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4.05 심슨 S1E2 바트가 천재? 부모의 위선 + 영어 한 마디(2)
  2. 2011.03.14 TCK/ 제3문화 아이들] #6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외국어 / 허공에서 살아가기(15)

심슨 S1E2 바트가 천재? 부모의 위선 + 영어 한 마디





 심슨네의 장남 바트는, 애정을 갖고 보는 시청자의 눈에는 귀여운 장난꾸러기일 뿐이지만,
스프링필드의 현실상, '문제아'로 제대로 낙인이 찍힌 상황. 선생님의 차별도 너무 심해 거의 왕따라는 인식이 들 정도로 노골적이다.


 거기다 반에서 잘난척하는 꼴볼견까지 있으니...










 뭐, 그런 천재형 인간을 그런식으로 그린 것도 그다지 건전하진 않지만, 어쨌든 시점은 '문제아'바트에게 맞춰져있다. 무지하게 짜증나는 상대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지극히 초딩스러운 신경전이 버려진다. 그 때 , 짜증이 나버린 바트가 그 짜증나는 놈의 지능검사지를 자신의 것과 바꿔치기를 한다. 통쾌한 순간이다.





 하지만, 일이 커지고 말았다.

 그 검사지가 천재판정이 났다는 것이다.





 "혹시 학교가 지루하거나,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연구소의 박사는 와서 '천재'를 상대로 공감을 이끌어낸다. 천재에게 하는 말... 재미있는 것은 그 내용이다. 천재가 아니고서도 공감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것들. 더구나 이 박사란 사람은 '남의 것을 봤을 수도 있으니 시험을 다시 보게하는 건 어떻겠냐'하는 제안을 쿨하게 넘겨버린다. 저래고서야 무슨 연구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 계기로 문제아 바트 심슨은 하루 아침에 천재가 된다.









 아버지의 대우도 달라지고 (엄마도 '천재교육'에 좀 극성스러워졌다), 예전에 다니던 학교에선 그가 해놓은 기물 파손마저 액자에 보관되는 지경에 놓이게 되었다. 그것까지는 어처구니 없지만 좋다. 예전에 친했던 아이들 마저 '천재새끼 꺼져'라며 달라진 태도를 보인다.








 어느새 천재양성소에서 비꼬는 듯한 은근한 선생님의 차별과, 원래 있던 아이들의 텃새, 그리고 달라져버린 주위 시선에서 자괴감에 빠져들고 만다. 그리고 결국, 심슨가에 처음으로 남보다 나은 사람이 나왔다면 너무도 자랑스럽게 연설을 하고 넥타이까지 내어줬던 아버지에게, 사실대로 말하기로 한다. 그렇지만, 너무도 따듯해져버린 호머의 태도에 그러지 못하고 결국 침묵하며 '천재생활'을 이어가기로 한다.















 그래도 바트다. 이곳서도 주도권을 잡으려 연기를 하기로 하지만, 처참한 사고로 이어지고 말았다. 박사의 연구실에 면담을 하고, 끝까지 '천재'를 가장해 예전학교로 '잠입'을 하겠다고 하지만 계획서를 작성하란 말에 결국 사실대로 밝히고 만다. 남의 시험지였다고. 당연 천재소동은 해프닝으로 끝나버렸다.






 드디어 집에서도, 엄청난 내적갈등 끝에 아버지에게 사실대로 고백을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안쓰러울 정도로 바트는 진심을 내비친다. 그 동안 아버지와 이것저것 함께 해보고 그렇게 가까운 부정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그걸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어느새 호머에게 그런다. "그래, 바트가 이런걸 느꼈다잖아. 이제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 어느 정돈 용서 해줘야지? 어쨌든 바트는 바트잖아. 당신의 자식이고, 당신이 잘해줬을 때의 바트랑 이 이야기 후의 바트랑 다를 것이 없잖아?"



 이건 우리가 부모에게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열등하다고 살갑지 않아하던 당신에게, 내가 천재의 껍질을 썼을 때 가장 뿌듯해하는 당신에게.



 하지만 심슨의 제작진은 냉철했다.
 





시청자에게 바로 꿈 깨라며 격분하는 호머의 모습으로 끝을 냈다.



 부모의 위선을 들춰내버린 것 같아 씁쓸한 에피소드였다. 그저 자식이란 이유만으로 사랑을 제공해야하는 부모가, 알량한 이름딱지로 이렇게 태도가 달라지다니. 문제아지만, 초등학생에 불과한 바트는 아이로서 그런 부모의 사랑을 갈구하기 위해 연기도 계속할 마음을 먹었지만, 태생이 그런건데 쉬울리가 없다.



 그래서 끝으로 동생이 "바트가 다시 멍청해졌나봐요."라며 가볍게 마무리를 하지만, 이미 맨눈으로 이야기를 본 이상 허를 찌르는 대사로 들린다.
 그리고 또 한가지, 그런 기지와 순발력을 봤을 때, 바트가 천재는 아니더라도 머리가 좋은 아이임은 틀림없어보인다. 단지 호머가 물려준 '심슨'이란 이름이 그를 그렇게 '반천재'스러운 허물로 덮어놓은 걸 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그 천재 양성소도 미심쩍다. '바트'는 단지 아이큐 검사에 높은 점수를 받았을 뿐이지, 그 학교에서 시행하는 교육을 받은적이 없다. 아무리 천재라도, 새로운 걸 발견 할 수는 있지만, 이미 세상의 널려져 있는 다른 사람들이 남긴 뇌의 부산물을 접하지도 않고 알수는 없다.(기호나 수식 같은) 하지만 이 양성소에서 천재의 의미는 애매하다. 단지 진도가 빠른 것이, 머리가 좋은 것이 천재인가...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건 '인재'지 , 하늘이 재능을 준 [천재]는 아닌 것 같다.










 끝으로 여담이지만, 진짜 천재는 의외로 가까이 있긴 한 것 같다.








 이 아이랄까.... (캡처가 압셍트 마신것 처럼 긴 했지만;ㅂ;ㅎㅎㅎ)





린지 등골 빼먹기







 ※ 끼인 코너、 영어 한 마디_


 "I cheated on the intelligence test."
(지능검사 시험에 '컨닝'/부정행위 했어요.)


 천재연구소 박사에게 바트가 사실대로 고백을 하는 장면에서 나온 말이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시험지를 몰래 보거나 하는 상황을 '컨닝'이라 표현하지만, 이건 듣도 보지도 못했던 표현이다.

 물론, 컨닝이라는 말이 영어에 있기는 하다.
cunning= 영악한, 꾀가 많은
이란 뜻으로, 아마 어느 영어/공부 못하는 머리좋은 (바트같은)학생이 시험을 치는데 라이브로 걸려서 선생님께

 "Oh, you are cunning!" (영악하구나!) 같은 소리를 들은 것이 기원이지 않았을까....



 ▷ 영어의 cheat이란 표현은 은근히 많이 쓰인다. [속이다, 교묘하게 피하다] 뭐 다음 사전에서는 그런식으로 적혀있다.





 덤 문장으로>>

 ▶ Jake cheated on Liz. (제이크가 리즈와 사귀면서 바람을 피웠다ㅇㅁㅇ.)

 cheat는 이렇게 쓰임이 풍부한 단어다. [cheat on + 사람]은 원래 상대가 아닌 다른 사람과 몰래 사랑의 집 같은 곳을 갔다. 뭐 이런 말이다.  명사를 조금 바꿔보면

 ▶ Jake cheated on Chris.



 라고도 할 수 있다. 동성끼리 썼다고 순수하게 [속였다]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TCK부록_ 조금 '특별'한 곳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다면?
-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문화 유랑민, 세계화로 만들어진 제 3문화 아이들
- TCK/ 허공에서 살아가기] #1 제3문화 아이들.

- 제 3문화 아이들의 시대, 문화 홍수 속에 살아가기
- 숫자로 알아보는 제 3문화 아이들의 특징 + 고급 교육 (대학)




린지 멋대로 감상하기_
-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_ 그림암호로 쓴 결혼증명서
- 혜원 신윤복, 「미인도」내멋대로 감상하기 [하편]
- 혜원 신윤복, 「미인도」내멋대로 감상하기 [상편]



이런저런_
 길가다 '팬티'만 입은 중학생을 보다
한국의 안전수칙과 교육의 부실함, 진지함 부족에 대한 안타까움
- <밥>에 깃든 여유, 그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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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한수박 2011.04.04 14:1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심슨을 볼땐 그냥 가볍게 웃으며 넘겼었는데... 풍자적인 면도 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군요~ 막내가 천재일꺼란 생각에 저도 동의 합니다 ㅋㅋ

    • Lynzi Cericole 2011.04.04 15:3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반갑습니다ㅎ
      전 어릴적에 아무생각없이 보다 이게 머리크고?는 처음이거든요ㅋ 근데 저런식으로 보이더라구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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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K/ 제3문화 아이들] #6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외국어 / 허공에서 살아가기




 세상에 반년만의 포스팅이다.

 꼭 게을러서 이렇게 된 건 아니라고 미리 밝혀두고 싶다. 블로그 자체를 통째로 버릴 수 밖에 없는
진지한 사연이 있었으니... 한 번 손을 놓고나니까 몸따로 마음따로-


 아무튼 흠흠.

 오늘은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연재 시작!

 몸풀기로 , 오늘은 개인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TCK and Linguistic Ability(언어적 능력)과 관련된 내용+개인적인 내용을 소개할까 한다.









 블로그 곳곳을 살피면 눈치챌 수도 있겠지만, 나 또한 TCK출신이고,
졸업이 아닌 아주 서서히 ATCK의 단계로 이행중이다.( 앞에 붙은 A자의 정체는 Adult, 즉 성인인데
이 이야기는 접어두고.)


 우선은 극히 꺼리는 개인사를 아주 살짜콤 공개하겠다.

 



 린지라는 아이는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 나는 법을 배워 바다를 가르고 새로운 땅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성대한 탄생식을 거행했던(?) 땅 밖에서 생활을 하다 ,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야
다시 마늘을 키워내는 적갈색 흙이 있는 이 땅으로 돌아왔답니다.
 


 한국밖에서 린지는, 새로운 언어를 맞이하게 되었었지요.
 

 비행기였나 어디였나- 혹은 상징일 뿐인 기억일련지도 모르는 순간을 기점으로,
잠시간의 기억이 없습니다ㅎㅎ 그 사건은, 사전에서 [hello - 안녕, 인사]라고 쓰여있는 부분을
본 것이랍니다. ( 이 정도면 정신분석학적인 가치가 있는 자료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파편을 기점으로 완벽히 아무런 기억도 없어요. 두 살 때 일도 기억하는 린지로선
큰 일이있었음에 틀림없어요. 그리고 다시 기억은 이어졌습니다.

 아주 자연스레 '현지 생활'을 하며 마치 그곳에 태어난듯 생활하는 '현지인'인 린지로 말입니다.

 중간에 밀려들어오는 새로운 언어에 혼란을 겪은 것이었겠죠? 그리고 그 후로는,
영어로 생각하는 아이가 되었답니다.






 "넌 벌써 외국어를 하나 익혔으니, 다른 언어를 익히는 건 더욱 쉬워질거야."

 늘 아빠가 내게 하던 말이었다.



* 이 이야기를 보며 부러워하는 부모들이 계실것 같아 미리 말씀드립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일입니다.
영어라는 기능하나 추가하려고 아이에게 모진 경험을 하게 하진 말라는 뜻입니다. *



 물론,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쭉 한국어로만 생활을 했기 때문에 요즘은 한국어로 사고를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여전히 영어의 잔해가 만들어놓은 체계속에서 내용물의 변화만 조금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흐름이나 방식, 체계는 90%이상이 영어식이라고 스스로 느낍니다.


 이제 밑밥을 깔아놓았으니, 모두들 가자미눈을 하고

 '그래서...?' 하고 나의 '자랑질'에 팔을 꼬고 앉아있어주지 않을까.



 정리를 하자.


 1. 린지는 영어를 썼다. 그냥 말을 할 줄 아는 것이 아니라, 정말 영어로 생활을 했다.
 
 2. 그리고 한국말도 했다! 
 따로 밝히진 않았지만 순토종 한국부모를 뒀으니 집안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겠지.

 3. 린지는 한국(?)아이다.


 이제 문제가 시작된다.

 
 

 외국은 따로 과외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린지의 학습은 영문과를 졸업한 아빠가 맡았다.

 그렇다. 아빠는 나의 영어교육, 을 담당했다.


 그리고 그것은 비극이었다.


 나는 아빠의 말을 하나도 이해를 할 수가 없었고,
아빠는 '이해력이 딸리는' 나의 모습에
애가타서 공부시간에 신경질적이 되셨다.

 (부모는 때론 최악의 선생이 될 수도 있다. 특히나 공부로 자수성가한 부모나,
아쉬움이 있는 사람은 더욱이)



 결국 귀국을 해서도 습관적으로 세계대전같은 수업시간이 이어졌는데,
엄마의 만류 끝에 학원에서 영어수업을 받게되었지만,
싸움만 없을 뿐.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나는 도무지 '문법'이란 존재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마치 시퍼런 날이선 자로
나의 몸을 잘라내는 것 같은 공포와 고통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문법이 아닌 시간도 고문이긴 마찬가지였다. 뻔히 읽히고, 들리는 것을
선생은 다시 한국어로 풀이하고, 청력검사라도 하듯 똑같은 구간을 반복시켰다.
더 웃기는 것은 연음과 t발음이 r로 변하는 순간에 대한 기술도 전수를 했다는 것이다.





 슬슬 몽글몽글한 그림이 하나 떠오르지 않은가?

 약간 감이 잡힐 것 같지 않은가?







 내가 받은 영어교육은 잘못되었었다.


  그것은 그들과 똑같은 한국인의 겉모습을 한

 나, TCK이자 BILINGUAL한 아이에 대한 몰이해에 비롯된 일이었다.





 한국에는 Bilingual에 대한 용어가 따로 없다,
 대신 2개 국어 상용(常用) ]이라는 풀이로 대체된다.
 
 그럼 이건 대체 무슨 말인가? 이 포스팅은 전체적으로 외계어가
많이 나온다-란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이제 친절한 린지가 차근차근 설명을 하겠다.



 대개 한국에서는 ,
 
한국어가 아닌 다른나라 언어를 [외국어]라 규정짓는다.
>옳다. 외국의 언어이니, 외국어가 맞다.




 하지만, 우린 일반적인 한국인 집단에 대해 논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국경의 존재가 혼란스러운 TCK를 다루고 있다.





 나의 경우-



 아빠와 선생들에겐 영어외국어,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였겠지만,

TCK인 나에겐 영어제1언어, 이젠 제2언어로 물러나버린 English as a First/Second Language
라는 점이다.




* 여기서 차이가 나타난다.
 영어는 내게 국어똑같이 인지가 되고, 나아가 국어똑같이 습득을 했다.



 나는 영어로 생활을 했지 학습하지 않았고, 국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내가 영어를 '해석'하지 못한다면 단어를 모르는 것이지,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국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받아들이는 감각 기관 자체에서 차이있다는 것이다.
그런만큼 두 언어 사이의 혼선 또한 있다.


(거듭 말하지만, 이걸로 세상에!하고 애를 외국으로 던져버리지 말라는 당부의 말씀을 올리고 싶다.
외국어로써 습득을 해도 더 뛰어나게 할 수 있다.
 
차이는 뇌의 어느 위치가 활성화되느냐,
미세한 감정차이를 인지하느냐 정도다. 나의 아빠의 경우 대학에 가서야 본격적으로 영어공부를 했는데
훨씬.정확히. 그리고 제대로 한다. 나는 '햄버거 영어' 수준 밖에 되지 않고.)








 흔히들, TCK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TCK부모, 혹은 교사들은
외형만 보고 자신들과 똑같은 생각하기가 쉽지만.


 
TCK들은 어엿한 고유집단이니 만큼, 학습 방법에도 차이를 주어야한다.

이는 받아들이는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다. 특히 어학에 대해서
주의가 필요하다.



 조금 직접적으로 표현하자면, 내가 그동안 좋은 학원에서 검증된 선생으로부터
들은 영어수업은 , 중국인에게 '말하기 듣기 쓰기' 수업을 듣는 것과 비슷한 맥략이었을 것이다.
그것도,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를 가지고.







오늘은 언어의 학습에서 존재하는 차이를 편하게 그냥 소개했는데,
나아가 사고, 행동, 문화, 성향 등으로 확장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알기 바란다.









* 글을 맺으며-



  작년, 파고들지 못하는 내 불어와 일어에 아빠가 넌지시 코멘트를 했다.



 "넌 그래도 외국어를 하나 해놨기 때문에 편할텐데...(왜 이리 지지부진이야)"


 그 때, 스스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아빠와 마주보았다. 그리고 전했다.

 "난. 외국어를 한 적이 없어."


 아빠의 두피 아래에 있는 기관에 충격이 퍼지는 과정이 선명히 그려졌다.
지금와서 생각한다. 어쩌면, 조금은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단어로 형상화 되지 않아
깨닫지 못했을 뿐.

 그리고 아빠는 말이 없었다.




 그 이후로 '외국어'라는 단어 자체도, 생각해보니. 발음 하질 않았다.


 단지 가끔, '들어봐'라며 라디오나 대화문 같은 '자료'를 넌지시 보여줄 때가 있다.


 어학을 공부했기에, 아빠는 한 가지 더 알아버렸을지도 모른다.



 어렸을 적의 비행기 여행들로, 나와 부모님 사이에 다가설 수 없는 장벽이 생겼다는 것을.
언어라는 것은 단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걸, 해외생활로 누구보다 피부로 터득했을
아빠이기에.








PS:


 아빠의 학습법에 전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학습 자료가 없던 탓도 있지만, 공부로 어린이용으로 나온 이야기들을 번역해보게 했다.
 
사전으로 찾는 영어나 풀이로 나온 한국어
모두를 모르는 안타까운 순간들을 접하게 되지만, Bilingual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언어학습 방법이다.


 더불어 아이가 마음껏 '놀' 수 있도록하라. 영화, 만화, 소설, 노래- 모두 그런 아이들에겐 학습의 장이다.
 행여 '밖에서 배워 온'언어를 잊을세라 걱정이 된다면, 학원을 보내는 것 보다
그 언어를 일상적으로 계속 접할 수 있도록 '즐길거리'를 손 닿는 곳에 두도록-



 이건 일반 한국인 아이들에게도 좋은 학습법이긴 하나, 자칫 혼란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한국어가 온전한 아이들을 상대로 하길.






 제 3문화 아이들_
2010/09/10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5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강점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8/1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 3문화 아이들] #4 TCK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진 이유,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8/11 - [개인적인 생각의 기록들] - TCK/ 제3문화 아이들] #3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귀향 가능성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8/01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2 제3문화 아이란...?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1/03/08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허공에서 살아가기] #1 제3문화 아이들.



TCK부록_
2011/03/0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나름의 시선_
2011/02/12 - [개인적인 생각의 기록들] - 추성훈 “난 한국과 일본의 한가운데 서 있다”에 달린 악플들, [너]와 [나]의 경계
2011/01/31 - [Diary/후기] - 공연/ 워커힐] 나름, 버라이어티하고도 버라이어티했던 워커힐의 '꽃의 전설'
2010/12/10 - [개인적인 생각의 기록들] - <밥>에 깃든 여유, 그 아쉬움

Comment 15 Trackback 0
  1. Paul K. Cho 2011.02.09 15:15 address edit & delete reply

    언어의 습득과 혼용의 경험속에서 겪은 힘든 과정을 아주 잘 설명해 주셨네요.

    • Lynzi Cericole 2011.02.09 16:1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부족한 글을 이렇게 칭찬해주시니 기쁘네요ㅎ

  2. ding 2011.02.14 17:23 address edit & delete reply

    오랜만에 글 올려 주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나름 그래도 tck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한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올리신 글을 보니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글 감사하고 또 오겠습니다.. 부담없이 올려 주세요~^^ㅎ

    • Lynzi Cericole 2011.02.15 09:1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반갑습니다ㅎㅎ 그냥 당연하게 고른 소재인데 의외의 성과네요. 네, 다시 정기적으로 올릴려구요^^ 응원해주신다면야ㅋㅋ

  3. 옙베베 2011.03.07 01:04 address edit & delete reply

    잘읽었어요
    어설픈 영어실력인제가 감히 여기 한국땅에서
    우리 아이들이 바이링구얼이 됐음 하는 바람응 갖고 있었는데 확 정신차리게 만들어 주네요
    굿나잇

    • Lynzi Cericole 2011.03.07 16:0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에서 최고라하는 통역교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어요. "제일 잘하는 언어야말로 국어다."라고 하더라고요. 맞는 말이죠. 기반이 탄탄해야 무언가를 쌓을 수 있겠죠?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튼튼한 국어를 바탕으로 최소한 유치원 이후부터 아이들의 국어표현이 충분히 유창할 때 외국어를 시작해보세요.
      그러면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알아서 더 정확해질 수 있거든요. 물론, 처음에는 좀 더 느려보이겠지만 언어는 장기전이니 기초에 공을 들이는건 당연하겠죠^^?

      좋은하루되세요*

  4. Semilla 2011.03.15 23:57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제 어머니가 저한테 억지로 언어 공부 시키지 않아서 다행이었군요.. (저희 어머니도 영문과 나오셨어요).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multilingual이 되었으면 하는 욕심이 있는 (본인이 curse라고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는 이 집착..;) 저는 그래서 집에 여러 언어로 된 동화책, 만화책, 비디오 등을 구비해놓으려고요. 제가 어렸을 때 그런 것들을 통해 언어를 익혔으니까...

    • Lynzi Cericole 2011.03.16 11:2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역시 언어는 익히는거니까요^^ 전 한국에 왔을 때 학원에서 영어를 시킨다면서 영어로된 소설을 읽으면 뺐던게 생각나네요...ㅜ_ㅜ 부모님은 그 사정 잘 모르고 믿고 맡겼던거였으니 흑
      저도 TCK의 굴레가 힘든것이 많은 걸 알지만 만약 아이를 키운다면 TCK로 키우게 될거 같아요ㅎㅎ 꼭 언어뿐만 아니라

  5. 형준™ 2011.03.16 02:3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처음 배울 때는 외국어였고 배우는 와중에는 모국어였고 이제 다시 사용하자니 또 외국어가 되네요 ㅎㅎ 말이라는게 오묘한것 같아요 ㅎ 내심 문법을 잘 배웠으면 과외로 돈을 많이 벌었을수도 있었을텐데.. 하고 아쉬워할때도.. ㅎㅎ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 Lynzi Cericole 2011.03.16 11:2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저도 문법이 안되는게 무력한 느낌이에요. 차라리 영어권에서 쓰는 문법 교과서를 독학하는 편이 나았을걸 싶기도 하고... 복잡하네요ㅠ 가장 익숙했던 언어가 낯설어지는 상황이요.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6. 2011.04.25 11:25 address edit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Lynzi Cericole 2011.05.09 23:5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에고 깜빡하고 답변이 늦었네요ㅜㅜ!

      훗- 질투만 하지 말아주세요~ㅎㅎ 모두 나름의 좋은 점이 있죠 뭐.

  7. tellp70 2011.05.09 19:42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 문법으로 영어 한국어 배우기는 정말 머리에서 쥐나는데..
    진짜 몬말인지도 모르고.ㅠㅠ
    완전 힘들엇던 시간들이 다시 모락모락~

    • Lynzi Cericole 2011.05.09 23:5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그렇죠ㅠ

      한국어 문법은 더욱 틀이 없는 것 같아요... 이제 영어보다 편하게 사용하면서도, 제대로 하는건지 확인하기가 힘드네요ㅜㅜㅎ

  8. 2021.04.15 18:42 address edit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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