혜인것 같습니다.. 개념없는 그러려니 하고 개념있는 사람과 어울리면 됩니다!!ㅋ
    쓰다보니 두서가 없네요 ㅠㅠ 어쨌든 재일 재미 교포라고 외국인이라는 생각은 안하는것이 옳은것 같습니다.
    저는 북한, 공부 , 축구에 관한 포스팅을 하는데요... 괜찮으시면 제블로그에도 방문해 주십시오?!ㅋㅋ
    블로그 한지 얼마안되서 이웃도 없고 외롭네요ㅋ;ㅠㅠ

    • Lynzi Cericole 2011.02.13 13:5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그러게요. 한국인들은 다르단 말고 틀리단 말을 구별하지 못하더라구요. 엄연히 단어가 있는데 의식속에 구별이 되지 않기 때문에 혼동하는 것이겠지요?

      예전에 조선족 아주머니랑 알고 지냈는데, 저희 가족은 그냥 친구처럼 지냈거든요. 근데 다른 한국가족들은 그냥 잡부 하찮은 사람 취급하면서 말도 안 섞더라구요...

      좋은분들도 많이 계시죠^^ 더 늘어났으면하는 바람에서 썼답니다. 저도 블로그를 꾸준히 안게 아니라 아는 사람들이 없네요;ㅂ;

  7. Paul K. Cho 2011.02.15 09:47 address edit & delete reply

    매일 여기 들어와 보는데 이 글의 제목만 보고 읽지 않았다가 오늘에서야 읽었습니다. 참 여러 생각을 해야하는 과제를 던져주는 글입니다. 본인은 전형저인 TCK가 아니지만 현재 TCK에 대한 정의에 대해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정의 중 하나의 경험을 한 사람입니다. 물론 다양한 국제 경험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너)와 (나)의 대한 물음은 제게도 참 고민하게 했던 주제 중 하나입니다. 제 동생이 흔히들 얘기하는 국제결혼(본인은 적어도 국제결혼[international marriage]이라는 용어를 오히려 inter-cultural marriage, 또는 cross-cultural marriage로 부르는 것이 더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런 문제에 대해 더 할말이 많지만 여기서 생략)을 한 경우입니다.

    가족이 만날때 바로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합니다. 어떨때는 결혼한 동생에게 미안함을 느끼기도 하지요. 본인 역시 도플파란님이 말씀하신대로 차이와 차별을 구분하지 않고 Lynzi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상황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 참 안타까운 상황인 것에 동의합니다. 나아가 다름(different)을 틀림(wrong)으로 받아들이는 현상은 참 많이 고쳐야 할 삶의 태도임에 틀림없습니다. 간단한 리플형식으로 쓰려니 두서가 저절로 없어지고 짚고 넘어가려 했던 내용도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네요. 다음 기회에 잘 정리해 보겠습니다.

    • Lynzi Cericole 2011.02.15 13:5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감사합니다^^ 이런 변두리 블로그에 매일 들어와주시는 것도...

      그런 상황 어렵죠. 저같은 경우에는 몇해전까지 동생이 봉인(?)상태에 있어서 저 혼자 TCK,혹은 [다른/너] 특징을 보였었거든요.

      이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저나, 저 혼자 '이상'해서 이해를 할 수 없는 가족이나 모두 함께 힘들었죠. 동생분과의 관계같은 경우 대화와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소통을 하면 할 수록 접점을 찾을 수도, 다른 방식을 이해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저희 가족은 사정상 그게 불가능했어요.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기본적으로 우주와 우주, 세계와 세계의 만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형성된 환경마저 다른 우주라면 끝도없는 미지의 세계겠지요. 그러기에 알아가는 과정이 더 놀랍고 소중할거에요- 가족분들 열심히 노력해보세요~

  8. 2011.04.02 10:58 address edit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Lynzi Cericole 2011.04.02 18:0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재일작가들이라... 히토나리나 바나나같은 일본작가들은 읽으면서 정작 재일작가들은 생각을 안해봤네요ㅇㅁㅇ... 사실 3세대면 벌써 백년이잖아요... 무리도 아니죠, 그러면서도 남아있는 건 있나봐요~ 유대인들도 그렇게 유지되는걸 보면-

      좋은 재일작가 소개해주실래요:)??

  9. 2011.04.03 01:28 address edit & delete reply

    별로생각한적업엇던주제인데이렇게보니느낌이다르네요.

  10.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02.11 19:25 address edit & delete reply

    너무 잘 읽고 갑니다. 그냥 갈려고 했는데 너무 좋아 댓글 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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