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해당되는 글 26건

  1. 2011.06.25 지하철 안에 모인, '내게는 너무도 먼 당신'(4)
  2. 2011.06.17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한국문화, 한국인에게 소개하기(8)
  3. 2011.06.15 외국인을 위한 한국 문화 강연 엿보고 오기(3)
  4. 2011.05.24 대한제국의 의민태자(영친왕), 역사에 빼앗긴 인생과, 그의 정체성 II(15)
  5. 2011.05.22 밥 먹을 때 티나는 글로벌한 그대、음식 앞에서 들통나는 '우리들'(10)
  6. 2011.05.22 대한제국의 의민태자(영친왕), 역사에 빼앗긴 인생과, 그의 정체성 I(8)
  7. 2011.05.08 심슨 S1E6 아이의 성숙,우울 그리고 부모의 이해 + 영어 한 마디(12)
  8. 2011.05.08 등교가 입국인 아이들, '자국'에서 다문화 경험! 국제-외국인 학교 아이들(2)
  9. 2011.04.23 등교가 입국인 아이들, '자국'에서 다문화 경험! 국제-외국인 학교 아이들 II(2)
  10. 2011.04.11 TCK/ 제 3문화 아이들] #4 TCK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진 이유, 허공에서 살아가기(10)

지하철 안에 모인, '내게는 너무도 먼 당신'




 린지입니다:)



 요즘 포스팅 마다 같은 말로 시작 할 수 밖에 없어요.
>>>>>>>> 더워요....



작년에 뭣도 모르고 빠진 살이 다시 쪄서 그런가,
더 더운거 같습니다-ㅁ-... 취미 겸 스트레스 풀이가 식자재 갖고 노는거라, 도움 안됩니다ㅜㅜㅜㅜㅜㅜ















 공공시설인 덕분에 활활 타는 계절에도 꽤나 시원하게 유지되는 곳이 있다.


바로 발아래 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지하철!



 목적지로 향하는 동안 잠시간 땀을 식힐 수 있는 공간이면서(러시아워는 전쟁이지만), 어디든, 사람이 모인 장소라면 그렇듯이 한국의 지하철은 아주 재미있는 곳이다.


 어르신, 직장인, 학생, 아이, '아줌마', '아저씨' 등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각자 자신의 시간을 살고, 저마다 다른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한 방향을 향해 부대낀다.



 교과서에 나와 있어 익히 알 수 있듯이, 한국은 서양의 10분의 1에 해당되는 시간 안에 농경사회에서 지식정보사회까지 급성장을 했다. 그 결과, 손으로 한올 한올 모내기를 하던 어르신이, 지금은 휴대전화를 들고다니며 가족의 전화를 받고, 태어나자마자 뷔페가 아무렇지도 않은 세상에서 휴대전화를 딸랑이 삼아 노는 아기가 그 노인과 마주 앉아 밥을 먹는다.


 아직도 산골에서 나물을 캐며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들을 TV로 구경하며 홈쇼핑으로 음식을 주문해 전자레인지에 던져넣는 도시인이 있다.

 어느사회나, 비슷비슷하겠지만, 한국만큼 유별난 시간을 겪은 곳도 드물것이다.


 현대 한국사회에서는, 세대 사이에 까마득하게 깊은 도랑이 움푹 파여있다.


 나는 당신을 이해 할 수 없고, 당신은 나를 이해 할 수 없는 것이 한국의 현주소랄까.

 



 젊은 세대의 입장을 대변해보자면, 우리는 일단 풍요의 세대에 태어났다. 도시 그늘 속에 있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음식이 도처에 널려있고, 기계가 '수고'를 덜어주는 세상을 당연시 여긴다. '민주화의 꿈'도 이미 이루어졌고,  의학의 발달로 한 세기를 살아버리는 일도 부지기수니 오래 살 걱정도 현실적이지 않다. 사람들의 주머니를 열 궁리를 하는 기업의 전략 덕에 갖고 싶은 것도 많고, 쏟아지는 정보로,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여기저기 넘쳐나는 정보조각으로, 옛사람들이라면 평생동안 알 수 없었을 '귀한 사실'들을 아무렇지 않게 손가락 움직임 몇번으로 익힌다.

 아쉬울게 없는 세대다.


 하지만 동시에, 아쉬울 줄 모르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런 현대의 젊은층 이하의 한국인들은 생존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다. 생명을 연명할 고뇌를 할 필요가 없었으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나마 린지는 경각심을 느낄만한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에, 일반적인 20대초반의 또래들과는 생존의식이 좀 다른 편이다. 그러니 이런 글을 쓰게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린지가 관찰한 또래들은, 좋은 쪽으로는 생존을 넘어 자아실현을 하기 위해 차근차근 정해진 과정을 밟는 것 같은데, 문제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사실상 하루하루 단순히 '존재'하고만 있다. 급박감이 없으니 자연히 술과 소비로 연결되고, 어릴적부터 TV복종훈련을 받은 탓에 언론에서 창출해내는 '유행'을 충성스레 따라 잡스의 노예를 자청하기도 하고, 옷장도 그에 맞춰 꾸민다. 생각이란 걸 할 틈도, 필요도 없다. 외부에서는 끊임없이 자극이 들어온다. 소화를 시킬 겨를 도 없이, 모니터, 액정, 스크린 이어폰 심지어 손에 들린 WII에서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볼 기회를 가져간다. 그렇다고 걱정할 것도 없다. 어차피 다음날 네이트기사에 '웰빙'이 무엇인지 알려주고(베플이 요약도 해주고), TV는 들을 노래와 좋아할 연예인을 선별해주고, 요즘은 소셜커머스가 뭘 살지 정해주고 싼값에 가져가라 한다.


 풍요에 감사하기에는 이미 포화 상태이고, 안정되는 사회의 특성상 열심히만 하면 성공한다는 단순한 법칙도 적용되지 않는다. 태어난 환경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직감 속에, 배는 굶지 않으니 굳이 몸부림 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다. 그냥 대충 즐기면서 살기로 한다. 아둥바둥해서 별로 남는 건 없다. 게다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보이는 세상살이나(국회, 비리 etc) 감질나게 한 번씩 터지는 말세 징후는 젊은이의 미래에 대한 욕구를 앗아간다.




 한편, 이런 자식을 둔 부모는 속에서 불이 날 것이다.



 대개 이들의 부모세대는 새마을 노래가 한창 퍼질때 성장을 하고,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고 격변하는 사회속에서 "빨리빨리 코리아"를 만들어낸 장본인들이다. 일에 잔뼈가 굵고, 배고픔이 무엇인 줄 알며 그 때문에 이를 악물고 생존을 한 세대다.


 이들의 눈에 누릴 것을 다 누릴 수 있으면서 악착같이 살지 않고, 자신들은 듣도보지 못했던 최첨단의 혜택을 받으면서도 더 갖고 싶다고 응석을 부리는 아이들을 보면 입에서 쓴맛이 돌 것이다. 뭘 해보라면 의지박약, 도대체 몸 편할 생각만 하는 것 같아 잔소리를 하면, 기성세대보다는 머리 한뼘씩은 더 자란 젊은 층은 서양에서 들어온 [나]라는 개념에 물들어, 곱게 눈깔고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 '대든다'.


 젊은 날 그저 살기 위해 등빠지게 일하고, 치솟는 물가에 아직도 등에 식은땀이 나게 일을 하고 있다. 세상은 점점 복잡해지면서 몇배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낙오 될테고, 뉴스에서는 아직 수명의 반절 밖에 살지 않았다고 희망차게 떠들어준다. 뼈빠지게 일한 대가는, 한국 사회를 OECD가입국이라는 명예의 전당으로 올려주었지만, 자신의 손에 쥔 것은 무엇인가.



 너무 바쁘게 사느라 문화생활은 커녕, 자아를 상실했다.

 퇴직은 눈 앞이고, 터져버릴 것 같은 도시에서 설 자리를 잃는 위기감에 사로잡힌다.



 막간의 여유가 생겨 돌아보면 유일한 희망인 자식들은 제 생활에 빠져있다. 마땅치 않은 경우가 대부분인데다, 흑막에 가려진듯한 그들의 생활에 소외감을 느낀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이 자란 세상과 다른 곳에서 살고 있으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쉽게 그려지지가 않는다.
 그나마 효율적으로 살기 위해 익혀놓은 삶의 잔기술 혹은, 생존본능 마저, 풍요의 세대에게는 흉이 된다. 그래도 오래서 있으면 정강이 뼈가 바스라지는 것만 같은 '아줌마'들은 엉덩이를 들이밀고 빈자리를 차지하고, 아저씨들은 누가 보든 말든 편한대로 옷을 흐트러뜨린다.




 이 모든 것에서 밀려난 노인은, 이제 지하철에서 역정을 내는 것으로 겨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

 그들은 전기가 존재하지 않던 세상에서 자라나 별천지에 살고 있다. 젊었을 적에는 어른을 공경했고, 나이가 들면 당연 '늙어서 유세' 떨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중금속보다도 냉혹한 현대사회는 그들을 내동댕이 쳐 버렸다. 세월로 터득한 지혜는 01로 이루어진 사회에 아무런 쓸모도 없어졌다. 앓는 배에 무엇이 좋은지, 농삿일은 언제 시작해야하는 건지... 아니면 단순한 사람 이야기라도, 그들이 이제 들려줄 준비가 되어있는 것은 온갖 전문가들에 의해 '구닥다리 민간요법'으로 전락해버렸다. 행여 노인들의 말이 맞더라도, 그들은 믿지 않고 전문가가 '그렇다'해야, 그런가보다 하는 것이 현실이다.



 신체가 헐어버린 그들은 , 풍요로운 내실로 반짝여야하는데, 그 마저없다. 수명은 늘어가고 할일은 없고, 별천지에서 태어난 가족의 어린 구성원들과의 이야기도 통하기 힘들다. 적응하는 어른들이야 있지만, 여유가 있는 사람들 소리고, 대부분은 변화에 맞추지 못한 나머지, 오히려 거대한 닻을 내려 과거에 머무는 쪽을 선택한다. 그럴 수록 마찰은 커지고 의료비만 축내는 사회의 '골칫거리'로 전락해버리지만, 어쩔 수 없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생존력을 잃었다.






 이렇게 복잡하게 하지 않고도, 간단히 요약하자면



 전쟁전-전쟁중-전후_ 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세대와, 전쟁의 상흔없이 태어난 세대가 공존하기 때문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
. 비빔밥처럼 놀라운 사회다. 그러니 세대간의 갈등이 유별난 것도 당연하다. 동시대에 태어났더라도 사회계층에 따라 전혀다른 경험을 하는데 하물며 시간을 어찌 메울까. 린지네에겐 역사물일 뿐인 일제시대를, 린지의 외할머니는 직접 겪고 산증인으로 '뒷방 노인네'로서 여생을 살아가고 계시고, 부모님은 먹을 것 없던 시절을 지나 지금의 한국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본 현대사의 주인들이다.
 이렇게 살을 맞대고 살아가지만, 세대간의 교류가 별로 없는 지금, 그 위대한 사실은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가족으로서의 역이 아닌, 세다와 세대간, 시간과 시간간의 만남으로 서로를 대하면 어떨까?

 [나]의 시간을 [네]게 전해주고, [그들]의 시간을 들으며 서로를 알아가고 이제 '통합 대한민국'을 만들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저 먹고사느라 보낸 시간들을 한데 모으고, 젊은층은 이론서와 전문가들이 채워주지 못하는 귀중한 삶의 이야기들을 받아들여서,

 차근차근 한국이라는 나라의 목표를 만들어가야하지 않을까...?
 





 마무리하며...


 전쟁의 상처가 완전히 아물어 '정상사회'로 돌아가는데 100년이라는데, 전후 세대인 부모님을 뒀지만 전쟁과 직접적인 체험은 하지 않은 끼인 세대인 린지네가 한국사회의 고비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부모세대와 극심한 충돌을 하고 있을테고, 그렇게해서 스스로의 생각을 만들어가야할 의무가 있다. 안타깝게도, 정부의 3S정책에 찌들어 그럴 수 있는 힘이 있을지가 의문이다.





 린지의 추천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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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손가락은요???

Comment 4 Trackback 0
  1. 사자 2011.06.22 20:06 address edit & delete reply

    공감합니다..악순환의 연속, 가끔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외국인과 오히려 대화가 잘되는 경우가 종종있어요 슬픔..

    • Lynzi Cericole 2011.06.22 21:2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가까울 수록 먼 것 같아요..ㅎ 외국인이랑 더 통하는거 공감해요ㅋㅋㅋ

  2. 2011.06.24 23:18 address edit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Lynzi Cericole 2011.06.25 10:0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이런 글에는 관심이 없더라고요ㅎ 제 블로그에서 제일 인기 있는 포스팅을 크림파스타 만들기에요ㅎㅎㅎㅎ

      글에 대한 칭찬 감사합니다:) 이런 뎃글 하나에 힘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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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한국문화, 한국인에게 소개하기

 

 

 지난 포스팅_>> 외국인을 위한 한국 문화 강연 엿보고 오기





 린지입니다:)




 지난 번에는 수박 때문에 이야기가 길어졌어요. 린지는 체계적인 글을 쓰기보단, 근자감을 바탕으로 그냥 흐르는대로?! 쓰기 때문에, 저도 어디로 튈줄 몰라요;ㅂ; 아하하하하


 좋은게 아닌데, 그런 글은 쓰기가 재미없어요.

 고등학교 때 배설하듯이 에세이 쓰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가, 몸이 거부해요. 방랑자입니다v






 

Do you like Korean food?








 외국인들이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자, 역으로_




 한국인이라면 외국인과 이야기를 시작 할 때, 한 번쯤을 해봤음직한 질문이다.




 왜 이런 질문을 하는가?



 대개는 "할 얘기가 없어서" "어색해서"라 대답할 것이다. 이해한다. 평생을 지구 반대편에서 살던 사람과 만나서 할 말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니 자연스레, 만나서 하는 인사가 "밥 먹었어?"인 민족답게, 인류, 아니 생명 공통의 관심사인 [밥]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 뿐이라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외국인들은 "한국 음식을 좋아하냐"는 한국인들의 질문을 상당히 난감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냐하면,




 1. 시도해 본 적이 없다고 하면 >>>>>> 실망한다.




 2. 그래서 먹어봤다고 하면, >>>>>> 무엇을 먹었냐고, 어느 음식이 가장 좋았냐고, 유치원생 흡사한 기대감 어린 얼굴로 꼬치꼬치 대답을 기다린다.




 3. 그리고 서양인의 경우, 문화 특성상 솔직히 [별로였어]라고 대답을 한다면,
 >>>>>>>>>> 눈 앞에 입 비쭉 나오고 실망감에 가득차 어쩔 줄 몰라하는 중생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상하다.



 음식에는 각자의 취향이 있고, 한국 음식이란 생전 처음 먹어보는 사람이 [한국인들에게 맛있다]는 이유로 무조건 좋아할 것이라는 망상을 하는 것은 어쩐지 이치에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물어본다. "Do you like Korean food?" 하고, 기대한다. "YES!!!"라고 하기를.






* 왜 그럴까?



 단순히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에, 한국사람들은 왜이렇게 아쉽게 입맛을 다시며 어색해 할까. 어째서 전세계인들이 한국음식을 좋아하길 바라는 걸까?





 그 이유는,
그 질문이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언어 속에는, 무의식적인 욕망이 끼어있다. 프로이트의 손자가 실타래를 '어머니'와 동일시 함으로 [오ㅇㅇㅇㅇ 다!] 놀이를 시작했고, 언어의 조건이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대화(ex.지금 눈 앞에 없지만 들판에 있을 사슴)'인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언어라는 것은 소리나는 그대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까지 나아갈 수 있다.


 그러니까, 그 질문에서 우리는 간접적으로, 무의식중에 은밀한 욕망을 충족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럼, 당연히 이때, 한국인들이 묻고 싶은 것을 무엇일까?






 바로_

[한국을 좋아하시나요? 한국에 대한 인상이 어떤가요? ] 다.




 동의 할 것이라 믿는다. 지난 번에 이은 포스팅으로, 문화 전문가이신 '이사벨 민'님께서 하신 강연을 린지식으로 풀어 옮기고 있는 것이니까.





 여기서 그녀는 외국인들에게 행동요령을 알려주었다.


 만약 한국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데, 질문자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다면? 그녀의 해결책은 한국인들의 허를 찔렀다.





 "한국을 정말 좋아해!"라며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말해주고, 한국에 대한 관심을 충분히 표현을 하고나서


 "But, 한국 음식은 어려워..." 라고 말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미 청자는 외국인A의 한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한국을 좋아해주길 바라는]욕구가 충족이 된 상태이다. 나아가, '한국인인' [나]를 좋아하느냐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흐뭇한 대답을 받았다.



 그러니, 한국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삐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





 "아니 그럼, 대놓고 한국이 좋냐고 물어봐?" 그런 부담스럽고 낯뜨거운 질문을...



 문화권에 따라 정말, 대놓고 그렇게 물어본다.




 "Do you like Germany?"
 "Do you like London?"
 "Do you like France?"
 


 린지도 자주 받아본 질문이다. 이럴 때는 위의 행동요령을 응용하면 된다. 앞사람한테 싸움걸게 아니면, 보통 "YES"라고 선대답, 후-인상말하면 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나타난다.


 [음식]으로 [자국]에 대한 인상을 묻는 것은 한국의 문화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확답은 못하겠지만, 문화가 맞다고 하겠다. 다수에 의해 통용되고 있으니, 그게 문화지 문화가 뭐 별거인가...






WHY?






 그럼 어째서 한국인들은, 이런식으로 묻는 것일까?





 일단은, 대놓고, "Do you like Korea?"라는 질문을 대범하게 하질 못하는 것이다. 섬나라의 특성상 일본이 말을 빙빙 돌리고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물러설 곳이 별로 없는 반도국가인 한국도, 사실 만만치 않다.



 일본인들보다 덜하지만, 한국인들의 언어생활에도 무의식 중에 돌려말하기가 많이 포함되어있다.



 그저, 공기와도 같은 문화의 일부이고 그 세계에 태어났기 때문에 체감하지를 못하는 것일 뿐이다. 주어나 목적어를 자주 빼먹는 걸 보면, '거시기가 거시기가'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뭐, 린지 눈에는 그렇다.
 
 때로는 영어식사고 빙의 상태로 한국어를 쓸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상대방이 상당히 공격적으로 받아 들인다. 간혹 린지의 '솔직히' '대놓고'하는 [직설적인]표현들이, 순수 한국인들에게는 위화감을 느끼게 한다.






 * 즉, 한국인들의 문화 특성상 대놓고 물어보기가 [내장]속에서 안되는 것이다.





 또한, 이부분은 린지의 생각인데_

 한국인은 자아와 '대자아'의 유착이 강한 편에 속한다.



 '나'로 태어나는 서양인들과는 달리, [공동체의 일원]으로 태어나 그 속에서 자아를 발전시켰다. [나]와 [가족]이 동일하게 느껴지고, 나아가 [국가]와 [나] 또한, 동일하다. 자기 나라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쿨' 할 수 있는 사람이야 드물겠지만, 그걸로 인해 ['나']가 거부당했다고 받아들일 경우는 글쎄... 문화가 비슷한 동양국가야 그렇다 쳐도, 서양에서는 그렇게 강하게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꼬아서 이야기했는데, 간단히 정리하자면,





 [나]=[국가]이기 때문에, 몸을 사리는 것이다.


 
 어차피 음식을 안 좋아한다고 해도 기분 나빠 할 것이지만, 인간이란 대개 먹거리를 좋아하듯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한가지는 있을테고, 그렇게 된다면 "YES"라는 대답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안전하게 가자는 거다. 싫다고 해도, 마음이나 내장은 이미 삐쳐있지만, 머리는 '그래 매워서 싫어할 수도 있겠지'라고 대충 넘어갈 수는 있다.




 하지만 만약,
"Do you like KOREA?"라는 벌거벗은 질문을 했고, "NO"라는 대답을 들었다면?



 아마 , 직격탄을 맞고 [내장]속에서 "NOOOOOOOOOOOOOOOOOOOOOOO"를 외치고 있지 않을까.





 이러한 복합적인 이유로, 한국인들은 이런 독특한 질문을 고안해냈다.


 이제 한 번 솔직히 말해보자,


"What do you think about Korea? What is your impression?"


 스킨헤드가 아닌 이상, "Nice"로 시작할 것이라 믿는다.







 지난 포스팅_>>외국인을 위한 한국 문화 강연 엿보고 오기














 일주일이 지나니까 내용이 가물가물...



 바로 썼어야하지만, 린지네 컴퓨터가 부실해서 AS불러야하고, 또 문제 생겨서 린지의 사진폴더 모르고 날려주고 포맷하고... 의욕상실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 이분법의 세계에서 완전히 사라진 사진들이 눈앞에 어른어른, 눈물이 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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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8 Trackback 0
  1. 명태랑 짜오기 2011.06.17 17:5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쉽고 편한 말들을 쓰는 것이 외국인들에게 도움이 되겠지요
    즐거운 시간되세요

  2. 아레아디 2011.06.21 01:2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이렇게 포스팅해주셨네요~^^
    잘보고 갑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3. 이현강 2011.06.22 13:13 address edit & delete reply

    글을 읽고 나니
    '아!'라고 번뜩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그런 부분이 있는것 같아요 ㅎㅎ

  4. 사자 2011.06.22 19:52 address edit & delete reply

    하하하하 완전 공감요~
    ㅋㅋ외국인들도 자주 물어보는데, 싫은건 그냥 싫다고 대답하면 그리 섭섭해하지 않고 응 사실 나도 그거 별로야~라고 맞장구까지 쳐주는 경우도 봤어요
    저도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당연스레 생각했던 개인과 국가, 개인과 가족 등등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있는 중이에요 ㅎㅎ 잘 보고 가요~

    • Lynzi Cericole 2011.06.22 21:2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농담으로 자기 나라 씹을 때도 있던데요ㅎㅎㅎ 한국은 평소에는 엠비다 개한민국이다 욕하면서, 외국인들 앞에서 억지스러울 정도로 자부심 보이는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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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을 위한 한국 문화 강연 엿보고 오기




 지난 6월 9일,

 명동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서울 글로벌 문화관광센터 (이름을 저렇게 지을 필요가 있나 싶은...)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 열렸다. 벼르고 있던 날이라 아침부터 기분이 부산스러웠다.






 BUT


 린지는 예기치 못한 오전 스케줄로 지하철 대신 빠른 버스를 선택하고, 좀 더 가까운 곳에 내리겠다는 생각으로 광화문에서 한 정거장 더 가는 바람에, 눈썹 닦아 내릴 기세로 걸어야했던 날이었습니다. 홍대나 이대가 아니고서야 우주탐사하는 기분을 들게하는 서울 한복판에 무슨 자신감으로 그런 과감한 선택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중간에 인도네시아인지 외빈 차량 지나가는 바람에 통제 당하고 , M Plaza에 도착해선 승강기 말썽으로 정말

 뭐.하.는.짓.이.지?? 싶게 강연이 이루어질 해치홀로 달려갔다.




 그래도, 다행히!!!




 딱 맞게 도착을 했고,
미리 준비되어있는 수정과도 챙겨들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흐헝 말도안하고 컴 포멧 당해서 사진 다 날아갔............)




 강연은
 한국TCK연구소장이자, 성균관대 교수이신 '이사벨 민' 님께서 맡고 계셨다.
 
(사실 이분 때문에 찾아갔다ㅜ_ㅜ) 문화와 문화를 오간 ATCK이신 만큼, 기대되는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듣는 영어에 대한 긴장감도 있었지만... 뭐... 언어라는 건 여러가지 요소로 이해하는거니까ㅇㅂㅇ
















 

서울 문화관광센터 강연、[한국 문화의 HOWs&WHYs] <식사편>





 참석하지 못했던 지난 강연의 주제는 [한국인과 쇼핑]이었고,
그 날의 주제는 바로 [식사]였다.




 * 문화에 대한 약간의 고찰
 * 음식 & 식사하기
 * 전통적인 유행
 * 식사 예절







 대략 이런 느낌으로 진행되었지만, 전제가 외국인 대상이었기 때문에, 린지는 한국인들에게 유용할 부분을 약간 추려서 정리를 하겠다.





 지구> 동북아> 한국> 서울> 명동> 명동의 거리




 이런식으로 오프닝을 열었다.

 큰부분은 아니고, 흥미유발을 일으키고 시작하려는 설정이셨던 것 같지만, 왠지 한국인들에게 소개하고 싶어졌다.



 한국이라는 나라 안에서 태어나 , 한 번도 나가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사실 -한국-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이 린지의 생각이다. 그들에게는 '한국=세상'이라는 공식이 적용된달까... 오히려 너무 익숙하고, 당연하게 여겨와서 특별하다는 생각, 개성이 있다는 인식 등이 없어 보인다. 그러기에 더 모른다.




 외국인들에게, 세계에 속한 한국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용되었던 이 오프닝을,
한국인들에게 한 번 제안해보고 싶다.



 구글 위성지도 같은데 들어가서 , 우주에서 내다본 인간세상의 모습에서 부터, 차근차근_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이 땅으로 다가와 보는 것이다. 이 광활한 우주에서, 생명이 깃든 행성에 , 70%의 바다가 아닌, 그 나머지 육지라는 바늘 코 같은 곳에서 태어나 숨쉬는 인간이 되었다. 그런데, 그런 인간의 몸에 비해선 또 너무도 넓은 땅! 아득한 전 세계의 확률속에서, 하필이면 이 시대에, 시베리아와 태평양의 사이에 붙어있는 땅,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살고 있다. 이 얼마나 특별한 일인가?









 아무리 거품을 물고 이야기를 해봐도, 이 놀라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평생 모르고 산다.








 문화가 바로 그렇다.





 많은 문화 전문가들처럼, 이사벨님은(개인적인 호칭입니다_ 아래로는 린지의 생각과 강연의 내용을 딱히 구별하지는 않겠습니다. 평소 느끼고 있던 부분이 상당히 있고, 그것을 너무나도 잘 풀어 표현해주신지라...)




 [Culture=>Soft], 즉 문화는 말랑말랑한 것이라는 공식을 내세웠다.





 여기서 린지는, '부드럽다'가 아니라, 굳이 '말랑말랑'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게, 영어의 soft라는 단어 때문인데, 흔히 촉각적인 부드러움도 나타내지만, 이 경우에는 껍질이 단단하지 않은 것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고체보다는 액체, 나아가 기체스럽달까.









 그렇다. 확실히, 문화는 기체스럽다.




 다시 말하자면,  문화는 [공기와 같다].



 앞서 린지가 한국에 발을 딛고 있다는 그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라며 과하게 침을 튀겼지만,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은, 공기와 같이 당연하고, '한국'에 둘러싸여 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쳐놓은 [한국]이 곧, 여기서 말하는 [문화]다.





 우리의 언어, 복장, 손짓, 일상, 이 모든 것이 문화의 산물이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는 바람에 인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린지가 장담하건데, 아마 99%이상의 순수한국인에게
"한국의 문화에 대해 설명해주세요"라고 묻는다면,





 ".........................................................................
그러니까..................................."





 이상의 시원스러운 대답을 내놓지 못할 것이다. 아니면 막상 체감은 잘 못하면서, 언젠가 들어본적이 있는 진부한 대답을 반복하든지.





 그만큼 당연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당신의 집안이 수박을 먹는 방법에 대해 "왜 그렇게 먹어?"라고 물어본다면,

말문이 막힐 것이다. 원래 이렇게 먹는데 뭘 어쩌라고?





 질문자의 태도에 따라 '나의 것'을 지켜야한다는 본능에 눈썹을 꿈틀이게 될 수도 있다.
확실히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기분도 나쁘다. 아니면, 반대로 좋은 반응을 보였을 때는 으스대는 기분이 안에서 우러나온다.





그럼, 그 '본능'과도 같은 기분은 어디서 온다는 말인가?






 강연에서는,
 Culture= in the guts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Gut라는 영어 단어는, 내장이라는 뜻이다. 단어 자체가 주는 인상으로는, 머리도, 심장도 아닌. 위장을 넘어 있는 저 깊은 어딘가~ 정도 된다.



 한국식으로 표현해보자면,

 그냥 , 욱-하고 올라오는 느낌이다.

 이건 아무리 머리로 계산하고, 마음으로 이해해봤자, 거슬리는 부분이다.




 강연에서는 식사중에 코풀기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아까 린지가 수박 얘기를 꺼낸 김에 그걸로 이어가겠다.






 가상인간 ABC를 모아 보자.
진지하게 둘러 앉아서 '수막 섭취 행태에 대한 면담'을 마친 결과,


 A의 집에서는, 수박을 세모로 잘라 손으로 들고 바로 먹는다.
 B의 집은, 누군가 붉은 속만 썰어서 통에 넣어두면 알아서 포크로 먹는다.
 C의 집 안은, 수박이란 자고로 반으로 쪼개 온가족이 숟가락으로 퍼먹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답변이 나왔다.






 여기서,
ABC세 집안 고유의 '수박 문화'를 볼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모두 서로의 '내장'에 거부감을 일으킬 요소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 세명을 불러내서 '수박먹기'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시켜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A: TV나 어릴적 읽은 그림 책에 제일 많이 나와있는 모양이야. 역시 수박은, 둘러 앉아 손으로 들고 먹어야 제맛이지.

 C: 물 뚝뚝 흘리고 지저분해지게... 그리고 번거롭게 뭐하로 그래? 그냥 집에서 먹을 때는, 반 잘라놓고 수저로 떠먹으면 되는거지.

 AB: 아, 더러워. 수저를 한데 놓고 먹는다고? 아무리 가족이라지만 그건 아니다. 비위생적이고, 남기라도 하면 어떡해?

 C: 무슨 소리야? 왜 그래. 찌개 먹는거랑 뭐가 달라?

 AB: 다르지 당연히!

 C: 뭐가?

 AB: 아무튼 달라!

 B: 우리집은 깔끔하게 속만 따로 통에 보관한다고, 그럼 먹고 싶을 때 각자 포크로 꺼내서 먹을 수 있잖아.

 AC: ..... 각자 먹는다고? 수박을?

 B: 그럼. 그게 뭐 어때서?

 AC: 수박을 먹는 의미가 없잖아... 수박이란 가족들끼리 둘러 앉아 먹어야하는 건데... 그보다, 통에 두고두고 먹는다니. 그 쪽도 그닥 깨끗한 느낌은 아닌걸....









 이런식으로 수박논쟁은 이어질 것이다. 언뜻 보더라도, '타협점'이란 없다.
 
타협을 할 필요도 없다! 이건 각 집안 고유의 문화일 뿐이지, 그걸로 절교하거나 전쟁을 일으킬만한 문제는 아니다. 물론, ABC모두 상대에 대한 개운치 못한 기분은 받을 수도 있다.




 바로, 문화가 그렇다. 앞에서 서로, 자신의 수박먹기 법에 대한 효율성이나 합리적인 부분을 아무리 설명해봤자, 잘하면 머리로 '잘라먹는 것도 괜찮겠군'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고, '가족끼리 먹으면 의미가 있을 수도 있겠네'하고 마음으로 이해할 수는 있지만, 안에선 [그래도 내 방법]이라는 목소리가 비집고 나온다.

 

 



 그럼,
이 여름 과일이 왜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ABC의 뱃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을까?




 위에 드러나있지 않던 세사람의 비밀을 이야기하자면,








 A: 보수적이고, 손님치례가 잦은 집.
    >> 가족의 결속은 물론, 위계질서도 중요하며, 보여지는 부분 또한 중요하다.
  그러니, 보관이 쉽지 않아 바로 먹기 좋으며, 시각적으로도 보기 좋은 형태인 세모썰기로, 한데 모여앉아, 각자의 수박을 먹는다.




 B: 가족 개개인 마다 생활 패턴이 다르다. 효율성을 따진다.
   >> 통에 보관하기 쉽게 효율적인 모양으로 잘라, 각자 시간이 될 때 꺼내 먹을 수 있게 보관을 한다.





 C: 가족의 결속을 중요시 여기는 동시에 자유로운 분위기.
  >> 개개인에 대한 구별이 강하지 않으며, 형식을 따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숟가락 부딧치며 먹는 것에 거부감이 없고, A처럼 틀을 갖춰야한다는 생각도 없다. 가족의 결속이 강한 만큼, 함께 먹어야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세 집안의 수박먹기에도, 문화 형성의 단면을 볼 수 있다.




 모두 각자의 이유(=생존)를 바탕으로 고유의 습관을 만들어냈다.
 
 재미있는 점은, A집안 사람들의 스케줄이 중구난방으로 각자 달라 모이기가 쉽지 않게 된다면, 아마 B집안처럼 보관법을 사용하는 문화로 바꾸게 될 것이다. 동시에, B집안 사람들이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고 해서, 각자 편리한대로 꺼내먹던 습관을 버릴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도 없다.




 이것이 모두 문화의 이야기다.

 A집안이 고유의 문화를 두고, B의 문화로 옮기게 되는 과정을
>>>culture shift_문화전환_이라고 한다.







 현대 한국사회에서 하나의 예시를 뽑아내자면,


 원래 한국은 집집마다 장을 담으며 고유의 장맛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현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적용이 되는가? 아니다. 식료품을 사러갈 때 당연스레 간장병와 고추장, 그리고 여러 상표의 된장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는 손에서 알 수 있듯이. 엄청난 문화전환이 이루어졌다.
 손수 장을 담는 문화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플라스틱통에 담긴 대량생산된 장을 고르는 문화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B집안이 습관을 버리지 않을 수도 있듯이, 문화라는 것은 처음에 생존에 의해 성립되었어도, 그 원인이 사라지는 환경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해서, 그 문화를 버린다는 법칙은 성립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그저 습관으로서의 문화로 남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뜻이다.




 린지는 이 부분을 생선소비에서 발견했다.




 고등어, 갈치, 조기... 한국인들에게 참 익숙한 이름들이다.
오래전부터 우리의 식탁에 올려졌고, 그 생선을 이용한 요리가 한식에 주를 이룬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두말 할 것도 없이, 우리 근해의 어장에서 , 그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특별히 선택해서 그 생선들을 먹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그 생선들이 있었고, 생선을 잡았더니, 그것이 고등어였던 것이다. 이런 고등어 갈치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금치'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가격이 해가 갈 수록 치솟고 있다. 생선은 희귀해지고, 그걸 나눠먹자니 주머니 두둑한 사람들의 차지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린지는 궁금하다.



 온난화가 일어나서, 한국의 어장 자체가 비어가는 것인가? 분명 아닐 것이다.



 동남아에서나 서식하는 줄 알았던 어종이 제주도에서 발견되었다는 기사들을 한동안 접한 것을 생각해보면,
생선의 양 자체가 그렇게 심하게 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단지, [익숙한]생선에서, [낯선]생선으로 채워지고 있는 상황일 뿐. 그리고 한국사람들의 식탁에 여전히, [익숙한] 생선(문화)가 오르고 있다.




 생존, 환경에 변화가 일어났지만, 문화가 남아있는 경우다.




 이때, 새로운 어종에 적응을 하고 적극적으로 수용을 하며 요리에 이용하면, 앞선 A집안 일처럼 culture shift가 일어나는 것이다.








 린지의 생각도 덧붙이게 되어서 글이 길어지네요;ㅂ;


 이번 포스팅에는 [문화]에 대해서만 다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강연중에 들었던 한국의 식사에 대한 내용을 다룰게요~


 오랜만에 글을 쓰자니 참 쑥쓰...
방랑병에 쓰다만 의민태자 글도 마무리해야하는데... 하... 압박감이 오네요.








 문화에 관한 다른 글_

밥 먹을 때 티나는 글로벌한 그대、음식 앞에서 들통나는 '우리들'
- 대한제국의 의민태자(영친왕), 역사에 빼앗긴 인생과, 그의 정체성 I
 우리도 한국의 주민입니다옹 ^ㅇㅅㅇ^
<밥>에 깃든 여유, 그 아쉬움
추성훈 “난 한국과 일본의 한가운데 서 있다”에 달린 악플들, [너]와 [나]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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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3 Trackback 0
  1. 명태랑 짜오기 2011.06.15 13:4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우리것에 무관심한 것이 사실입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되는데...
    아쉽기도 하지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Lynzi Cericole 2011.06.15 18:0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들려주셔 감사합니다^^ 한국도 굉장히 매력적인 나라에요!

  2. 유진 2012.03.02 11:04 address edit & delete reply

    그럼 이 강연은 영어로 진행된 것이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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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의 의민태자(영친왕), 역사에 빼앗긴 인생과, 그의 정체성 II





 날씨가 저기압입니다.

 덕분에 린지도 폐인의 상태입니다.

 어제 저녁부터 치오가 기운이 없어서 신경 쓴 탓에 더욱 아.....
병원 가봤는데 일단은 괜찮고 며칠 지켜보라는데, 제발 , 아침에 우는거 때문에 혼낸걸로 삐쳐있는 것 뿐이었으면 좋겠습니다ㅜ_ㅜ












 어린나이에 외국에 건너가는 것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잘 적응 하겠거니"의 심정이랄까.


 사실, 인간은 억척스러운 생물이기 때문에, 물-공기-먹을 것-다른 인간, 만 있으면 여차여차 잘 산다. 그러니 가족 단위로 해외에 나가는 사람들은 흔히 아이들이 얼마나 큰 충격을 묵묵히 견뎠는지 알기 힘든 경우가 많다. (본인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다만 무의식 중에 남아있을 뿐.)




 저번에 이어 의민태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한다.

 >>대한제국의 의민태자(영친왕), 역사에 빼앗긴 인생과, 그의 정체성 I


 ~~~

 그래서 전편에서 나온 것과 같은 경로로 일본에 갔다.


 11살의 나이에 가족과 떨어지는 경험을 하는 건 슬펐겠지만, 친할아버지처럼 대해 준 이토 히로부미도 있었고, 일단은 일본의 왕실생활을 하게 되었으니 적응하고 '왜놈'처럼 잘 살지 않았겠냐-하는 생각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의민태자가 직면한 상황은 너무 낯설었다.




 조선궁의 특성상, 많은 일들이 궁녀들의 손에서 이루어진다. 의민태자도 일본으로 떠나기 전까지는 유모의 손에서 자랐고, 주로 황실의 여성 가족들과 지냈을 테고 생각시들과 뛰어놀았다. 이 부드럽고 안락한 분위기에서, 일본으로 간 그는 철저히 남성들의 손에 맡겨졌다.
 수행원과 경호원 모두 남성이며, 그를 가까이에서 '모신' 이토 히로부미도 '남성의 극치'를 자랑하는 인물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말씨도 행동도, 그를 보는 눈빛도 모두 달랐다. 강보에 쌓여있다가 복도에 내던져진 아이의 기분이었을까.


 그를 둘러싼 성별의 변화를 시작으로 의민태자는 세계가 뒤집히는 것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문치주의 국가인 조선의 교육과 다른, 사관학교에서 군사교육을 받게 되었다. 이 분위기 차이는 언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상당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윤리'를 강조하는 세상에서 '폭력'을 정당화시키는 사회로 넘어갔으니.




 한편으로는 이 때의 훈련이 앞으로 닥쳐올 험난한 인생을 버티는 끈기를 길러줬을지도 모른다고 어느 책의 저자가 말했다.




 워낙 유순한 성품의 소유자에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니, 그런 강력한 정신력 없이는 진즉 무너졌을지도 모른다.




 여기서 의민을 TCK의 렌즈로 조명해보자면,


 그는 고국의 교육체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고법을 익혔다. 당시 너무 [문] 위주로 돌아가느라 있는대로 약해져버린 조선의 현실에, 그에게 기회가 주어졌다면 훌륭한 업적을 남겼을지도 모른다.
 실제 그를 만난 이형근이라는 사람이 쓴 의민태자에 대한 책 중에는 , 대한제국이 일본 앞에서 무너져버린 것이 문존무비 사상으로 인한 약한 국력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물론, 여기서 미묘한 문제는 그가 일본 사람들 틈에서 자랐기 때문에 일본측이 행한 비열한 조작 한국인이, 한국인으로, 한국에 대해 알아야할 이야기_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 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그런 발언을 했을 수도 있다.
 



 이런 발언으로 많은 TCK들이 비TCK인 고국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설령. 그가 알고 있었음에도 그런 말을 했다면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일본이 아무리 그런 말도 안되는 쇼를 행했어도, 한국의 국력이 강했더라면 (사관학교에서 배운 군국주의 정신처럼) [밀어버리면] 그만이었을텐데, 그런 힘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고, 완벽히 갖추지 못했던 것에 대해 안타까워 하는 말이었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싣고 싶다.




 다시 의민태자의 일대기로 돌아와서, 


 
 그런 그의 결혼마저 일본의 놀아난 분위기였다. 고종은 이미 명성황후의 집안에서 뽑은 민갑완이라는 규수가 이미 의민의 배우자로 정해져 있는 상황이었는데, 일본은 왕족인 니시모토 마사코(이방자)를 '알아서' 준비해 결국 의민과 혼인을 시켰다. 일본측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고종이 쌍수들고 환영이라도 한 것처럼 표현을 했다. "일본 왕실과 한 가족이 되었구나"라는 감상에 감격을 했다는 것 처럼. 뭐,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 쯤은 누구나 알 것이다. 민씨 집안의 처자를 정혼자로 낙점할 만큼 명성황후에 대한 생각이 각별했던 고종이, 칼에 피를 묻힌 일본과의 결혼을 즐거워했을 리는 만무하다.



 안타까운 비화로는, 한 번 태자저하와 '연이 맺어졌다'는 이유로, 민갑완은 평생 수절을 했다는 사실이다. 조선측에서 얼마나 진지하게 배우자를 준비해뒀는지 감이 잡히는 부분이다.




 의민태자의 기구한 인생은 계속 되었다.


 해외 여행중에 상하이의 독립운동가에게 납치될 뻔하고, 간도 대지진 때 '조센진'이라는 이유로 신변이 위험해 일본 왕궁에서 겨우 피신을 해야하는 일도 있었지만,



 가장 끔찍했던 사건은 1922년에 일어났다.


 일본에서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이방자여사(의민태자비O)와 함께 조선을 방문했을 때였다. 당시 한 살 정도된 아들 ''을 동행했고, 여러 왕족을 찾아뵙고 다시 한국식으로 결혼식도 올렸다. 일본여자와 결혼을 했지만, 황실을 잇는 인물로 도리를 하러 왔으니 나쁘지 않은 방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비극은,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 날 밤 일어나고야 말았다.


 바로 '진'이 새파랗게 질린 채 우유를 토하더니 그대로 숨지고 만 것이다.


 운명의 장난 같은 사건이었다.

 '일본과 한 핏줄'이 되었다는 이유로 한국인이 저지른 일이었을 수도, 조선의 대를 끊어놓겠다며 일본인이 그랬을 수도, 혹 , 우연일 수도 있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진이 죽었다는 사실이었다.


 책에 나온 그 때에 대한 태자비의 심정 글은 대충 이러했다.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니지만, 한국의 대를 이을 아이가, 그나마 조상들이 계신 한국땅에서 최후를 맞이한 것을 작은 위로로 받아들여야하는 것인가. 하고.
















 너무 무거운 것 같아 이번에도 짤막하게 끝내겠지만, 지난 번처럼 시간 안 끌게요ㅜㅜㅜㅜ

 다음은,

 의민태자의 생존법이라든지, 이후의 환경. 그를 유추해볼 수 있는 행적들을 포스팅하고 의민태자에 대한 내용은 마무리 할겁니다^*^





TCK포스팅_

- 대한제국의 의민태자(영친왕), 역사에 빼앗긴 인생과, 그의 정체성 I
- 등교가 입국인 아이들, '자국'에서 다문화 경험! 국제-외국인 학교 아이들
#4 TCK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진 이유, 허공에서 살아가기
- 제 3문화 아이들의 시대, 문화 홍수 속에 살아가기

- 밥 먹을 때 티나는 글로벌한 그대、음식 앞에서 들통나는 '우리들'
-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다른글_

- 우리도 한국의 주민입니다옹 ^ㅇㅅㅇ^
- 한국인이, 한국인으로, 한국에 대해 알아야할 이야기_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
- 길가다 '팬티'만 입은 중학생을 보다
- <밥>에 깃든 여유, 그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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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플파란 2011.05.23 07:3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영친왕이 비화가 워낙에 많아서..ㅜㅜ 얼마전 일본인 사학자가 한국의 국내학회에서 이방자와 영친왕의 결혼이야기를 논문으로 발표한적이 있습니다. 뭐.. 일본 주류사학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이었지만, 그 때 일본 사학자는 일본의 정치적인 의도가 아닌 이방자여사의 어머니가 개인적으로 데라우치에게 청탁을 했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료부족으로 인해서 논문집에는 안 실릴 것 같기는 합니다만...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의 이야기는 드라마 된적도 있을정도였으니..ㅠ 그러고 보니 이구씨가 돌아가신지도.. 만5년이 다되어 가네요.. 조만간 홍유릉 묘역에서 행사가 있겠군요...

    • Lynzi Cericole 2011.05.23 13:4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정작 본인이 남긴 기록이 없다는 말이 제일 안타까워요. 개인적인 청탁이라... 신선한 관점인데요ㅎ 일본측에서 드라마화 됐던건가요?? 왠지 궁금해집니다.

  2. 우진이 2011.05.23 21:47 address edit & delete reply

    흥미로운 포스팅 잘 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친왕께서 정말 일본의 의도대로 그렇게만 했어야만 했나라는 생각입니다. 용기 없는 왕이 아니였을까요? 조금만 더 영친왕이 용기있는 행동을 했으면
    저희의 역사도 바꿨을텐데 말이죠.
    나라도 빼앗긴판에 정말 말 그대로 꼭두각시처럼 살다 가셨으니 어떤 기록을 했겠어요. 정말 다시는 일어나선 안될 치욕적인 역사입니다.

    • Lynzi Cericole 2011.05.23 22:0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대한제국의 역사를 치욕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의 자아감에 금이 가는면도 있어요^^ 우리가 못나서 당했던게 아니라는 걸 알아야합니다.

      의민태자의 경우, 일본측의 의도 보다는, 워낙 성품 자체가 점잖은 스타일인데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 눈에 띄지 말라는 신신당부를 받았더라구요... 그걸 그대로 지킨 것이고요.

    • 우진이 2011.05.24 00:19 address edit & delete

      역사스페셜인가 하는 프로그램봤는데요.
      일본인들이 영친왕 결혼시기가 무슨 파리에서 무슨 세계협의회(정확히 기억이..)가 있었데요. 그 시기에 맞쳐서 한 보여주기식 결혼이라고 하더라구.(우린 이렇게 조선과 잘 지냈다)
      그때 당시 우리 조상들이 영친왕께 다시 한번 실망한 대목이죠. 영친왕.나라가 뺏앗긴 시점에.자기의 목숨을 위해
      조용히 살기만했어야만 했는지 의문입니다. 마지막까지 침묵하시구 그랬던 것이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 카시아파 2011.05.24 06:0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역사라는 것이 왕이나 태자 개인의 용기있는 행동 하나만으로 바뀔 수는 없죠. 대한제국의 멸망은 내부적으로는 고종의 개혁에 기득권을 뺏긴 기득권 세력의 반발+외부적으로는 아시아의 패권을 일본에 맡기고 식민지를 늘려 이득을 나누어 자기들끼리의 리그를 벌이려고 했던 제국주의 열강의 의도적인 묵인과 강탈에서 보아야 합니다.


      고종이 황실비자금을 해외에 빼돌려서 독립운동자금으로 제공했던 일이라든가, 순종의 동생 의왕이 중국으로 탈출하여 독립운동에 합류하려 했던 사실이라든가, 의왕의 차남 이우 왕자가 중국에서 독립운동가와 접촉하려다가 일본으로 다시 송환당해 히로시마 원폭이 터지던 때 피폭당해 죽었다던가 하는 일들은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아요.


      대한제국 황실의 독립노력이 일반에 알려지지 않은 것은 이승만이 미국을 등에 업고 들어오면서 황실부활을 막기 위해 의민태자의 귀국을 막고 황실재산을 국유화하는 한편 황실무능론을 계속 퍼트렸기 때문이죠. 황실이 무조건 손 놓고 쥐죽은 것처럼 살기만 한 건 아닙니다.

    • Lynzi Cericole 2011.05.24 06:3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우진이님~ 저도 조금 봤어요ㅎ 보여주기+ 평등한 관계는 아니라는 것 까지 보여주는 것이죠. 조상들이 (현재의 한국사람들도 그렇지만) 너무 감상적으로 생각한 대목인 것 같아요. 혈혈단신 볼모로 잡혀있는 입장에서 몇년에 걸쳐 완전 정신적 무력화를 당했는데, 과연 거절 할 힘이 있었을까요?

      의민태자의 상황이 되어보세요. 겨우 초등학생 때 부모에게서 잡혀가, 주위의 눈초리를 받으며 성장을 했습니다. 그의 기질이 화통했던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조용히만 살지는 않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 의민이 이룬 '조용한' 업적들을 다루려 했는데, 기다려주세요^^

    • Lynzi Cericole 2011.05.24 06:3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카시아파님, 그렇죠. 역사에 부각된 개인은 어떤 의미에서는 TPO가 맞아 떨어진 경우랄까요- 대한제국에 대한 교육이 너무 부족한 느낌입니다. 저도 학교 졸업하고서야 책을 통해 조금씩 알게되고있는 경우니까요.

      식민사관으로 무능한 역사가 되고, 이승만 대통령이 한 번 더 덮어버리고 하는 바람에, 시대를 잘못 탄 그 자체는 상당했던 지도자가, 아무것도 못한 찌질이 왕처럼 되어버렸죠...

      자신의 나라에 대한 자라나는 학생들의 관심과 자부심을 위해서라도, 대한제국 부분은 교과서에 보다 자세히 다뤄져야합니다. 특히나 , 일본이 한것으로 되어버린 고종의 근대화 업적들이, 사실 우리의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가르쳐야합니다.
      학창시절의 기억으로는 , 서울에 남아있는 '일본이 세운 양식건물'들의 튼튼함과 견고함을 칭찬하는 (그것만은 배워야한다~) 소리를 꽤 들었는데, 사실상 고종이 설계 다 해놓은거 일본이 마지막에 이름만 얹은 것들이죠...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3. 우진이 2011.05.23 21:49 address edit & delete reply

    P.s 저희 아버지 曰 : 일본 조상들이 얼마나 악독했으면 지금 일본 사람들이 저렇게
    벌을 받겠냐. 역시 벌을 짓고살면 안돼..쯧쯧..^^

    • Lynzi Cericole 2011.05.23 22:0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하하... 하지만 이번 일로 인해 한국에 미칠 영향도 무시하면 안되죠^^;

    • 우진이 2011.05.24 00:13 address edit & delete

      저희 피해보다..일본당국은 얼마나 힘들겠어요.저희야 그에 비하면야..그리고 저희나라는 현재 연일 코스피지수 최고 수치를 기록하며 상종가중입니다.ㅋ

  4. 카시아파 2011.05.24 06:0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영친왕과 이방자의 이야기를 다룬 일본 드라마는 "무지개를 이은 왕비"였던가 "무지개를 건넌 왕비"였던가 그런 제목이었어요. 철저하게 이방자를 이상화하는 작품입니다. 이방자역에 제가 좋아하는 칸노 미호가 나와서 보긴 했는데 기대를 배반치 않고 어이상실하는 내용이 많았던 드라마죠. 2부작이었던가 그래요.


    이방자는 원래 나가코 일왕비와 함께 일왕 히로히토의 배우자 후보였는데 의사 진단결과 불임의 가능성이 높다 하여 후보에서 탈락했다는 후일담도 있어요. 이방자가 진 왕자를 낳은 직후 진단했던 의사가 해임되었다는 썰도 있었죠.


    반면 애를 잘 낳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던 나가코 일왕비는 자식을 잘 낳긴 잘 낳았는데 딸만 내리 넷을 낳다가 마지막에야 아들을 낳아서 오랜 세월 가시방석에서 살기도 했습니다. 측실제도의 부활까지 거론되는 치욕을 겪죠. 그녀의 친정아버지는 우리나라 조명하 열사에게 살해됩니다.


    이방자 입장에서는 의사의 말 한마디에 일왕실의 적통 태자비 후보에서 망한 나라의 허울만의 태자비로 전락해버린 것이니(불임이라는 진단이 없었다면 아마 일본 왕실의 다른 왕족에게 시집갔을 확률이 큰 명문 거족의 딸이었습니다) 참 기구한 일이었고요.


    의민태자가 한국방문을 했을 때 민갑완 여사를 궁에 잠입시켜서 합방을 치르게 하려는 음모가 발각된 적도 있었고.....민갑완 여사도 결국 답답한 조선을 탈출하여 중국으로도 떠도는 등 힘든 시간을 겪으셨지요. 역사가 힘들게 흘러갈 때 항상 희생되는 건 여자들의 운명입니다. 슬프게도. ㅠ.ㅠ

    • Lynzi Cericole 2011.05.24 06:4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제가 본 책에도 불임설이 나와있었어요~ 그런데 위의 도플파란님의 글에 나온 청탁설은 정반대되는 의견이라 정말 의민을 둘러싼 이야기들은 끝이 없을듯 합니다ㅠ

      제목만 보아도 꽤나 이상화 되었을 듯 합니다만-ㅁ-... 하하, 정말이지 윤리성없이 무언가를 해나가는데는 일본의 재능이 혀를 내두를 정도에요.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만들어내는 상품들의 창의력 때문에 좋아하지만, 만화에 은근히 넣는 세뇌라던지, 대한제국을 삼킬 때 행했던 망짓이라든지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합방음모라... 뭔가 처절하면서도 참...여태까지 'his'story였기 때문에 이리치이고, 저리치인 기록이 부각되는 것 같아요.

      좋은 뎃글 감사합니다ㅎㅎ

  5. 카시아파 2011.05.24 06:3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 너무 제멋대로의 부탁인지 모르겠는데 혹시 기회되시면 이구 공의 인생에 대해서도 TCK 관점에서 한번 짚어주세요~ ^^

    • Lynzi Cericole 2011.05.24 06:4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제가 제대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ㅠ 이번도 그냥 '역사속의 TCK'소개식으로 진행하고 있는것이거든요ㅎ 자료가 부족해서ㅜ_ㅜ...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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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을 때 티나는 글로벌한 그대、음식 앞에서 들통나는 '우리들'





 린지입니다.



 아가 하나 키우느라 진이 다 빠져서 그 동안 포스팅을 못했네요. (사실 혼혈에 대해 연재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찾아봐야할 자료도 많고해서 [귀찮았]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TCK란 주제가 사람들의 의식에서는 마이너에 치닫고 있어서 좀 대중적인 포스팅을 준비해 보았어요:) 



 이거 보고 '아 뭐야, 외계어 나왔어. 낚였나봐'하고 뒤로가기 누르려는 당신. STOP.




 밥 얘기 할거에요^^

 

기러니까 겁먹지 말고 이리온????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하자면-
린지는 평소에 다른 사람과 식사를 할 때면 구박과 존경을 모두 받아왔었다.



 1. 구박 >>> 이상한거 시켜서. (대부분 '이상한' 메뉴는 가격도 +α)
[피자/도미노] 신메뉴, 차슈차슈 피자.....구박 사례ㅇㅈㄹ


 2. 존경 >>> 개척자. (대부분 '이상한' 메뉴는 안 시킨다.)

 



 자, 이제 이런 사람이거나 주위에 보았으면 슬슬 관심의 시동을 걸어주길 바란다.


 아무튼, 이것저것 다 사리고 살아도 밥먹을 때 만큼은 린지의 어떠한 면이 티 나고야 만다. 다른데서는 남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녹아들 수 있어도, 식탁 앞에서는 여지 없이 TCK의 본능이 되살아난다고 해야할까??

 식당에 가서 무언가를 주문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집에서 아무 생각없이 만든 음식도, 친구들은 독특하다 해준다.

 "이런 생각을 하다니"

 같은 반응?
 




 가령, 어제도 먹다남은 삼계탕이 질려 간장에 비빈 칼국수면에 '육수'를 얹고 후추와 파와 바질을 뿌려먹었다. 



 지금, 삼계탕 국물을 단순 육수로 이용하고, 삼계탕을 간장으로 간을 해서 파와 바질을 뿌려 먹었다는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뭐, 따지고 보면 별로 특별하지도 않다. 닭을 끓인 것은 치킨스톡이고, 양식에 바질을 뿌리는 것은 흔한 일이다. 면을 간장에 비비고 파를 올리는 건 소바를 먹을 때 흔히 하는 행동이다. 한국에는 닭칼국수라는 음식도 있고, 간장은 한식에 사용되는 기본 장이다. 더불어 생파와 닭의 조화는 익히 알려져있지 않은가?

 린지는 별 특별한 '짓'을 하지 않고, 평범하고 맛있는 식사를 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TCK적 발상의 전환이다.



 제 3문화 아이들, 이란 약자와- 다른 포스팅에서 설명한 특성과 함께,
>>#2 제3문화 아이란...? / 허공에서 살아가기<<



 TCK들은 재료(음식에 국한되지 않음)를 활용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어떤 이들이 [신메뉴 개발]이라는 이름 하에 머리싸매고 이것저것 실험 하고 있을 때, 린지와 같은 TCK들은 입장하는 순간 주방은 실험실이 되며, 별 의식없이 꽤나 골때리는 요리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방금 설명한, 린지가 귀찮아서 떼운 아주 간단한 점심 속에도, 한식이라는 기본에 자주 접한 일식의 형식, 그리고 양식의 맛개념이 어우러지며 나름 새로운 음식이 탄생했다.





파김치와 어울리는 파스타by린지


 

 

 

 올 초 쯤, TCK들과 음식에 관한 재미있는 글을 접했다. TCK들의 온라인 잡지인  DENIZEN에 발행 된 글인데, 상세한 부분은 그냥 링크를 걸고


 베티 첸[밥상 앞에서 TCK를 알아보는 10가지 방법10 Ways You Know You’re Dining with a Global Nomad]란 제목으로 10개의 항목을 뽑아냈다. 물론, 그녀 또한 TCK다. (TCK는 여러가지로 표현되는데 국제적유량민-Global Nomad 또한, 그 특성은 반영해- TCK를 나타내는 말이다.)






10. We eat everything. 뭐든지 -다- 먹는다.




 편식을 하는 사람이야 많겠지만, 평소 그렇지 않던 사람들도 이국적인 식당을 가면 왠지 '초딩'처럼 군다.

 '고수는 빼고' '오리 머리는 치워주세요' 처럼, 익숙하지 않은 식자재를 보면 움츠러드는 경우가 많다. 일부 모험심 강한 사람은 실험을 감행하고 영웅으로 추대받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많다. 여기서 자신의 용감함을 과시하지 말라, 대부분 한국에 들어온 이국 식당들은 '현지(한국)'에 맞춰 메뉴를 내놓는다.




 TCK들은 [본토]의 맛과 문화를 존중한다. 린지는 꼬꼬마 때부터 생양파를 춘장에 찍어먹어서 어른들이 신기해했다. 중국음식점에서는 이렇게 먹는거라면서요?

 한국이 워낙 식자재가 다양한 편이라 특출나보이지는 않을텐데, 서양의 TCK들 같은 경우에는 낙지나 생선을 통째로 먹어 비TCK인 친구들의 위를 불편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9. We have food ADD. 음식중독이다.



 이 부분에 대해 그 간 가족에게 받아온 구박에 위로를 받는 기분이었다ㅜ_ㅜ

 린지의 엄마는 린지가 '식탐'이 많다고 잔소리를 하기도 했다. 새로운 빵을 잔뜩 사오면 다 먹어봐야 성이 풀리고, 새로운 곳에 가면 일단 '특산물'을 입에 넣고야 만다. 식당에 대해서도 부모님이 그냥 '외식을 한다'는 생각으로 나간다면, 린지는 그 돈과 기회로 특별한 것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유난'을 떤다.





 다행히,
린지는 지극히 [정상]이었다.




 TCK들은 흔히 음식중독자들이다. 엄마는 '식탐'이라 표현했는데, 냉정히 말하자면, 호기심이요 대리만족이다.




 다른 사람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만-
TCK들은 새로운 것을 보면 호기심에 불타오른다. 아무리 평범해보이는 빵이라도 못보던 것이면 한 귀퉁이씩 다 잘라 -맛을 봐야- 성이차고, 기본적으로 내재되어있는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신세계'를 찾아 떠나야한다.

 이것이 자칫 가장 일상적인 음식의 경우 집착을 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설명을 하자면- 전혀 아니다.




 어릴 때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여행을 다니고 했던 들끓는 피가- 대부분 성인이 되어가면서 '정착'해버린 현실에 순응을 하며 살아야한다. 비TCK들이야 '그 날이 그 타령'인 생활에 별다른 감흥을 못 느끼겠지만, 대부분의 (일부 껌딱지형 빼고) TCK들은 한 곳에 오래 머물게 되면 호흡곤란이 일어나버린다.



 이때, 구원자가 있으니
바로 이국적인 음식이다.




 음식이란 하나의 문화이고, 그 식당은 도시에 심어져 있는 작은 이국이다.

 그곳에 들어가 그 장소와 오감으로 느껴지는 다른 나라에 심취하면서 TCK들은 여행에 대한 향수를 달랜다.

 꼭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탐험과 새로움, 경험에 대한 욕구가 높은 만큼, 가장 적은 비용으로 쉽게 떠날 수 있는 맛있는 음식 여행을 즐기는 것이다. 그게 꼭 음식점이 아니여도 말이다.




린지의 특선、동남아st 커리





8. We love to share나누는 걸 좋아한다.


 이부분은 서양식 관점에서 만들어진 항목이란 생각이 든다. 어차피 한국사람들은 찌개를 나누어 먹지, 개인접시 문화가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TCK들이 이 나눠 먹기를 좋아하는 교활한(?) 이유 정도는 집고 넘어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이있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줄어들지 않느냐?고 반문을 하겠지만, 앞 선 항목에서 알 수 있듯이 TCK들의 목적은 [먹는 것]그 자체가 아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맛보는 것]이 식사의 목적이다.


 쉽게 얘기하자.

 나눠먹으면
 



 남의 것도 먹을 수 있다.♥ >> 맛 볼 수 있다.






7. We cherish group eating. 단체식사를 권장한다.




 앞선 그 교활한(?)면을 최대치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단체로 먹는 것이 유리하다.

 게다가, 재미있는 사실은, 사람이 늘어날 수록 음식의 종류는 '더 많이'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여럿이다보면 엄연한 메인디쉬 하나쯤이야 사이드로 바뀌는 것은 다반사니까.


 또한, 난이도 높은 요리는 2인분 이상으로 준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든 저렇든 간에, 들춰내보면 다양하게 먹을 궁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 들통나고 만다.




 하지만, 꼭 이런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서 만은 아니다.




 TCK들에게 사람은 귀하고 소중하다.

 상을 나누는 사이라면 이미 어느 정도 중요한 사람이라는 뜻일 것이다. 사람과 함께, 사람들과 그 시간을 즐기는 것에 더 없이 큰 기쁨을 느낀다.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것도 좋아해 [식사팸]같은 걸 형성하려하기도 한다.



 한 가지 이기적인 면을 덧붙이자면, 웬만해서 비TCK들 중에 모험심 강한 사람들 만나기 힘들다. 식사 모임이 만들어지면 부담없이 이런저런 실험을 함께 할 수 있다-_-b 
 




6. We complain about food prices… 음식가격에 불만이 많다.




 요즘은 포기했다만, 한 동안 린지와 함께 다니던 친구들이 시달렸던 부분이기도 하다ㅎㅎ...

 대부분 외국의 음식들은 물건너 오면서 고급화되는 경향이 있다.



 가령, 길거리에서 사먹는 멕시칸 음식을 '레스토랑'같은데 앉아서 몇만원을 주고 먹는다. 아니면, 단순 가정식인 파스타 한 그릇에 만원이 훌쩍 넘는다든지 , 가족식당이라는 푸드코트같은 공간인 패밀리 레스토랑이 할인 긁어모아서 먹는 특별식이 된다든지?!하는 상황에 TCK들은 입을 대발 내밀고 투덜댄다.




  "이런 음식이 아니라고... 이 휘황찬란한 조명은 다 뭐야!

다 필요없으니까 음식값이나 내렷!!!" 





 뭐,

 결국 '신세계'를 위해 사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불만은 더 크지 않을까...

(쌀국수......아.......쌀국수........ 장터국수 같은게 만원 돈이라니...아.........)







5. We don’t get the “fusion food” trend.
"퓨전음식"의 유행을 이해하지 못한다.





 음, 린지는 동조하는 것도 뭐도 아니지만, '고놈 어떻게 했는지 보자'처럼 계속되는 음식호기심은 생긴다.



 하지만, 
본토의 맛을 느낄 수 없게 오직 "현지화"를 위해 만들어진 퓨전은 짜증을 불러온다.

 제 맛을 찾아왔는데 혀끝에 기별도 안 가 짜증나는 상황이랄까.(게다가 '창의값'포함으로 가격도 비싸다.) 






4. We appreciate the need to “fuse” food.
 음식을 "퓨전화"시킬 필요성을 존중한다.



 말이 필요없다.

 TCK자체가 [퓨전]이다.
 우리를 닮은 그 '무국적'의 음식을 보며, TCK들은 '고향'을 느낀다.
 




 + 고국음식이 낯선 경우도 많다. 린지는 아직도 엿을 못 먹고, 떡도 몇가지 빼고는 씹기 괴롭다. 청국장은 린지가 만난 쇼크음식 중하나였으며 성인이 되어서야 낫또의 힘으로? 적응이 되었다. 때론 고국의 음식을 퓨전화시켜야 시도 할 수 있는 입장이기도 하다. 



 ( ex. - 추...추어 튀김은...꼬리쪽 몸통은 먹어 줄 수 있어요... 하지만 산...산채로...깔아버린 오우갓...생선죽은 엄마 아빠 많이 드세요... 난 튀김 먹을게요...ㅇㅈㄹㄹ;미ㅏ;ㄻ)





3. We create unconventional combinations when we cook.
 요리할 때 상식을 깬 조합을 창조해낸다.



 린지의 닭국수를 보면 답이 나온다. 본인의 색을 내다보면 자연스레 그렇게 된다.

 TCK자신이 다양한 문화로 이루어진 만큼, 감각속에도 그 다양함이 깃들어 있다. 액젓과 치즈처럼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접하기 어렵거나 일상적이지 않은 식자재들이 모두 '고향'것이다. 그만큼 익숙하게 만질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다양한 경험으로 다양한 쓰임과 맛도 익혔다. 나아가 그것이 체화되었다.



(ex.카레와 파스타소스 모두 토마토가 주재료라는 사실! 이걸 알면 찌개에도 시도해보고 싶어진다는.... 뭉개지지 않는다면 토마토 물김치도 시원하겠지...?!?!?!?! by린지)



베이컨과 부추를 넣은 머랭지지미by린지





2. We have strange rituals. 이상한 의식을 차린다.

 

 '이상한 식사 예절'로 말을 조금 바꿔보자.

 먹고살기 바빴던 시절과 워낙 한상차림이 전통적인 한국의 식탁 특성상 한국사람들은 대개 '아무때나' '적당한 것을' 챙겨먹기 때문에 그렇게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서양의 경우, 전채요리나 주요리가 구분이 되어있다. 이 둘을 섞어 먹는 것은 좀 이상하다.




 
 아니면 다른 예를 들어보자면, 치즈의 고장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경우 치즈는 치즈 그 자체로 먹으며 빵에 끼워먹는 행위는 전통적이지 않다. 입맛 돋우기 아니면 입가심 용이라, 식사 사이사이 한 조각씩 집어먹는다던가 술 안주로 먹는다.
 반면, 영국 쪽의 경우 치즈는 빵에 끼워먹어야 제 맛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다른 쪽 문화에 익숙한 TCK들이 자국에 돌아가면 약간의 '별종'으로 보일 수 있다.




 방금 좋은 예가 생각났다. (오예 실시간)



 서양에서는 스프를 보통 에피타이저식으로 속을 데우는데 활용하고, 주요리로 넘어간다.
 그리고 한국의 밥상에서 국은 한상차림으로 함께 먹으며, 밥에 말아먹는것이 보통이다.(따로 국밥 지향자들은 일단 워-)



 이때, 한국사람이 식탁에 국을 달랑 놓고 한입한입 맛을 음미하며 먹은 다음에 잡채를 가져와 먹고, 그 다음에 막걸리로 입가심을 하고, 과일을 먹었다고 치자...




 일반적인 모습은 아니다.





 린지에게도 식사에 관한 독특함이 있는데, 하나를 소개하자면-
한상인건 좋은데 '주요리'가 없으면 식사를 한 건지 만건지, 불안?하고 어딘가 찜찜하다. 덩달아 젓가락도 갈 곳을 잃는다. 어딘가 부족한 기분...이 마구마구ㄷㄷ

 한국에서 밑반찬만 놓고 먹는 것은 흔한 일이다.
 계속 한국 가정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보고 자란]문화가 내재되어있기 때문에, 밑반찬만 놓고 식사를 한다는 것은 빵과 피클만 놓은 식탁과 흡사한 느낌이 든다.
 


 (나물상의 난감함... "그래서, 누가 메인이지....?")


 



1. We are avid foodies. 눈에 불을켠 미식가들이다.


 위에 나와있는 모든 항목을 종합해보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음식은 TCK들이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안식처요, 마음의 조국이다.



 무엇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재미있고.

 신선하고,





 ★☆★맛있잖아요??★☆★





식사의 즐거움





덤실덤실_

<린지의 실험작(?)들>


집에서 쉽게 만들어볼 수 있는 카레요리、치킨 데미그라탕 카레

열무미소(된장)무침 + 비빔 우동、아주 간단한 별미


간단하게 먹는 건강한 이탈리아 식사, 토마토 부르스케타BRUSCHETTA


+ ~혀끝 일기~ + 、띵하오 시뇨르.


 우스터 삼겹살 밀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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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TCK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진 이유, 허공에서 살아가기
#3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귀향 가능성 / 허공에서 살아가기


다른 문화를 익히는 혼돈 그리고 그로 인한 수치심
숫자로 알아보는 제 3문화 아이들의 특징 + 고급 교육 (대학)


MK(Missionary Kid) 혹은 선교 자녀、 부모와 함께 선교지로 나선 아이들
#6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외국어 / 허공에서 살아가기
비즈니스 키드、 해외근무 간 부모님과 함께 떠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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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카 2011.05.12 14:42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저랑 비슷하신거 같아요~신메뉴는 안시켜보곤 못배기고~ㅋㅋ
    이상한거 잘해 먹고요~ㅎ
    그 맛을 모른는 사람들은 절대 알수가 없다니요~
    하긴 동남아 음식 좋아한다고 저더러
    이상하다는 사람도 많더라구요^^
    좋은 하루 되시구욤@@

    • Lynzi Cericole 2011.05.12 14:5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답방 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제가 절대 알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나요;;; 하하 저도 동남아 음식 매니아에요, 집근처에 본토사람들이 요리하는 타이 음식점 있어서 좋아라했는데 위생이 너무 엉망이라 알고나선 가지도 못하고 있네요ㅜ_ㅜ

      네^^ 즐거운 하루!

  2. 솜다리™ 2011.05.12 17:2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야 할듯 하내요^^

  3. 명태랑 짜오기 2011.05.22 20:0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좋은 시간되세요

  4. ishtar 2011.06.15 00:33 address edit & delete reply

    삼계탕 남은 걸로 파스타해먹은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아. 역시 내가 이상한게 아니었어!!-_ㅜ)
    심심하면 냉장고 털어서 이것저것 만들곤 했는데 주변에서 모양새보고 경악하다가 한입 맛보곤 다 먹어치우고 그랬어요 ㅎㅎ
    잘 읽고 갑니다 :)

    • Lynzi Cericole 2011.06.15 07:2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오랜만이에요!

      삼계탕 파스타.... 새삼, 동지를 만난 이 기분... 우리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었어요!!ㅜㅂㅜ

      저도 그래요ㅋㅋ 킁킁거리며 이건 또 뭐냐...하다가, 이젠 아예 숟가락 들고 대기_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5. 사자 2011.06.22 20:15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저는 태국에 있으면서 태국음식을 엄~~청 좋아하게 되어버렸어요^^;
    이번에 한국갔을때 한국요리의 태국화?시도에 온가족이 경악했던 기억이 ㅋㅋ 린지님이 만드신 머랭지지미 한번 맛보고 싶네요 ㅎㅎ

    • Lynzi Cericole 2011.06.22 21:2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ㅋㅋㅋㅋ 저도 요즘 동남아 음식에 빠져있어서... 얼마전에 꽁치 갖고 대작?!을 만들었어요... 포스팅 하려고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머랭지지미 쉬워요! 머...머랭에..밀가루를 넣고 지지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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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의 의민태자(영친왕), 역사에 빼앗긴 인생과, 그의 정체성 I






 몇달전에 이은, 또는 영친왕으로 익숙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였던 의민태자에 대해 약간 알게 되었다. 오늘, 또 우연한 계기로, 지나가다 틀게된 [역사 스페셜]의 내용이 바로 그에 관한 것이었다.



 익숙하든 안하든, 린지는 이후부터는 그의 올바른 호칭인 [의민태자]로 칭할 것이다.



 또한,

 그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방송에서도 대놓고 끄집어내는 [경계인]이라는 말 대신,
TCK로서의 관점으로 그에 대해 부족한 글을 쓰고자 한다.

















 원래 의민태자에 대한 포스팅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많이 일러졌다.




 그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의민태자는 조선의 마지막 세자이고, 고종황제와 순헌황귀비 엄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덧붙이자면 고종이 가장 사랑하던 아들이었다고 한다.




 영친왕으로 더 널리 알려진 의민태자는 흔히, 조선왕조의 세자이면서 동시에 일본 황실의 일원이었던 신분의 모호함이 낳은 '불편한' 인물로 자리 잡고있다. 지금의 우리는 정서적으로도 납득을 하고 있지만, 그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타의에 의해 만들어진 인생을 살았다. 안타깝게도, 당시의 고조된 조선의 민심속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의민태자가 일본으로 '유학'이라 칭해진 볼모 생활을 하게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다른 포스팅에서 밝혔지만, (한국인이, 한국인으로, 한국에 대해 알아야할 이야기_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 고종황제는 훌륭한 지도자의 자질을 가졌던(오늘날의 역사는 '자질'이라는 단어로 한정하게 만든다.) 강적이었기 때문에 일본측에서 강제퇴위를 진행했다.


 이 때의 비화를 잠시 이야기하자면, 고종황제의 퇴위식이자 순종황제의 즉위식에, 정작 두 사람은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외신들에 의해 자국 1면에 그림을 동반한 기사도 났는데 무슨 소리냐, 하겠지만. 당시 물러날 이유가 없는 고종은 물론이고, 순종 또한 당연히 거부권을 행사하며 함께 궁에 있었다고 한다.
 주인공 당사자들이 없는데 식이 진행되겠느냐- 뭐. 당시 일제였다. 무엇인들 못하랴. 고종과 순종의 자리는 [연기자]들로 체워졌고, '퇴위식'은 공식적으로 무사히 마쳤다.








 이에 대해, 고종은 교과서에도 알려져있는 [헤이그 밀사] 사건을 일으켰지만, 실패로 돌아갔고, 이로 인해 일본의 압력만 높아졌다. 이 상황에서, 어차피 불임이었던 순종에게 후사가 없었으니(뛰어난 서예가였던 그의 흐트러진 글씨로 순종황제는 당시 일본측에서 수랏간을 통해 매일 아침 마시던 커피에 타넣은 대량의 아편 사건으로 일상 생활조차 힘들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가장 사랑했던 아들, 이은을 [황태자]로 책봉했다. 순종과의 관계를 따지자면 [황태제]란 표현이 맞는데, 고종황제의 아들인 이은에게 굳이 [황태자]란 이름을 준 것은, 대한제국의 실질적인 황제는 고종 자신이라는 의미를 담은 정치적 승부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그의 선택이 썩 현명했다고 볼 수는 없다. 황제로 앉아 있는 순종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고, 급박한 정치적인 상황속에서 31세의 든든한 [이강]에게 태제든 태자이든 , 다음을 책임질 타이틀을 줬어야했는데, 개인적인 총애로 이은을 선택했고, 이것은 사랑하지 않으니만 못했을 저주가 되어버렸다.





 멀쩡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남의 나라 군주를 두고서 순종의 사인을 위조해가며 조선을 '통치'하고, 외교문서도 조작해 해외에 뿌린 당시 일본과 조선총독부의 창의적인 발상으로 인해, 대한제국은 황태자를 꼼짝없이 빼앗기고 말았다.




 세자교육에 끔찍한 조선왕실의 전통을 빌미 삼아 ['낙후 된' 조선의 교육이 아닌, 선진문물을 받아들인 일본의 최고 교육을 시켜주겠다.]는 명목하에 , 반박 할 여지도 없이, 의민태자는 일본에 볼모로 끌려가게 되고 말았다.










 당시 대부를 맡아 그를 데려간 사람은 다름 아닌, 이토 히로부미였다.



 일본의 목적은, 어린나이에 대한제국의 후계자를 데려가 '일본물'을 들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본에 대한 친밀감을 최대화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부였는지, 그를 '보살핀' 이토 히로부미는 극진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마음에서 우러난 행실이었다고 믿기는 힘들다. 정복당한 부족 족장의 머리를 들고 행진을 하듯, 기모노를 입힌 의민태자를 옆에 두고 찍은 사진이 대외홍보용으로 뿌려졌다.




 그렇게 해서, 이은은 세자가 된지 일년도 채 되기 전에 1907년,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
당시 그의 나이는 겨우 11살이었고, 그의 곁에는 동궁대부였던 고의경, 시종무관 조동윤, 그리고 끼어서 가게된 외사촌 엄주명만이 있었다.



 일본측에서는 유학이라 우겼지만, 조선황실의 가족들이 아무리 간청을 해도 방학 때 조차 귀국을 할 수 없었던 의민태자는 명실상부한 '볼모'의 처지였다.











 그의 어머니이신 엄씨가 1911년 병사했을 때도, 장례를 위해서 어렵게 4년만에 귀국을 한 그는 '전염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다가가지도 못하게 했다고 한다.

 이 부분은 정서를 이해하면 '그럴 수도 있지'할 문제가 아니다. 오래된 무덤조차 실제 살아있는 사람인 것처럼 생각해 찾아가고 '대화'까지 하는 한국의 정서상, 죽은 사람이라도 '시체'가 아니다. 그 사람 자체로 인식을 했을 것이다. 하물며, 4년만에- 자식이 보고싶어 홧병으로 돌아가셨을 어머니를 앞에 두고 다가가지도 못하게 했다니. 심성을 보았을 때 효심이 지극했을 의민태자에게는 어머니가 더 이상 '움직이지'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가혹했을 것이다.






 그로부터 7년 뒤, 엄연히 태자였던 의민은, 그를 너무도 아꼈던 아버지 고종의 임종마저 지키지 못하고 떠나보내야했다.







 의민태자의 외로움은 단순 [경계인]이란 단어로 그를 표현한다면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더 많은 시간과 실제적인 인생을 보낸 곳이 일본인데, 겨우 어린아이로 떠났던 조선에 대해 사무치게 그리워했을까? 싶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제 린지는 다시 그를 TCK라는 울타리 속의 사람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경계]에 서있는 사람이 아닌, 문화와 문화 사이를 오가며, 그 사이에서 벌어진 새로운 문화에 발을 딛고 있던 사람이다. 여기서 분명히 해야하는 것은, TCK들이 '국경'에 서서 이쪽과 저쪽에 발을 자유자재로 걸치는 '박쥐'가 아니라는 점이다. 100%옳은 이미지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많은 TCK들이 고국을 떠난적이 없는 비TCK들이 이해하기 힘든 강도의 애국심을 품는다. 




 린지의 TCK게시판의 부제가 [허공]이니 만큼, 그곳은 보이지 않는 땅이고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허공이라는 것은, 그와 동시에 모든 곳에 펼쳐져 있다.





 이런 표현이, 의민태자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지 않을까. 그는 '혼자'가 아니다.










 전편으로 짧게 끊어 마치면서_



 이방자 여사(정식명칭: 의민태자비)의 <세월이여 왕조여> 내용중에,
의민태자의 책상에 놓인 이상한 돌조각에 대해 묻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그 내용을 옮겨본다.



전하께서는 일본에 와 너무 그리운 나머지, 고종황제께 10살 때부터 일본에 가기 위한 준비기간 동안 있던 낙선재 뜰의 조약돌 몇 개를 보내달라는 편지를 하셨다고 한다. 맨질맨질 해져버릴 정도로 닳아버린 조약돌은 향수와 외로움을 달래주던 벗이자 장난감이었다.










 

 





TCK에 대한 다른 글 보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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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TCK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진 이유, 허공에서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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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문화 아이들로 풀어본 재일교포들의 뿌리의식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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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플파란 2011.05.13 06:44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의민태자는 영친왕 이은이 죽은 뒤에 전주이씨 대동종약원에서 정한 시호입니다..오랜만에 영친왕의 글을 읽어보네요... 영친왕도 그렇고, 덕혜옹주도 그렇고... 2005년에 작고한 영친왕의 아들인 이구씨도 그렇고... 모두들 힘든 삶을 살았고... 기구한 삶을 살다가 삶을 마친 인물이지요.. 이젠.. 기억의 저편으로 살아졌고... 점점.. 잊혀지고 있지만... 이젠.. 홍유릉 구역에서 평안히 지내고 있을지...홍유릉에 가면.. 영원이란 곳이 있습니다. 그곳이 영친왕이은과 이방자 여사의 묘입니다. 그 뒤엔 덕혜옹주와 의친왕 그리고... 그 뒤에는 이구씨의 묘가 있습니다..

    • Lynzi Cericole 2011.05.13 07:1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오랜만이네요ㅎ

      원래 왕명이나 태자 이름은 나중에 지어지는 것 아닌가요? 그리고, 영친왕은 일본쪽에서 한국의 국격을 낮추기 위해 만든 명칭이라더군요. 대한제국은 엄연히 황제의 나라라고 우리가 공표를 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정한 의민태자라는 호칭이 맞다고 책에 나와있었네요ㅎ 그렇게 부르고 싶게 되었습니다.

      후... 귀여운 막내딸 같은 느낌히 선한 덕혜옹주의 사진들을 보며 가슴이 아픕니다.

      의민태자에 관한 글을 읽고, 안 그래도 "한번 '찾아뵙'자"라는 기분이 절로 들어요. 스스로에게 잠들어 있던 이런 '한국적인 의식'에도 적잖게 놀랐더라지요. 이미 떠나간 사람인데,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은 어리석은 것일까요ㅎ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 이바구™ - 2011.05.13 14:3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어제 역사스페샬에서 영친왕의 불행했던 과거를 봤습니다.
    그의 불행했던 위치에 가슴이 아프더군요.

    • Lynzi Cericole 2011.05.13 15:5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불행했던 시기였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대표로' 받아서 더 안타까운 것 같아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3. 2011.05.13 15:18 address edit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Lynzi Cericole 2011.05.13 15:5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그렇죠...

      어처구니없게 당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선왕조만한 경우도 드문것 같아요. 물론, 세도정치로 진작에 무너졌을 왕조였지만, 과거의 성군들에 대한 존경으로 백성들이 유지시켰죠.

      차라리 백성들이 일으킨 일이라면 '순리'라고 생각 할텐데...

      반복되지 않도록 과거를 잘 알아보고 노력을 해야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4. 여울해달 2011.05.13 17:2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어제 이걸 보기전까지는 역사스페셜이 종방된 줄 알았어요.^.^
    여하튼 어제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돌더군요.
    누구에게도 자신의 아픔을 털어 놓을 수 없는 삶을 살았던 망국의 황태자 이야기...
    일본왕족에 준하는 대접을 받으며 몸은 편했을지 몰라도 마음은 천갈래 만갈래 찢어졌을거라 생각합니다.
    당시 조선백성들도 그렇지만 다른 누구보다 조선의 처지와 왕실의 무능함에 피눈물을 흘렸던 것은 아마도 영친왕 자신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 Lynzi Cericole 2011.05.13 23:5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성품 때문에 더 고통스러웠을거에요...

      다음 포스팅에 이어하려했지만, 일본에서 자리 잡으면서는 사비로 자신의 나라를 위했죠. 전부 소용이 없게되었지만요...
      그가 겪었을 정신적 고통이 너무 끔찍해서 울분을 토하게하는 인물인 것 같아요.

      그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는 것 또한 씁쓸해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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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S1E6 아이의 성숙,우울 그리고 부모의 이해 + 영어 한 마디










 오늘의 일화는 화장실에서 시작한다.

 가장 허물없는 공간 속의 리사는 , 기운이 없다. 정확히 표현하면 [우울하다.]







 겨우 자신을 추스르고 '세상 밖'으로 나왔지만, 기분은 나아지지 않는다. 군중속의 고독을 겪듯, 주위에서 분리가 된다. 열쇠도 못찾는 아빠, 아무 생각없이 아빠를 놀리는데 바쁜 오빠, 그리고 부산스러운 다른 가족들 때문에 신경도 제대로 써주지 못하는 엄마.
 이 한가운데서 리사는 표류한다.


















 학교에 가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세상을 보는 눈이 막 열리기 시작하며, 아름답지만은 않은 현실이 눈에 보인다. 소녀의 예민한 감수성이 깨어나며 시선은 자기자신에서 벗어나 밖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동화같은 아이적에서 벗어나 마지한 새로운 세계는 이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슬프다.
 모든 것이 슬프다. 오빠 바트에 비해 얌전히 잘 자라온 리사는 선생님의 생각에 반박하기도 하고 자신을 표출하기 시작한다. 문제는, 발랄한 아이와는 다른 감정인 슬픔이 도드라지며 정말 그 강도는 무한해진다. 우울하고 기운이 없고, 상대적으로 성숙이 늦은 주위 아이들 때문에 그녀의 고뇌는 더 도드라진다.




 다행히 리사는 색소폰이라는 아주 건강한 표출도구를 가지고 있다.






 


 




 표출을 하다 아빠에게 저지 당하고 방에서 한숨을 쉬고 있는데, [밖]에서 음악이 들린다. 그녀와 [같은] 색소폰 소리가 들린다.
 망설임없이, 리사는 본능을 좇아 나간다.








 한 밤중에, 이 겁없는 소녀, 숙녀로 거듭나려는 이 소녀는 [바깥]으로 향한다. 그리고 다리 위에서 그 음악을 낸 연주자와 만난다. 다행히 나쁜사람은 아닌 것 같다. 리사는 처음보는 사람과, 그들의 [같음]을 소재로 삼아 대화를 시작한다. 하지만 리사와 같은 색소폰을 들고 있는 이 남자도, 그녀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 못 박아 이야기 한다. 나는 너의 문제를 해결 해줄 수 없어. 난 그저 색소폰 연주자일 뿐이야. 너의 문제는, 스스로의 힘으로 해나가야지. 하며 대신, 함께 연주는 해줄 수 있다며 은근 슬쩍 연주 제안을 한다.
 이 부분에서 왠지 린다 패리와 핑크의 만남 떠올랐다.







 이 정체 모를 남자는, 리사에게 표현의 길을 열어준다. 리사는 [가족] 앞도 아니고, [집안]에서도 아닌, [바깥]에서야, 자신의 속마음을 내비친다.
 그 동안 무덤덤해하는 것처럼 보였던 일 하나 하나에, 이 소녀는 예민하게 반응을 하고 있었다. 이전 같았으면 아무렇지 않았을 일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리사는 더 이상 [아이]가 아니다. 온전하지는 않지만, 이 밤의 외출을 계기로 리사는 더 이상 [집안]의 아이도 [가족]의 아이도 아닌, 세상 밖으로 나가는 완전한 개별체로서의 [리사]로 거듭날 것을 암시한다.





 그 와중에 , 리사의 엄마는 꿈속에서 자신의 사춘기를 떠올린다.








 "너의 미소의 크기에서 사람들은 엄마가 얼마나 좋은 엄마인지 판단한단다. 그러니까 예쁜 미소를 지어야지."

 심슨의 제작진은 아주 날카롭게, 전통적인 부모의 교육을 집어낸다. 한국에서도 많이 공감되는 부분이다. 부모는 아이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대리인을 삼으며 아이를 억압한다. 아이와의 정신적인 탯줄을 잘라내지 못하는 것이다.

 선례를 따라, 마지도 마지의 엄마가 그랬듯이 리사에게 '미소학'을 전한다.







 표면적으로는 옳은 일이고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슬픈 혹은, 남들과 다름을 표출하지 않고, 미소라는 예쁜 가면을 쓰고 있으면 인기도 많아지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원만해지고 그렇게 행복을 찾는다는 원리다. 결론은,
 [무뎌짐]으로서 사회에 순응하고 살아가는 방법이 바로 이 '미소학'이다.




 리사는 엄마의 말을 들으며 이를 실행한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난다. 학교 남자애들이 '너 별종 아니였구나'하며 집에 초대를 한다. 때마침 음악 선생님이 나타나 리사에게 "연습하러 가자, 단 너의 그 '창의적인' 부분은 자제하고 말이야"식의 말을 한다. 일이 이제 잘 풀릴것 같다. 하지만.







 이때,
지켜보고 있던 마지가 격분을 한다.

 곧장 자신의 소중한 딸을 차에 싣고 가버린다. 남편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개념있는 마지는 이 순간 인습을 타파하며 훌륭한 부모로 탈바꿈 한다. 자신도 당했던 그 인습적인 삶의 방식으로 딸이 억압 당하는 꼴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차 안에서 리사에게 말한다.





 "너 답게 살아라. 다른 사람 의식하지말고, 너답게. 슬프면, 슬퍼하고 싶은만큼 마음껏 슬퍼하고. 억지로 웃지 않아도 돼.

 대신, 네가 충분히 슬퍼하도록 우리가 언제나 기다려주고 있다는 것만 알아둬."
라며,




아이를 [이해]했다.





 이 순간, 리사는 미소를 짓는다.

 "이제 웃지 않아도 된다니까?"
하지만, 이번의 미소는 진짜다.








 리사는, 부모의 [이해]를 바탕으로 이 슬픔에서 벗어난다. 개별체로서 '떨어져나가는'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 자신을 이해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리사는 다시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심슨의 제작진이 감탄스러웠던 에피소드였다.

 아이는 대단한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이해를 받고 싶을 뿐이다. 이건 세상의 모든 아이에게 해당하는 일이이 아닐까. 















 

 짧은 코너、 영어 한마디_



 I'm just wondering what's the point.
> I'm just wondering what the point is.
 그냥 요점이 뭔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point: 한 점, 날카로운 부분의 끝- 이라는 다른 뜻에 이어 [요점]이라는 의미가 있다. 꼭 요즘이 아니더라도, 포괄적인 뜻이 있는 단어답게 한국말로는 다양하게 풀이 할 수 있다.
 point집중 된 끝점-이라는 단어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라고도 해석이 될 수 있다. 여기저기 요긴하게 쓰이는 단어랄까.



 The point is, that children need their parents to understand the problems they face.
 요는,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들이 겪는 문제를 이해해주는 것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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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솜다리™ 2011.04.11 09:3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이해...
    가장 중요한 듯 하내요^^

    • Lynzi Cericole 2011.04.11 11:3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그렇죠^^? 심슨 제작자들이 참 괜찮은 사람들 같아요ㅎㅎㅎ

  2. 바닐라로맨스 2011.04.11 15:2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심슨관련 다른 포스팅을 보았었는데 심슨은 애들 만화라고 하기엔 사회풍자적 요소가 정말 많은 만화라고 하더군요~! 오늘 린지님의 포스팅을 보아도 심슨은 그냥 만화는 아닌듯! 감사합니다!

    • Lynzi Cericole 2011.04.11 17:2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스프링필드 주민들이 노란색이잖아요? 그 부분부터 대놓고 풍자합니다-란 뜻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ㅋㅋ

  3. 쉘리월드 2011.04.11 19:3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심슨..저도 너무 좋아하는 만화에요`~~ ㅎㅎ

  4. 제드™ 2011.04.12 10:5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감동스럽네요. 역시심슨..

    • Lynzi Cericole 2011.04.12 13:3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매 에피소드에 정콕을 찌르는 무언가가 있어서 슬슬 제작진이 무서워지기 시작했어요ㅋㅋㅋ

  5. 로지나 Rosinha 2011.04.12 13:3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이 에피소드 넘 좋아요 ~ 리사가 노래 부르는것도 좋구요 ..
    i'm the saddest kid in grade number two....

    • Lynzi Cericole 2011.04.12 13:4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저도 그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더라구요ㅎ 나이도 왠지 절묘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6. 레이롱 2011.04.13 01:3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읽고 딴대갔다가 자꾸 생각나서 추천하려고 다시왔어요 대박이라고 밖에 말 못하겠네요 앞으로도 좋은 편 많이 소개해 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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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가 입국인 아이들, '자국'에서 다문화 경험! 국제-외국인 학교 아이들




 조금 전 한 논문을 열람하고, 상당히 희망적인 기분을 느꼈다.


 누가 알아주겠냐만은, 전문가 여럿이서 붙어 표본집단 구하고 자료조사해서 연구한 논문과, TCK인 나 자신이 책 한권을 바탕으로 연재하고 있는 이 포스팅과 , 별반 차이가 없더라-라는 소소한 이야기. 앗힝.





 이번에 포스팅은 선교사 자녀에 이어서, 다양한 종류의 TCK들에 대해 계속 진행해보기로 하겠다.


 일단 다시 가까운데서 부터 시작!하는 의미로 린지에게 친숙한 [국제학교]를 소개하겠다.











 그 유명한 [켄트 외국인 학교]를 포함해, 한국에도 꽤나 많은 외국인 학교가 있다.




 더 들어가기 전에 용어를 수정하기로 한다.


 사실, 이 '외국인 학교'라는 명칭에 좀 문제가 있다. 린지의 기억이 맞다면, 안민정책포럼에서 발행한 '모종린'님의 [외국교육기관 유치와 외국인학교 정책]이라는 논문에 


 '외국인 학교'라는 명칭 자체가 굉장히 배타적인 부분이 있고, 다른 나라들의 경우를 비교 해보았을 때 [국제학교]라는 명칭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린지도 이 의견에 찬성을 한다. 나 또한 '국제학교'에 다녔지, 외국인 학교에 다닌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앞선 TCK에 관한 포스팅들을 보았다면, 그 명칭 자체가 그곳의 학생들에게 얼마나 실례가 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TCK들을 순'외국인'이라고 치부해버리면 섭섭하다.
 아무리 다른 교육과정을 선택하며 많이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다한들, 발을 딛고 자라나는 땅은 한국이며, 정체성속에 분명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린지의 바람이지만, 교육부측에서 '외국인 학교'라는 명칭을 [국제학교]로 바꾸고, 몇 해 전부터 국제적인지 뭔지 알 수 없는 요상한 학교들의 이름이나 바꿨으면 좋겠다-_-.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사설은 거기까지하고 하나씩 손붙잡고 이야기를 해보자.







 [제목에 나온 '입국' 그것은 무슨 의미인가?]





 오늘의 주제는 한국에 살면서, 국제학교로 통학을 하는 한국인 아이들에 관한 내용이다.




 문제는, 린지도 고립이 되어 있어서orz 그 아이들을 직접 만날 수 없었기 때문에, 어릴적, 국제학교에 다녔던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생활을 함께 했던 '현지'아이들에 대한 관찰을 바탕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 역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TCK들이 워낙 국경을 초월한 존재들이라 국가가 다르다고 해서 크게 특성이 변하는 건 아니고(성격은 변할 수 있다), 만약 한국의 국제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런 세세한 연구를 할 수 있다면 린지는 논문을 써야한다. 그러고 싶지만 상황이 안되므로 패스!



 (기쁜 소식이 있어요. 어떤 마음씨 좋은 분ㅎ이 린지의 글을 연구에 사용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우훗.)




 ▶ 우선은 국제학교라는 공간부터 살펴보자.

 1. 외국기관에 의해 운영이 된다.
 
 2. 외국의 교육과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

 3. 원래 '외국인'을 위해 만들어졌다.


 4. 유치되어 있는 문화에 상대적으로 고립이 되어있다.

 5. 그 나라의 언어보다는 교육기반을 두고 있는 언어를 사용한다.

 6. 학교를 설립할 만큼의 수나 능력이 되는 나라들이 드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양한 아이들이 궁여지책으로 몰려든다.
 (대부분의 외부인공개 국제학교는 미국과 영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7. 그래서 국제적이다!




 8. 축소된 국가이기도, 옮겨심어진 화분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위에 린지가 인지한 특성들을 나열해 보았는데, 이로써 확실해졌다.





 국제학교의 담장 안은 또 다른 '외국'이다.



 고로, >>>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 있는 국제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TCK제 3문화 아이-의 조건이 성립된다.
일단 교문이 출입국 사무소니, 매일 입출국을 반복하는 상황이다.








[ 그럼, 이 아이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특징은 무엇인가? ]





 ▶ 반쪽짜리 한국인



 알다시피, 국제학교는 체류국인 한국의 일반공립학교가 아닌, 학교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국가의 교육과정을 따른다.



 예를 들자면, '프랑스인 학교'로 알려져있는 하비에르 국제학교는 프랑스의 수능같은 국가고시인 '바칼로레아'를 준비하는 학교이다. 즉, 학교 안에서의 공부는 바칼로레아를 치룰 수 있게끔 편성이 되어 있으며, 그 뜻은 곧 프랑스에서 시행하는 교육을 거의 가져온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유학도 안가고 그쪽의 교육과정을 익히게 하다니! 얼마나 환상적인가! 하고 통장을 들여다보며 입맛 다시는 한국인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실제, 그들 중 집안금고가 받혀주는 가정은 아이를 이런 화분에 옮겨심은 듯한 외국, 이 경우 프랑스의 축소판 학교로 아이들을 보낸다.



 이 때, 부모들은 충분히 유의해야한다.


 말 그대로 프랑스를 옮겨심은 학교다. 어느정도 한국화가 일어났겠지만, 기본적으로 입학부터 아이는 반쪽짜리 프랑스인으로 자라게 되는 것이다. 머리 속에 채워지는 지식, 그리고 가치관이 한국식이 아닌 프랑스식으로 자리잡으며 , 초중고 과정 쭉 밟을 경우 일반적인 방법의 한국 대학 진학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바깔로레아를 보러 프랑스로 가겠다면 사정이 달라지겠지만. 그 외에도, 일반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해외에 체류한 것과 비슷한 이질감을 느낄 것이다.





▶ 언어능력



 린지의 학급에 있던 현지출신 아이들을 관찰하면 재미있는 점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바로, 언어능력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해외에서 유입되어 온 같은 반 아이에 비해 그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이다.(국제학교 교육 진입시기가 비슷했는데도 말이다.)



 *(자국어생활) 아침시간- 침묵의 식사 혹은 아침인사 몇마디
 *(교육기관언어) 등교부터 하교까지, 최소 평균 6시간 이상.
 *(자국어생활) 하교후- 가정내에서의 대화




 일반적으로 이렇게 이루어져있다.



 보이는가? 일단 자국어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생활이다. 가정내에서 사용하는 언어생활이야 뻔하고, 국제학교에 다니는 터라, 하교 후에 만나는 체류국문화도 별로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자국어 능력이 떨어지는 상황은 알겠는데, 이것이 어째서 (해외유입 학생에 비해)비싼 돈 주고 배우는 외국어에도 영향이 가느냐?



 린지가 생각해낸 답은 통역기를 이용해보았으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 해외유입 자녀들은 체류국의 언어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활발한 교류를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현지학교가 아닌 국제학교를 선택한 순간, 체류국은 그저 '체류'의 기능만 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옆에서 들리는 언어는 자연스레 걸러지며 익숙한 교육기관(학교)의 언어에 집중을 할 수 있게 된다.

 >> 하지만,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인가정에서 프랑스인 학교로 다니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한국어도 끊임없이 들리며, 이것이 학교의 언어와 혼선을 빚는 단계가 다른 학생들에 비해 길다.






* 한국어를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다.
 한동안 조기교육이다 뭐다해서 말도 못하는 애들 끌어다 영어부터시키는 부모들이 많았는데, 최근들어 미디어를 통해서도 그 폐해가 보도되기 시작했다. 한가지 언어에 뿌리를 내려 언어학습의 기반을 내리지 못한터라, 아이의 뇌 속에있는 시스템의 체계자체가 부실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어든 영어들, 그게 문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언어능력 자체에 손상이 가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것에 대해 린지는 세 명의 다른 표본이 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나머지는 2부에~ 




 1. 린지가 국제학교에 다니던 시절, 반에 있는 발음 개선 안되거나 '수업바보'들은 대부분 현지출신 아이들이었다. 심지어 한 아이는, 영국인 학교의 생활은 3년 이상을 했는데도 기초적인 문장도 제대로 구사하질 못해 늘 ESL급의 영어를 구사했다. 그것도 내리 3년간 부동! 한창 흡수력이 좋은 10세 무렵이었으니 이것이 장기적인 학습능력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단순한 '적응기'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2. 운이 좋게도, 한국의 최고 혜택 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를 만나볼 기회가 있었다.

 당시 그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이 었는데 부모 모두 좋은 교육을 받고, 영어 집중 교육을 위해 아이를 영어 유치원에 보내 아는 사람만 안다는 ㅇ모 초등학교에 보냈다. 일단은 그 영어 유치원도 동네에 있는 어중이떠중이가 아닌 '검증된' 기관이었을 것이다. 영어 유치원(2-3년?)+ 초등학교(이 학교는 영어교사를 일대일로 붙여 한국어판 영어판 일기를 동시에 쓰게한다고 한다.)를 거쳤다길래,
 
린지는 반가운 마음으로 영어로 대화를 시도해보았다. 놀랍게도, 그 아이의 영어실력은 글쎄...였다는 것. 그 오랜 '영어생활'을 감안하면 발음도 별로, 영어순발력도 별로.
 (물론, 그 영리함이나 탄탄한 장기교육으로는 균형을 잡을 것 같기는 했다.)
  
 


 3. 린지의 예전 학교 선생님 중에 프랑스인이 있어서 그 분의 자녀가 프랑스인 학교에 다니고 있다. 한국이랑 혼혈로, 보통 한국 이름을 쓰고 방학 때만 가끔 프랑스의 친척들 집에 놀러갈뿐이지 대부분은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인 조부모님과 함께 생활했기 때문에 그 학교에 가는 '한국인 아이'와 크게 차이가 없는 경우다.

 재미있는 것은, 그 아이가 가족들이랑은 멀쩡히 한국말로 대화를 자연스럽게 하면서, 순 한국사람이 한국어로 말을 걸면 긴장을 하고 회피를 해버렸다는 사실이다.






PS.




 * '언어적 능력'에 덧붙이자면,

 미국의 한 조사 중에 오래간 흑인이나 히스패닉 아이들이(유색인종) 백인 아이들에 비해 학업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놓고 연구를 해본 결과, [머리]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했다.



 놀라운 것은 , 그 차이가 바로 [가정내의 언어]와 [학교에서의 언어]의 차이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사실. 
(빈민흑인 영어는 주류사회의 백인 영어와 조금 다르다.)



 학교에서 일종의 '언어적 장벽'이 있었던 것이고, 그것을 극복 하고나면 차이가 없을텐데, 시작이 뒤쳐졌으니 그 판도가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이었다. 특히나 정서적인 부분의 스트레스를 받았을테니, 능력이 되어도 멀어질 수 밖에. 지금도 시행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때문에 미국학교측에서 가정내에서의 언어가 다른 빈민흑인 아이들을 입학전 '주류영어' 예비교육을 시키고 나서 차이가 해소되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선, 한국인이나 유대인이나 참 보통이 아니다-_-










 컴퓨터를 바꿨더니 양이 달라져서 감당이 안되네요ㅠ 그래서 다음으로 패스



 평소 TV가 컴퓨터 바로 옆에 있는 구조 관계상 글을 시작하면 다른 사람이 와서 시청을 시도하는 바람에 뇌가 안드로메다로 떠난 상태에서 써왔거든요...ㄱ-








 






TCK부록_ 조금 '특별'한 곳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다면?
-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문화 유랑민, 세계화로 만들어진 제 3문화 아이들
- TCK/ 허공에서 살아가기] #1 제3문화 아이들.

- 제 3문화 아이들의 시대, 문화 홍수 속에 살아가기
- 숫자로 알아보는 제 3문화 아이들의 특징 + 고급 교육 (대학)




린지 멋대로 감상하기_
-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_ 그림암호로 쓴 결혼증명서
- 혜원 신윤복, 「미인도」내멋대로 감상하기 [하편]
- 혜원 신윤복, 「미인도」내멋대로 감상하기 [상편]



이런저런_
 길가다 '팬티'만 입은 중학생을 보다
한국의 안전수칙과 교육의 부실함, 진지함 부족에 대한 안타까움
- <밥>에 깃든 여유, 그 아쉬움

- 심슨 S1E2 바트가 천재? 부모의 위선 + 영어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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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태랑 짜오기 2011.05.07 12:0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외국에도 가보고 했지만 본인이 살고있는 나라가 제일 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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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가 입국인 아이들, '자국'에서 다문화 경험! 국제-외국인 학교 아이들 II




 린지입니다.

 워낙 관심사가 넓고 얕은데다, 뭉근히 조금조금씩 관심이 오는 주제라 '해야지 해야지'하면서도 또 소흘 해지네요ㅜ_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지난 번에 하겠다던 내용 이어갑니다~



지난 포스팅: 등교가 입국인 아이들, '자국'에서 다문화 경험! 국제-외국인 학교 아이들






 국제학교의 생활




 밝혔듯이, 린지도 국제학교 출신입니다. 뭐, 어린시절만 보냈지만, 그래도 7년이면 적은 기간은 아니죠;ㅂ;

 지난 포스팅에 나와있는 것 처럼, 국제학교란 매우 독특한 문화를 띄게 되어 있어요. 이런 곳이 생소한 분들을 위해 국제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생활을 약간 엿볼 수 있도록 가상의 '꼬마'를 만들어볼까 합니다.
(어디까지나 예시 입니다.)




 *


 꼬마의 일상은 이곳의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일찍 시작한다. 어린아이가 그렇듯 더 잠들고 싶지만, 엄마에게 이끌려 식탁까지 앉아 밥을 먹는다. 학교에 갈 준비를 위해서다. 꼬마의 학교는 다른 아이들처럼 동네에 있는 것이 아니어서 학교버스를 타야하고 그만큼 일찍 일어나야한다.


 아침상에는 정갈한 한식이 차려져있다. 엄마의 말대로 조용히 꼭꼭 씹어먹는다.



 "잘 다녀와."
 "다녀오겠습니다!"

 엄마와 헤어져 버스에 올라탄다.


 버스 안에는 이미 다른 아이들이 앉아 있다. 꼬마는 미국식 학교를 다니고 있어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이 뒤섞여 있다. 꼬마처럼 미국과 별로 상관없는 아이들도 많다. "Hi"아침인사를 나누며 친한 한국인 아이랑 앉는다.

 학교에서는 고루고루 친하게 지내라지만, 아이들끼리의 규칙은 따로 있다. 누가 정한 것도 아닌데, 같은 나라 아이들끼리 모인다. 대부분 같은 나라에서 온 아이가 한 명쯤은 더 있어 끼리끼리 잘 노는데, 꼬마의 학년에는 일본에서 온 아이와 이집트에서 온 아이가 있다. 선생님이 함께 놀아야한다며 반 전체에게 엄하게 훈계하기 전까지는 둘은 거의 혼자 다녔다. 그나마 일본 아이는 점심시간이나 이동 할 때 자주 한국 아이들과 어울리는데, 이집트에서 온 아이는 거의 혼자다. 착하고 조용해서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왠지 그렇게 정해졌다. 왕따는 아니다. 무리에 속해있지만 않을 뿐이다.


 오전 수업으로는 영어와 수학, 그리고 역사를 공부했다. 영어 시간에도 아이들만의 규칙이 있다. 정확히 한국아이들 사이의 규칙인데, '나대는 것'은 한국인의 품위에 어긋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선생님이 질문하는 것에 대답하는 쪽이 한국인다운 모습이다. 수학시간은 수월했다. 어차피 집에서 푸는 문제집이 훨씬 어렵다.

 작년까지는 저학년이어서 역사시간에 겐지스 문명이나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대해 배웠다. 진짜 이유는 공평한 역사수업을 해야한다는 생각에서라고 선생님이 설명해주셨다. 일단 , 꼬마의 반에는 인도나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온 아이는 없다. 꼬마의 반 아이들은 미국, 한국, 독일, 스웨덴, 일본, 이집트 출신이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미국식 학교답게 미국 역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독립과정을 보니 프랑스나 영국이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보스턴 티 파티는 정말 통쾌했다. 요즘 조지 패튼 장군이 멋있어서 한창 빠져있다. 그런데 선생님이 실수로 나치 얘기를 꺼내는 바람에 독일인 아이들이 수업이 끝나고 평소보다 기분이 좋지 않아보였다. 원래 신나게 운동장으로 나갔을 아이들인데.


 "일본도 나치랑 똑같다고 했어." 반에서 잘난척을 하는 한국인 아이가 한국어로 그랬다.

 "나도 인터넷에서 봤어! 한국에 별짓을 다 했다고."그러자 처음 얘기를 꺼낸 아이가 영웅처럼, 근처에 있던 일본인 아이에게 학교의 공식언어인 영어로 말을 던졌다. 평소 선생님이 지도를 하지 않을 때면 각자 나라의 말로 대화한다.


 "Japan was mean to Korea, my mom said that they were like the Nazis."
(쭉 영어)


 "아니야. 일본이 그랬을 리가 없어."일본인 아이가 조용히 말했다. 잔뜩 웅크리고 긴장한 눈이었다.



 "내가 똑똑히 들었는걸?"다른 아이가 거들었다.



 "사과해."



 "무슨말이야" 금방이라도 울듯한 얼굴이었다.



 "너네 너무 심한거 아니야? 사야카는 잘못이 없잖아."



 "너, 지금 일본편을 들겠다는거야?"



 "그런 소리가 아닌건 알잖아."



 "역사문제는 중요하다고."






  다행히 잠시후 감독선생님이 와서 일은 마무리되었다.

 점심시간이 되어서 모두 급식실로 갔다. 몇몇은 도시락으로 샌드위치를 꺼내고, 나머지는 한식이나 양식을 선택해서 받아온다.





 "나 저번에 식당가서 , 사촌동생이 칼질도 못하는걸 보고 깜짝 놀랐어. 원래 한국사람들이 그래?"




 "나는 식당에서 크게 떠드는 사람들 때문에 짜증나."




 "매너를 좀 배웠으면 좋겠는데."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급식실은 전 학년이 다 이용하기 때문에 대학진학반들도 보인다. 꼬마랑 친한 미국인누나가 웃으며 인사를 했다. 꼬마도 웃는다. 얼마전 부터 그 누나랑 사귀기 시작한 형은 별 관심이 없다는 듯 누나랑 이야기를 이어간다. 한달 전에 미국에서 왔다고 했다. 꼬마는 그 형이 한국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은터라 친하게 지낼 생각이 없었다.

 점심식사 후에는 모두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체육시간에 럭비를 했다. 다른 아이들보다 키가 큰 샌드라가 너무 잘해 아무도 당할 수가 없었다. 수업이 모두 끝나고 꼬마는 클라리넷을 들고 음악실로 갔다. 꼬마는 연주클럽에 활동하고 있어서 다음달 연주회 때문에 바쁘다. 시험준비를 하며 연습을 하고 있다. 수요일은 수영수업을 할 것이라 수영복을 가져오라는 안내장을 받았다.

 영어 생활을 끝내고 집에 왔다.

 꼬마의 부모님은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 집에 오자마자 국어 과외를 해야한다. 버스를 타고오느라 피곤한데 참는다.

 "꼬마야. 한국말에서는 '물음 받았었다'라고 하면 이상해요"

 왜 그런지 물어보았는데 선생님은 그냥 그렇다고 했다. 다음부터는 고치기로 한다.

 저녁시간, 부모님과 누나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가끔씩 왜 웃는지 알 수가 없었다. 크면 한국말도 잘하게 돼서 알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같이 웃는다.

 "엄마, 안녕히 주무세요."
 잘 시간이 되어서 엄마의 뺨에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엄마는 다정하지만 밤에 동화책을 읽어주진 않는다. 대신 꼬마가 읽고 잘 수 있도록 책꽂이에 잔뜩 꽂아놓는다.

 오늘 읽은 책에는 주인공의 할머니가 손수 '고기파이'와 쿠키를 만들어주었다. 그림을 보며 깜짝 놀란다. 언제나 익숙한 고기파이가 무슨 맛인지는 모르겠어서 '고기파이를 안 먹어보았다니'하는 위기감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주인공의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쿠키를 부럽게 처다본다. 꼬마의 할머니는 쿠키를 만들지 않는다. 한국 할머니라 당연한데, 꼬마는 언젠가 할머니가 만들어준 쿠키가 먹고 싶었다.





 국제학교 교육의 강점





 앞에서 가상의 '꼬마'와 함께 린지가 보낸 국제학교 생활을 토대로 하루를 그려보았다.




 조금조금씩 드러나있지만, 다시 정리하자면.

 국제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다른 문화와 소통을 하며 국제적인 감각과 다양한 언어도 익힌다. 그러니까, TCK로서의 좋은면을 발전시킬 수 있다. 또한, 교육시설이 좋은 경우가 많아 혜택을 받는 학교생활을 보낼 수 있다. 특히나, 한국의 교육과정에 비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창의적이로 활동적인 수업을 경험하게 된다. (기준은 서양계 학교의 경우.)




국제학교 교육의 약점




 국제학교는 '옮겨심은'문화이기 때문에, 한계를 지닌다. 미국 아이의 경우 본국으로 돌아갔을 때 이질감을 느낄 것이며, 한국인 아이가 미국학교에 다니는 경우 그것이 '진짜 미국'이라 착각하는 경향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분명히 해야할 것은 외국인 학교에서 아이가 배우는 문화는 미국 혹은 프랑스의 문화가 아니라, [TCK]의 문화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옮겨심은'문화인 만큼, 언어발달도 고르지 못하다.


 다시 설명하자면,

 영국영어와 비교해 보았을 때 미국식 영어는 상당히 단조롭다. 미국사람들은 이것이 '미국영어의 미학'이라고는 하지만, 이것은 엄밀히 말하자면 이주로 인해 언어가 동강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제학교, 특히나 미국식 영어를 쓰는 학교에 다니게 되면 아이가 사용하는 영어 언어생활이 그 동강난 언어의 파편들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교육적인 부분에는 크게 도드라지지 않겠지만, 속담이라든지 관용어구 혹은 일상적인 표현들의 기반이 약한채 학교용어에 치중된 언어로 발달 할 수 있다.






PS:



 국제학교라는 곳은 임시교육기관의 느낌이 강하다.


 자국에서 떨어져있는 동안 주재원들의 자녀들이 돌아왔을 때 학습을 이용해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생겨난 것이 국제학교다.



 대개 적은 수의 학생들이 있고, 다양한 연령대가 어울려지낸다. 또한, 다니는 학생들의 이주율도 높기 때문에, 한 국제학교에 오랜기간 다닌 아이는 끊임없이 오고가는 친구들과 기약없는 이별을 해야한다.


 다른 포스팅에서 다루겠지만, TCK특유의 내재된 슬픔을 겪게 되어, 인간관계를 쉽게 시작하지만, 깊은 관계로 발전시키지 못한다든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이별을 염두해두고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린지의 포스팅을 종종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말투 바뀌는 것쯤은 애교로 넘어가주시리라 믿습니다-ㅁ-ㅎ




 국제학교는 참 매력적인 공간이에요-



 자그마한 지구촌 속에서 아이들 나름의 문화를 만들어가죠. 가끔 쓸데없는 규칙으로 정체성을 지키려는 경우처럼, 오히려 폐쇄적인 경향을 띄게되기도 하지만, 또 비TCK들에 비해서 문화적으로는 열려있죠.



 이런 매력적인 공간에도 나름의 고충은 있답니다.



 동창회란 건 거의 꿈에서나 꿀 일이죠.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되어 계속 연락을 할 수 있지만, 린지 같은 경우에는 어린시절의 친구들이 모두 흩어져 서로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답니다. 몇년전에 우연히 한 명이랑 연락이 되었지만, 그 아이는 자국에서 국제학교를 다닌 입장이라 반가운 인사 말고는 자제를 하더라구요.

 하긴, 린지처럼 오고간 한국인 아이들만도 한 가득이었을테니.


 오늘은 왠지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떠오르는 포스팅이었네요-



 객관성 제로??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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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쉘리월드 2011.04.15 16:0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국제학교가 이런 곳이었군요..ㅎㅎ잘봤어요!

    • Lynzi Cericole 2011.04.15 17:5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제가 적은건 한 단면일 뿐이에요ㅎ 다양한 학교생활이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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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K/ 제 3문화 아이들] #4 TCK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진 이유, 허공에서 살아가기

 

세계의 변화 방향]]





 “일반적”이란 원래-

- 2차 대전 이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적인(이동성 적은)단일 문화 공동체에서 자라고 살아갔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대부분, 혹은 평생 동안 같은 지역에서 살았다.(종종 가족 근처에서)

- 이동 할 때, 대개 이주가 아닌 여가의 개념으로 여행을 했다. 그들의 뿌리는 부동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 사람들은 그곳의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깊고, 본능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강한 문화적 안정을 갖고 있었다.(명확한 선례들이 있었다.)

- “우리/그들”이란 이름표가 분명했다, 일반적으로 공동체 소속감이 높았다.

- 개인 정체성에 대한 개념 또한 강했다. “이것이 내 부족이다. 내가 속한 곳이다.”







 이제 “일반적”이 되고 있는 것들.

교통과 교류의 증가로, 많은 가족들은 문화경계가 더 이상 분명치 않은 생활방식을 살아간다.

- 어떤 이들에겐, 문화적인 규칙들이 비행기 탑승 때마다 바뀐다.

- 어떤 이들에겐, 모국(혹은 도시!)의 다른 지방으로 옮겨가는 것이 중대한 문화 전환이 될 수 있다.(cross-cultural move)

- 또 어떤 이들에게는, 사는 곳에 다양성이 들어오기도 한다. 매일 저녁 하교나 퇴근을 할 때 문화전환을 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 남아 있는 참된 의미의 단일문화 공동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 공동체들이 “우리/그들”을 나누던 전통적인 방식들이 무너지고 있다. 이제, “우리”가 누구며 “그들”이 누구인가? 누가 규정할 수 있나?

- 개인 정체성 또한 새로운 문제다. 과연 내가 어느 집단에 속하나?









CCK(Cross-Cultural Kids)가 누구인가? (또는 TCK)


위와 같은 변화들로 인해, CCK라 불릴 수 있는 아이들은 넘쳐난다.

CCK는 성장기 동안 두개 이상의 문화 환경에서 거주-혹은 상호작용을 하며- 일정 시간 이상을 보낸 사람이다.

  루스 E.반 레켄, [제3문화 아이들] 공저

- 전통적인 TCK : 부모의 직업 선택에 의해 부모와 함께 다른 문화로 이주해 간 아이들.

- 이중/다중 문화와, 또는 이중/다중 인종의 아이들: 적어도 두 종류 이상의 문화,
                                                                             혹은 인종의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

- 이민 자녀: 부모들이 원래 시민이 아니던 새로운 국가로 영구 이주를 한 아이들.

- 피난민 자녀: 부모가 전쟁, 학대, 기아 혹은 다른 자연 재해와 같은 요건으로 인해 본국 밖에서 사는 아이들.

- 소수민 자녀: 부모가 거주국의 주류 인종 혹은, 민족이 아닌 집단에 속한 아이들.

- 국제 입양아: 태어난 나라와 다른 곳에서 온 부모에게 입양 된 아이들

- “국내”TCK: 아이의 모국에서 부모가 다양한 이(異)문화 집단으로 또는 집단 간의 이동을 한 아이들


** 종종 , 아이들은 한 가지 이상의 경우에 속한다.**




 by. Ruth E. Van Reken and Paulette M. Bethel





루스 반 레켄의 사이트
http://www.crossculturalkid.org/blog/cross-cultural-kids/ 中












 
 내가 보는 이 없는 이 고독한 연재를 계속하고, 또 나라도 그래야겠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너무 늦었기 때문이다.

 겨우 50년도에 정의가 내려지고, 2002년에 되어서야 본격적인 책이 나올만큼, 연구는 더디게 진행 되고 있다.
(물론, 그 책 한권이 전부 설명해준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잘 나오긴 했다-ㅁ-)


 눈에 보이지 않은 문제인데다 보편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TCK란 용어가 상당히 늦게 등장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연구를 시작하자니, 너무 많이 진행되어 버린 사항이기도 하다. 이슈랄 것도 없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바로 이것이 TCK에 대한 이해를 중요하게 만든다.

 바로,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인류는 오래 전 부터 정복과 전쟁, 교류 등으로 인해 알게 모르게 많은 TCK들을 양성해냈다.

 많은 전쟁과 정복, 그리고 교류를 겪은 한국 또한, 굉장히 다문화적인 기반 위에 만들어진 TCK스러운 요소가 강한 나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너무 모르고, 무관심하고 , 더 큰 문제는 알려하지 않는다.




 그저 옆집에 파키스탄 아빠를 둔 아이가 있으면, 그저 "놀지 마."라고 하면 끝인 줄 안다.

 
 어째서?


 "어딘가 이상한 구석이 있을거야. 일단 틀리게(다르게) 생겼잖아."

 (여기서 내가 일부러 말 실수를 꺼낸 이유는 정말 '틀리게' 인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늦었다. 


 어릴적 읽은 '세계 명작' 시리즈와 만화방에서 몰래 빌려보는 일본 만화와 헐리우드에서 쏟아내는 영화,
뉴욕과 같은 '선구문화'를 추앙하는 이 시대의 '트랜드 세터'와 '트랜드 리더'들에 의해
아이의 머리는 점점 다문화화 되어가고 있다. 어쩌면 베스트 셀러들을 쓸어담는 엄마님의 수준 높은 선택으로
 직역 수준의 날림 번역서들을 주축으로 독서를 한 아이는 부모와 다른 생각을 '갖고'있고, 그로 인해 '몰이해를 당해 받았다' 수준의 사고를 자랑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설마 생각을 갖는다가 어째서 잘 못되었냐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지 않은가. Have a thought는 지극히 영어식, 그리고 서구식 표현이며 사고 관념이다. 국어 교과서에도 나왔듯이 한국적인 사고는 '있다' 기반의 무소유적인 사고다. 옳은 표현은 , 생각을 하고 있다. 정도다.)




 
 세계화가 일어난 순간 부터, 다문화화도 동시에 이루어졌는데, 이 세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지금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은 부모와 교육기관이 똑바로 교육시키지 않는 한, 뿌리의 개념이 흐려져 부유하고 있는 '문화적 유랑민'이 되어 갈지도 모른다.


 아니, TCK(문화적 유랑민이란 개념도 사용한다.)가 미래 인류의 샘플이기도 한 이 시점에서 이 나라의 아이들은 점점 유랑민으로 전략 할 가능성도 높지 않을까 싶다. 무분별하게 영어랑 외국 문화만 좇고 국사 교육마저 필수 교과에서 제외될 위기인 이 나라에서 말이다.




 이제 이 글을 읽는 소수의 어떤 사람이라면, 여름날 체온이 좀 내려가는 쾌거를 느끼지 않았을까. 내가 이렇게 강한 톤으로 글을 쓰는 것은 지금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TCK들에 대한 이해보단, 나아가 '미래 인류, 미래의 한국 사회'에 대한 대책이 이 주제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료가 책 한 권과 그 책을 기반으로 형성된 해외 사이트들이 전부인 내 상황에서 나만의 글을 쓰는 건 무리인 감이 있다.
물론, 내 자신이 TCK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쓸 수 있지만, 이렇게 가다보면 일기장이 되어버릴까 싶어 해외 사이트에 나온 내용들에 대한 번역도 겸하려 한다.








 
TCK부록_
2011/03/0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문화를 넘나드는 삶에 대해 더 알아가기_

2011/03/06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제 3문화 아이들의 시대, 문화 홍수 속에 살아가기
2011/02/2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8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숨겨진 이민자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1/02/1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7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이야기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1/02/09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6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외국어 / 허공에서 살아가기










Comment 10 Trackback 0
  1. 2010.08.16 08:26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이미 진작부터 세계화니 국제화니 계속 떠들어대고 실제로 다문화를 접하는 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주류가 아니고 소수였기에 학자들의 주목을 받지도 못했던 거겠죠? 조용히 숨죽여 살아가는 그들보다 눈에 띄는 이슈들이 더 많았을 테니...

    조기유학 등의 증가로 앞으로 분명히 연구가 더 필요해질텐데, 린찌님 말대로 시작이 너무 늦었네요. 저도 이 블로그가 아니었다면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을 개념이었어요~

    • Lynzi Cericole 2010.08.16 09:1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그러게요...ㅜㅜㅋ 제 문제였음에도 저도 2년 전 쯤에야 우연히 책을 접하고 알았어요ㅎㅎ.. 밖으론 티가 안나는 듯하잖아요ㅇㅇ 그저 반항아나 문제아일뿐?이 되던지...
      그래도 찐님의 댓글이 있어서 연재 견딜만 하네요ㅋㅋㅋㅋ (퍼뜨려주세요~ 막이러고-_-;;)

  2. 아라조 2010.09.06 23:04 address edit & delete reply

    관심을 갖고 생각해 볼만할 글이었습니다. 계속 연재해주세요. ^^

    • Lynzi Cericole 2010.09.07 14:4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감사합니다^^ 예기치 못한 일로 굉장히 바빠져서 연재를 못하고 있네요ㅠ,, 다음 주 쯤 부터 다시 복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ㅎㅎ

  3. ding 2011.01.27 17:34 address edit & delete reply

    TCK에 관심 많아서 검색했다가 읽게됬는데..
    참 좋은데 계속 연재 안하시나요? 계속..기대됩니다~^^

    • Lynzi Cericole 2011.01.28 09:1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반갑습니다^^ 에후.. 그러게요, 해야하는데 하면서도 신경이 쓰이는 작업이라 잘 안되네요ㅠ 그래도 연재를 원하시는 분이 있어 다시 힘을 내야겠네요ㅎㅎ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4. 솜다리™ 2011.04.11 09:3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TCK,CCK...첨 들어본 말이내요..
    그만큼 무심했다는 말이겠죠..
    좋은글 읽으며,, 하나하나 알게 되는군요..

    • Lynzi Cericole 2011.04.11 11:3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감사합니다^^

      의외로 아는사람이 거의 없어 저도 놀랐어요.

  5. 글쓰고픈샘 2016.02.11 18:4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말레시아 사는TCK에요. 정말 잘 읽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6. 오리 2021.04.15 17:57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저도 TCA에요. 위로 많이 받고 공감하고 갑니다. 연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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