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1.05.08 심슨 S1E6 아이의 성숙,우울 그리고 부모의 이해 + 영어 한 마디(12)
  2. 2011.04.01 TCK/ 제3문화 아이들] #3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귀향 가능성 / 허공에서 살아가기(2)
  3. 2011.03.26 다른 문화를 익히는 혼돈 그리고 그로 인한 수치심(2)
  4. 2011.03.12 제 3문화 아이들의、 '규모있는' 관심사
  5. 2011.03.08 TCK/ 허공에서 살아가기] #1 제3문화 아이들.(16)

심슨 S1E6 아이의 성숙,우울 그리고 부모의 이해 + 영어 한 마디










 오늘의 일화는 화장실에서 시작한다.

 가장 허물없는 공간 속의 리사는 , 기운이 없다. 정확히 표현하면 [우울하다.]







 겨우 자신을 추스르고 '세상 밖'으로 나왔지만, 기분은 나아지지 않는다. 군중속의 고독을 겪듯, 주위에서 분리가 된다. 열쇠도 못찾는 아빠, 아무 생각없이 아빠를 놀리는데 바쁜 오빠, 그리고 부산스러운 다른 가족들 때문에 신경도 제대로 써주지 못하는 엄마.
 이 한가운데서 리사는 표류한다.


















 학교에 가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세상을 보는 눈이 막 열리기 시작하며, 아름답지만은 않은 현실이 눈에 보인다. 소녀의 예민한 감수성이 깨어나며 시선은 자기자신에서 벗어나 밖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동화같은 아이적에서 벗어나 마지한 새로운 세계는 이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슬프다.
 모든 것이 슬프다. 오빠 바트에 비해 얌전히 잘 자라온 리사는 선생님의 생각에 반박하기도 하고 자신을 표출하기 시작한다. 문제는, 발랄한 아이와는 다른 감정인 슬픔이 도드라지며 정말 그 강도는 무한해진다. 우울하고 기운이 없고, 상대적으로 성숙이 늦은 주위 아이들 때문에 그녀의 고뇌는 더 도드라진다.




 다행히 리사는 색소폰이라는 아주 건강한 표출도구를 가지고 있다.






 


 




 표출을 하다 아빠에게 저지 당하고 방에서 한숨을 쉬고 있는데, [밖]에서 음악이 들린다. 그녀와 [같은] 색소폰 소리가 들린다.
 망설임없이, 리사는 본능을 좇아 나간다.








 한 밤중에, 이 겁없는 소녀, 숙녀로 거듭나려는 이 소녀는 [바깥]으로 향한다. 그리고 다리 위에서 그 음악을 낸 연주자와 만난다. 다행히 나쁜사람은 아닌 것 같다. 리사는 처음보는 사람과, 그들의 [같음]을 소재로 삼아 대화를 시작한다. 하지만 리사와 같은 색소폰을 들고 있는 이 남자도, 그녀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 못 박아 이야기 한다. 나는 너의 문제를 해결 해줄 수 없어. 난 그저 색소폰 연주자일 뿐이야. 너의 문제는, 스스로의 힘으로 해나가야지. 하며 대신, 함께 연주는 해줄 수 있다며 은근 슬쩍 연주 제안을 한다.
 이 부분에서 왠지 린다 패리와 핑크의 만남 떠올랐다.







 이 정체 모를 남자는, 리사에게 표현의 길을 열어준다. 리사는 [가족] 앞도 아니고, [집안]에서도 아닌, [바깥]에서야, 자신의 속마음을 내비친다.
 그 동안 무덤덤해하는 것처럼 보였던 일 하나 하나에, 이 소녀는 예민하게 반응을 하고 있었다. 이전 같았으면 아무렇지 않았을 일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리사는 더 이상 [아이]가 아니다. 온전하지는 않지만, 이 밤의 외출을 계기로 리사는 더 이상 [집안]의 아이도 [가족]의 아이도 아닌, 세상 밖으로 나가는 완전한 개별체로서의 [리사]로 거듭날 것을 암시한다.





 그 와중에 , 리사의 엄마는 꿈속에서 자신의 사춘기를 떠올린다.








 "너의 미소의 크기에서 사람들은 엄마가 얼마나 좋은 엄마인지 판단한단다. 그러니까 예쁜 미소를 지어야지."

 심슨의 제작진은 아주 날카롭게, 전통적인 부모의 교육을 집어낸다. 한국에서도 많이 공감되는 부분이다. 부모는 아이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대리인을 삼으며 아이를 억압한다. 아이와의 정신적인 탯줄을 잘라내지 못하는 것이다.

 선례를 따라, 마지도 마지의 엄마가 그랬듯이 리사에게 '미소학'을 전한다.







 표면적으로는 옳은 일이고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슬픈 혹은, 남들과 다름을 표출하지 않고, 미소라는 예쁜 가면을 쓰고 있으면 인기도 많아지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원만해지고 그렇게 행복을 찾는다는 원리다. 결론은,
 [무뎌짐]으로서 사회에 순응하고 살아가는 방법이 바로 이 '미소학'이다.




 리사는 엄마의 말을 들으며 이를 실행한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난다. 학교 남자애들이 '너 별종 아니였구나'하며 집에 초대를 한다. 때마침 음악 선생님이 나타나 리사에게 "연습하러 가자, 단 너의 그 '창의적인' 부분은 자제하고 말이야"식의 말을 한다. 일이 이제 잘 풀릴것 같다. 하지만.







 이때,
지켜보고 있던 마지가 격분을 한다.

 곧장 자신의 소중한 딸을 차에 싣고 가버린다. 남편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개념있는 마지는 이 순간 인습을 타파하며 훌륭한 부모로 탈바꿈 한다. 자신도 당했던 그 인습적인 삶의 방식으로 딸이 억압 당하는 꼴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차 안에서 리사에게 말한다.





 "너 답게 살아라. 다른 사람 의식하지말고, 너답게. 슬프면, 슬퍼하고 싶은만큼 마음껏 슬퍼하고. 억지로 웃지 않아도 돼.

 대신, 네가 충분히 슬퍼하도록 우리가 언제나 기다려주고 있다는 것만 알아둬."
라며,




아이를 [이해]했다.





 이 순간, 리사는 미소를 짓는다.

 "이제 웃지 않아도 된다니까?"
하지만, 이번의 미소는 진짜다.








 리사는, 부모의 [이해]를 바탕으로 이 슬픔에서 벗어난다. 개별체로서 '떨어져나가는'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 자신을 이해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리사는 다시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심슨의 제작진이 감탄스러웠던 에피소드였다.

 아이는 대단한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이해를 받고 싶을 뿐이다. 이건 세상의 모든 아이에게 해당하는 일이이 아닐까. 















 

 짧은 코너、 영어 한마디_



 I'm just wondering what's the point.
> I'm just wondering what the point is.
 그냥 요점이 뭔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point: 한 점, 날카로운 부분의 끝- 이라는 다른 뜻에 이어 [요점]이라는 의미가 있다. 꼭 요즘이 아니더라도, 포괄적인 뜻이 있는 단어답게 한국말로는 다양하게 풀이 할 수 있다.
 point집중 된 끝점-이라는 단어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라고도 해석이 될 수 있다. 여기저기 요긴하게 쓰이는 단어랄까.



 The point is, that children need their parents to understand the problems they face.
 요는,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들이 겪는 문제를 이해해주는 것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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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솜다리™ 2011.04.11 09:3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이해...
    가장 중요한 듯 하내요^^

    • Lynzi Cericole 2011.04.11 11:3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그렇죠^^? 심슨 제작자들이 참 괜찮은 사람들 같아요ㅎㅎㅎ

  2. 바닐라로맨스 2011.04.11 15:2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심슨관련 다른 포스팅을 보았었는데 심슨은 애들 만화라고 하기엔 사회풍자적 요소가 정말 많은 만화라고 하더군요~! 오늘 린지님의 포스팅을 보아도 심슨은 그냥 만화는 아닌듯! 감사합니다!

    • Lynzi Cericole 2011.04.11 17:2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스프링필드 주민들이 노란색이잖아요? 그 부분부터 대놓고 풍자합니다-란 뜻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ㅋㅋ

  3. 쉘리월드 2011.04.11 19:3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심슨..저도 너무 좋아하는 만화에요`~~ ㅎㅎ

  4. 제드™ 2011.04.12 10:5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감동스럽네요. 역시심슨..

    • Lynzi Cericole 2011.04.12 13:3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매 에피소드에 정콕을 찌르는 무언가가 있어서 슬슬 제작진이 무서워지기 시작했어요ㅋㅋㅋ

  5. 로지나 Rosinha 2011.04.12 13:3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이 에피소드 넘 좋아요 ~ 리사가 노래 부르는것도 좋구요 ..
    i'm the saddest kid in grade number two....

    • Lynzi Cericole 2011.04.12 13:4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저도 그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더라구요ㅎ 나이도 왠지 절묘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6. 레이롱 2011.04.13 01:3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읽고 딴대갔다가 자꾸 생각나서 추천하려고 다시왔어요 대박이라고 밖에 말 못하겠네요 앞으로도 좋은 편 많이 소개해 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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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K/ 제3문화 아이들] #3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귀향 가능성 / 허공에서 살아가기






 이번 글은, 책에 의존하기 보단 내 자신이 느낀 점을 기초로 작성해 볼까 한다.



 나는 유치원이란 아주 어린 나이에 한국을 떠났다.

 어쩌다가 한 번씩 하던 서울나들이 같은 외출이 전부였던 나는 동네를 떠나, 나라를 떠나게 됐다.


 굉장한 세상이 열린 것이 아니냐? 부정할 수 없다. 옳다. 실로 엄청난 세상이 내 앞에 펼쳐졌다.


 그와 더불어, 이전과 다른 한가지.
 바로, 내 앞에 놓인 세계에 온전히 뛰어들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떠날테니까.



 어른들은 체감하고 있지 못하겠지만, '고국으로 돌아갈 날만 꼽는' 부모들처럼, 아이 또한 언제나 귀향 가능성에 대해
염두해두고 있다.
 부모에겐 그저 집으로 돌아갈 날 정도의 감격스러운 어느 날-정도로 인식 될 수도 있는 이 사실은 아이에게 은근히 많은 영향을 끼친다.


 대충 정리해 보자면,




 1. 내겐 돌아가야하는 곳이 있다.

 2. 돌아가야하는 곳이 있기에, 나는 친구들과(현지인) 다르다.

 3. 나는 다르다. 이들의 문화는 내 것이 아니다.

 4. 지금 이들과 문화를 나누지만, 언젠가 나는 이를 버려야한다.


 5. 매해 이곳에서 축제가 벌어진다. 과연 , 난 내년에도 참가 할 수 있을까?

 ..... 

 >> 언제 떠날지 모른다. 그러니, 나는 언제나 이별에 대비해야 한다.





 무엇이 보이는가?


 이건 이민자녀들에게는 나타나지 않는 특성일 것 같긴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아이들은 언제나 '이동 대기 상태 '라는 뜻이다.




 이동이별의 다른 말이다.

 
 이미 한 곳을 떠나 온 아이는 ,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동으로 인해 이미 아이는 친구, 애완동물, 친척, 동네, 놀이, 냄새 등 일상과의 이별을 겪었다.


 지금은 그 이별로 인해 이곳(거주지)에 와 있지만,
언제든 다시 돌아가x ->떠나야 한다.

 한번 이동/이별을 해봤으니, 무엇과 이별을 해야하는지도 아이는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 예비되어 있는 이동/이별, 혹은 부모가 말하는 '귀향'을 대비해
돌아가는 때까지 '이별 대기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별이라는 것이 고통스럽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이다.


 아이는 그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신을 다양한 방법으로 보호한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깊이 들어가지 않기]다.




 거주지의 문화에 깊이 들어가다 보면, 이별 할 때의 고통은 더욱 극심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는 차라리, 처음부터 진심으로 그 문화 안으로 파고들지 않는 것이다.



 흔히들 보면, 한국애들은 한국애들끼리 놀며 자신들의 놀이를 하고
'외국인'들의 놀이에 끼어들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있던 학교 같은 경우, 특히나 내 학년에 이 증상이 유독 심했다.

 한국애들끼리는 한국어를 사용해야하며(영국인 학교 였음에도), 한국 놀이를 하고, 한국 음식을 먹으며
한국인 답게 행동해야했다.






 
 한 번은, 현지출신 애들 사이에서 술레잡기 비슷한 새로운 놀이가 유행했는데 한국애들은 팔짱을 끼고
그 놀이의 '미개함'에 대해 논했다. (초딩들이-_-....)

 그 때, 좀 나서는 성격의 한국 여자애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그들의 놀이에 끼었는데, 한 동안 그 아이에 대한
흉이 말도 아니였다. (초딩들이-_-....)



 이건, 좀 적극적으로 '코리안 버블'을 넘어 '쉴드'를 친 경우고,
대개는 현지인 친구를 사귀는 것을 꺼려한다든지, 관계에 깊이 들어가지 않고, 파티를 피하거나
축제에 소심하게 참가하려는 것 등, 전반적으로 추억을 최소화 할 정도로 알게모르게 이것저것 피해다니는 경우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다.

 과격한 경우에는 그 문화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고, 싫어하기도 한다.



 나 또한, 깊이 들어가지 않는 쪽이지 않았나 싶다.


 그럼, 이러한 '귀향 가능성' 때문에 언제나 '이별 대기 상태'인 안쓰러운? 자녀를 둔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주고 싶은 답은,



마음껏, 사랑하게 하라. 즐기게 하라. 그리고 담아 놓을 수 있게 하라.

 이것이다.




 난 굉장히 오래동안 내가 살았던 땅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 때 당시, 내 자신을 허용한 학교, 집 주변 과 공원 같은 공간에는 애착을 가지고 있었으면서,
'야생의 그 나라'에 대해선 완전 분리를 시켰기 때문에 더욱이 체감하지 못하지 않았나 싶다.


 위에는 다른 여자아이를 예로 들었지만,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내가 그 나라의 언어를 5년동안이나 익히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가
이곳에 있지 않나 싶어진다. 멀쩡히 옆나라인 독일어는 정말 열심히 잘 배우고, 불어도 반에서 꼽았으면서
유난히 그 나라말 만이 '소리가 싫어서', '쓸일이 없어서' 스러운 고집으로
익히지 않았던 이유가 나의 귀향 가능성에 연장선인 '이별'에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하지만, 지금 와서 나는 그 나라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언제나 그립고, 애달픈 곳이다.


 더욱 나를 안타깝게 하는 것은, 너무 그 나라에 대해 몰랐다는 점이다.
 
 흔히들 있는 힘껏 사랑한 사람이 이별도 쉽게 받아들인다고 하지 않는가? 아쉬운 것이 없으니,
더 이상-이 없으니. 속 시원하게 놓아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사람에 비유한다면, 함께 나누지 못한 추억이 너무 많고, 너무 알지 못했고
결정적으로 힘껏 사랑하지 못한 입장이기 때문에, 아직도 그곳을 못 잊는다.


 요즘은 그나마 인터넷이 발달돼서 귀향 후에도 현지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거주지 문화에 쭈뻣거리며 다가서지 않는 아이를 둔 부모라면,
'지금 네가 살고 있는 땅은 바로, 이곳이다.'라고 심어주어라. 다시 한국에 들어가도,
언젠가 다시 이곳에 올 수 있고, 언제나 이곳은 네 마음속에 네 속에 살아 있을 것이다.
그러니 마음껏 즐기고 사랑하라. 고 가르쳐 줘라.




 어차피 돌아갈 건데, 그냥 코리안 버블에 놔두지. 라는 무책임한 생각은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어차피 그 코리안 버블은 버블일 뿐이다. 제 3 문화이고, 본국(한국)과 다른 문화다.
코리안 버블 속에 머물며 '토종 한국인'인 것 처럼 굳게 믿다가 돌아오면 되려 다친다.


 떠나기 전까진, 그 땅을 잘 알아둘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한다.


 이전 포스팅에 언급했듯이,


TCK에게는 '영구 귀국'이란 없으니까. 부모야 완벽한 귀향을 하는 것이지만, 아이는 그렇지 않다.
한국에 있다가 그곳에 돌아가는 것 또한, '귀향'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TCK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은 귀향 가능성에 매어있는 아이의 끈을 조금 더 길게 풀어주길 바란다.
자신이 살고 있는 땅의 심장까지 닿아 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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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07 20:57 address edit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Lynzi Cericole 2014.07.16 00:3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정리하러 왔더니 이런 선물이 있었네요ㅎㅎ 그쵸... 그게 무서워서 피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집착하듯이 흡수해버리는 아이도 있고... 성격이 다르듯 서로 다르게 반응하는 것 같아요. 제가 두 번째 나라에서 멀찍이 방관했던 이유가 처음 간 나라에서 완전히 동화됐다가 '데였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혹시 한국이시라면 여기 가입하세요! 제가 요즘 바빠서 모임을 못 도와드리는 바람에 정체기지만, 한국의 'TCK 등대'를 자처하는 분이 만드신 모임이 있어요~ 원래 봄/가을에 매달 모이는데... 올해 봄에 일이 많아서... 어쨌든, 댓글 반가웠고요- 모임 할 때 오세요:)

      페이스북 그룸: TCK Network in Seoul (Third Culture Kids and Cosmopolitans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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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문화를 익히는 혼돈 그리고 그로 인한 수치심




 다른 문화권으로 옮겨가는 것의 과정에서 모두가 겪게되는 가장 큰 부분은 바로 [규칙의 변화]다.




 사람 사는 모양이 다 비슷하다지만, 문명이 발전하면서 인간이란 존재는 각기 다른 규칙들을 만들어갔다. 인간이 만들어냈지만 어느새 규칙이 먼저고 인간이 그에 맞춰가는 입장이 되었다. 보통은 나면서 일정한 규칙을 익히고 그 문화에 맞는 어른으로 성장을 한다. 문화 마다 그것을 익히는 과정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문화 규칙은 '수치'를 통해 배우게 된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체벌을 한다든지, 어긋나는 행동을 한 사람을 향해 수치심이 느껴지는 반응으로 간접 학습을 시키거나, 또래 사이에서 서로 약올리거나 창피를 줌으로 그 문화의 구성원으로서 해야할 행동을 자연스레 익히게 한다.




 그런 과정을 겪은 아이가 어른이 된다면 그 문화 규칙이 체화된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 때, 만약 성인이 된 이 아이가 외국, 혹은 다른 문화권으로 나가게 된다면?



 우선은, 문화 충격과 충돌이 일어난다. 그 나라의 규칙을 알게되는 시행착오를 겪게 되겠지만, 그렇다고 자신에 대한 혼란을 느끼진 않는다. 주변 세계에 대한 혼돈 또한 없다. 그저, "여긴 이렇구나"의 선에서 주체적으로 그 문화를 익힐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아이의 경우 많이 다르다.


 아이란, 성인이 되기 전의 당계이자 성장이 덜 된, 자아가 온전히 이루어지기 전의 상태이다. 아직 주변의 것으로 학습을 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규칙이 생길 때, 아이는 주체적으로 "아, 여긴 이렇구나"하고 학습을 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화 시켜버린다. 어느새 그 규칙은 아이를 구성하는 한 조각이 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많은 TCK들은 두가지 이상의 문화를 경험하거나, 넘나드는 삶을 살아간다. 어느정도 성장한 아이라면 이제 그 상황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알겠지만, 어린 아이의 경우 어른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혼란을 겪게 된다. 저쪽 문화에서는 어른이랑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해야 바른 아이였는데, 이쪽에서는 무례하고 발칙한 아이가 되어버리는 경우처럼, 극단적인 상황을 겪기도 한다. 대부분, 이로 인한 혼란은 어른이나 주위 사회의 무지에 의해 가중된다.




 관념적인 이야기는 여기까지고, 린지가 겪은 일화 두 개를 소개해보겠다.





 첫번째 이야기_



 린지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완벽한 미국식 체계속에 있다가 중간에 영국인 학교로 옮겨갔다. 학교에 간지 셋째 날이었다. 이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는 무언가를 할 때 철저히 선생에게 정중하게 허락을 받고 해야했다. 게다가 영어도 미국식 영어를 사용했다. 어쨌든,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에 밖에 있다가 화장실이 가고 싶어져 선생님에게 가서 정중히 허락을 구했다.



 "May I go to the bathroom?"



 '밖'의 활동을 하는 시간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거기다 선생님의 감시 밖의 영역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이 그래야한다고 생각을 했다.



 서있던 남자선생 둘이 서로를 보고 피식 웃더니, 아프리카인 선생이 잔뜩 수치심을 주었다. 놀리긴 놀리는 것이었지만, 나의 발음과 행동으로 미국식 생활이 티가 나 분명 수치심을 느낄 만하도록 이야기를 했다.



 "Bathroom? To take a bath?"(목욕실? 목욕하러 가게?)

 샤워하는 시늉을하며 잔뜩 웃었다. 새로 전학 간 학교라 안그래도 낯선데, 거대한 어른 두명이 그런식으로 내려다보면 상당히 위협적이다. 나는 직접적으로 '소변을 보고싶다'고 말하는 것도 예의에 어긋나며, 화장실이란 곳에 대한 다른 단어를 알 질 못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한참을 그러고 놀리다가 선생님이 ,


 학교에는 "Bathroom목욕실"은 없고 "Toilet" 혹은 "Loo"가 있다고. 그리고 화장실 정도는 알아서 가야지 일일이 보고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그렇게 큰 사건은 아닌 것 처럼 보이지만, 그 흑인 선생님의 전반적인 태도와 그 상황속에서 린지는 심한 수치심을 느꼈다.
 



( 린지의 인생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흑인은 이 선생님과 외국에 처음 나갔을 때 린지를 괴롭혔던 상급생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린지는 인종주의가 아님에도 흑인을 마주하면 잔뜩 얼어버리고 머리가 하얘진다.)






 두 번째 이야기_


 이건 아주 오랫동안 밝히지 않았던 아주아주 숨겨둔 이야기지만, 여기서 풀어보겠다. 린지는 어릴적 하와이에 살았었다. 그리고 그곳에 사는 아이답게, '훌라'라는 전통춤을 배웠다. 반에서 어린 축에 속하면서도 우등생으로 발표회 때 앞줄 가운데쪽에 설 수 있을 만큼, 재미도 붙이고 자부심도 있었다. 당연한 것이, 어린 린지의 정체성 속에 하와이라는 땅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하와이인'으로서 그 춤을 잘 춘다는 것은 굉장힌 자랑이었다. 어른들이 있는 곳이라면, 재롱으로 나의 춤을 보고싶어했으며 나는 자부심을 갖고 훌라를 췄다.

 마지막 발표회날의 액자사진은 훈장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몇년이 흐를렀다. 그 사이 린지의 가족은 하와이를 벗어나 유럽에서 살고 있었다.
 

 거실에 그 발표회 사진이 있고 , 훤히 사정들을 아는터라 어른들은 내게 여전히 '훌라'를 보여달라고 했다. 좀 녹슬기야했지만,
춤을 출 기회가 있으면 여전히 기쁘게 보여드렸다. 그러던 어느날. 손님들이 집으로 돌아갔고, 린지는 그날 어김없이 훌라를 추었었다.


 "어디 그렇게 어른들 앞에서 엉덩이를 흔들어 창피스럽게, 이제 하지마."

 엄마의 말이었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내가 한 일이 부끄러운 일이었다며 수치심을 주었다.



 자랑스러운 하와이의 혼이 담긴 그 춤은 그 순간 한낱 '엉덩이춤'으로 전락해버렸고, 자부심이 깃든 그 사위는 '창피스러운 짓'이 되어버렸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어쩔 줄을 몰랐다.



 그 이후로 린지는 훌라를 추지 않았다.


 훌라 그저 추지 않은 것이 아니라, 훌라를 췄다는 그 사실 자체가 너무 부끄러웠다. 어느 정도였냐면, '하와이에 살았다'라면 농담식으로 '훌라같은거 췄어?'라고 할까봐 그 이야기도 안 꺼냈다. 행여 하와이에 살았다 할지라도 , 훌라에 대해선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어느새 엄마가 거실에 내놓은 춤추는 사진을 전부 방으로 가져들어가 옷장 깊숙히 보이지 않는 곳에 넣어두었다.

 한술 더 떠, 하와이를 벗어난 곳에서 '훌라'라는 신성한 춤에 대한 시선이 린지의 그 부끄러움을 가중시켰다.


 그 때 받은 수치심이 너무 강해 아직도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너무 혼란스러웠다. 훌라라는 춤은 '야한 춤'이 아니라, '엉덩이'가 아니라, 정신이요 혼이요 아름다운 하와이고 [나의 일부]였다. 그런데 그것이, 한순간에 전혀 다른 것이 되어버렸다.


 

 린지는 TCK로서 다른 문화권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새로운 규칙을 받아들이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규칙을 버려야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대개 엄청난 수치심을 겪게 된다. "수치심 쯤이야, 다 커가는 과정이야." 흔히 어른들은 이렇게 말하지도 모르겠지만, TCK들이 겪는 수치심은 약간의 잘못, 틀림으로써 받는 수치심이 아니라, 분명 옳은 일을 했는데, 그 옳은 일이 "여기"서는 옳지 않다는 충격에서 강타하는 좀 더 근원적인 수치심이다.


 심지어 존재 자체에 대한 수치심이 되어버리고, 아이의 자아 자체에 타격을 주게 되기도 한다. 이런 사건으로 인해 심하게 소심해진다든지, 지나칠 정도로 내성적이 되고, 사람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게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린지 정도면 괜찮은데, 더욱 잦은 이동과 잔인한(?) 주위 환경으로 더 강한 '수치심'을 감내야하는 아동 중에는 이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알 수가 없어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한 행동에 언제 수치심이 날아들지 모르는데, 맘편히 사람 앞에 나서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TCK들을 양육하는 부모나 교사들은 이 점을 알고, 수치심을 이요한 교육보다는 "여긴 이래,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돼"식으로 조곤조곤 설명을 해주었으면 한다. 아이가 '잘못' 행동했을 때도, 혼을 내기보단 혹시 이것이 가치관이나 문화 경험으로 인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아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눈높이를 맞춰준다면, TCK자녀는 자신감있고 자연스럽게 문화를 받아들 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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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emilla 2011.03.27 08:48 address edit & delete reply

    에효... 그 선생 정말 인간이 못 됐네요....

    어른들이 어린이를 보호할 줄 모르는게 참 비극이예요..

    저 아는 교포 친구는 자기 삼촌한테 뺨 맞은 적도 있어요. 오빠를 이름으로 부른다고...

    • Lynzi Cericole 2011.03.27 16:4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그걸 자각을 하지 못한다는데서 문제가 일어나는 거죠. 특히나 그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아프리카인이었는데, 그쪽 교육방법 자체가 수치심을 많이 주는 문화잖아요.

      뺨을 맞다니... 충격이 크셨겠네요 친구분... 오빠를 이름으로 부른다고 그런다니, 너무하네요ㅠ 조선시대도 아니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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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문화 아이들의、 '규모있는' 관심사




 문화적으로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대개 아이 혹은, 청소년들의 관심사는 범지구적으로 비슷하다.




 머리스타일, 옷, 놀기, 연예인/게임....... 이성!




 어른들은 한숨을 쉬겠지만,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나의 주체적인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속에 정체성을 찾아가고 사회훈련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니. 





 어른들이야 잔소리를 하고 억압하겠지만, 머리와 옷에 주의를 하고 치장을 하는 것은 '또래집단'으로서의 [자기], 즉, 현시대의 청소년으로서의 모습을 나타내는 행위이며, 부모에게서 서서히 정신적인 독립을 하며 자아를 확립해가는 과정의 외적인 표현이며 실험이다. 

 아이들은 이때 또래와 비슷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사회집단에 속하는 과정의 실현이자 학습니다.





 예를 들면, 또래가 생각하는 유행에 맞지 않는 옷을 입었을 때 , 아니는 일종의 언어적, 시선적 징계를 받고, 집단과 사회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학습해간다.



 연예인이나 가십을 주제로한 대화들은 언뜻 보면 쓸모없어보이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일 수도 있다. 이제 '배경지식'을 가지고 정보를 교환하는 의사소통을 할 단계에 왔는데, 아쉽게도 그들이 일상적으로 나눌수 있는 가벼운 주제가 TV나 게임인 것이다.








 이에 반해,

 제 3문화 아이들은 좀 더 '규모있는' 관심사를 갖는 경우가 많다. 잘 살펴보면 그들의 레이더는 이미 주위에서 주워담을 수 있는 일상적인 정보에서 벗어나, 밖, 지구, 인류 그리고 세상을 향해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뜻 애늙은이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대화상대도, 또래집단보다는 자신보다 나이가 (아주) 많은 사람들을 선호한다.





 이는 경험의 차이로 인해, 세계를 보는 눈의 변화에 의한 것이다.
 
 많은 TCK들은 또래와는 다르게 [그렇게 재미있고 중요한] 옷이나 머리, 연예인에 대한 수다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아닌 TCK들도 물론 있겠지만,

 다양한 문화와 흐름을 몸소 체험하며 이미 어른의 입장에서 관조하는 수준에 이른 이들에게 올봄의 '잇템'목록은 별의미없는 '이 또한 지나라기라'의 대상이다. 연예인도 마찬가지이다. 어차피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면 그 사람은 일반인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는데, 홍수처럼 쏟아져나오는 아이돌들을 일일이 꿰고 앉아 있을 이유가 없다.



 이렇게 표현했다고 아예 무관심하다고 못박는다고 받아들이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단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TCK들에게 그러한 주제는 소소한 간식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그럼 대체, 무엇에 주의를 기울이는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가?




 누구의 사상인지는 잊었지만(ㅈㅅ), 철학의 한켠에서 인간을 '소우주'로 분류한다. 그 안이 무한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와 비슷한 느낌으로 TCK들은 지구와 이 세계의 압축판들이다. 한명 한명이 걸어다니는 지구본일 수도 있다. (머리속으로 그림을 그려보면 나름 웃길 수 있다.)




 풀이하자면, 스스로를 탐구하기도 전에, 많은 TCK들의 시선은 이미 '밖'을 너머 더 큰 세상을 향하고 있다. 매일 같이 변하는 전자기기, 패션과 같은 것은 잔물결일 뿐이다. 제 3문화 아이들은 진작부터 큰 흐름을 바라보는 법을 익혔고, 덕분의 그들의 관심사도 '규모있다'.







 엊그제 린지의 체력을 고갈시칸 예술가, [훈데르트바서]를 예로 들을 수 있다. 그의 작품들을 보며 예상은 했지만, 그는 예술가이자 아주 훌륭한 TCK의 표본이기도 하다. 자세한 사항은 다른 포스팅에 하기로 하고-










 훈데르트바서는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제 3문화 아이였다. 그의 작품들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훈데르트바서는 지구를 제 3의 피부라 칭할 정도로 유기체로서의 세계에 민감했다. 자연을 절대적인 존재로 여겼으며, 나선을 통해 생명에 대해 고민을 했다. 




 그의 작품속에 관심사는 개인의 감정이나 빛의 움직임을 너머 '존재' 그 자체에 있었던것 같고, 그 매개를 이 땅의 인간에 비해 영원한 자연이라 생각을 했다.





 만약 일상속에 이런 관심사를 표현한다면, 한국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던 아이들은 그를 '4차원'이라 느낄지도 모른다. 일반적인 아이들에게는 눈에보이는 바지의 핏이 중요하지, 이 세계와 자연은 너무도 먼 대상이다. 제 3의 피부의 '핏'은 아무렴 별로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비TCK들에게는 '규모있는'일이 쓸데없는 것처럼 비춰질지도 모른다.

















 린지만해도, 어릴적부터 관심사가 유별났다. 이미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환경문제에 촉각을 세웠고, 세계평화에 대한 경각심이 있었다. 그렇다고 대단한 것도 아니다.


 
 '어린애가..' 하고 혀를 내두를만한 일이 아닌것이, 우선은 린지의 경우 국제학교를 다녔는데, 다양한 집단의 아이들을 모아놓고 이야기를 하자니, 당연히 모두(전인류)의 공통적인 문제부터 배우게 되었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였을 테니까.


 특별한 교육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현지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경우에도, 체류국에 대한 교육을 받으면서 자신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부분이 그 나라의 역사보다는 세계적인 문제일테니 자연스레 관심사는 그쪽으로 흘러간다.






 이 포스팅의 결론은 아마도, '4차원'적인 관심사로 TCK들이 '별종'이 아니라는 점이지 않을까...







>>



 TCK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이 귀국을 했을 때, 또래와의 원활한 대화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이러한 아이들의 관심사를 충분히 이해해줬으면 한다. 또한, 또래 사이에서 충족되지 못하는 부분을 적극적인 대화로 해소해주면서, 더불어 사회의 '잔류'에도 참여 할 수 있도록하면 좋지 않을까.


 
(노인의 경지에서 팔짱을 끼고 또래집단을 바라보기도 하기...때문에...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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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K/ 허공에서 살아가기] #1 제3문화 아이들.




 고급스럽게 말하면 "귀국자녀" 혹은 "해외파", 무심코 말하면 "외국에서 온 애", "(나가)살던 애" 

 뭐, 그 정도 될까. 위의 표현들은 나를 포함 해 한국땅을 벗어나 생활 해본 , 수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달고 다녔을 꼬리표이지 않을까 싶다.

 보통 이런 표현은 부러운 눈초리, 시기 질투 혹은 , 구제불능이란 인식도 내포하고 있다.

 사실 맞다.


 부럽겠지. 본인들이 보지 못했던 세계와 하지 못했던 경험을 하고 왔으니,
그로 인해 질투를 하는 것도 당연하고, 많은 "해외파"들이 "구제불능"인 것 또한 당연하다.

 경험과 사고가 다르면 충돌이 일어나기 마련이니-


 내가 이 글을 연재하기 시작 할 마음을 먹은 것은 , 바로 "실패"한 경우를 대표해서
이국과 외국이라는 반짝이는 단어 속에 깃든 이면, 그리고 "글로벌화"를 미리 겪은? 입장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나름의 팁을 이야기 해볼까 해서다.


 내가 여기서, "실패"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내 주위도 그렇듯 많은 '해외파'들이 영어실력과 가방끈이 긴 부모를 두고 있어 학업적으로 유리하고 실제로 많은 경우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취업도 잘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상당 수 있으며, 성공한 경우라도 내적인 고충은 있었을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우선, TCK- 제3문화 아이들, 이라는 이 생소한 표현부터 살펴보자.
Third Culture Kids,의 약자로 - 부모의 문화에도, 지역 문화에도 속하지 않는 아이들을 지칭한다.

 
쉽게 생각 해보자.


 부모가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기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에 갔다.

 부모는 당연 순수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적 사고 방식에 한국적 생활을 타국에서도 이어 갈 것이다.
온 동네를 뒤져서라도 된장국을 끓여내고 젓가락을 사용할 것이며, 야단칠 때는 매를 들고 기타등등 그러한 생활을 지속 할 것이다.

 집에서 이렇게 생활을 하지만 ,

 아이가 집 밖을 나가는 순간, 다른 문화가 펼쳐진다.

 학교에 가보니, 아침에 먹은 된장국 때문에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따돌림 받고,
수업중에 어린이 폭력에 관한 도덕 공부 내용중에 아버지가 회초리를 들고 훈계하는 끔찍한 체벌에 관한
수업을 듣을 수도 있다.


 부모의 문화와 지역의 문화가 충돌을 하는 경우, 아이는 어떻게 될까?

 생존력이 강한 인간은 여기서 자신만의 문화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양쪽을 모두 수용하면서도,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문화, 이것이 제3문화 아이들의 리그다.


 



 내가 이 표현을 접한 것은 아주 우연한 계기를 통해서다.


 평소 정신분석이나 심리학 서적에 본능적인 관심을 보였는데, 그 책 틈바구니에서 이 '충격적인 용어'를
접하게 되었다. 책 설명만 읽고도, 그 책을 사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허기진 배를 채우듯, 무언가를 갈구하며 이쪽 서적들을 전전긍긍했던 내가, 드디어 필요한 것을 찾았던 것이다.

 바로 "데이비드 폴락, 루스 반 레켄 지음- 제3문화 아이들"이란 책이었다.


 

 
 보잉 747기가 속력을 내며 활주로를 질주하자, 에리카는 좌석 벨트를 단단히 매고 기대앉아 꽉 쥔 주먹에 턱을 고이고는 사랑하는 싱가포르의 마지막 모습이 시야에서 벗어날 때까지 창밖을 내다보았다.
 
 내 나라도 아닌 나라를 떠나는 데에 어쩌면 이렇게 가슴이 아플 수가 있지? 에리카는 눈을 감고 좌석에 몸을 묻었다. 안에서는 눈물이 고여 터질 것 같아도 겉으로는 너무도 멍해서 울 수가 없었다. 다시 돌아 올 수 있을까?
..

이 세상에 내가 속한 곳은 없는 걸까?



 떨리는 손으로 첫장을 열자, 아니나 다를까 일이 터졌다. 눈물이 매말랐다고 할 정도로 힘들어도 울지 못했던 내가, 저 한 단락에. 그만 주먹이 새하얗게 변하도록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소리가 새나가지 않게 안간힘을 쓰기야 했지만, 내 자신이 그렇게 울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거기에 적혀있는 것은, 나의 이야기였다.




 이제 "귀국자녀"란 가장 이상적인 표현이 얼마나 부족한 표현인지 감이 잡힐까...




 몸이야, 한국 땅을 다시 밟았지만, 어린 시절 다른 문화에서 생활을 한 사람에겐 영원히 "귀국"이란 단어는
없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외부에 문화 또한 체화되어 내가 되었고,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역으로

그곳을 떠난다는 의미와도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오늘은 새로운 표현 하나를 던저놓은 것으로, 무책임하게 글을 마무리 할까 한다.
이 화두라도 던져놓지 않으면, 내 자신이 이 찝찌름한 글을 연재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에, 더위 먹은 김에 
질러버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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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his zin 2010.07.30 08:0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 그런 고충이 있을 수 있다는 걸 간과하고 있었네요...

    사실, 전 외국문화의 체험을 즐기는 편이라 나중에 기회가 되면 몇년 살다오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거든요.
    물론 아이가 생긴다면 그 아이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겠단 생각을 하면서도 그것보다는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으니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더 많았어요.

    그런데, '제3문화 아이들' 이라는 표현을 들으니... 뭐랄까, 띵~ 하고 맞은 느낌? 과 함께 더 알고 싶어지네요~
    앞으로 좋은 글 계속 연재해주세요~ ^-^

    • Lynzi Cericole 2010.07.30 09:3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연재 시작했는데 조회수가 하나도 없어 조금은 허탈했는데 뎃글 보니까 힘이 나네요ㅋ 이해를 위해 이면을 먼저 쓰게됐지만, 장점도 굉장히 많아요ㅎㅎ 부모가 아이를 이해만 하면 이보다 좋을 순 없죠^^

  2. worldofddanjit 2010.08.16 21:3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제가 공부하는 산업디자인 분야에서도 다국적/무국적/다문화 가정과 자녀들에 대한 이슈들이 슬슬 수면 위로 나오는 것 같아요. 점점 더 중요해 지겠죠-

    • Lynzi Cericole 2010.08.17 08:5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와- 반가운 소리네요ㅎㅎ 제가 딱 중간 틈?같은 느낌이라 개인적으론 좀 서글프네요ㅜㅜㅋㅋ

  3. ishtar 2011.03.05 22:28 address edit & delete reply

    뒤늦게 읽은 글이지만, TCK 보다 더 애매한 위치에 있는 저로써는 더욱 공감하고 작게나마 위로도 받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Lynzi Cericole 2011.03.05 23:1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뜻깊은 뎃글이네요^^ 제 다른글들을 읽어보면, TCK가 흔히 '귀국자녀'에만 국한된것이 아니라 더 넓은 개념이란걸 알 수 있을겁니다. 책을 보면 기숙학교에 다닌 아이들도 제 3문화 아이로 분류되고요-

    • Lynzi Cericole 2011.03.06 01:1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뒤늦게 블로그에 방문했어요! 만나고싶어하던 사람을 만난 느낌이랄까요ㅎ 명백한 제 3문화 아이신데요- 가족 안에 문화가 다를 때면 어딘가 외로운 느낌이죠... 뎃글을 남길 수 없어 제 블로그에 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4. ishtar 2011.03.07 00:37 address edit & delete reply

    ㅎㅎ 감사합니다! 제 누추한(;;) 블로그까지 와주시다니;; 종종 들르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5. 화비랑 2011.03.09 04:2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한국에 다시 돌아왔을 때 어딘가 섞이지 못하고 겉돌던 느낌이었어요. 이젠 좀 괜찮은데 그 느낌이란 게 쉬이 잊혀지는 게 아닌가 봐요. 좋은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ㅎㅎ 저의 경우엔 TCK라고 하기엔 어딘가 부족하면서도 애매한 듯 해요 ㅎㅎ 너무 여러 곳을 떠돌아서 그런가 봐요^^

    • Lynzi Cericole 2011.03.09 07:5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또 들려주셔서 갑사합니다~

      그 '괜찮아짐'은 영원히 없나봐요. TCK들은 성인이 되었다고해서 졸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 성인TCK라는 단계로 계속간다고 하네요. 일반에 비해 실제적인 사춘기도 굉장히 늦게 찾아오고요.

      여러곳을 떠돌았다면 더욱더 TCK스럽죠~ 어쨌든 '분리'와 '재배치'로 일어나는 변화를 기반으로 사용하는 용어니까요ㅎ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6. 낙천주의 2011.04.13 10:26 address edit & delete reply

    폭풍 검색질 하다가 TCK라는 생소한 단어를 보았습니다. 이를 표현해 놓은게 저랑 너무 닮아서 소름이 돋을 정도네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저 말고도 있다는 걸, 제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상기 주신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 Lynzi Cericole 2011.04.13 13:2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더할 나위 없이 기쁜 뎃글입니다^^ 종종 놀러오세요! 낙천주의님의 이야기도 들려주시구요~

    • Lynzi Cericole 2011.07.09 14:4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TCK한국 지부가 생겼어요. 관심 있으시면 방명록으로 연락 바랍니다~ (그냥 가족적인 분위기라 거창하지는 않아요ㅎ)

  7. 이현강 2011.06.22 13:01 address edit & delete reply

    몇년전에 버지니아 공대에서 있었던
    조승희씨의 총기난사 사건이 생각나네요
    분명희 비슷한 상황일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 있는 분들이 많다는 거네요..ㅠ

    • Lynzi Cericole 2011.06.22 17:0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네, 특히나 부모가 '내 자식'이란 생각에 [다름]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억압 당하는 경우가 많아요. 대부분의 TCK들이 자신의 경험을 '혜택'이란 이유로 이런 쪽으로 나서는 걸 쉬쉬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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