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유학'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5.08 등교가 입국인 아이들, '자국'에서 다문화 경험! 국제-외국인 학교 아이들(2)
  2. 2011.04.01 TCK/ 제3문화 아이들] #3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귀향 가능성 / 허공에서 살아가기(2)

등교가 입국인 아이들, '자국'에서 다문화 경험! 국제-외국인 학교 아이들




 조금 전 한 논문을 열람하고, 상당히 희망적인 기분을 느꼈다.


 누가 알아주겠냐만은, 전문가 여럿이서 붙어 표본집단 구하고 자료조사해서 연구한 논문과, TCK인 나 자신이 책 한권을 바탕으로 연재하고 있는 이 포스팅과 , 별반 차이가 없더라-라는 소소한 이야기. 앗힝.





 이번에 포스팅은 선교사 자녀에 이어서, 다양한 종류의 TCK들에 대해 계속 진행해보기로 하겠다.


 일단 다시 가까운데서 부터 시작!하는 의미로 린지에게 친숙한 [국제학교]를 소개하겠다.











 그 유명한 [켄트 외국인 학교]를 포함해, 한국에도 꽤나 많은 외국인 학교가 있다.




 더 들어가기 전에 용어를 수정하기로 한다.


 사실, 이 '외국인 학교'라는 명칭에 좀 문제가 있다. 린지의 기억이 맞다면, 안민정책포럼에서 발행한 '모종린'님의 [외국교육기관 유치와 외국인학교 정책]이라는 논문에 


 '외국인 학교'라는 명칭 자체가 굉장히 배타적인 부분이 있고, 다른 나라들의 경우를 비교 해보았을 때 [국제학교]라는 명칭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린지도 이 의견에 찬성을 한다. 나 또한 '국제학교'에 다녔지, 외국인 학교에 다닌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앞선 TCK에 관한 포스팅들을 보았다면, 그 명칭 자체가 그곳의 학생들에게 얼마나 실례가 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TCK들을 순'외국인'이라고 치부해버리면 섭섭하다.
 아무리 다른 교육과정을 선택하며 많이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다한들, 발을 딛고 자라나는 땅은 한국이며, 정체성속에 분명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린지의 바람이지만, 교육부측에서 '외국인 학교'라는 명칭을 [국제학교]로 바꾸고, 몇 해 전부터 국제적인지 뭔지 알 수 없는 요상한 학교들의 이름이나 바꿨으면 좋겠다-_-.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사설은 거기까지하고 하나씩 손붙잡고 이야기를 해보자.







 [제목에 나온 '입국' 그것은 무슨 의미인가?]





 오늘의 주제는 한국에 살면서, 국제학교로 통학을 하는 한국인 아이들에 관한 내용이다.




 문제는, 린지도 고립이 되어 있어서orz 그 아이들을 직접 만날 수 없었기 때문에, 어릴적, 국제학교에 다녔던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생활을 함께 했던 '현지'아이들에 대한 관찰을 바탕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 역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TCK들이 워낙 국경을 초월한 존재들이라 국가가 다르다고 해서 크게 특성이 변하는 건 아니고(성격은 변할 수 있다), 만약 한국의 국제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런 세세한 연구를 할 수 있다면 린지는 논문을 써야한다. 그러고 싶지만 상황이 안되므로 패스!



 (기쁜 소식이 있어요. 어떤 마음씨 좋은 분ㅎ이 린지의 글을 연구에 사용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우훗.)




 ▶ 우선은 국제학교라는 공간부터 살펴보자.

 1. 외국기관에 의해 운영이 된다.
 
 2. 외국의 교육과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

 3. 원래 '외국인'을 위해 만들어졌다.


 4. 유치되어 있는 문화에 상대적으로 고립이 되어있다.

 5. 그 나라의 언어보다는 교육기반을 두고 있는 언어를 사용한다.

 6. 학교를 설립할 만큼의 수나 능력이 되는 나라들이 드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양한 아이들이 궁여지책으로 몰려든다.
 (대부분의 외부인공개 국제학교는 미국과 영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7. 그래서 국제적이다!




 8. 축소된 국가이기도, 옮겨심어진 화분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위에 린지가 인지한 특성들을 나열해 보았는데, 이로써 확실해졌다.





 국제학교의 담장 안은 또 다른 '외국'이다.



 고로, >>>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 있는 국제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TCK제 3문화 아이-의 조건이 성립된다.
일단 교문이 출입국 사무소니, 매일 입출국을 반복하는 상황이다.








[ 그럼, 이 아이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특징은 무엇인가? ]





 ▶ 반쪽짜리 한국인



 알다시피, 국제학교는 체류국인 한국의 일반공립학교가 아닌, 학교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국가의 교육과정을 따른다.



 예를 들자면, '프랑스인 학교'로 알려져있는 하비에르 국제학교는 프랑스의 수능같은 국가고시인 '바칼로레아'를 준비하는 학교이다. 즉, 학교 안에서의 공부는 바칼로레아를 치룰 수 있게끔 편성이 되어 있으며, 그 뜻은 곧 프랑스에서 시행하는 교육을 거의 가져온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유학도 안가고 그쪽의 교육과정을 익히게 하다니! 얼마나 환상적인가! 하고 통장을 들여다보며 입맛 다시는 한국인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실제, 그들 중 집안금고가 받혀주는 가정은 아이를 이런 화분에 옮겨심은 듯한 외국, 이 경우 프랑스의 축소판 학교로 아이들을 보낸다.



 이 때, 부모들은 충분히 유의해야한다.


 말 그대로 프랑스를 옮겨심은 학교다. 어느정도 한국화가 일어났겠지만, 기본적으로 입학부터 아이는 반쪽짜리 프랑스인으로 자라게 되는 것이다. 머리 속에 채워지는 지식, 그리고 가치관이 한국식이 아닌 프랑스식으로 자리잡으며 , 초중고 과정 쭉 밟을 경우 일반적인 방법의 한국 대학 진학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바깔로레아를 보러 프랑스로 가겠다면 사정이 달라지겠지만. 그 외에도, 일반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해외에 체류한 것과 비슷한 이질감을 느낄 것이다.





▶ 언어능력



 린지의 학급에 있던 현지출신 아이들을 관찰하면 재미있는 점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바로, 언어능력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해외에서 유입되어 온 같은 반 아이에 비해 그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이다.(국제학교 교육 진입시기가 비슷했는데도 말이다.)



 *(자국어생활) 아침시간- 침묵의 식사 혹은 아침인사 몇마디
 *(교육기관언어) 등교부터 하교까지, 최소 평균 6시간 이상.
 *(자국어생활) 하교후- 가정내에서의 대화




 일반적으로 이렇게 이루어져있다.



 보이는가? 일단 자국어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생활이다. 가정내에서 사용하는 언어생활이야 뻔하고, 국제학교에 다니는 터라, 하교 후에 만나는 체류국문화도 별로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자국어 능력이 떨어지는 상황은 알겠는데, 이것이 어째서 (해외유입 학생에 비해)비싼 돈 주고 배우는 외국어에도 영향이 가느냐?



 린지가 생각해낸 답은 통역기를 이용해보았으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 해외유입 자녀들은 체류국의 언어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활발한 교류를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현지학교가 아닌 국제학교를 선택한 순간, 체류국은 그저 '체류'의 기능만 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옆에서 들리는 언어는 자연스레 걸러지며 익숙한 교육기관(학교)의 언어에 집중을 할 수 있게 된다.

 >> 하지만,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인가정에서 프랑스인 학교로 다니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한국어도 끊임없이 들리며, 이것이 학교의 언어와 혼선을 빚는 단계가 다른 학생들에 비해 길다.






* 한국어를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다.
 한동안 조기교육이다 뭐다해서 말도 못하는 애들 끌어다 영어부터시키는 부모들이 많았는데, 최근들어 미디어를 통해서도 그 폐해가 보도되기 시작했다. 한가지 언어에 뿌리를 내려 언어학습의 기반을 내리지 못한터라, 아이의 뇌 속에있는 시스템의 체계자체가 부실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어든 영어들, 그게 문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언어능력 자체에 손상이 가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것에 대해 린지는 세 명의 다른 표본이 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나머지는 2부에~ 




 1. 린지가 국제학교에 다니던 시절, 반에 있는 발음 개선 안되거나 '수업바보'들은 대부분 현지출신 아이들이었다. 심지어 한 아이는, 영국인 학교의 생활은 3년 이상을 했는데도 기초적인 문장도 제대로 구사하질 못해 늘 ESL급의 영어를 구사했다. 그것도 내리 3년간 부동! 한창 흡수력이 좋은 10세 무렵이었으니 이것이 장기적인 학습능력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단순한 '적응기'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2. 운이 좋게도, 한국의 최고 혜택 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를 만나볼 기회가 있었다.

 당시 그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이 었는데 부모 모두 좋은 교육을 받고, 영어 집중 교육을 위해 아이를 영어 유치원에 보내 아는 사람만 안다는 ㅇ모 초등학교에 보냈다. 일단은 그 영어 유치원도 동네에 있는 어중이떠중이가 아닌 '검증된' 기관이었을 것이다. 영어 유치원(2-3년?)+ 초등학교(이 학교는 영어교사를 일대일로 붙여 한국어판 영어판 일기를 동시에 쓰게한다고 한다.)를 거쳤다길래,
 
린지는 반가운 마음으로 영어로 대화를 시도해보았다. 놀랍게도, 그 아이의 영어실력은 글쎄...였다는 것. 그 오랜 '영어생활'을 감안하면 발음도 별로, 영어순발력도 별로.
 (물론, 그 영리함이나 탄탄한 장기교육으로는 균형을 잡을 것 같기는 했다.)
  
 


 3. 린지의 예전 학교 선생님 중에 프랑스인이 있어서 그 분의 자녀가 프랑스인 학교에 다니고 있다. 한국이랑 혼혈로, 보통 한국 이름을 쓰고 방학 때만 가끔 프랑스의 친척들 집에 놀러갈뿐이지 대부분은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인 조부모님과 함께 생활했기 때문에 그 학교에 가는 '한국인 아이'와 크게 차이가 없는 경우다.

 재미있는 것은, 그 아이가 가족들이랑은 멀쩡히 한국말로 대화를 자연스럽게 하면서, 순 한국사람이 한국어로 말을 걸면 긴장을 하고 회피를 해버렸다는 사실이다.






PS.




 * '언어적 능력'에 덧붙이자면,

 미국의 한 조사 중에 오래간 흑인이나 히스패닉 아이들이(유색인종) 백인 아이들에 비해 학업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놓고 연구를 해본 결과, [머리]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했다.



 놀라운 것은 , 그 차이가 바로 [가정내의 언어]와 [학교에서의 언어]의 차이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사실. 
(빈민흑인 영어는 주류사회의 백인 영어와 조금 다르다.)



 학교에서 일종의 '언어적 장벽'이 있었던 것이고, 그것을 극복 하고나면 차이가 없을텐데, 시작이 뒤쳐졌으니 그 판도가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이었다. 특히나 정서적인 부분의 스트레스를 받았을테니, 능력이 되어도 멀어질 수 밖에. 지금도 시행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때문에 미국학교측에서 가정내에서의 언어가 다른 빈민흑인 아이들을 입학전 '주류영어' 예비교육을 시키고 나서 차이가 해소되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선, 한국인이나 유대인이나 참 보통이 아니다-_-










 컴퓨터를 바꿨더니 양이 달라져서 감당이 안되네요ㅠ 그래서 다음으로 패스



 평소 TV가 컴퓨터 바로 옆에 있는 구조 관계상 글을 시작하면 다른 사람이 와서 시청을 시도하는 바람에 뇌가 안드로메다로 떠난 상태에서 써왔거든요...ㄱ-








 






TCK부록_ 조금 '특별'한 곳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다면?
-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문화 유랑민, 세계화로 만들어진 제 3문화 아이들
- TCK/ 허공에서 살아가기] #1 제3문화 아이들.

- 제 3문화 아이들의 시대, 문화 홍수 속에 살아가기
- 숫자로 알아보는 제 3문화 아이들의 특징 + 고급 교육 (대학)




린지 멋대로 감상하기_
-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_ 그림암호로 쓴 결혼증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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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_
 길가다 '팬티'만 입은 중학생을 보다
한국의 안전수칙과 교육의 부실함, 진지함 부족에 대한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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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태랑 짜오기 2011.05.07 12:0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외국에도 가보고 했지만 본인이 살고있는 나라가 제일 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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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K/ 제3문화 아이들] #3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귀향 가능성 / 허공에서 살아가기






 이번 글은, 책에 의존하기 보단 내 자신이 느낀 점을 기초로 작성해 볼까 한다.



 나는 유치원이란 아주 어린 나이에 한국을 떠났다.

 어쩌다가 한 번씩 하던 서울나들이 같은 외출이 전부였던 나는 동네를 떠나, 나라를 떠나게 됐다.


 굉장한 세상이 열린 것이 아니냐? 부정할 수 없다. 옳다. 실로 엄청난 세상이 내 앞에 펼쳐졌다.


 그와 더불어, 이전과 다른 한가지.
 바로, 내 앞에 놓인 세계에 온전히 뛰어들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떠날테니까.



 어른들은 체감하고 있지 못하겠지만, '고국으로 돌아갈 날만 꼽는' 부모들처럼, 아이 또한 언제나 귀향 가능성에 대해
염두해두고 있다.
 부모에겐 그저 집으로 돌아갈 날 정도의 감격스러운 어느 날-정도로 인식 될 수도 있는 이 사실은 아이에게 은근히 많은 영향을 끼친다.


 대충 정리해 보자면,




 1. 내겐 돌아가야하는 곳이 있다.

 2. 돌아가야하는 곳이 있기에, 나는 친구들과(현지인) 다르다.

 3. 나는 다르다. 이들의 문화는 내 것이 아니다.

 4. 지금 이들과 문화를 나누지만, 언젠가 나는 이를 버려야한다.


 5. 매해 이곳에서 축제가 벌어진다. 과연 , 난 내년에도 참가 할 수 있을까?

 ..... 

 >> 언제 떠날지 모른다. 그러니, 나는 언제나 이별에 대비해야 한다.





 무엇이 보이는가?


 이건 이민자녀들에게는 나타나지 않는 특성일 것 같긴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아이들은 언제나 '이동 대기 상태 '라는 뜻이다.




 이동이별의 다른 말이다.

 
 이미 한 곳을 떠나 온 아이는 ,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동으로 인해 이미 아이는 친구, 애완동물, 친척, 동네, 놀이, 냄새 등 일상과의 이별을 겪었다.


 지금은 그 이별로 인해 이곳(거주지)에 와 있지만,
언제든 다시 돌아가x ->떠나야 한다.

 한번 이동/이별을 해봤으니, 무엇과 이별을 해야하는지도 아이는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 예비되어 있는 이동/이별, 혹은 부모가 말하는 '귀향'을 대비해
돌아가는 때까지 '이별 대기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별이라는 것이 고통스럽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이다.


 아이는 그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신을 다양한 방법으로 보호한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깊이 들어가지 않기]다.




 거주지의 문화에 깊이 들어가다 보면, 이별 할 때의 고통은 더욱 극심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는 차라리, 처음부터 진심으로 그 문화 안으로 파고들지 않는 것이다.



 흔히들 보면, 한국애들은 한국애들끼리 놀며 자신들의 놀이를 하고
'외국인'들의 놀이에 끼어들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있던 학교 같은 경우, 특히나 내 학년에 이 증상이 유독 심했다.

 한국애들끼리는 한국어를 사용해야하며(영국인 학교 였음에도), 한국 놀이를 하고, 한국 음식을 먹으며
한국인 답게 행동해야했다.






 
 한 번은, 현지출신 애들 사이에서 술레잡기 비슷한 새로운 놀이가 유행했는데 한국애들은 팔짱을 끼고
그 놀이의 '미개함'에 대해 논했다. (초딩들이-_-....)

 그 때, 좀 나서는 성격의 한국 여자애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그들의 놀이에 끼었는데, 한 동안 그 아이에 대한
흉이 말도 아니였다. (초딩들이-_-....)



 이건, 좀 적극적으로 '코리안 버블'을 넘어 '쉴드'를 친 경우고,
대개는 현지인 친구를 사귀는 것을 꺼려한다든지, 관계에 깊이 들어가지 않고, 파티를 피하거나
축제에 소심하게 참가하려는 것 등, 전반적으로 추억을 최소화 할 정도로 알게모르게 이것저것 피해다니는 경우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다.

 과격한 경우에는 그 문화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고, 싫어하기도 한다.



 나 또한, 깊이 들어가지 않는 쪽이지 않았나 싶다.


 그럼, 이러한 '귀향 가능성' 때문에 언제나 '이별 대기 상태'인 안쓰러운? 자녀를 둔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주고 싶은 답은,



마음껏, 사랑하게 하라. 즐기게 하라. 그리고 담아 놓을 수 있게 하라.

 이것이다.




 난 굉장히 오래동안 내가 살았던 땅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 때 당시, 내 자신을 허용한 학교, 집 주변 과 공원 같은 공간에는 애착을 가지고 있었으면서,
'야생의 그 나라'에 대해선 완전 분리를 시켰기 때문에 더욱이 체감하지 못하지 않았나 싶다.


 위에는 다른 여자아이를 예로 들었지만,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내가 그 나라의 언어를 5년동안이나 익히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가
이곳에 있지 않나 싶어진다. 멀쩡히 옆나라인 독일어는 정말 열심히 잘 배우고, 불어도 반에서 꼽았으면서
유난히 그 나라말 만이 '소리가 싫어서', '쓸일이 없어서' 스러운 고집으로
익히지 않았던 이유가 나의 귀향 가능성에 연장선인 '이별'에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하지만, 지금 와서 나는 그 나라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언제나 그립고, 애달픈 곳이다.


 더욱 나를 안타깝게 하는 것은, 너무 그 나라에 대해 몰랐다는 점이다.
 
 흔히들 있는 힘껏 사랑한 사람이 이별도 쉽게 받아들인다고 하지 않는가? 아쉬운 것이 없으니,
더 이상-이 없으니. 속 시원하게 놓아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사람에 비유한다면, 함께 나누지 못한 추억이 너무 많고, 너무 알지 못했고
결정적으로 힘껏 사랑하지 못한 입장이기 때문에, 아직도 그곳을 못 잊는다.


 요즘은 그나마 인터넷이 발달돼서 귀향 후에도 현지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거주지 문화에 쭈뻣거리며 다가서지 않는 아이를 둔 부모라면,
'지금 네가 살고 있는 땅은 바로, 이곳이다.'라고 심어주어라. 다시 한국에 들어가도,
언젠가 다시 이곳에 올 수 있고, 언제나 이곳은 네 마음속에 네 속에 살아 있을 것이다.
그러니 마음껏 즐기고 사랑하라. 고 가르쳐 줘라.




 어차피 돌아갈 건데, 그냥 코리안 버블에 놔두지. 라는 무책임한 생각은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어차피 그 코리안 버블은 버블일 뿐이다. 제 3 문화이고, 본국(한국)과 다른 문화다.
코리안 버블 속에 머물며 '토종 한국인'인 것 처럼 굳게 믿다가 돌아오면 되려 다친다.


 떠나기 전까진, 그 땅을 잘 알아둘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한다.


 이전 포스팅에 언급했듯이,


TCK에게는 '영구 귀국'이란 없으니까. 부모야 완벽한 귀향을 하는 것이지만, 아이는 그렇지 않다.
한국에 있다가 그곳에 돌아가는 것 또한, '귀향'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TCK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은 귀향 가능성에 매어있는 아이의 끈을 조금 더 길게 풀어주길 바란다.
자신이 살고 있는 땅의 심장까지 닿아 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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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07 20:57 address edit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Lynzi Cericole 2014.07.16 00:3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정리하러 왔더니 이런 선물이 있었네요ㅎㅎ 그쵸... 그게 무서워서 피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집착하듯이 흡수해버리는 아이도 있고... 성격이 다르듯 서로 다르게 반응하는 것 같아요. 제가 두 번째 나라에서 멀찍이 방관했던 이유가 처음 간 나라에서 완전히 동화됐다가 '데였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혹시 한국이시라면 여기 가입하세요! 제가 요즘 바빠서 모임을 못 도와드리는 바람에 정체기지만, 한국의 'TCK 등대'를 자처하는 분이 만드신 모임이 있어요~ 원래 봄/가을에 매달 모이는데... 올해 봄에 일이 많아서... 어쨌든, 댓글 반가웠고요- 모임 할 때 오세요:)

      페이스북 그룸: TCK Network in Seoul (Third Culture Kids and Cosmopolitans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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