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3.10 TCK/ 제3문화 아이들] #7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이야기 / 허공에서 살아가기(7)
  2. 2011.02.25 TCK/ 제3문화 아이들] #8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숨겨진 이민자 / 허공에서 살아가기(6)

TCK/ 제3문화 아이들] #7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이야기 / 허공에서 살아가기






 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비단 듣는 것 뿐만이 아니라, 이야기하는 것도 굉장히 좋아한다.

 본래 나는 말이 굉장히 많은 아이였다. 예전의 학교기록표들을 보면 담임소견란에 'talkbox' 'talkative' 등
표현하길 좋아하는 아이로 나와있다. 하지만 얼마전, 내게 멘토식으로 접근했던 교수님께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네가 글을 쓴다길래, 좀 걱정했어. 직업 특성상 작가들을 많이 만나보는데,
많은 작가들이 굉장히 머리가 좋고 생각이 많지만, 어딘가 소통능력이 부족하거든. 다른 애들이랑 있는 걸 보면
너도 그럴까봐 좀..."



 내겐 충격적인 말이었다.

 우선, 나는 이야기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리고, 말도, 나름 잘하는 편이다. 나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
같이 밥을 먹자고 하는 맴버들이 있을 만큼. 내가 이야기를 할 때면 꽤나 매력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아무나와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교수님이 그리 본것은 학교라는 정글속에서 내가 방어태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과 오늘은 외국의 TCK기관들에서 나온 자료가 아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봤을 때 나타날 수 있는
TCK의 특성들을 뽑아내보고 있다.
그중 오늘의 것은 아마, 한국사회에 특히 도드라지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일단은, 나의 '말상대 편식'이 일어난 배경부터 관찰해보았다. 



 명시했듯이, 나는 말하기 좋아하는 활발한 천성을 타고났다.
 (2살 때부터 온동네 대화에 끼어들었단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그러기에 이야기가 있는 곳이면 나는 기꺼기 참여하기를 좋아한다. 나는 이야기하는 것뿐 아니라 듣는 것 또한
굉장히 좋아한다
. 하지만, 한국에 와서 이런 내가 음지를 찾아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첫째, 설명할 것이 너무 많다.

 동일한 문화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대부분 비슷비슷한 경험들을 쌓는다. 보고 듣고 만진 곳이 뻔하며, 장소 또한
나름 뻔한다. "놀이터에서 놀았어"라고 누군가 이야기한다면 머릿속에 다들 비슷한 모습의 놀이터를 그리고,
어디에서 이사왔어. 하면 그 지역 이름만 들어도 감이 잡힌다. 감이 안잡히면 뭐 어떠랴, 어차피 비슷한 인생을
 살았을텐데.

 하지만 TCK의 경우 , 새로운 집단에 들어가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설명을 해야할 것이 너무도 많다.



 가령, 첫만남에-


 Q. 어디서 왔니?
 A. 인천.
 Q. 그래?



 가 될 것이, TCK의 경우



 Q. 어디서 왔니?
 TCK. 어디라니, 어딜 말하는거지?
 Q. 어디서 살다왔냐고.
 TCK. 아 , 난 전주에서 살다가 마닐라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런던에 갔어. 그리고 일년쯤 미국에 있다가 온거야.
 Q. ...... 왜...? ...어.. 마닐라가 뭐야?





 어디서 왔냐 부터 쉽지가 않다. 그런데 그곳에서 했던 경험들, 일어난 일들이 나오기 시작한다고 생각해봐라.
 
파인애플이 야자수에 열린다고 생각했던 한국 아이에게 하와이의 파인애플 농장에서 파인애플 밭을 가로지르며 키낮은 수풀에서 손가락만한 새빨간 파인애플을 본일을 이야기하면, 상대는 이미 과부화에 걸려 있을 것이다.



 머리속에 야자수를 여러개 붙여넣기 해보고 하늘까지 대충그려봤는데, 키낮은 수풀이며 빨간색 파인애플이라니!




 이미지 말고도 규칙, 일상 등을 일일이 설명하려면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지치고 만다.
-차라리 안들어버려.-
또는 -말을 말자-가 되어버리기 쉽다.







 둘째, '일반적인' 사람들의 이야기속에 설명을 들을 것이 너무 많다.



 
 고국을 떠나있던 기간, 외국에서 새로운 경험을 했던 기간은 곧, 고국집단 문화의 공백기를 뜻한다.






 고국의 또래집단이 보고 자란 만화, 학습, 사건, 이슈, 유행했던 드라마나 연예인, 관심사 , 놀이거리. 그 모두에 대한 기록이 없는 상태다. 다시 풀이하지면, 앞의 상황이 역전되어서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도 그나마, TCK는 설명하는데 익숙해져있다. 옮겨다닐 때마다 인간관계를 시작하기 위한 통과의례였으니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국의 아이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뭐야 쟤'가 되어버리고 '피치'라는 주제를 가지고 얼마든지 이야기 할 수 있는 아이들이 널렸는데, 굳이 성가시게 뭔지도 모르는 애를 붙잡고 이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가끔씩 반 전체가 추억에 젖어들 때면 TCK들은 설 곳을 잃고만다.




 이 현상은 고국으로 돌아가 카멜리온처럼 과거 전적이 티가 나지 않는 귀국TCK들에게 나타나기 쉽다.



 어느쪽도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데, 단지 경험의 차이로 벌써 제3문화아동은 불순물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세번째, 그래서 공감에 분열이 생긴다.



 경험은 공감대 형성의 중요한 토양이자 자양분이다. 아직 겪은일이 많지 않은 어린아이가 글을 쓰는데 어려움을 느끼는데서 알 수 있듯이,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거리'라는 기반이 이루어져야한다. 이것은 말하는 주체 뿐만이아니라,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듣는 사람-객체 또한 마찬가지로 갖추어야할 사항이다.

 하지만, 그 기반이 서로 어긋난다면? 그 때는 첫번째랑 두번째의 경우처럼 계속 설명을 해야하는데 그렇게되면 둘 사이에서 느껴지는 틈으로 인한 격차, 차이, 등으로 인해 유대감이 떨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서로를 이해하고 맞창구치는 공감에 문제가 생긴다.






 네번째,  TCK가 하는 이야기가 너무 환상적이라서, 되려 반감을 사버리고 만다.


 이건 첫번째와도 어느정도 연결이 될 수 있지만..

 TCK들이 한 경험은 고국의 또래집단의 입장에서 지나치게 이국적이고 환상적일 수 있다.



 "이모가 호텔에서 밥을 사줬어. 막 스테이크에 꽃도 있고, 웨이터들이 의자 빼주고, 화장실 거울은 반짝이는게, 진짜 금으로 만든거랬어."
라고만 해도 이미 평범한 아이들은 입이 벌어지고 눈이 휘둥그레진다.



 하지만, TCK들이 겪은 많은 일들은 이 이상이다.



 나만해도, 별 특권을 누리지 않은 편이지만 낙타도 타보고 , 돌고래한테 얻은 동전으로 아이스크림도 사먹어보고,
호텔에서 할로윈 파티를 해보고, 정기 승마캠프에서 말을 타고 들판도 갈라보았다. 초대형 유람선에서 하룻저녁 자면서 게임만 해본것이 아니라, 어린 나이에 카지노 내부도 구경해보았다. 중요한 것은 - 이게 다가 아니라는 점이다.



 게다가, 상당히 일상적인 경험도 고국의 또래집단 입장에서는 환상적이다.



 내게는 일주일에 한번 장미가 가득핀 왕궁정원에서 연주회를 듣는 것은 일상적인 주말이었지만, 이쯤 되면 일상적인 한국 집안에서 자란 아이에게는 상당한 사치로 느껴질 것이다.(공짜인데 말이다.)



 실제, 아직 이것을 잘 몰랐던 시절 친해진 아이들이 '옛날 기억'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며 내것도 나누었는데 다음날 부터 반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니 어느 순간 무리에서 떨어져나간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대부분 몇달 후에 나에 대한 소문이 돌고 돌아 내 귀로 흘러들어왔는데, 정말 내가 들어봐도 천하의 '밥맛'인 내용이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우선,

 대부분 한곳에서 자란- 정체된 집단은 폐쇄적이다. 유동성이 높은 서울에서 자란 사람보다 외부교류가 적은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 훨씬 더 보수적이다. 또한, 그만큼 배타적이다.
 


 예를 들자면, 모든 서양인들이 치즈를 잘먹는다고 생각하겠지만, 미국 시골에 사는 '미국촌놈'들은 치즈를 잘 못먹는다. 기껏해야 피자치즈나 체더치즈 정도먹지, 진정한 숙성치즈인 유럽식 치즈는 잘 못먹는다고 한다. (음식도 문화의 일부다.)



  민족 특성상, 한국인은 이런 모습이 강하게 나타난다. 오랜기간 '단일민족''우리는 하나'+[침략] &
외래문물 컴플렉스-에 시달렸기 때문에, 강한 공격성을 보인다. 두번째의 마지막에 표현했듯이, 아예 '불순물'이 되어버려 제거 대상이 되기도 한다. 





 첫번째 예시에서 질문자(고국집단)가 '마닐라'가 뭔지 모르는 부분이 나왔다. 이 경우 자신의 무지-약점이 탄로난 부분인 동시에, 컴플렉스다. 해외에 가보지 못했다는 [기회] 차이로 인한 패배로 느껴지며 그 기회를 우연히 얻었던 사람에 대한 질투심으로 발전 할 수 있다. 심지어 집단적으로 '타격'을 받았을 때, '그 운좋은 놈'='불순물' 때문에 자신들의 무지가 드러나버리고 상처를 받아버렸다는 의식까지 넘어갈 수 있다.(실제 잘 살펴보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에 일어나는 것은 이제 [마녀]가 되어버린 '불순물'을 사냥하는 것이다. 결과는? 뻔히 화형식이다.








 이것은 실제, 한국에 돌아와서 내가 겪은 보이지 않는 사회적 씨름을 글로 짚어낸 것이다.



 그 거부당한 경험들로 인해-

 나는 이야기 상대를 '편식'한다. 여전히 말하기를 좋아하고 할 말도 너무너무너무너무나 많지만,
중요한 것은 [아무나]하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 TCK들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그들의 경험을 존중하며, 진심으로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다면,
아마 그들은 너무도 놀랍고 이국적인 이야기들을 들려 줄 수 있을 것이다. 들어봐라, 장담한다. 재미있을거라고. 그것은 잘난척도, 자랑도, 당신의 '초라한' 경험을 공격하는 것도 아닌. 그저 그들이 살아온 의 일부 일 뿐이기에.

 

















TCK에 대한 이전 포스팅들_
2011/02/09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6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외국어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9/10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5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강점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8/1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 3문화 아이들] #4 TCK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진 이유,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8/13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3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귀향 가능성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8/01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2 제3문화 아이란...?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7/28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허공에서 살아가기] #1 제3문화 아이들.



TCK부록_
2011/03/0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나름의 시선_
2011/02/12 - [개인적인 생각의 기록들] - 추성훈 “난 한국과 일본의 한가운데 서 있다”에 달린 악플들, [너]와 [나]의 경계
2010/12/10 - [개인적인 생각의 기록들] - <밥>에 깃든 여유, 그 아쉬움
2010/08/17 - [개인적인 생각의 기록들] - '떡볶이의 세계화'에 대한 잡담[후편]
2010/08/16 - [개인적인 생각의 기록들] - '떡볶이의 세계화'에 대한 잡담 [전편]


Comment 7 Trackback 0
  1. Paul K. Cho 2011.02.16 09:27 address edit & delete reply

    오늘도 Lynzi님의 솔직한 경험의 이야기와 분석의 글 잘 읽었습니다.

    • Lynzi Cericole 2011.02.16 11:4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늘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

  2. 드래곤포토 2011.02.16 10:5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그리고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한다니 부럽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 Lynzi Cericole 2011.02.16 11:4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어머, 드래곤포토님도 혹시 TCK이신가요?? 근데 상대에 따라 달라요ㅠ 절 받아준다는 느낌이 없다면 벙어리가 되어버린달까, 드래곤님도 좋은하루^^

  3. Semilla 2011.03.16 00:06 address edit & delete reply

    참 많이 공감해요. 저도 어렸을 때 그런 일들로 많이 데여서.. 지금은 많이 조심하는 편이죠.
    그 때 받은 제 self-esteem의 데미지는 복구하기 힘들지만....

    • Lynzi Cericole 2011.03.16 11:2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저는 원래 성격이 외향적이로 막 일치고 진행시키고, 이런 스타일인데. 거부당한 경험들 때문에 그런가 추진력이 상실되더라구요... 정말 편한 사람 앞에서만 본성이 드러나고; 다시 자아찾기를 해야되나봐요ㅎㅎㅎ

  4. 노라 2021.06.11 10:58 address edit & delete reply

    옛날 글이지만 혹시 읽으실까 싶어 글 남깁니다^^ 외국에서의 경험은 없지만 외국어를 깊게 배울 때, 외국어 사용하는 환경에 오래 노출되어있어야 할 때도 비슷한 일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많지만,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지만 말하지 않죠.. 예전에 한번 왔었는데, 국제학교에 들어간 조카의 영어를 봐줘야 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다시 찾아왔어요. 깊이있게 세심하게 이런 결의 다름을 찾아내주시고 글로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글도 읽고 싶은데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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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K/ 제3문화 아이들] #8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숨겨진 이민자 / 허공에서 살아가기






 당신이 긿을 잃어 누군가에게 물어보려 거리를 살피다 두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자세히 보니, 한명은 외국인이다.


 당연스레 한국 사람에게 다가가 지도를 펴들고 물었다.

 "실례지만, 이곳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하죠?"




 그 때,

 "I'm sorry, I can't speak Korean."이라며 그 사람이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면, 상당히
당혹스러울 것이다. 분명히 한국인인줄 알았는데, 혼란스러워 물러나려던 찰나.



 "아, 거기 가라면 반대편에서 버스 타야할텐데.." 다행히 한국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반가운 나머지 출처를 찾았는데, 그것이 그 옆에 있던 까무잡잡한 얼굴의 외국인이었다면?






 또는,

 '유리'라는 이름의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는데, 어느날, 그녀의 성씨가 '나카무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앞으로 흔하게 , 또는 지금도, 흔하게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이 포스팅은 '귀국자녀'에 초점이 맞춰있지만, TCK라는 존재는 이 모두를 칭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귀국자녀'류의 TCK들이 강조되는 이유는, 바로 오늘의 내용과 관련이 있는데, 바로 이들이

 티가 나지않는 [숨겨진 이민자]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제 3문화 아이들]이라는 책에서는 TCK들을 4가지 부류로 나누고 있다.




 1. 외국인
다른 모습, 다른 사고방식
 
2. 양자

다른 모습, 비슷한 사고방식

3. 숨겨진 이민자

비슷한 모습, 다른 사고방식

4. 거울

비슷한 모습, 비슷한 사고방식






 외국인이 무엇인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TCK의 세계-ㅁ-?를 기준으로 다시 정의를 하자면, 체류국(타국)문화 속에 있는 TCK의 전통적인 개념이다. 고국의 문화가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고, 생김새로 현지인들과 다른 경우를 말한다.
 




 한국에 있던 아이가 바로 필리핀에 가거나,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처음 온 프랑스인 아이가 이에 해당된다.

 이들은 본인이 느끼는 것과, 사람들이 대하는 태도가 일치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내적인 혼란은 크게 겪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그들을 대할 때도 혼란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양자의 경우부터는 차이가 생긴다.


 아이들은 거울반응을 통해 학습을 하기 때문에, 체류국문화 혹은 체류국 안에 만들어진 제 3문화에 동화되어 갈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해,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배운다는 뜻이다. 어린시절부터 외국에서 자란 친척이 있다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그들은 분명, 영국 혹은 인도 등, 살고 있는 곳과 다른 전형적인 한국인의 외모를 하고 있지만,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딘가 이질적인 면을 발견하게 된다. 어떤 이들은 한국 못지않게 체류국을 사랑하며 그 문화의 방식을 습득한다.(이 상황은 숨겨진 이민자 상태에 해당된다.)




 자, 이제 이 사람들이 방학이 끝나 다시 체류국에 돌아갔을 때,
이 게시물을 연 예시에 나온 '양자'가 되는 것이다. 


 분명 생긴 것은 다른데, 하는 행동 언어 모든 것이 체류국과 비슷하다.


 양자 상태에 있는 TCK의 경우, 굉장한 스트레스와 소외감을 당한다. 자기 스스로는 그 문화에 속해 있고 별다를 것이 없다고 여기는데, 주변 사람(현지인)들이 그들을 다르게 대한다.




 역으로, 양자 상태의 TCK들을 접하는 그 사회의 구성원들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다. 외국인인줄 알고 다가갔는데, 속은 똑같다니...




 '콜즈'라는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문화의 심층부는 표면보다 느리다.] TCK들의 문화적 입장에 따라 문제가 일어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바로 위, 양자의 경우에도. [너][나]를 확연히 나눌 수 있는 외형적인 특징을 지닌 상대에게 인간은 자신과 같을 것이란 기대를 하지 않는다.

 이것은 문화적인 상황 뿐 아니라, 흔히 '재벌가 사람들은 인생 살기 좋을거야'라며 그들에게 '인간적인' 고충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뒤에 가려지는 것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런 사람이 다가와 비슷한 내면을 보이면 혼란스러워하기 마련이다.


 




 그 다음으로는 , 이 포스팅의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숨겨진 이민자]의 형태가 있다. 귀국자녀들이 이에 해당된다.




 숨겨진 이민자들은 양자 상황에 있는 TCK들과 정반대의 입장을 취한다. 외형은 체류문화와 비슷한데, 그들의 사고방식이나 생활을 규정하는 문화가 다른 경우다.
 



 십년 동안 미국에서 살다 전학 온 아이는 겉으로 보기에는 반아이들과 별로 다를 것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고방식이나 행동은 전형적인 미국인 아이일 수 있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혼란이 일어난다.



 비슷한 생김새 때문에 현지 사람들은 자신들과 똑같이 대한다.

 
책에 나온 재미있는 예시가 있었다. 런던에서 자라다 고국으로 돌아간 카메룬 TCK는 또래들 처럼 야자나무를 타는 법을 알지 못했다. 자신들과 같은 얼굴을 한 아이가 당연한 일상인 야자수타기를 못타는 것을 고국의 친구들은 이해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와중에, 이 런던에서 자란 아이는 고국의 친구들이 인터넷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더 놀랐을 수도 있다.





 한국의 상황에서 다시 설명해보자.
 

이전 포스팅에서 내가 겪었듯이, 나는 한국아이들의 당연한 유아기 만화를 모른다. 나는 한국의 숨겨진 이민자로 외형은 다를바 없이 길거리 어디서나 볼법하게 생겼다.
 
그러니, 반 아이가 자신과 똑같은 외형을 하고 있어, 당연히 알것이라는 전제하에 '웨딩피치'에 관한 추억담을 이야기했을 때. 내가 그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른다고 하면 선뜻 이해를 하질 못했다. 반면에 그 상황에서 내가 일반적인 한국인 아이가 보고 자라지 않은, 니켈로디언의 만화를 언급하면, 그 쪽은 또다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게 된다. 왜냐하면 , 다를 것이라는 예상_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당연히 설탕인줄 알고 한움큼 쥐어먹었는데, 소금이었던 경우.


 
 숨겨진 이민자 유형의 TCK들을 접한 현지인들은 그 비슷한 느낌을 받을련지도 모른다. 역으로, 숨겨진 이민자 또한, 당혹스러울 경우가 있다.




 개인적인 경험을 또 끄집어내자면,
 
언젠가 한국에서 유원지 형식의 수영장에 놀러간적이 있었다. 개인탈의실이 없다는 사실에 입구부터 적잖게 놀란상태로 화장실에서 수영복을 갈아입고 , 꽤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놀다 집에 갈때가 되어 샤워를 할 때였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하는 수없이 엄마가 동생이랑 같이 같은 샤워실에 밀어넣어 찝찝해하고 있던 찰나. 낯선사람이 난입했다.


 "언니도 좀 같이 씻자"하고 나타난 여자에 나는 거의 기절초풍의 반응을 했다.


 내가 자란 문화권에서는 용납이되지 않는 행위였다. 하지만, 한국의 목욕탕을 보면 별다를 것 없는 일상적인 모습이었을련지도 모른다.(내게 공중목욕탕은 공포의 대상이다.)



 그 사건으로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언니'는 이유도 모르고 봉변당하고, 나는 나대로 장난 아니게 충격을 받았다.
 
 만약 내가 '외국인'의 외형을 하고 있었다고 해도 그녀가 그랬을까?
(혹은 남자의...- 같은 외형으로 인한 착각이니.)



 숨겨진 이민자에 내가 초점을 맞춘것은 아무래도 개인적인 경험과 많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요한 양육교육 문제에 있어 TCK에 대한 부모나 교사의 이해부족 또한, 그들과 다를바없는 외형에서 기인한 것이 많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문화속에서 가장 가혹하게 적응해야하는 유형이기도 하다. 책에 나온 표현에 의하면, 드러나는 차이에 대해 가장 '용서받지 못한'다고 한다. 생김새라도 다르면 서툴어도 이해를 해주지만, 숨겨진 이민자들은 이러한 배려를 받지 못한다.

 
 이미 파악하고도 남았겠지만, 예시에 나온 '한국인'이 바로 이경우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거울 상태의 TCK에 대해 설명하겠다. 앞의 정의 그대로, 겉도 속도 비슷한 TCK들이 이에 해당한다. 아주 어릴적 같은 인종집단으로 이주한 외국인 아이가 세월이 흐르면서 '숨겨진 이민자' 단계를 넘어 '거울' 상태로 이행한다고 볼 수 있다.



 일본사회 속에서 재일교포, 외국에서 짧은 기간(1~2년)지낸 아이, 화교가 이에 속한다.

 거울 상태의 특징은, 그 사회의 모습을 너무도 (거울처럼) 잘 나타내주기 때문에, 자신의 '진짜 정체'를 증명하는 서류, 혹은 이름을 알기 전까진 눈치를 채지 못한다. 이 본문을 연 마지막 예시가 이 거울 상태의 TCK에 관한 내용이다.




 물론, 이 포스팅에 나온 분류법들은 TCK에만 국한된 내용이 아니다.



 외국으로 나간 성인들도 이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TCK들은 성장중에 외국인, 양자, 숨겨진 이민자, 거울 를 종횡한다는데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이 분류법이 TCK의 절대적인 분류법은 아닌 것 같지만, TCK들을 이해하기 좋은 도구이기는 하다.


 







 옆에 티비가 켜있어서 횡설수설한 것 같아 이해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ㅠ

 질문이 있다면 최대한 노력해서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회과학 쪽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제 자신이 TCK이고 누구보다 열정적(혹은 변태적)으로 스스로를 파헤쳐가고 있으니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보세요*ㅂ*.....






TCK 알아가기_
2011/02/1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7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이야기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1/02/09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6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외국어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9/10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5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강점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8/1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 3문화 아이들] #4 TCK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진 이유, 허공에서 살아가기


TCK부록_
2011/03/0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린지 알아가기_ 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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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6 Trackback 0
  1. 명태랑 짜오기 2011.02.25 20:1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한국말을 못한다는 영어문장 확실히 외웠네요. 좋은 시간 되세요

    • Lynzi Cericole 2011.02.26 08:1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응용도 가능하겠죠?ㅎ

  2. 제니파파 2011.02.26 12:34 address edit & delete reply

    TCK stands for third culture kids.
    글 잘 읽었습니다. 이런점들이 있군요.
    저는 늦게나마 영어에 관심이 생겨 즐겨보려고 합니다.
    시간내서 자주 들려보겠습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Lynzi Cericole 2011.02.26 19:1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반갑습니다ㅎ

      앞의 포스팅들에 풀어놓아서 굳이 매번 쓰고 있진않고 있었는데.. TCK풀이를.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 굉장히 즐겁죠- 하나의 세계가 열리기도 하니까요^^ 건투를 빌겠습니다!

  3.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3.14 22:13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제 딸아이도 이런 고민들을 하게 되겠지요? 그냥 여기서 눌러살까요 ㅎㅎ 자주 뵙겠습니다요! 힘내시고!

    • Lynzi Cericole 2011.03.14 22:3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어머, 들려주셨네요^^

      어떻게든 적응하는것이 인간이니까, 꼭 그러실 필요는없어요ㅎ 단지, 부모가 이해를 해주냐 안해주냐에 따라 적응 정도에도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거겠지요- 개인차이도 있구요! 대부분은 정체성찾기 같은 숙제를 풀고나면 TCK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는다고 해요-

      응원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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