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문화 아이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3.14 TCK/ 제3문화 아이들] #6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외국어 / 허공에서 살아가기(15)
  2. 2011.02.18 '인터뷰 회피' 이충성, 한-일 양국 비난 탓에..、 이제 이 문제도 마무리 될 때가(4)

TCK/ 제3문화 아이들] #6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외국어 / 허공에서 살아가기




 세상에 반년만의 포스팅이다.

 꼭 게을러서 이렇게 된 건 아니라고 미리 밝혀두고 싶다. 블로그 자체를 통째로 버릴 수 밖에 없는
진지한 사연이 있었으니... 한 번 손을 놓고나니까 몸따로 마음따로-


 아무튼 흠흠.

 오늘은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연재 시작!

 몸풀기로 , 오늘은 개인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TCK and Linguistic Ability(언어적 능력)과 관련된 내용+개인적인 내용을 소개할까 한다.









 블로그 곳곳을 살피면 눈치챌 수도 있겠지만, 나 또한 TCK출신이고,
졸업이 아닌 아주 서서히 ATCK의 단계로 이행중이다.( 앞에 붙은 A자의 정체는 Adult, 즉 성인인데
이 이야기는 접어두고.)


 우선은 극히 꺼리는 개인사를 아주 살짜콤 공개하겠다.

 



 린지라는 아이는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 나는 법을 배워 바다를 가르고 새로운 땅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성대한 탄생식을 거행했던(?) 땅 밖에서 생활을 하다 ,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야
다시 마늘을 키워내는 적갈색 흙이 있는 이 땅으로 돌아왔답니다.
 


 한국밖에서 린지는, 새로운 언어를 맞이하게 되었었지요.
 

 비행기였나 어디였나- 혹은 상징일 뿐인 기억일련지도 모르는 순간을 기점으로,
잠시간의 기억이 없습니다ㅎㅎ 그 사건은, 사전에서 [hello - 안녕, 인사]라고 쓰여있는 부분을
본 것이랍니다. ( 이 정도면 정신분석학적인 가치가 있는 자료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파편을 기점으로 완벽히 아무런 기억도 없어요. 두 살 때 일도 기억하는 린지로선
큰 일이있었음에 틀림없어요. 그리고 다시 기억은 이어졌습니다.

 아주 자연스레 '현지 생활'을 하며 마치 그곳에 태어난듯 생활하는 '현지인'인 린지로 말입니다.

 중간에 밀려들어오는 새로운 언어에 혼란을 겪은 것이었겠죠? 그리고 그 후로는,
영어로 생각하는 아이가 되었답니다.






 "넌 벌써 외국어를 하나 익혔으니, 다른 언어를 익히는 건 더욱 쉬워질거야."

 늘 아빠가 내게 하던 말이었다.



* 이 이야기를 보며 부러워하는 부모들이 계실것 같아 미리 말씀드립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일입니다.
영어라는 기능하나 추가하려고 아이에게 모진 경험을 하게 하진 말라는 뜻입니다. *



 물론,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쭉 한국어로만 생활을 했기 때문에 요즘은 한국어로 사고를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여전히 영어의 잔해가 만들어놓은 체계속에서 내용물의 변화만 조금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흐름이나 방식, 체계는 90%이상이 영어식이라고 스스로 느낍니다.


 이제 밑밥을 깔아놓았으니, 모두들 가자미눈을 하고

 '그래서...?' 하고 나의 '자랑질'에 팔을 꼬고 앉아있어주지 않을까.



 정리를 하자.


 1. 린지는 영어를 썼다. 그냥 말을 할 줄 아는 것이 아니라, 정말 영어로 생활을 했다.
 
 2. 그리고 한국말도 했다! 
 따로 밝히진 않았지만 순토종 한국부모를 뒀으니 집안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겠지.

 3. 린지는 한국(?)아이다.


 이제 문제가 시작된다.

 
 

 외국은 따로 과외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린지의 학습은 영문과를 졸업한 아빠가 맡았다.

 그렇다. 아빠는 나의 영어교육, 을 담당했다.


 그리고 그것은 비극이었다.


 나는 아빠의 말을 하나도 이해를 할 수가 없었고,
아빠는 '이해력이 딸리는' 나의 모습에
애가타서 공부시간에 신경질적이 되셨다.

 (부모는 때론 최악의 선생이 될 수도 있다. 특히나 공부로 자수성가한 부모나,
아쉬움이 있는 사람은 더욱이)



 결국 귀국을 해서도 습관적으로 세계대전같은 수업시간이 이어졌는데,
엄마의 만류 끝에 학원에서 영어수업을 받게되었지만,
싸움만 없을 뿐.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나는 도무지 '문법'이란 존재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마치 시퍼런 날이선 자로
나의 몸을 잘라내는 것 같은 공포와 고통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문법이 아닌 시간도 고문이긴 마찬가지였다. 뻔히 읽히고, 들리는 것을
선생은 다시 한국어로 풀이하고, 청력검사라도 하듯 똑같은 구간을 반복시켰다.
더 웃기는 것은 연음과 t발음이 r로 변하는 순간에 대한 기술도 전수를 했다는 것이다.





 슬슬 몽글몽글한 그림이 하나 떠오르지 않은가?

 약간 감이 잡힐 것 같지 않은가?







 내가 받은 영어교육은 잘못되었었다.


  그것은 그들과 똑같은 한국인의 겉모습을 한

 나, TCK이자 BILINGUAL한 아이에 대한 몰이해에 비롯된 일이었다.





 한국에는 Bilingual에 대한 용어가 따로 없다,
 대신 2개 국어 상용(常用) ]이라는 풀이로 대체된다.
 
 그럼 이건 대체 무슨 말인가? 이 포스팅은 전체적으로 외계어가
많이 나온다-란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이제 친절한 린지가 차근차근 설명을 하겠다.



 대개 한국에서는 ,
 
한국어가 아닌 다른나라 언어를 [외국어]라 규정짓는다.
>옳다. 외국의 언어이니, 외국어가 맞다.




 하지만, 우린 일반적인 한국인 집단에 대해 논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국경의 존재가 혼란스러운 TCK를 다루고 있다.





 나의 경우-



 아빠와 선생들에겐 영어외국어,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였겠지만,

TCK인 나에겐 영어제1언어, 이젠 제2언어로 물러나버린 English as a First/Second Language
라는 점이다.




* 여기서 차이가 나타난다.
 영어는 내게 국어똑같이 인지가 되고, 나아가 국어똑같이 습득을 했다.



 나는 영어로 생활을 했지 학습하지 않았고, 국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내가 영어를 '해석'하지 못한다면 단어를 모르는 것이지,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국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받아들이는 감각 기관 자체에서 차이있다는 것이다.
그런만큼 두 언어 사이의 혼선 또한 있다.


(거듭 말하지만, 이걸로 세상에!하고 애를 외국으로 던져버리지 말라는 당부의 말씀을 올리고 싶다.
외국어로써 습득을 해도 더 뛰어나게 할 수 있다.
 
차이는 뇌의 어느 위치가 활성화되느냐,
미세한 감정차이를 인지하느냐 정도다. 나의 아빠의 경우 대학에 가서야 본격적으로 영어공부를 했는데
훨씬.정확히. 그리고 제대로 한다. 나는 '햄버거 영어' 수준 밖에 되지 않고.)








 흔히들, TCK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TCK부모, 혹은 교사들은
외형만 보고 자신들과 똑같은 생각하기가 쉽지만.


 
TCK들은 어엿한 고유집단이니 만큼, 학습 방법에도 차이를 주어야한다.

이는 받아들이는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다. 특히 어학에 대해서
주의가 필요하다.



 조금 직접적으로 표현하자면, 내가 그동안 좋은 학원에서 검증된 선생으로부터
들은 영어수업은 , 중국인에게 '말하기 듣기 쓰기' 수업을 듣는 것과 비슷한 맥략이었을 것이다.
그것도,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를 가지고.







오늘은 언어의 학습에서 존재하는 차이를 편하게 그냥 소개했는데,
나아가 사고, 행동, 문화, 성향 등으로 확장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알기 바란다.









* 글을 맺으며-



  작년, 파고들지 못하는 내 불어와 일어에 아빠가 넌지시 코멘트를 했다.



 "넌 그래도 외국어를 하나 해놨기 때문에 편할텐데...(왜 이리 지지부진이야)"


 그 때, 스스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아빠와 마주보았다. 그리고 전했다.

 "난. 외국어를 한 적이 없어."


 아빠의 두피 아래에 있는 기관에 충격이 퍼지는 과정이 선명히 그려졌다.
지금와서 생각한다. 어쩌면, 조금은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단어로 형상화 되지 않아
깨닫지 못했을 뿐.

 그리고 아빠는 말이 없었다.




 그 이후로 '외국어'라는 단어 자체도, 생각해보니. 발음 하질 않았다.


 단지 가끔, '들어봐'라며 라디오나 대화문 같은 '자료'를 넌지시 보여줄 때가 있다.


 어학을 공부했기에, 아빠는 한 가지 더 알아버렸을지도 모른다.



 어렸을 적의 비행기 여행들로, 나와 부모님 사이에 다가설 수 없는 장벽이 생겼다는 것을.
언어라는 것은 단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걸, 해외생활로 누구보다 피부로 터득했을
아빠이기에.








PS:


 아빠의 학습법에 전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학습 자료가 없던 탓도 있지만, 공부로 어린이용으로 나온 이야기들을 번역해보게 했다.
 
사전으로 찾는 영어나 풀이로 나온 한국어
모두를 모르는 안타까운 순간들을 접하게 되지만, Bilingual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언어학습 방법이다.


 더불어 아이가 마음껏 '놀' 수 있도록하라. 영화, 만화, 소설, 노래- 모두 그런 아이들에겐 학습의 장이다.
 행여 '밖에서 배워 온'언어를 잊을세라 걱정이 된다면, 학원을 보내는 것 보다
그 언어를 일상적으로 계속 접할 수 있도록 '즐길거리'를 손 닿는 곳에 두도록-



 이건 일반 한국인 아이들에게도 좋은 학습법이긴 하나, 자칫 혼란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한국어가 온전한 아이들을 상대로 하길.






 제 3문화 아이들_
2010/09/10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5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강점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8/1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 3문화 아이들] #4 TCK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진 이유,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8/11 - [개인적인 생각의 기록들] - TCK/ 제3문화 아이들] #3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귀향 가능성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8/01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2 제3문화 아이란...?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1/03/08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허공에서 살아가기] #1 제3문화 아이들.



TCK부록_
2011/03/0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나름의 시선_
2011/02/12 - [개인적인 생각의 기록들] - 추성훈 “난 한국과 일본의 한가운데 서 있다”에 달린 악플들, [너]와 [나]의 경계
2011/01/31 - [Diary/후기] - 공연/ 워커힐] 나름, 버라이어티하고도 버라이어티했던 워커힐의 '꽃의 전설'
2010/12/10 - [개인적인 생각의 기록들] - <밥>에 깃든 여유, 그 아쉬움

Comment 15 Trackback 0
  1. Paul K. Cho 2011.02.09 15:15 address edit & delete reply

    언어의 습득과 혼용의 경험속에서 겪은 힘든 과정을 아주 잘 설명해 주셨네요.

    • Lynzi Cericole 2011.02.09 16:1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부족한 글을 이렇게 칭찬해주시니 기쁘네요ㅎ

  2. ding 2011.02.14 17:23 address edit & delete reply

    오랜만에 글 올려 주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나름 그래도 tck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한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올리신 글을 보니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글 감사하고 또 오겠습니다.. 부담없이 올려 주세요~^^ㅎ

    • Lynzi Cericole 2011.02.15 09:1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반갑습니다ㅎㅎ 그냥 당연하게 고른 소재인데 의외의 성과네요. 네, 다시 정기적으로 올릴려구요^^ 응원해주신다면야ㅋㅋ

  3. 옙베베 2011.03.07 01:04 address edit & delete reply

    잘읽었어요
    어설픈 영어실력인제가 감히 여기 한국땅에서
    우리 아이들이 바이링구얼이 됐음 하는 바람응 갖고 있었는데 확 정신차리게 만들어 주네요
    굿나잇

    • Lynzi Cericole 2011.03.07 16:0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에서 최고라하는 통역교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어요. "제일 잘하는 언어야말로 국어다."라고 하더라고요. 맞는 말이죠. 기반이 탄탄해야 무언가를 쌓을 수 있겠죠?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튼튼한 국어를 바탕으로 최소한 유치원 이후부터 아이들의 국어표현이 충분히 유창할 때 외국어를 시작해보세요.
      그러면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알아서 더 정확해질 수 있거든요. 물론, 처음에는 좀 더 느려보이겠지만 언어는 장기전이니 기초에 공을 들이는건 당연하겠죠^^?

      좋은하루되세요*

  4. Semilla 2011.03.15 23:57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제 어머니가 저한테 억지로 언어 공부 시키지 않아서 다행이었군요.. (저희 어머니도 영문과 나오셨어요).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multilingual이 되었으면 하는 욕심이 있는 (본인이 curse라고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는 이 집착..;) 저는 그래서 집에 여러 언어로 된 동화책, 만화책, 비디오 등을 구비해놓으려고요. 제가 어렸을 때 그런 것들을 통해 언어를 익혔으니까...

    • Lynzi Cericole 2011.03.16 11:2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역시 언어는 익히는거니까요^^ 전 한국에 왔을 때 학원에서 영어를 시킨다면서 영어로된 소설을 읽으면 뺐던게 생각나네요...ㅜ_ㅜ 부모님은 그 사정 잘 모르고 믿고 맡겼던거였으니 흑
      저도 TCK의 굴레가 힘든것이 많은 걸 알지만 만약 아이를 키운다면 TCK로 키우게 될거 같아요ㅎㅎ 꼭 언어뿐만 아니라

  5. 형준™ 2011.03.16 02:3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처음 배울 때는 외국어였고 배우는 와중에는 모국어였고 이제 다시 사용하자니 또 외국어가 되네요 ㅎㅎ 말이라는게 오묘한것 같아요 ㅎ 내심 문법을 잘 배웠으면 과외로 돈을 많이 벌었을수도 있었을텐데.. 하고 아쉬워할때도.. ㅎㅎ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 Lynzi Cericole 2011.03.16 11:2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저도 문법이 안되는게 무력한 느낌이에요. 차라리 영어권에서 쓰는 문법 교과서를 독학하는 편이 나았을걸 싶기도 하고... 복잡하네요ㅠ 가장 익숙했던 언어가 낯설어지는 상황이요.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6. 2011.04.25 11:25 address edit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Lynzi Cericole 2011.05.09 23:5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에고 깜빡하고 답변이 늦었네요ㅜㅜ!

      훗- 질투만 하지 말아주세요~ㅎㅎ 모두 나름의 좋은 점이 있죠 뭐.

  7. tellp70 2011.05.09 19:42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 문법으로 영어 한국어 배우기는 정말 머리에서 쥐나는데..
    진짜 몬말인지도 모르고.ㅠㅠ
    완전 힘들엇던 시간들이 다시 모락모락~

    • Lynzi Cericole 2011.05.09 23:5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그렇죠ㅠ

      한국어 문법은 더욱 틀이 없는 것 같아요... 이제 영어보다 편하게 사용하면서도, 제대로 하는건지 확인하기가 힘드네요ㅜㅜㅎ

  8. 2021.04.15 18:42 address edit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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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회피' 이충성, 한-일 양국 비난 탓에..、 이제 이 문제도 마무리 될 때가






 마음 아파하는 것도 지겹다.


 지난번 추성훈씨 인터뷰 때도 분한 마음을 마구 글로 갈귀어버렸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라니.




 자꾸 이런 보도를 내보내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나?

 지금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기를 바라는 것인가? 그렇다면 대환영이다.




 시대가 변하는 만큼 인식도 변해야한다.

 실리적인 입장에서도 알아서 커서 들어오는 '자원'이 스스로 발길을
돌려야하는 이 땅에 드디어 이윤에 눈이 떠
그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이라면.

 의도가 불순했다 치더라도. 좋다.



 우선 사고란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정황상 이충성이 '나라 팔아먹으려고'(매국노, 친일파 행위)
일본 국적을 취득한 것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알 것이다.

 지난번 재일교포에 관한 다큐에서도 나왔지만, 한국에 정착을 시도했으나 . 한국 팀 쪽에서 받아주지 않았다는
내용이 있었다.
[재일교포 귀화선수 이충성]이란 제목만 보고 달려드는 난독증 단순 악플러가 아닌 이상 배경지식
정도는 갖춘 상태에서 욕하든 뭘하든 할테니.






 이충성의 직업은 축구선수-운동선수이다.

 성공의 피라미드에서 보면 운동을 포함한 예술은 극 상위 빼고는 자신의 '재능'을 써먹을 곳을 찾기도 힘들다.
그나마 일반인에게 눈에 띌 정도로 활동을 하는 이들은 상당한 능력으로 가파른 정상을 차지한 사람들이다.
 즉, 이충성은 다 알다시피 능력있는 운동선수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럼 이런 능력있는 운동선수가 자신의 재능을 썩힌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소리다.

 자연히, 재능을 펼쳐보일 플랫폼을 찾을테고 그것은 경기이며 이다.
밥을 먹으려면 이들이 해야할 일 또한 풀팥에서 온힘을 다해 뛰는 일이다.



 게다가 뛰는 일은 밥벌어 먹는 것임과 동시에 운동선수로서의 본능이다. 그리고 이 본능을 북돋다주며
원동력이 되어주는 일이 바로 명예이고 응원이고, 그것을 제공해주는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그 무엇]이다.



 이충성은 이것을 찾아 한국에 왔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한국은 그를 내쳤다.


 결국 그는 재능이란 짐을 싸들고 유목민이 되어 떠돌다가, 결국, 그가 나고 자란 곳,
제2의 조국인 일본에서 뛰기로 했다. 자세한 사항은 모르나, 그는 처음에 한국 국적을 가지고 뛰었지만,
일본에서도 역차별을 받으며 귀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는 겨우, 축구선수로서의 꿈인 월드컵의 잔디를 밟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라를 팔아서 그랬잖아"

라고 손가락질을 한다면, 인간으로서의 본능을 무시한 발언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아성찰이라는 최상의 욕구를 충족하고자하는 본능이 있다.
그나마 이충성은 그것을 향해가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다. 단순히 오늘내일
'편안하게 밥벌어먹을 궁리'만 하는 이들이 아직 생각할 수 없는 고차원적인 문제다.


 이충성은 그저 인간으로서 당연한 욕망을 성취하고 싶어했다.



 만약 그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아무 문제도 없었을 것이다.
배아플테지만, 그가 삼신할머니의 랜덤으로 일본인 두명에게서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면,
그는 일본의 영웅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 자기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했던 노력과 불가피한 선택
비난을 받고 있다고 한다
. 얼마나 그를 괴롭히는지는 잘 모른다. 이번 기사에는 아직까진
옹호의 덧글도 많이 보인다.



 지금 이충성덕을 보고있으면서 욕을하고 있는 일본인들이 제일 못돼보이긴 한다.
완전히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면서도 최선을 다해주고 있고, 그들에게 이익을 주는데-
똑같이 응원을 해줘야지...



 그리고 아직까지 단순히 국적문제로 욕을 하는 것이라면, 그가 얼마나 힘든 선택을 했는지 알아주길.




 운동선수들은 입모아 말한다.

 운동선수로서의 최고의 순간이 바로 태극마크를 달고 뛸 때라고.
태어난 곳이 아니면서도 조국이란 이유로 이충성은 그의 가슴을 뜨겁게하는 태극마크를 달고 싶어했다.


그렇게 잘난 나라도, 일본보다 잘사는 나라도, 그가 성장할 때의 추억이 새겨져있는 나라도 아니면서,
추성훈도 그랬듯이 당연히 한국국기를 몸에 달고 뛰어야한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산것도 아닌데 말이 돼? 그저 쇼맨쉽이지. 이런 반응을 보일까봐하는 말인데,

 나 또한 외국에서 오래 살아보고,
 가깝게 내 동생은 아예 미국에서 태어났고, 옆에서 재미교포 몇세대 가족들을 지켜본 결과,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소개한 사람은 웬만해선 딱히 나라개념없이 그저 태어난 곳이 한국이라
별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보다. 그 애틋함과 그리움, 그리고 애국심이 더 컸다.

 해외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한국에선 신경도 안썼던 태극기가 외국땅에서 펄럭일 때
괜히 눈시울이 붉어지는 기분을.




 이렇게 해서 차차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결국 유도선수가 유도시합을 내려놓고 국가개념없는 종목으로 전향해버린 것에,
반겨주는 나라가 없어 묵묵히 자신에게만 의지한 채 뛰는 한 축구선수의 모습에



 이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만약 그렇다면, 그들이 직접 그 혜택을 받을 순 없었어도,
힘들었던만큼 한 몫을 해냈다는 기쁨과. 국적상관없이 다시 가슴으로 느끼는 조국에,
심심한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관련글_
 2011/02/12 - [개인적인 생각의 기록들] - 추성훈 “난 한국과 일본의 한가운데 서 있다”에 달린 악플들, [너]와 [나]의 경계


 TCK / 재일교포 이해하기_
2010/09/10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5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강점 / 허공에서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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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1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2 제3문화 아이란...?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7/28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허공에서 살아가기] #1 제3문화 아이들.





Comment 4 Trackback 0
  1. 드래곤포토 2011.02.20 14:0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이충성이는 일본으로 귀화한 일본인입니다.
    언론에서 굳이 한국명으로 보도할 필요도 없고 그가
    스스로 한국인임을 자처하지 않는 이상
    제2의 추성훈을 만들면 안되겠습니다.

    • Lynzi Cericole 2011.02.20 14:0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어떤 의미에서 '추성훈'이라고 하신지는 잘모르겠는데, 관심을 끊을 문제는 아닌것 같아요. 그의 의식과 정체성 자체는 한국인이라고 여기는 쪽으로 보이니까요. 초탈한 면이 있긴하지만...

      아직 콕 집어 그 내용을 쓰진 않았지만, TCK에 관해 쓴 저의 다른 글들을 보면 조금은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싶어요ㅎ

  2. Paul K. Cho 2011.02.21 09:34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이는 단지 두 운동선수만의 문제만은 아닌듯 합니다. 한국의 많은 인재들(쳬육계뿐 아닌 인문, 자연계 모두)이 한국을 떠났고, 떠나고 있는것을 보면 말입니다.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나 현지의 경쟁에 이기지 못하고 역귀화를 하는 하는 이들도 있다고들 합니다만. 같은 고생을 해야 한다면 오히려 나가서 하겠다고 하겠다고...나이, 성별, 학연, 지연으로 다양한 차별을 통해 길을 가로막고 있는 한국의 모습은 아직도 고쳐야 할 것이 참 많아 보입니다.

    한국의 고질적인 폐쇄성의 문제와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이들(솔직히 모든 나라가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사회이긴 합니다)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 오히려 그렇게 해서 한국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지 않았느냐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글세...오히려 한국의 내 자리를 빼앗지 않아 고마워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왜일까요...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하고 기회가 주어지며 성공을 꿈꿀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좋겠습니다.

    • Lynzi Cericole 2011.02.21 09:4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좋은 뎃글 감사합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저 밥그릇 싸움이고, 단지 교포들이 찌르기 좋은 '허'를 가진 것이죠.

      전체적인 상황으로는 결국 미국같은 이민사회만 덕을 보는 구조이기도 하구요. 한국을 알리지만 부가가치는 그쪽에서 창출되는 상황이잖아요?

      한국자체도 이민사회가 되어가고 있고, 원래 다양한 인종들이 최초의 한국인을 형성했던만큼 DNA나 '외래'같은 터무니없는 이유에 의한 차별이없어져 전체적으로 발전하는 한국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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