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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1.03.26 다른 문화를 익히는 혼돈 그리고 그로 인한 수치심(2)

한국인이, 한국인으로, 한국에 대해 알아야할 이야기_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 - 10점
이태진 지음/태학사

 



최근 제대로 강행하고 있는 일본의 교과서 왜곡문제로 시끌하다.

 기껏 돈 퍼다줬더니 뒷통수 치네 마네- 뭐, 이건 세계적으로 한국인이 들고 일어날 법한 사항이지만.
 



 우선 밝히자면, 기부와 지진 도움, 그리고 역사는 서로 다른 문제다. 휴머니즘으로 그들에게서 역사 문제에서 우위를 차지하려고 했었다면 오산이다. 역사처럼 민감한 사항은 철저히 증거를 바탕으로 풀어가야할 문제지, 셔츠 쥐고 흔든다고 이기는 싸움이 아니다. 그러기에 독도든 역사문제든 일본과 해결을 보고 싶다면, '윗님'들이나 '전문가'들이 대신 해줄길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 한명한명이 -똑똑한 국민- 그리고 전문가가 되어서 최대한 많은 증거를 모아놓고, 때가 되었을 때 철저하게 싸울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한다.

 역사, 인문, 철학 같은 중요한 사항이 대화에 오르내리지 않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유럽에선 카페 주인장도 철학을 논한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은 연예인과 '술'을 논한다.













 어쨌든 우연히 도서관에서 너무나 훌륭한 책과 마주쳐서 소개하지 않고는 못 버틸 기분이 들었다.


 책의 제목은 바로 [서울대 이태진 교수의,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다.


 제목 그대로다.


 특강 형식으로, 일본의 최고 엘리트에 해당하는 동경대생들에게 그들의, 그리고 한국의 역사를 들려준 강의를 녹음하고 그것을 그대로 활자로 옮긴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렇기 때문에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일반에게 잘 안 알려진 '가쓰라-테프트 밀약'같은 용어풀이는 건너뛰어 있고, 내용이 알찬만큼 어느정도의 '지적수준'이 되는 사람은 정말 흥미롭게 읽을테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 귀중한 역사의 내용이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



 중고등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을 정도로 3권 분량 쯤으로 풀이된 버전이 나온다면 교과과정에 넣어야한다고 주장하고 싶을 정도다-_-




 그만큼 놀라운 책이었다.


 그럼 이 책에 담겨있는 중요한 부분들을 맛보기식으로만 나열해 보겠다. 린지는 지금 철저히 책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차피 린지의 부실한 역사지식을 가지고 이 책을 풀이할 바에 [읽으시오.]하고 강조하는 것이 낫겠다.









1. 고종은 시대를 잘못 만난 역사의 훌륭한 지도자였다.



 누구나 [국사]라는 과목을 기억할 것이다. 고리타분하고, 재미없고, 맨날 찌질하게 당하고 별볼일 없는.

 
그중에서 가장 별볼일 없음이 강조되어 보인듯한 왕이 바로 [고종]이다. 국사 교과서를 읽으면 도대체 이 인간은 나라 말아먹을 때까지 일본의 발밑에서 뭘했나 싶을 정도로 무능한 인물로 그려진다. 그렇다. 한국의 교과서는 자국의 왕이었던 사람을 무능의 극치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고종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어린 나이에 즉위에 대원군이 대신 수렴청정을 하는 동안 조선은 폐쇄적인 국가였지만, 고종이 힘을 쥐고는 상황이 달라졌다. 요즘식으로 말하자면 '세련되게' 외국의 신문물을 받아들일 줄 알며, 국가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언제나 호기심을 곤두세우고, '어떻게하면 조선에 도움이 될까'하며 궁리했던 것 같다. 일부에 알려진 것과 같이 커피도 즐기고 외국 선교사들과도 교류가 활발했다. 선교사를 박해하고 보는 대개의 나라의 수장들과는 아주 다른 모습이었다.



 고종은 국제사회에서 약소국에 속하는 조선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을 하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에게 신뢰를 얻는 것을 바탕으로 세계사회에서 조선의 기반을 잡아가는 방법을 택했다.


 신뢰를 얻는 방법은 당연히 조약을 맺고 그것을 성실히 이행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어쩔 수 없다. 이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렇게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내용의 조약이 체결이 되겠지만, 철저히 지켜나가면 믿음이 생기고 교류도 활발해지며 그 과정중에 국가도 부강해져 어깨를 나란히 하게되는- 그러한 방식이다.

 그 외에도 한국의 근대화의 기반이 대부분 고종의 손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할 수 있다.










2. 고종이 근대화에 기여를 했다고? 일제시대 때 일어난 것이 아니고?



 우선 이 책에 나와있는 (사실상) 고종-혹은 한국정부의 업적을 나열해보겠다.


 * 무기 구입

 * 신식화페제도 준비
   (불량화폐 이야기가 있지만 , 이것은 일본이 전쟁자금 빼돌리려고 조작한 것.)
 
 * 건청궁 점등으로 전기시설 보급에 앞장
 
 * 신식 금융제도 도입
(은행같은)

 * 독립협회 만들도록 종용

 * 대한천일은행의 발족& 중앙은행 설립 준비

 * 광산개발
(외국회사는 순이익금의 25%를 한국정부에 내야함. 일본통감부가 세워지면서 통감부가 5%로 낮춤)

 * 중앙은행의 건물은 통감부가 준비한 것이 아니라,
   한국정부가 이미 완성해놓은 설계를 약간 수정만 한 것.

 * 신분차별 없는 신식 교육 보급

 * 현대의'국토개발계획' 준비-착수
(일제로 완성 못함)

 * 철도공사 (서북철도, 서울-의주는 대한제국의 힘으로 신설하러.)

 * 도시개조사업(미국식 정방형 도시 모델.)

 * 방사상 도로

 *
상하수도 시설

  etc...



 이 모든것이 완성되어있었거나, 준비단계 최소한 계획이 다 되어 있는 상태에서 일본이 개입해 -마치 일본이 한 것-인 양 했던 것이다. 식민사관으로 우리도 , 그렇게 배웠다. 놀라운 것은, 당시 일본은 이런건 커녕, 밖에 전쟁 치르고 다니느라 국내 상황 신경거의 못쓰는 '알거지'였다.



 이렇게 멋진 나라가 어쩌다..











3. 일본의 문서위조




 책을 읽으면서 제일 어처구니가 없어 치가 떨릴 지경인 부분이었다.



* 우선,
 
 일본은 아주 당당히도 순종황제의 서명을 날조했다.


 글씨체가 같든 말든 , 그저 서명인 '척'자 하나로 만사형통하게 해먹었다. 더 분노할 만한 사실은, 실제 순종의 서명이다. 유학으로 , 그리고 대원군의 재능을 물려받아 서화에 능했던 순종의 실제 서체를 보면 어린아이의 것처럼 서툴러보인다. 다름 아닌, 일본측에서 수랏간을 통해 커피에 타넣은 다량의 아편 때문이라는 사실... 고종과 순종 두 부자를 같이 보내려했지만, 다행히 고종은 낌새가 이상해 뱉었고 순종은 삼킨것이, 결과적으로 손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지경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 일본은 침략이 아닌 , '팩스 위조'로 대한제국에 대한 '식민화'를 이루었다.



 당시 조선은 골치 아픈 상황이었다.
 
 청이랑 러시아랑 쌈박질하느라 '미안 너네 앞마당 좀 지나가게 해줘, 뒷동네 애들이랑 한 판 떠야하거든'했던 일본이, 최대의 무력을 갖춘 군대를 가지고 그대로 한반도, 그것도 서울 + 감히 왕이 있는 경복궁까지 점령해버렸다. 떼쓰길래 하는 수 없이 대문 열어줬더니 간다는 뒷동네는 안가고 안방에 처들어와 껌씹고 앉아 있는 꼴이었다.

 원래 [문]기반이라 [무]가 약했던 탓도 있지만, 전쟁할 생각도 없는 상태에서 손을 쓸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인데, 그 상태에서 일본은 대륙으로 뻗어나갈 기점으로 삼은 조선을 삼킬려고 온갖 불법적인 방법을 행한다.






* 여기서 가장 웃기는 것은,
 일본이란 나라 자체가 부강해서 침략해오는 것이 아니라, 본인은 별볼일 없는데 오히려 더 발전하는 '범생이'집에 처들어와 칼들고 혐박하는 꼴이었다. 그러니 일본이 한국의 근대화를 이끌었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고, 사실상 한국의 국력이 약해서 침략을 당해야만 했던 것이 아니다.




>> 가장 어처구니없었던 '팩스'건으로 돌아오면,


 그래서 위와 같은 상황으로 협박을 하고 있으니,
 
 한국의 입장에서는 일단 '오냐오냐'해둬야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그 유명한 [한일협약]은 공식 문서가 아니였다.
 일본은 제목도 없고 형식도 안 갖춘채 항목 세개만 덜렁 적어온 걸 각서라고 들이 밀었다. 그중 3항은 한국의 모든 외교사항은 도쿄에 있는 일본정부와 먼저 협의해야한다는 내용으로 사실상 식민지 선언이었다. 한국측에서는 말도안되는 상황에 난리도 아니였지만, 목에 칼은 들어왔고 별의미없는 임시 종이조각에 불구한 각서이길래 일단 '오냐'해줬다.


 그런데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한다. 일본은 이걸 들고가서 그대로 영어로 번역을 한다.

  그것도, '협약'이라고 나열해둔 억지 내용을 그대로 옮긴 다음에, 그 위에 -
본 문서에 없던 제목을 단다.


 >> [Agreement][Convention]이란 '듣도보도 못한' 문자가 등장하는데, 이건, 공식 외교조약에만 사용되는 것이다. 그래놓고 이걸 다른 나라들에 뿌린다.



 그렇게 한국은 뒷통수에서 '식민지'로 인정이 되어버린다.



 그것을 바탕으로 [일본이 한국을 맘대로 해도 상관않는다]-하는 가쓰라-테프트 밀약이 체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나와있다.



 더 웃기는 건, 나중에 외교문제로 한국이 미국정부자 접촉을 했는데 '너네 일본 보호국으로 되어 있던데 걔네한테 상의해야지'식으로 나와 알게 된 것이다. 한국정부측에서는 말도안되는 강제조약이었다고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 같다.(그러니까 '식민지'가 되었지..) 이걸 보면 일본 뿐 아니라 미국도 알면서 고의적으로 그랬다는 이야기 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놀라운 사실들을, 한국의 교과서는 가르쳐주고 있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이나 알고 있는 사항은 역사로서의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 발휘하기 힘들다-라고 이야기 해야하지만, '국민들의 앎'과 역사, 그리고 정체성의 관계를 따지면, 현재 한국에서는 대한제국의 역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읽은 사람에게 묻고 싶습니다.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아세요?
 우리에 대해 얼마나 아세요?
 조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한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그리고,

 [역사]에 대해 ,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역사라는 것은 사람과 민족과 국가의 정체성을 기르는 뿌리입니다. 이 기반이 약할 때, 인간은 스스로의 가치에 대해서도 가볍게 여기게 되고, 애국심도 자아감도, 자신을 소중이 여길 수 있는 능력까지도 손상됩니다.



 저는 솔직히, 교과서에 나오는 [내 나라]의 역사를 보며, 자긍심이 점점 빼앗겼습니다. '역사'를 알 수록, 한국이, 그리고 그의 연장선에 있는 -나 자신-이 초라해보였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역사에 대한 관심을 잃어갑니다. 그리고 우리의 역사 의식이 희미해졌을 때,

 늘 끓어오르는 독도도, 간도도, 위안부 문제도, 대책없이 빠져나간 '노다지'들도, 모두.
 우리의 손에서 벗어나게 되고 맙니다.





 저는 그것이 너무도, 슬픕니다.

 땅따먹기에 져서가 아니라, 한국사람들이, 그리고 한국의 아이들이 자부심을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한달에 딱 하루만이라도, 근처 도서관에 놀러가서 

-한국사-라고 쓰여있는 곳에 가보세요. 가장 예뻐보이는 책이라도 골라, 가장 재미있을 것 같은 부분만이라도 읽어보세요. 그것이 조금씩 조금씩 쌓이고, 한 사람 한 사람씩 늘어가면,





 한국의 역사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겁니다.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 - 10점
이태진 지음/태학사














Comment 24 Trackback 0
  1. 감사합니다 2011.04.08 10:51 address edit & delete reply

    와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국사를 좋아라 하는 저로써는 국사교육을 등한시하는 교육정책이 참 맘에 들지 않는다고 봅니다. 게다가 학생들이 읽기 너무 딱딱한 국사교과서는 참.. 문제가 많죠. 저 역시 근현대사 부분은 소홀히 했었는데 너무 우리나라 역사를 비관적으로 서술하고 있어서 읽으면 읽을수록 괜한 자괴감에 빠져서 소홀히 했었네요.
    기회가 되면 당장 책을 사서 읽고 다시 국사를 공부하겠습니다. 포스팅 감사합니다!

    • Lynzi Cericole 2011.04.08 12:5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이 계기로 좋은 국사책을 더 찾고 싶어지는 마음과, 국사, 특히나 근대사에 관심이 가더라구요~
      꼭 한번 읽어보세요ㅎㅎ

  2. 다시마 2011.04.08 13:30 address edit & delete reply

    잘 보고 갑니다.

  3. IBK_bank 2011.04.08 14:2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어떻게하면 이 책을 일본의 학생들에게 모두 들려줄까요...
    요즘 독도 소식만 접하면 ... ㅠㅠ
    일본 지진으로 우리국민들이 보여준 격려에 대한 답을 이렇게..
    쓸쓸한 마음이...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

    • Lynzi Cericole 2011.04.08 15:2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동경대서 강의한 것이라 그런가, 뒷면에 보니까 일본어판도 있더라구요. 출간이 되었을텐데... 자국에도 별 관심이 없는 일본 젊은이들이 많이 읽지는 않았을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4. Ivan Anakia 2011.04.08 21:0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저도 작년에 이책 나왔을때 바로 사서 읽어봤는데 많이 놀랬습니다.
    고종에 대한 일본의 역사왜곡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고종이 실제로 저정도까지 의식있는 지도자였는지는 몰랐습니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전등 등을 도입하고 하는 부분은 정말 놀라운동시에
    일본에 대한 분노가 더욱 치밀더군요 ;

    • Lynzi Cericole 2011.04.08 21:1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죄송한 마음까지-

      우리가 너무 모른 대한제국의 황실 이야기들을 하나씩 알아갈 수록 일본에 대한 분노는 물론이고, 무지에 대한 분노도 일어나더군요...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5. Ivan Anakia 2011.04.08 21:1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실제로 일본이 식민지화에 더 속도를 가한것도
    고종의 저런 주도면밀한 모습들에 긴장해서였다고하고 그래서
    커피에 독타 죽이죠...

    그런데 전 일제보다 우리나라 발전에 더 타격이었던 시대는 이승만 박정희 시대라고봅니다...
    몽양 여운형이 초대 대통령만 순조롭게 되었다면 지금의 한국은 진작 일본을
    내려다보고 살고 있었을 것입니다.
    해방후 일본보다 더 빠르게 발전할수있는 기회를 저 두놈이 다 날려먹었죠...
    여운형 지도자님이 너무 그립네요..
    전세계에 그런 매력적이고 지략을 갖춘 지도자도 찾기 힘든데...
    (고 김대중 대통령님이 가장 존경하신 분이죠)

    • Lynzi Cericole 2011.04.09 07:4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네, 그부분이 제일 견딜 수 없었달까. 진짜 동네 깡패한테 당하는 꼴이었으니...

      여운형이라... 저 또한 역사에 무지한 사람으로서 처음 듣는 이름이네요ㅜㅜ 이전에 교과서가 거의 전부라. 이승만과 박정희는 정말 한숨나오는 이름들이네요.
      전 이승만이 의민태자의 귀국을 방해하느라 온갖짓을 한건 용서가 안됐어요...

      그리고 박정희의 뒷얘기들... 어쩌다 고등학교 때 정치나 역사 뒷세계에 빠싹한 선생님들이 여럿걸려서 많이 들었지요...본인 독재하려 한국에서 만든 핵무기도 미국에게 더는 안만드는 조건으로 팔아넘기고..그런

      그보다, 문화와 교양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저로선 한국인의 정신을 피폐하게하고 장기간의 안목에 해가되는 발전을 했다는데서 마음에 안드는 지도자랄까요ㅎ..

      좋은정보 감사합니다:D

  6. 체크사항 2011.04.08 21:3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일본국민도 그러하지만
    우리도 우리의 역사에 대해 얼마나 알까요?
    저도 한국사에 대하여 잘 모르는 사람으로써
    한국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 Lynzi Cericole 2011.04.09 07:4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한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니, 기쁩니다^^

      물론, 이런 부분을 재조명함과 동시에, 일본과 마찬가지로 교과서에 쏙빠진 배트남전에 관련된 부분도 들어가고 알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쪽은 아직 모르는터라 책이라도 한권 읽어보려구요- 방문 감사합니다~

  7. 도플파란 2011.04.08 21:5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ㅋㅋㅋ 잘 보고 갑니다.. 오랜만에 이태진교수님의 책이네요.. 나온지도 꽤되었지만..ㅎㅎ 읽기도 쉽게 되어 있어요.. ㅎㅎ 강의록을 묶어놓은 것이라서..읽기도 무지하게 쉽고.. 내용도 알차고..ㅎㅎ 사려다가 기회가 없어서 못샀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봐야겠네요..ㅎㅎ 지금은... 수업발표준비로..ㅎㅎ 미루고...ㅎㅎ

    • Lynzi Cericole 2011.04.09 07:5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ㅋㅋ도서관에는 신착도서로 되어있더라구요. 제 손에 들어온것도 최근이라ㅋㅋㅋ

      강의라 어렵지는 않는데, 배경지식이 어느정도 갖춰진 사람들이 읽기 좋게 되어 있는것 같더라구요. 그러니까, 제가 제일 읽었으면하는 일반적인 중고생들에게 어필하기엔 조금 더 풀이를 해야하지않을까-싶은. 소설책도 잘 안읽는데 후.. 한숨이 나오네요.

      ㅎㅎ 발표 잘하세요!

  8. stylegraph 2011.04.09 01:3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 잘 보고 갑니다.. 꼭 읽어야할 필독서 같습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 역사도 교과서 측면부터 바뀌어야할 부분이 많은것 같습니다..아직.. 갈길이 머네요..

    • Lynzi Cericole 2011.04.09 07:5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너무 표면적인 성장 위주의 정책이 정작 중요한 부분을 부실하게 한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교과서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알아가는 마음을 찾는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것 같네요.
      큰 그림을 보며 조금씩이라도 나아갔으면 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9. 바닐라로맨스 2011.04.09 15:0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오늘따라 일본에 관련된 포스팅들이 유독 눈에 띄네요.
    그간 역사에 무감각하며 살아왔던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 Lynzi Cericole 2011.04.09 15:2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이렇게라도 한두명씩 늘어간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어요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0. Ivan Anakia 2011.04.09 15:2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여운형에 대해서는 꼭 공부해두세요
    해방전후로 조선 모든 민족들이 가장 따른 최고의 지도자였고
    후에 미국도 여운형쪽으로 마음이 기울자
    이승만 세력에 의해서 암살당합니다...
    사실 저분이 우리 초대 대통령이 되실 분이었죠.
    일제시대에 일본에 가서 일왕앞에서 큰소리 떵떵거리던 대단하신 분입니다.

    그리고 김원봉에 대해서도요 ㅎ
    이분은 일본이 안중근보다 더 두려워한 분이죠.
    그런데 아쉽게도 이런 한국 남북 모두에서 존경받던 분들은
    모두 남북에 의해서 역사에서 사라지고 제대로 다뤄지지못하고있죠...

    • Lynzi Cericole 2011.04.09 15:3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네! 너무 좋은 뎃글들 감사합니다(_ _)

      혹시 들려주시는 다른 분들도 참고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중요한 인물들이 이제야 처음들어보는걸 보면, 국사교과서의 존립에 의심이 갑니다...

  11. 잊으면사람아니다 2011.04.10 00:47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어릴적부터 부모님께서 그리고 먼저 공부한 동기가 가르쳐주면서
    알고 자랐습니다.
    기쁘신가요?
    한사람이라도 더 제대로 알고 있어서요?
    이런 글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겠지만,
    어릴적부터 역사관을 세워주지 않는 부모에게 자란 아이들이란
    한계가 있게 마련이지요.
    먹고 사는 문제 앞에 역사가 얼마나 토론하기 어려운 문제인지요.
    그러나 잊으면 안되는 문제를 잊으면
    다시 힘든 상황은 그대로 돌아오게 마련이니
    언제나 깨어있어야겠지요.,

    • Lynzi Cericole 2011.04.10 13:5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아... 말씀이 좀 날카로우시네요. 저도 이런 문제에 대해선 상당히 시니컬한 쪽이지만, 포스팅에 독하게 말을 하면 반감이 느껴질 수도 있어 유하게 표현한겁니다.

      전 어릴적 가치관이 서양식으로 자리잡아서, 한국인의 일상 대화나 생활 방식 하나하나가 한심할 때가 있습니다. '철학'이라는 걸 '변태'들이나 하는 '학문'으로 여기는 풍조도, 상류층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 빼곤 거의 교양이라는 것에 무지한 부분도요.

      사실 먹고 사는 문제 앞에서 역사가 더욱 논해져야 하죠.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닌 역사라면요. 어떻게 위기를 넘겨야하는지에 관한 답도 상당히 제시해주니까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2. 사자 2011.06.22 20:00 address edit & delete reply

    새삼 많이 반성합니다..고등학교 때 근현대사 시간이 제일 졸렸었는데,, 배우는 사람도 대충대충,, 가르치는 사람도 대충대충,, 제가 만일 교육부 장관이 된다면 각 학교 근현대사 선생님을 전국에서 제일 잘생긴씨들로 철저히 교육시켜 배치하겠어욧!

    • Lynzi Cericole 2011.06.22 21:2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아하하 교육감 후보세요ㅎㅎㅎㅎㅎ 저도 근현대사가 너무 끔찍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괜찮은 역사였다니, 뒤늦게나마 알게된게 다행이면서도 아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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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문화 아이들의 시대, 문화 홍수 속에 살아가기




 웹을 돌아다니다가 [The Telegraph] 2009년 11월 13일자 칼럼을 보게 되었다. 내가 활용하고 있는 책, [제 3문화 아이들]의 공동저자인 루스 E 반 레켄 님이 쓰신 글인데, 짧은 글임에도 TCK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어서 번역을 해보았다.








                                                                                                           









제 3문화 아이들

 해외파견 아이들은 대부분의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경험한다. 버락 오바마의 당선과 더불어, 그들의 시대가 도래한 걸지도.



by

루스 E 반 레켄





 해외에서 일하는 것이 흔해지는 요즘 세상에, 제 3문화 아이들TCK현상- 성장기의 중요한 부분을 부모님의 여권에 적혀있는 문화(혹은 문화들) 밖에서 자란 아이들- 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만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경험과 문화의 복잡성, 그리고 성인이되는 TCK 또한 늘고 있다.




 

 일 년 동안 인도에 있는 교포들을 연구하며 사회학자 루스 힐 우심1950년대에 처음 이 표현을 만들어냈다. 그녀는 고국(혹은 제 1)문화에서 와서 체류국(혹은 제 2)문화로 이주해 들어갈 때, 사실상, 고국문화와 체류국문화 모두와 다른 새로운 문화를 형성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녀는 이 문화를 제 3문화라 불렀고, 이 삶의 방식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을 제 3문화 아이들이라 불렀다. 당시, 대부분의 해외파견 가정들은 부모님이 모두 동일문화에서 왔고, 대개 해외에 나가있는 동안 단일 국가에서 체류했다.



 상황은 달라졌다. TCKid.com의 설립자 브라이스 로여를 예로 들어보자. 그의 아버지는 프랑스-베트남 혼혈인 UN평화유지군이고 그의 어머니는 에티오피아 사람이다. 브라이스는 18세가 되기도 전에 프랑스, 마요트, La Reunion(프랑스령 섬), 에티오피아, 이집트 캐나다 그리고 영국을 포함한 7개국에서 살았다. 그는 이렇게 쓴다. “사람들이 ‘어디서 왔어요?’라고 물어볼 때면 농담식으로 그냥 ‘엄마는 내가 천국(하늘)에서 왔다고 해요.’라고 하고 말아요.” 달리 뭐라고 하겠나?









 성인TCK 엘리자베스 던바의 아버지 로이는 어린시절 자메이카에서 영국으로 이주했다. 그녀의 어머니 호르텐스는 “언젠가” 조국으로 돌아갈 계획을 하던 자메이카인 영국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엘리자베스가 영국에서의 삶을 시작하던 중 , 그녀 아버지의 국제업무 때문에 가족을 데리고 미국으로 갔다. 그런 후 베네수엘라로, 그리고 다시 미국의 3개 도시에서 살았다. 엘리자베스는 곧, 인종차이는 바로 구별이 되지만, 그녀의 삶속에 숨겨진 문화적 다양성은 보이지 않은 채 남겨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복잡한 상황에도, 대부분의 성인TCK들은 서로 다른 문화에서 자라난 경험이 소중한 자산을 많이 남겼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은 세계를 보았고 종종 여러 언어도 배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반적인 인종, 국가 혹은 사회적인 장벽을 넘어선 우정을/친구들을 통해, 삶에 대한 너무도 다양한 시선 또한, 배웠다는 점이다. 이는 종종, 전통적인 상황에서 절대 만날리없는 세계 사이에서 사회문화적인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굉장한 기회를 제공해준다.
 
 독일 베스트셀러 책인 ‘피로인한 형제’-리베리아에서의 우리 우정,의 저자이자 성인TCK인 미켈 옌츠는 독일여권을 소지하고 있지만 니제르와 리베리아에서 자랐다. 리베리아 내전이 그의 가족을 강제이주 시키기 전까지, 미켈은 나중에 그 전쟁에 강제징집 될 아이들과 매일 뛰어놀았다. 그의 눈을 통해, 그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신경 쓰지 않았을 세계의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온다.




 TCK경험을 이해하는 것은 다른 이유에서도 중요하다. 많은 성인TCK들이 이제 영향력과 권력을 구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우물 밖”을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세계화 시대에 비즈니스를하고 살아가는데에 새롭고 창의적인 사고를 제공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똑같은 생각들이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이들에게는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인종이나 성별과 같은, 전통적인 개념에서의 다양성에 비춰볼 때 서로 같기 때문에, 성인TCK가 아닌 사람들이나 성인TCK나 모두, 그들 사이에 문화충돌이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근래에 가장 유명한 성인TCK는, 브라이스처럼 혼혈이자 두개의 문화권에서 자란 TCK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치전문가들이 인종차원에서 그의 정체성을 밝히려 끊임없이 시간을 할애하는 동안, 소수만이 그의 문화적인 정체성을 들여다보았다. 뿐만 아니라, 그의 내각과 요직에 우선적으로 임명된 자들중 상당수가 동료 성인TCK들이라는 점을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많은 사람들이 TCK프로필에 나와있는 장점과 어려움들에 대해 전해들으며,
어째서 부모의 직업으로 인해 해외에 나가본적도 없는데 자신과 연관이 있어보이는지 의아해한다.
 

 대개는, 다른 방식으로 다문화적인 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이민 가정의 아이, 망명, 혼혈이나 두개의 문화 집단, 국제 입양아, 혹은 소수민 아이들로서 말이다.
 
 만약 우리가 TCK경험을 여러부류의 페트리디쉬(배양기)로 본다면(높은 이동성이 동반한 다양한 문화에서 성장하는 경험의 영향력이 연구된), 우리는 다른 다문화 아이들(CCK,Cross Cultural Kids), 혹은 그 밖의 다른 아이들이 대면할 문제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적절한 교육이 무엇일지 알아 볼 수 있다.
 
 우리가 다양성과 정체성을 정의하는 전통적인 방식들을 다시 생각해보아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발견 할 수도 있다. 어떤 이들에게는, TCK들 처럼, “문화”라는 것이 국가나 민족보다는 공유된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이야기들을 명명하고 변화하는 세계를 위한 새로운 모형들을 발전시키며, 많은 이들이 다문화적인 어린시절이 가져다준 훌륭한 능력들을 알아보고 잘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며, 그들의 개인, 지역 그리고 사업의 최선을 위한 도전을 훌륭히 헤쳐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원문 http://www.telegraph.co.uk/education/expateducation/6545869/Third-culture-kids.html











 하.. 번역 꾸준히 할걸 하고 후회될 만큼 어정쩡하지만, 읽는데는 문제가 없을것 같아 손 안보고 과감히 초벌로!!! 으헝,허,ㅇ헝... 번역에 안좋은 추억있어서 그래여... 절대... 귀찮거나 성의부족이거나 그런거 아니에여...나름 한 자 한자 적어간겁니다ㅜ_ㅜ




 






 TCK, CCK , 문화가 뒤섞인 삶 들여다보기_
귀국자녀, 이민자녀, 혼혈아, 특이한 문화집단, 소수민, 기숙학교, 해외파견, 외국인 학교, 화교, 국제 학교 또는 이런 사람들이 옆집에 있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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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_

2011/03/0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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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화비랑 2011.03.07 00:1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외국에 있다가 한국에 돌아오면 저도 모르게 그곳에서 지냈던 습관이 제 안에 있더라구요. 시간이 멈춰있던 느낌도 들고... 여러모로 한국에서 적응하는 게 힘들었네요 ㅎㅎ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Lynzi Cericole 2011.03.07 15:5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반갑습니다~ㅎㅎ

      시간이 멈춰있는 느낌... 무섭죠. 리스트에 포함시켜야할까봐요- 습관은 몸으로 배우는것이기도 해서 스스로 모르는 경우도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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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문화를 익히는 혼돈 그리고 그로 인한 수치심




 다른 문화권으로 옮겨가는 것의 과정에서 모두가 겪게되는 가장 큰 부분은 바로 [규칙의 변화]다.




 사람 사는 모양이 다 비슷하다지만, 문명이 발전하면서 인간이란 존재는 각기 다른 규칙들을 만들어갔다. 인간이 만들어냈지만 어느새 규칙이 먼저고 인간이 그에 맞춰가는 입장이 되었다. 보통은 나면서 일정한 규칙을 익히고 그 문화에 맞는 어른으로 성장을 한다. 문화 마다 그것을 익히는 과정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문화 규칙은 '수치'를 통해 배우게 된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체벌을 한다든지, 어긋나는 행동을 한 사람을 향해 수치심이 느껴지는 반응으로 간접 학습을 시키거나, 또래 사이에서 서로 약올리거나 창피를 줌으로 그 문화의 구성원으로서 해야할 행동을 자연스레 익히게 한다.




 그런 과정을 겪은 아이가 어른이 된다면 그 문화 규칙이 체화된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 때, 만약 성인이 된 이 아이가 외국, 혹은 다른 문화권으로 나가게 된다면?



 우선은, 문화 충격과 충돌이 일어난다. 그 나라의 규칙을 알게되는 시행착오를 겪게 되겠지만, 그렇다고 자신에 대한 혼란을 느끼진 않는다. 주변 세계에 대한 혼돈 또한 없다. 그저, "여긴 이렇구나"의 선에서 주체적으로 그 문화를 익힐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아이의 경우 많이 다르다.


 아이란, 성인이 되기 전의 당계이자 성장이 덜 된, 자아가 온전히 이루어지기 전의 상태이다. 아직 주변의 것으로 학습을 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규칙이 생길 때, 아이는 주체적으로 "아, 여긴 이렇구나"하고 학습을 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화 시켜버린다. 어느새 그 규칙은 아이를 구성하는 한 조각이 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많은 TCK들은 두가지 이상의 문화를 경험하거나, 넘나드는 삶을 살아간다. 어느정도 성장한 아이라면 이제 그 상황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알겠지만, 어린 아이의 경우 어른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혼란을 겪게 된다. 저쪽 문화에서는 어른이랑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해야 바른 아이였는데, 이쪽에서는 무례하고 발칙한 아이가 되어버리는 경우처럼, 극단적인 상황을 겪기도 한다. 대부분, 이로 인한 혼란은 어른이나 주위 사회의 무지에 의해 가중된다.




 관념적인 이야기는 여기까지고, 린지가 겪은 일화 두 개를 소개해보겠다.





 첫번째 이야기_



 린지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완벽한 미국식 체계속에 있다가 중간에 영국인 학교로 옮겨갔다. 학교에 간지 셋째 날이었다. 이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는 무언가를 할 때 철저히 선생에게 정중하게 허락을 받고 해야했다. 게다가 영어도 미국식 영어를 사용했다. 어쨌든,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에 밖에 있다가 화장실이 가고 싶어져 선생님에게 가서 정중히 허락을 구했다.



 "May I go to the bathroom?"



 '밖'의 활동을 하는 시간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거기다 선생님의 감시 밖의 영역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이 그래야한다고 생각을 했다.



 서있던 남자선생 둘이 서로를 보고 피식 웃더니, 아프리카인 선생이 잔뜩 수치심을 주었다. 놀리긴 놀리는 것이었지만, 나의 발음과 행동으로 미국식 생활이 티가 나 분명 수치심을 느낄 만하도록 이야기를 했다.



 "Bathroom? To take a bath?"(목욕실? 목욕하러 가게?)

 샤워하는 시늉을하며 잔뜩 웃었다. 새로 전학 간 학교라 안그래도 낯선데, 거대한 어른 두명이 그런식으로 내려다보면 상당히 위협적이다. 나는 직접적으로 '소변을 보고싶다'고 말하는 것도 예의에 어긋나며, 화장실이란 곳에 대한 다른 단어를 알 질 못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한참을 그러고 놀리다가 선생님이 ,


 학교에는 "Bathroom목욕실"은 없고 "Toilet" 혹은 "Loo"가 있다고. 그리고 화장실 정도는 알아서 가야지 일일이 보고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그렇게 큰 사건은 아닌 것 처럼 보이지만, 그 흑인 선생님의 전반적인 태도와 그 상황속에서 린지는 심한 수치심을 느꼈다.
 



( 린지의 인생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흑인은 이 선생님과 외국에 처음 나갔을 때 린지를 괴롭혔던 상급생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린지는 인종주의가 아님에도 흑인을 마주하면 잔뜩 얼어버리고 머리가 하얘진다.)






 두 번째 이야기_


 이건 아주 오랫동안 밝히지 않았던 아주아주 숨겨둔 이야기지만, 여기서 풀어보겠다. 린지는 어릴적 하와이에 살았었다. 그리고 그곳에 사는 아이답게, '훌라'라는 전통춤을 배웠다. 반에서 어린 축에 속하면서도 우등생으로 발표회 때 앞줄 가운데쪽에 설 수 있을 만큼, 재미도 붙이고 자부심도 있었다. 당연한 것이, 어린 린지의 정체성 속에 하와이라는 땅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하와이인'으로서 그 춤을 잘 춘다는 것은 굉장힌 자랑이었다. 어른들이 있는 곳이라면, 재롱으로 나의 춤을 보고싶어했으며 나는 자부심을 갖고 훌라를 췄다.

 마지막 발표회날의 액자사진은 훈장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몇년이 흐를렀다. 그 사이 린지의 가족은 하와이를 벗어나 유럽에서 살고 있었다.
 

 거실에 그 발표회 사진이 있고 , 훤히 사정들을 아는터라 어른들은 내게 여전히 '훌라'를 보여달라고 했다. 좀 녹슬기야했지만,
춤을 출 기회가 있으면 여전히 기쁘게 보여드렸다. 그러던 어느날. 손님들이 집으로 돌아갔고, 린지는 그날 어김없이 훌라를 추었었다.


 "어디 그렇게 어른들 앞에서 엉덩이를 흔들어 창피스럽게, 이제 하지마."

 엄마의 말이었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내가 한 일이 부끄러운 일이었다며 수치심을 주었다.



 자랑스러운 하와이의 혼이 담긴 그 춤은 그 순간 한낱 '엉덩이춤'으로 전락해버렸고, 자부심이 깃든 그 사위는 '창피스러운 짓'이 되어버렸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어쩔 줄을 몰랐다.



 그 이후로 린지는 훌라를 추지 않았다.


 훌라 그저 추지 않은 것이 아니라, 훌라를 췄다는 그 사실 자체가 너무 부끄러웠다. 어느 정도였냐면, '하와이에 살았다'라면 농담식으로 '훌라같은거 췄어?'라고 할까봐 그 이야기도 안 꺼냈다. 행여 하와이에 살았다 할지라도 , 훌라에 대해선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어느새 엄마가 거실에 내놓은 춤추는 사진을 전부 방으로 가져들어가 옷장 깊숙히 보이지 않는 곳에 넣어두었다.

 한술 더 떠, 하와이를 벗어난 곳에서 '훌라'라는 신성한 춤에 대한 시선이 린지의 그 부끄러움을 가중시켰다.


 그 때 받은 수치심이 너무 강해 아직도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너무 혼란스러웠다. 훌라라는 춤은 '야한 춤'이 아니라, '엉덩이'가 아니라, 정신이요 혼이요 아름다운 하와이고 [나의 일부]였다. 그런데 그것이, 한순간에 전혀 다른 것이 되어버렸다.


 

 린지는 TCK로서 다른 문화권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새로운 규칙을 받아들이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규칙을 버려야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대개 엄청난 수치심을 겪게 된다. "수치심 쯤이야, 다 커가는 과정이야." 흔히 어른들은 이렇게 말하지도 모르겠지만, TCK들이 겪는 수치심은 약간의 잘못, 틀림으로써 받는 수치심이 아니라, 분명 옳은 일을 했는데, 그 옳은 일이 "여기"서는 옳지 않다는 충격에서 강타하는 좀 더 근원적인 수치심이다.


 심지어 존재 자체에 대한 수치심이 되어버리고, 아이의 자아 자체에 타격을 주게 되기도 한다. 이런 사건으로 인해 심하게 소심해진다든지, 지나칠 정도로 내성적이 되고, 사람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게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린지 정도면 괜찮은데, 더욱 잦은 이동과 잔인한(?) 주위 환경으로 더 강한 '수치심'을 감내야하는 아동 중에는 이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알 수가 없어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한 행동에 언제 수치심이 날아들지 모르는데, 맘편히 사람 앞에 나서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TCK들을 양육하는 부모나 교사들은 이 점을 알고, 수치심을 이요한 교육보다는 "여긴 이래,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돼"식으로 조곤조곤 설명을 해주었으면 한다. 아이가 '잘못' 행동했을 때도, 혼을 내기보단 혹시 이것이 가치관이나 문화 경험으로 인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아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눈높이를 맞춰준다면, TCK자녀는 자신감있고 자연스럽게 문화를 받아들 일 수 있을 것이다.













 



TCK부록_ 조금 '특별'한 곳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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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emilla 2011.03.27 08:48 address edit & delete reply

    에효... 그 선생 정말 인간이 못 됐네요....

    어른들이 어린이를 보호할 줄 모르는게 참 비극이예요..

    저 아는 교포 친구는 자기 삼촌한테 뺨 맞은 적도 있어요. 오빠를 이름으로 부른다고...

    • Lynzi Cericole 2011.03.27 16:4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그걸 자각을 하지 못한다는데서 문제가 일어나는 거죠. 특히나 그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아프리카인이었는데, 그쪽 교육방법 자체가 수치심을 많이 주는 문화잖아요.

      뺨을 맞다니... 충격이 크셨겠네요 친구분... 오빠를 이름으로 부른다고 그런다니, 너무하네요ㅠ 조선시대도 아니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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