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교육'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4.23 등교가 입국인 아이들, '자국'에서 다문화 경험! 국제-외국인 학교 아이들 II(2)
  2. 2011.03.14 TCK/ 제3문화 아이들] #6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외국어 / 허공에서 살아가기(15)

등교가 입국인 아이들, '자국'에서 다문화 경험! 국제-외국인 학교 아이들 II




 린지입니다.

 워낙 관심사가 넓고 얕은데다, 뭉근히 조금조금씩 관심이 오는 주제라 '해야지 해야지'하면서도 또 소흘 해지네요ㅜ_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지난 번에 하겠다던 내용 이어갑니다~



지난 포스팅: 등교가 입국인 아이들, '자국'에서 다문화 경험! 국제-외국인 학교 아이들






 국제학교의 생활




 밝혔듯이, 린지도 국제학교 출신입니다. 뭐, 어린시절만 보냈지만, 그래도 7년이면 적은 기간은 아니죠;ㅂ;

 지난 포스팅에 나와있는 것 처럼, 국제학교란 매우 독특한 문화를 띄게 되어 있어요. 이런 곳이 생소한 분들을 위해 국제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생활을 약간 엿볼 수 있도록 가상의 '꼬마'를 만들어볼까 합니다.
(어디까지나 예시 입니다.)




 *


 꼬마의 일상은 이곳의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일찍 시작한다. 어린아이가 그렇듯 더 잠들고 싶지만, 엄마에게 이끌려 식탁까지 앉아 밥을 먹는다. 학교에 갈 준비를 위해서다. 꼬마의 학교는 다른 아이들처럼 동네에 있는 것이 아니어서 학교버스를 타야하고 그만큼 일찍 일어나야한다.


 아침상에는 정갈한 한식이 차려져있다. 엄마의 말대로 조용히 꼭꼭 씹어먹는다.



 "잘 다녀와."
 "다녀오겠습니다!"

 엄마와 헤어져 버스에 올라탄다.


 버스 안에는 이미 다른 아이들이 앉아 있다. 꼬마는 미국식 학교를 다니고 있어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이 뒤섞여 있다. 꼬마처럼 미국과 별로 상관없는 아이들도 많다. "Hi"아침인사를 나누며 친한 한국인 아이랑 앉는다.

 학교에서는 고루고루 친하게 지내라지만, 아이들끼리의 규칙은 따로 있다. 누가 정한 것도 아닌데, 같은 나라 아이들끼리 모인다. 대부분 같은 나라에서 온 아이가 한 명쯤은 더 있어 끼리끼리 잘 노는데, 꼬마의 학년에는 일본에서 온 아이와 이집트에서 온 아이가 있다. 선생님이 함께 놀아야한다며 반 전체에게 엄하게 훈계하기 전까지는 둘은 거의 혼자 다녔다. 그나마 일본 아이는 점심시간이나 이동 할 때 자주 한국 아이들과 어울리는데, 이집트에서 온 아이는 거의 혼자다. 착하고 조용해서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왠지 그렇게 정해졌다. 왕따는 아니다. 무리에 속해있지만 않을 뿐이다.


 오전 수업으로는 영어와 수학, 그리고 역사를 공부했다. 영어 시간에도 아이들만의 규칙이 있다. 정확히 한국아이들 사이의 규칙인데, '나대는 것'은 한국인의 품위에 어긋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선생님이 질문하는 것에 대답하는 쪽이 한국인다운 모습이다. 수학시간은 수월했다. 어차피 집에서 푸는 문제집이 훨씬 어렵다.

 작년까지는 저학년이어서 역사시간에 겐지스 문명이나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대해 배웠다. 진짜 이유는 공평한 역사수업을 해야한다는 생각에서라고 선생님이 설명해주셨다. 일단 , 꼬마의 반에는 인도나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온 아이는 없다. 꼬마의 반 아이들은 미국, 한국, 독일, 스웨덴, 일본, 이집트 출신이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미국식 학교답게 미국 역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독립과정을 보니 프랑스나 영국이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보스턴 티 파티는 정말 통쾌했다. 요즘 조지 패튼 장군이 멋있어서 한창 빠져있다. 그런데 선생님이 실수로 나치 얘기를 꺼내는 바람에 독일인 아이들이 수업이 끝나고 평소보다 기분이 좋지 않아보였다. 원래 신나게 운동장으로 나갔을 아이들인데.


 "일본도 나치랑 똑같다고 했어." 반에서 잘난척을 하는 한국인 아이가 한국어로 그랬다.

 "나도 인터넷에서 봤어! 한국에 별짓을 다 했다고."그러자 처음 얘기를 꺼낸 아이가 영웅처럼, 근처에 있던 일본인 아이에게 학교의 공식언어인 영어로 말을 던졌다. 평소 선생님이 지도를 하지 않을 때면 각자 나라의 말로 대화한다.


 "Japan was mean to Korea, my mom said that they were like the Nazis."
(쭉 영어)


 "아니야. 일본이 그랬을 리가 없어."일본인 아이가 조용히 말했다. 잔뜩 웅크리고 긴장한 눈이었다.



 "내가 똑똑히 들었는걸?"다른 아이가 거들었다.



 "사과해."



 "무슨말이야" 금방이라도 울듯한 얼굴이었다.



 "너네 너무 심한거 아니야? 사야카는 잘못이 없잖아."



 "너, 지금 일본편을 들겠다는거야?"



 "그런 소리가 아닌건 알잖아."



 "역사문제는 중요하다고."






  다행히 잠시후 감독선생님이 와서 일은 마무리되었다.

 점심시간이 되어서 모두 급식실로 갔다. 몇몇은 도시락으로 샌드위치를 꺼내고, 나머지는 한식이나 양식을 선택해서 받아온다.





 "나 저번에 식당가서 , 사촌동생이 칼질도 못하는걸 보고 깜짝 놀랐어. 원래 한국사람들이 그래?"




 "나는 식당에서 크게 떠드는 사람들 때문에 짜증나."




 "매너를 좀 배웠으면 좋겠는데."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급식실은 전 학년이 다 이용하기 때문에 대학진학반들도 보인다. 꼬마랑 친한 미국인누나가 웃으며 인사를 했다. 꼬마도 웃는다. 얼마전 부터 그 누나랑 사귀기 시작한 형은 별 관심이 없다는 듯 누나랑 이야기를 이어간다. 한달 전에 미국에서 왔다고 했다. 꼬마는 그 형이 한국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은터라 친하게 지낼 생각이 없었다.

 점심식사 후에는 모두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체육시간에 럭비를 했다. 다른 아이들보다 키가 큰 샌드라가 너무 잘해 아무도 당할 수가 없었다. 수업이 모두 끝나고 꼬마는 클라리넷을 들고 음악실로 갔다. 꼬마는 연주클럽에 활동하고 있어서 다음달 연주회 때문에 바쁘다. 시험준비를 하며 연습을 하고 있다. 수요일은 수영수업을 할 것이라 수영복을 가져오라는 안내장을 받았다.

 영어 생활을 끝내고 집에 왔다.

 꼬마의 부모님은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 집에 오자마자 국어 과외를 해야한다. 버스를 타고오느라 피곤한데 참는다.

 "꼬마야. 한국말에서는 '물음 받았었다'라고 하면 이상해요"

 왜 그런지 물어보았는데 선생님은 그냥 그렇다고 했다. 다음부터는 고치기로 한다.

 저녁시간, 부모님과 누나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가끔씩 왜 웃는지 알 수가 없었다. 크면 한국말도 잘하게 돼서 알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같이 웃는다.

 "엄마, 안녕히 주무세요."
 잘 시간이 되어서 엄마의 뺨에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엄마는 다정하지만 밤에 동화책을 읽어주진 않는다. 대신 꼬마가 읽고 잘 수 있도록 책꽂이에 잔뜩 꽂아놓는다.

 오늘 읽은 책에는 주인공의 할머니가 손수 '고기파이'와 쿠키를 만들어주었다. 그림을 보며 깜짝 놀란다. 언제나 익숙한 고기파이가 무슨 맛인지는 모르겠어서 '고기파이를 안 먹어보았다니'하는 위기감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주인공의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쿠키를 부럽게 처다본다. 꼬마의 할머니는 쿠키를 만들지 않는다. 한국 할머니라 당연한데, 꼬마는 언젠가 할머니가 만들어준 쿠키가 먹고 싶었다.





 국제학교 교육의 강점





 앞에서 가상의 '꼬마'와 함께 린지가 보낸 국제학교 생활을 토대로 하루를 그려보았다.




 조금조금씩 드러나있지만, 다시 정리하자면.

 국제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다른 문화와 소통을 하며 국제적인 감각과 다양한 언어도 익힌다. 그러니까, TCK로서의 좋은면을 발전시킬 수 있다. 또한, 교육시설이 좋은 경우가 많아 혜택을 받는 학교생활을 보낼 수 있다. 특히나, 한국의 교육과정에 비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창의적이로 활동적인 수업을 경험하게 된다. (기준은 서양계 학교의 경우.)




국제학교 교육의 약점




 국제학교는 '옮겨심은'문화이기 때문에, 한계를 지닌다. 미국 아이의 경우 본국으로 돌아갔을 때 이질감을 느낄 것이며, 한국인 아이가 미국학교에 다니는 경우 그것이 '진짜 미국'이라 착각하는 경향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분명히 해야할 것은 외국인 학교에서 아이가 배우는 문화는 미국 혹은 프랑스의 문화가 아니라, [TCK]의 문화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옮겨심은'문화인 만큼, 언어발달도 고르지 못하다.


 다시 설명하자면,

 영국영어와 비교해 보았을 때 미국식 영어는 상당히 단조롭다. 미국사람들은 이것이 '미국영어의 미학'이라고는 하지만, 이것은 엄밀히 말하자면 이주로 인해 언어가 동강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제학교, 특히나 미국식 영어를 쓰는 학교에 다니게 되면 아이가 사용하는 영어 언어생활이 그 동강난 언어의 파편들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교육적인 부분에는 크게 도드라지지 않겠지만, 속담이라든지 관용어구 혹은 일상적인 표현들의 기반이 약한채 학교용어에 치중된 언어로 발달 할 수 있다.






PS:



 국제학교라는 곳은 임시교육기관의 느낌이 강하다.


 자국에서 떨어져있는 동안 주재원들의 자녀들이 돌아왔을 때 학습을 이용해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생겨난 것이 국제학교다.



 대개 적은 수의 학생들이 있고, 다양한 연령대가 어울려지낸다. 또한, 다니는 학생들의 이주율도 높기 때문에, 한 국제학교에 오랜기간 다닌 아이는 끊임없이 오고가는 친구들과 기약없는 이별을 해야한다.


 다른 포스팅에서 다루겠지만, TCK특유의 내재된 슬픔을 겪게 되어, 인간관계를 쉽게 시작하지만, 깊은 관계로 발전시키지 못한다든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이별을 염두해두고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린지의 포스팅을 종종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말투 바뀌는 것쯤은 애교로 넘어가주시리라 믿습니다-ㅁ-ㅎ




 국제학교는 참 매력적인 공간이에요-



 자그마한 지구촌 속에서 아이들 나름의 문화를 만들어가죠. 가끔 쓸데없는 규칙으로 정체성을 지키려는 경우처럼, 오히려 폐쇄적인 경향을 띄게되기도 하지만, 또 비TCK들에 비해서 문화적으로는 열려있죠.



 이런 매력적인 공간에도 나름의 고충은 있답니다.



 동창회란 건 거의 꿈에서나 꿀 일이죠.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되어 계속 연락을 할 수 있지만, 린지 같은 경우에는 어린시절의 친구들이 모두 흩어져 서로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답니다. 몇년전에 우연히 한 명이랑 연락이 되었지만, 그 아이는 자국에서 국제학교를 다닌 입장이라 반가운 인사 말고는 자제를 하더라구요.

 하긴, 린지처럼 오고간 한국인 아이들만도 한 가득이었을테니.


 오늘은 왠지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떠오르는 포스팅이었네요-



 객관성 제로??ㅎㅎㅎ






 






★린지의 꽃놀이 패션 미니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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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쉘리월드 2011.04.15 16:0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국제학교가 이런 곳이었군요..ㅎㅎ잘봤어요!

    • Lynzi Cericole 2011.04.15 17:5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제가 적은건 한 단면일 뿐이에요ㅎ 다양한 학교생활이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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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K/ 제3문화 아이들] #6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외국어 / 허공에서 살아가기




 세상에 반년만의 포스팅이다.

 꼭 게을러서 이렇게 된 건 아니라고 미리 밝혀두고 싶다. 블로그 자체를 통째로 버릴 수 밖에 없는
진지한 사연이 있었으니... 한 번 손을 놓고나니까 몸따로 마음따로-


 아무튼 흠흠.

 오늘은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연재 시작!

 몸풀기로 , 오늘은 개인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TCK and Linguistic Ability(언어적 능력)과 관련된 내용+개인적인 내용을 소개할까 한다.









 블로그 곳곳을 살피면 눈치챌 수도 있겠지만, 나 또한 TCK출신이고,
졸업이 아닌 아주 서서히 ATCK의 단계로 이행중이다.( 앞에 붙은 A자의 정체는 Adult, 즉 성인인데
이 이야기는 접어두고.)


 우선은 극히 꺼리는 개인사를 아주 살짜콤 공개하겠다.

 



 린지라는 아이는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 나는 법을 배워 바다를 가르고 새로운 땅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성대한 탄생식을 거행했던(?) 땅 밖에서 생활을 하다 ,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야
다시 마늘을 키워내는 적갈색 흙이 있는 이 땅으로 돌아왔답니다.
 


 한국밖에서 린지는, 새로운 언어를 맞이하게 되었었지요.
 

 비행기였나 어디였나- 혹은 상징일 뿐인 기억일련지도 모르는 순간을 기점으로,
잠시간의 기억이 없습니다ㅎㅎ 그 사건은, 사전에서 [hello - 안녕, 인사]라고 쓰여있는 부분을
본 것이랍니다. ( 이 정도면 정신분석학적인 가치가 있는 자료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파편을 기점으로 완벽히 아무런 기억도 없어요. 두 살 때 일도 기억하는 린지로선
큰 일이있었음에 틀림없어요. 그리고 다시 기억은 이어졌습니다.

 아주 자연스레 '현지 생활'을 하며 마치 그곳에 태어난듯 생활하는 '현지인'인 린지로 말입니다.

 중간에 밀려들어오는 새로운 언어에 혼란을 겪은 것이었겠죠? 그리고 그 후로는,
영어로 생각하는 아이가 되었답니다.






 "넌 벌써 외국어를 하나 익혔으니, 다른 언어를 익히는 건 더욱 쉬워질거야."

 늘 아빠가 내게 하던 말이었다.



* 이 이야기를 보며 부러워하는 부모들이 계실것 같아 미리 말씀드립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일입니다.
영어라는 기능하나 추가하려고 아이에게 모진 경험을 하게 하진 말라는 뜻입니다. *



 물론,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쭉 한국어로만 생활을 했기 때문에 요즘은 한국어로 사고를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여전히 영어의 잔해가 만들어놓은 체계속에서 내용물의 변화만 조금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흐름이나 방식, 체계는 90%이상이 영어식이라고 스스로 느낍니다.


 이제 밑밥을 깔아놓았으니, 모두들 가자미눈을 하고

 '그래서...?' 하고 나의 '자랑질'에 팔을 꼬고 앉아있어주지 않을까.



 정리를 하자.


 1. 린지는 영어를 썼다. 그냥 말을 할 줄 아는 것이 아니라, 정말 영어로 생활을 했다.
 
 2. 그리고 한국말도 했다! 
 따로 밝히진 않았지만 순토종 한국부모를 뒀으니 집안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겠지.

 3. 린지는 한국(?)아이다.


 이제 문제가 시작된다.

 
 

 외국은 따로 과외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린지의 학습은 영문과를 졸업한 아빠가 맡았다.

 그렇다. 아빠는 나의 영어교육, 을 담당했다.


 그리고 그것은 비극이었다.


 나는 아빠의 말을 하나도 이해를 할 수가 없었고,
아빠는 '이해력이 딸리는' 나의 모습에
애가타서 공부시간에 신경질적이 되셨다.

 (부모는 때론 최악의 선생이 될 수도 있다. 특히나 공부로 자수성가한 부모나,
아쉬움이 있는 사람은 더욱이)



 결국 귀국을 해서도 습관적으로 세계대전같은 수업시간이 이어졌는데,
엄마의 만류 끝에 학원에서 영어수업을 받게되었지만,
싸움만 없을 뿐.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나는 도무지 '문법'이란 존재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마치 시퍼런 날이선 자로
나의 몸을 잘라내는 것 같은 공포와 고통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문법이 아닌 시간도 고문이긴 마찬가지였다. 뻔히 읽히고, 들리는 것을
선생은 다시 한국어로 풀이하고, 청력검사라도 하듯 똑같은 구간을 반복시켰다.
더 웃기는 것은 연음과 t발음이 r로 변하는 순간에 대한 기술도 전수를 했다는 것이다.





 슬슬 몽글몽글한 그림이 하나 떠오르지 않은가?

 약간 감이 잡힐 것 같지 않은가?







 내가 받은 영어교육은 잘못되었었다.


  그것은 그들과 똑같은 한국인의 겉모습을 한

 나, TCK이자 BILINGUAL한 아이에 대한 몰이해에 비롯된 일이었다.





 한국에는 Bilingual에 대한 용어가 따로 없다,
 대신 2개 국어 상용(常用) ]이라는 풀이로 대체된다.
 
 그럼 이건 대체 무슨 말인가? 이 포스팅은 전체적으로 외계어가
많이 나온다-란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이제 친절한 린지가 차근차근 설명을 하겠다.



 대개 한국에서는 ,
 
한국어가 아닌 다른나라 언어를 [외국어]라 규정짓는다.
>옳다. 외국의 언어이니, 외국어가 맞다.




 하지만, 우린 일반적인 한국인 집단에 대해 논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국경의 존재가 혼란스러운 TCK를 다루고 있다.





 나의 경우-



 아빠와 선생들에겐 영어외국어,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였겠지만,

TCK인 나에겐 영어제1언어, 이젠 제2언어로 물러나버린 English as a First/Second Language
라는 점이다.




* 여기서 차이가 나타난다.
 영어는 내게 국어똑같이 인지가 되고, 나아가 국어똑같이 습득을 했다.



 나는 영어로 생활을 했지 학습하지 않았고, 국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내가 영어를 '해석'하지 못한다면 단어를 모르는 것이지,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국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받아들이는 감각 기관 자체에서 차이있다는 것이다.
그런만큼 두 언어 사이의 혼선 또한 있다.


(거듭 말하지만, 이걸로 세상에!하고 애를 외국으로 던져버리지 말라는 당부의 말씀을 올리고 싶다.
외국어로써 습득을 해도 더 뛰어나게 할 수 있다.
 
차이는 뇌의 어느 위치가 활성화되느냐,
미세한 감정차이를 인지하느냐 정도다. 나의 아빠의 경우 대학에 가서야 본격적으로 영어공부를 했는데
훨씬.정확히. 그리고 제대로 한다. 나는 '햄버거 영어' 수준 밖에 되지 않고.)








 흔히들, TCK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TCK부모, 혹은 교사들은
외형만 보고 자신들과 똑같은 생각하기가 쉽지만.


 
TCK들은 어엿한 고유집단이니 만큼, 학습 방법에도 차이를 주어야한다.

이는 받아들이는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다. 특히 어학에 대해서
주의가 필요하다.



 조금 직접적으로 표현하자면, 내가 그동안 좋은 학원에서 검증된 선생으로부터
들은 영어수업은 , 중국인에게 '말하기 듣기 쓰기' 수업을 듣는 것과 비슷한 맥략이었을 것이다.
그것도,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를 가지고.







오늘은 언어의 학습에서 존재하는 차이를 편하게 그냥 소개했는데,
나아가 사고, 행동, 문화, 성향 등으로 확장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알기 바란다.









* 글을 맺으며-



  작년, 파고들지 못하는 내 불어와 일어에 아빠가 넌지시 코멘트를 했다.



 "넌 그래도 외국어를 하나 해놨기 때문에 편할텐데...(왜 이리 지지부진이야)"


 그 때, 스스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아빠와 마주보았다. 그리고 전했다.

 "난. 외국어를 한 적이 없어."


 아빠의 두피 아래에 있는 기관에 충격이 퍼지는 과정이 선명히 그려졌다.
지금와서 생각한다. 어쩌면, 조금은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단어로 형상화 되지 않아
깨닫지 못했을 뿐.

 그리고 아빠는 말이 없었다.




 그 이후로 '외국어'라는 단어 자체도, 생각해보니. 발음 하질 않았다.


 단지 가끔, '들어봐'라며 라디오나 대화문 같은 '자료'를 넌지시 보여줄 때가 있다.


 어학을 공부했기에, 아빠는 한 가지 더 알아버렸을지도 모른다.



 어렸을 적의 비행기 여행들로, 나와 부모님 사이에 다가설 수 없는 장벽이 생겼다는 것을.
언어라는 것은 단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걸, 해외생활로 누구보다 피부로 터득했을
아빠이기에.








PS:


 아빠의 학습법에 전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학습 자료가 없던 탓도 있지만, 공부로 어린이용으로 나온 이야기들을 번역해보게 했다.
 
사전으로 찾는 영어나 풀이로 나온 한국어
모두를 모르는 안타까운 순간들을 접하게 되지만, Bilingual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언어학습 방법이다.


 더불어 아이가 마음껏 '놀' 수 있도록하라. 영화, 만화, 소설, 노래- 모두 그런 아이들에겐 학습의 장이다.
 행여 '밖에서 배워 온'언어를 잊을세라 걱정이 된다면, 학원을 보내는 것 보다
그 언어를 일상적으로 계속 접할 수 있도록 '즐길거리'를 손 닿는 곳에 두도록-



 이건 일반 한국인 아이들에게도 좋은 학습법이긴 하나, 자칫 혼란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한국어가 온전한 아이들을 상대로 하길.






 제 3문화 아이들_
2010/09/10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5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강점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8/1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 3문화 아이들] #4 TCK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진 이유,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8/11 - [개인적인 생각의 기록들] - TCK/ 제3문화 아이들] #3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귀향 가능성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8/01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2 제3문화 아이란...?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1/03/08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허공에서 살아가기] #1 제3문화 아이들.



TCK부록_
2011/03/0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나름의 시선_
2011/02/12 - [개인적인 생각의 기록들] - 추성훈 “난 한국과 일본의 한가운데 서 있다”에 달린 악플들, [너]와 [나]의 경계
2011/01/31 - [Diary/후기] - 공연/ 워커힐] 나름, 버라이어티하고도 버라이어티했던 워커힐의 '꽃의 전설'
2010/12/10 - [개인적인 생각의 기록들] - <밥>에 깃든 여유, 그 아쉬움

Comment 15 Trackback 0
  1. Paul K. Cho 2011.02.09 15:15 address edit & delete reply

    언어의 습득과 혼용의 경험속에서 겪은 힘든 과정을 아주 잘 설명해 주셨네요.

    • Lynzi Cericole 2011.02.09 16:1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부족한 글을 이렇게 칭찬해주시니 기쁘네요ㅎ

  2. ding 2011.02.14 17:23 address edit & delete reply

    오랜만에 글 올려 주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나름 그래도 tck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한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올리신 글을 보니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글 감사하고 또 오겠습니다.. 부담없이 올려 주세요~^^ㅎ

    • Lynzi Cericole 2011.02.15 09:1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반갑습니다ㅎㅎ 그냥 당연하게 고른 소재인데 의외의 성과네요. 네, 다시 정기적으로 올릴려구요^^ 응원해주신다면야ㅋㅋ

  3. 옙베베 2011.03.07 01:04 address edit & delete reply

    잘읽었어요
    어설픈 영어실력인제가 감히 여기 한국땅에서
    우리 아이들이 바이링구얼이 됐음 하는 바람응 갖고 있었는데 확 정신차리게 만들어 주네요
    굿나잇

    • Lynzi Cericole 2011.03.07 16:0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에서 최고라하는 통역교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어요. "제일 잘하는 언어야말로 국어다."라고 하더라고요. 맞는 말이죠. 기반이 탄탄해야 무언가를 쌓을 수 있겠죠?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튼튼한 국어를 바탕으로 최소한 유치원 이후부터 아이들의 국어표현이 충분히 유창할 때 외국어를 시작해보세요.
      그러면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알아서 더 정확해질 수 있거든요. 물론, 처음에는 좀 더 느려보이겠지만 언어는 장기전이니 기초에 공을 들이는건 당연하겠죠^^?

      좋은하루되세요*

  4. Semilla 2011.03.15 23:57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제 어머니가 저한테 억지로 언어 공부 시키지 않아서 다행이었군요.. (저희 어머니도 영문과 나오셨어요).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multilingual이 되었으면 하는 욕심이 있는 (본인이 curse라고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는 이 집착..;) 저는 그래서 집에 여러 언어로 된 동화책, 만화책, 비디오 등을 구비해놓으려고요. 제가 어렸을 때 그런 것들을 통해 언어를 익혔으니까...

    • Lynzi Cericole 2011.03.16 11:2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역시 언어는 익히는거니까요^^ 전 한국에 왔을 때 학원에서 영어를 시킨다면서 영어로된 소설을 읽으면 뺐던게 생각나네요...ㅜ_ㅜ 부모님은 그 사정 잘 모르고 믿고 맡겼던거였으니 흑
      저도 TCK의 굴레가 힘든것이 많은 걸 알지만 만약 아이를 키운다면 TCK로 키우게 될거 같아요ㅎㅎ 꼭 언어뿐만 아니라

  5. 형준™ 2011.03.16 02:3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처음 배울 때는 외국어였고 배우는 와중에는 모국어였고 이제 다시 사용하자니 또 외국어가 되네요 ㅎㅎ 말이라는게 오묘한것 같아요 ㅎ 내심 문법을 잘 배웠으면 과외로 돈을 많이 벌었을수도 있었을텐데.. 하고 아쉬워할때도.. ㅎㅎ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 Lynzi Cericole 2011.03.16 11:2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저도 문법이 안되는게 무력한 느낌이에요. 차라리 영어권에서 쓰는 문법 교과서를 독학하는 편이 나았을걸 싶기도 하고... 복잡하네요ㅠ 가장 익숙했던 언어가 낯설어지는 상황이요.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6. 2011.04.25 11:25 address edit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Lynzi Cericole 2011.05.09 23:5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에고 깜빡하고 답변이 늦었네요ㅜㅜ!

      훗- 질투만 하지 말아주세요~ㅎㅎ 모두 나름의 좋은 점이 있죠 뭐.

  7. tellp70 2011.05.09 19:42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 문법으로 영어 한국어 배우기는 정말 머리에서 쥐나는데..
    진짜 몬말인지도 모르고.ㅠㅠ
    완전 힘들엇던 시간들이 다시 모락모락~

    • Lynzi Cericole 2011.05.09 23:5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그렇죠ㅠ

      한국어 문법은 더욱 틀이 없는 것 같아요... 이제 영어보다 편하게 사용하면서도, 제대로 하는건지 확인하기가 힘드네요ㅜㅜㅎ

  8. 2021.04.15 18:42 address edit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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