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1.04.05 제 3문화 아이들의 시대, 문화 홍수 속에 살아가기(2)
  2. 2011.03.20 숫자로 알아보는 제 3문화 아이들의 특징 + 고급 교육 (대학)(2)
  3. 2011.03.10 TCK/ 제3문화 아이들] #7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이야기 / 허공에서 살아가기(7)
  4. 2011.03.08 TCK/ 허공에서 살아가기] #1 제3문화 아이들.(16)

제 3문화 아이들의 시대, 문화 홍수 속에 살아가기




 웹을 돌아다니다가 [The Telegraph] 2009년 11월 13일자 칼럼을 보게 되었다. 내가 활용하고 있는 책, [제 3문화 아이들]의 공동저자인 루스 E 반 레켄 님이 쓰신 글인데, 짧은 글임에도 TCK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어서 번역을 해보았다.








                                                                                                           









제 3문화 아이들

 해외파견 아이들은 대부분의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경험한다. 버락 오바마의 당선과 더불어, 그들의 시대가 도래한 걸지도.



by

루스 E 반 레켄





 해외에서 일하는 것이 흔해지는 요즘 세상에, 제 3문화 아이들TCK현상- 성장기의 중요한 부분을 부모님의 여권에 적혀있는 문화(혹은 문화들) 밖에서 자란 아이들- 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만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경험과 문화의 복잡성, 그리고 성인이되는 TCK 또한 늘고 있다.




 

 일 년 동안 인도에 있는 교포들을 연구하며 사회학자 루스 힐 우심1950년대에 처음 이 표현을 만들어냈다. 그녀는 고국(혹은 제 1)문화에서 와서 체류국(혹은 제 2)문화로 이주해 들어갈 때, 사실상, 고국문화와 체류국문화 모두와 다른 새로운 문화를 형성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녀는 이 문화를 제 3문화라 불렀고, 이 삶의 방식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을 제 3문화 아이들이라 불렀다. 당시, 대부분의 해외파견 가정들은 부모님이 모두 동일문화에서 왔고, 대개 해외에 나가있는 동안 단일 국가에서 체류했다.



 상황은 달라졌다. TCKid.com의 설립자 브라이스 로여를 예로 들어보자. 그의 아버지는 프랑스-베트남 혼혈인 UN평화유지군이고 그의 어머니는 에티오피아 사람이다. 브라이스는 18세가 되기도 전에 프랑스, 마요트, La Reunion(프랑스령 섬), 에티오피아, 이집트 캐나다 그리고 영국을 포함한 7개국에서 살았다. 그는 이렇게 쓴다. “사람들이 ‘어디서 왔어요?’라고 물어볼 때면 농담식으로 그냥 ‘엄마는 내가 천국(하늘)에서 왔다고 해요.’라고 하고 말아요.” 달리 뭐라고 하겠나?









 성인TCK 엘리자베스 던바의 아버지 로이는 어린시절 자메이카에서 영국으로 이주했다. 그녀의 어머니 호르텐스는 “언젠가” 조국으로 돌아갈 계획을 하던 자메이카인 영국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엘리자베스가 영국에서의 삶을 시작하던 중 , 그녀 아버지의 국제업무 때문에 가족을 데리고 미국으로 갔다. 그런 후 베네수엘라로, 그리고 다시 미국의 3개 도시에서 살았다. 엘리자베스는 곧, 인종차이는 바로 구별이 되지만, 그녀의 삶속에 숨겨진 문화적 다양성은 보이지 않은 채 남겨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복잡한 상황에도, 대부분의 성인TCK들은 서로 다른 문화에서 자라난 경험이 소중한 자산을 많이 남겼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은 세계를 보았고 종종 여러 언어도 배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반적인 인종, 국가 혹은 사회적인 장벽을 넘어선 우정을/친구들을 통해, 삶에 대한 너무도 다양한 시선 또한, 배웠다는 점이다. 이는 종종, 전통적인 상황에서 절대 만날리없는 세계 사이에서 사회문화적인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굉장한 기회를 제공해준다.
 
 독일 베스트셀러 책인 ‘피로인한 형제’-리베리아에서의 우리 우정,의 저자이자 성인TCK인 미켈 옌츠는 독일여권을 소지하고 있지만 니제르와 리베리아에서 자랐다. 리베리아 내전이 그의 가족을 강제이주 시키기 전까지, 미켈은 나중에 그 전쟁에 강제징집 될 아이들과 매일 뛰어놀았다. 그의 눈을 통해, 그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신경 쓰지 않았을 세계의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온다.




 TCK경험을 이해하는 것은 다른 이유에서도 중요하다. 많은 성인TCK들이 이제 영향력과 권력을 구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우물 밖”을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세계화 시대에 비즈니스를하고 살아가는데에 새롭고 창의적인 사고를 제공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똑같은 생각들이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이들에게는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인종이나 성별과 같은, 전통적인 개념에서의 다양성에 비춰볼 때 서로 같기 때문에, 성인TCK가 아닌 사람들이나 성인TCK나 모두, 그들 사이에 문화충돌이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근래에 가장 유명한 성인TCK는, 브라이스처럼 혼혈이자 두개의 문화권에서 자란 TCK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치전문가들이 인종차원에서 그의 정체성을 밝히려 끊임없이 시간을 할애하는 동안, 소수만이 그의 문화적인 정체성을 들여다보았다. 뿐만 아니라, 그의 내각과 요직에 우선적으로 임명된 자들중 상당수가 동료 성인TCK들이라는 점을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많은 사람들이 TCK프로필에 나와있는 장점과 어려움들에 대해 전해들으며,
어째서 부모의 직업으로 인해 해외에 나가본적도 없는데 자신과 연관이 있어보이는지 의아해한다.
 

 대개는, 다른 방식으로 다문화적인 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이민 가정의 아이, 망명, 혼혈이나 두개의 문화 집단, 국제 입양아, 혹은 소수민 아이들로서 말이다.
 
 만약 우리가 TCK경험을 여러부류의 페트리디쉬(배양기)로 본다면(높은 이동성이 동반한 다양한 문화에서 성장하는 경험의 영향력이 연구된), 우리는 다른 다문화 아이들(CCK,Cross Cultural Kids), 혹은 그 밖의 다른 아이들이 대면할 문제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적절한 교육이 무엇일지 알아 볼 수 있다.
 
 우리가 다양성과 정체성을 정의하는 전통적인 방식들을 다시 생각해보아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발견 할 수도 있다. 어떤 이들에게는, TCK들 처럼, “문화”라는 것이 국가나 민족보다는 공유된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이야기들을 명명하고 변화하는 세계를 위한 새로운 모형들을 발전시키며, 많은 이들이 다문화적인 어린시절이 가져다준 훌륭한 능력들을 알아보고 잘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며, 그들의 개인, 지역 그리고 사업의 최선을 위한 도전을 훌륭히 헤쳐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원문 http://www.telegraph.co.uk/education/expateducation/6545869/Third-culture-kids.html











 하.. 번역 꾸준히 할걸 하고 후회될 만큼 어정쩡하지만, 읽는데는 문제가 없을것 같아 손 안보고 과감히 초벌로!!! 으헝,허,ㅇ헝... 번역에 안좋은 추억있어서 그래여... 절대... 귀찮거나 성의부족이거나 그런거 아니에여...나름 한 자 한자 적어간겁니다ㅜ_ㅜ




 






 TCK, CCK , 문화가 뒤섞인 삶 들여다보기_
귀국자녀, 이민자녀, 혼혈아, 특이한 문화집단, 소수민, 기숙학교, 해외파견, 외국인 학교, 화교, 국제 학교 또는 이런 사람들이 옆집에 있는 아이!

2010/07/28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허공에서 살아가기] #1 제3문화 아이들.
2010/08/01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2 제3문화 아이란...?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8/11 - [개인적인 생각의 기록들] - TCK/ 제3문화 아이들] #3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귀향 가능성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8/1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 3문화 아이들] #4 TCK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진 이유,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9/10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5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강점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1/02/09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6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외국어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1/02/1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7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이야기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1/02/2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8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숨겨진 이민자 / 허공에서 살아가기


부록?_

2011/03/0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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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화비랑 2011.03.07 00:1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외국에 있다가 한국에 돌아오면 저도 모르게 그곳에서 지냈던 습관이 제 안에 있더라구요. 시간이 멈춰있던 느낌도 들고... 여러모로 한국에서 적응하는 게 힘들었네요 ㅎㅎ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Lynzi Cericole 2011.03.07 15:5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반갑습니다~ㅎㅎ

      시간이 멈춰있는 느낌... 무섭죠. 리스트에 포함시켜야할까봐요- 습관은 몸으로 배우는것이기도 해서 스스로 모르는 경우도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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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알아보는 제 3문화 아이들의 특징 + 고급 교육 (대학)




 http://tckid.com/에서 퍼온 자료,

 이번에는 숫자를 중심으로 TCK들의 특징을 알아볼까 한다.





※ 물론, 이 자료는 한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전세계의 TCK들을 분석한 자료이니만큼,
한국과는 조금 안 맞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 TCK들은 비TCK들에 비해 학사 학위를 딸 확률이 4배가 높다. (81%vs 21%)
  • 40%가 고급-석박 이상의 학위를 받는다. (비TCK의 비율이 5%인데에 비해)
  • 45%의 TCK들이 학위를 따기 전에 3개의 대학을 거친다.
  • 44% 만22세 이후 (학사)학위를 수료한다.
  • TCK들의 가장 흔한 직업은 교육자, 의료 종사자, 전문직 그리고 자영업자다.
  • TCK들은 큰 사업이나 정부를 위해 일하거나, 부모가 선택한 직업을 따라갈 가능성이 별로 없다.

         "대기업에서 TCK 많이 발견하지는 못할 것이다. 국가 조직에도 별로 없고... 부모의 전처를 밟지도 않는다."



  • 90%가 또래 사이에서 "아싸(아웃사이더)"스러운 느낌을 받는다. 혹은, 부조화를 이룬다.
  • 90%이상이 일반적인 미국인에 비해 다른 문화/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보고한다.
  • 80%누구와도 잘 지낼 수 있다고 믿는다.
  • TCK들의 이혼률은 일반사람들의 비해 낮지만, 더 늦게 결혼한다. (만 25세 이상)
  • 어학에 능숙하다.
  • 십대 TCK들은 비TCK에 비해 성숙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20대에 들어서는 "성장"하는데 더 오래걸린다.
  • 지역사회로 들어오는 외부인들을 더 잘 반긴다. (다른 지역사람들에 비해)
  • "집이 어딘지"는 모호하지만, 종종 민족주의적이다. (혹은 애국자랄까...)
  • 어떤 연구 결과들은 TCK들의 "정착"에 대한 욕구를 드러내지만,
     다른 것들은 "역마살"을 드러낸다.
  • 우울증과 자살이 TCK 가운데 현저히 높게 나타난다.





 




 항목중에는 지난 포스팅에서 설명되는 것들도 있고, 앞으로 설명해야할 부분들도 있다.

 
 일단 위의 표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특징이 고급교육- 즉, 대학교 이상의 교육에 관한 부분인 것 같다.


 이부분을 간단하게 설명하겠다.



 우선, 높은 교육 수준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TCK와 교육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비즈니스 키드들이 그렇듯, TCK의 부모들이 고급교육 이상을 수료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냥 집안 분위기라고 보면 된다. 부모가 좋은 교육을 받았다는 뜻은, 자연스레 교육열로 이어지고, 집안 분위기가 그렇게 잡힌다.


 또한, TCK가 속한 지역사회도 그런 분위기를 나타낸다. ( 린지만 해도, 중학교 때까진 한국에 S대 Y대 그리고 K대 밖에 없는 줄 알았다-ㅁ- 놀라운 일이지만, E대는 여자 전문학교인줄 알았고... 하지만 현실은, 대학이란 것이 놀랍도록 많더이다. )


 

 또한, 일단 어학에 능숙하고, 다양한 체험과 어른들과의 교류로 배경지식이 탄탄하니, 학습에 자연스럽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혹은, 어학능력 자체를 살린 전형을 이용하기 때문에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비율이 높고, 그만큼 고급교육에 대한 욕구가 높아져 학사 이상으로 발전하는 비율이 높지 않나 싶다.

 물론 저 표는 미국을 기준으로 조사가 된것이기 때문에 한국 실정과 많이 차이가 나는 것 같다.




 그럼,
 교육열-은 알겠는데 기껏 대학에 가서 허송세월을 보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러니까, 만 22세 이후에 학사를 딴다는 건 휴학이든 뭐든 한번 쯤 한다는 뜻이고,
한 대학에 꾸준히 다니고 부모 속편하게 빨리 졸업이나 하지 왜 여기저기 옮겨다니는 것인가?


 아마 이부분에 대해선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

 조사가 약간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이. 한 대학에 정착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수업을 받았으니 학사를 늦게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 외에도 , 린지가 생각하기로는,

 
여행,

세계참여(해외봉사라든지)

연수
 
혹은
 


자아찾기-_-... 그냥- 같은 이유가 아닐까 한다.

 표에서도 알 수 있듯, TCK들은 흔히 20대에 접어 들어서야 "늪"에 빠지는 것이 큰 이유일 것이라 조심스레 말해본다.


 

 이 부분은 다음에 더 자세히 하고,

 한 학교를 꾸준히 다니는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것 또한,
"20대 방황"의 일부이며, 정착하지 못하는 "역마살"의 일부로 보인다. 또한, 만족하지 못하는 "교육열"의 여파 일 수도 있다. 





 표만 올리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생각보다 짧아서 부연설명을 조금 해보았다.

 그래서 좀 부산스럽기는 한데, 어지럽지는 않았으면;ㅂ;






 







 



TCK부록_ 조금 '특별'한 곳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다면?
2011/03/0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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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6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제 3문화 아이들의 시대, 문화 홍수 속에 살아가기
2011/03/12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제 3문화 아이들의、 '규모있는' 관심사



TCK, 제 3문화 아이들의 종류_
2011/03/14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비즈니스 키드、 해외근무 간 부모님과 함께 떠난 아이
2011/03/19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MK(Missionary Kid) 혹은 선교 자녀、 부모와 함께 선교지로 나선 아이들




예술작품 파헤치기_
2011/03/12 - [린지의 수다?!] -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_ 그림암호로 쓴 결혼증명서


후기_
2011/03/11 - [Diary/후기] - 영화/ 후기] 코코가 샤넬이 되기 전의 이야기、CoCo Avant Chanel
2011/01/31 - [Diary/후기] - 공연/ 워커힐] 나름, 버라이어티하고도 버라이어티했던 워커힐의 '꽃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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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화비랑 2011.03.23 21:0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싸스러운 느낌 절대 공감하네요 ㅠㅠ 집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종종 민족주의적인 것두요ㅠㅠ 사실 저도 더 공부하고 싶은 맘이 있긴해요.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가 않아서 흑흑ㅠㅠ 하지만 노력하다 보면 이루어질 날이 오겠죠 ㅎㅎ 항상 좋은 글 감사해요~

    • Lynzi Cericole 2011.03.24 08:3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항상 들려주셔서 더 감사한걸요ㅎㅎ
      저도 공부욕심이 갈 수록 늘어나요ㅠ 별로 받혀주지 않는것이 문제지만 하하 , 전 학창시절에 사회적 이슈 때문에 혼자 '애국심'에 불타 난감하기도 했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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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K/ 제3문화 아이들] #7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이야기 / 허공에서 살아가기






 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비단 듣는 것 뿐만이 아니라, 이야기하는 것도 굉장히 좋아한다.

 본래 나는 말이 굉장히 많은 아이였다. 예전의 학교기록표들을 보면 담임소견란에 'talkbox' 'talkative' 등
표현하길 좋아하는 아이로 나와있다. 하지만 얼마전, 내게 멘토식으로 접근했던 교수님께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네가 글을 쓴다길래, 좀 걱정했어. 직업 특성상 작가들을 많이 만나보는데,
많은 작가들이 굉장히 머리가 좋고 생각이 많지만, 어딘가 소통능력이 부족하거든. 다른 애들이랑 있는 걸 보면
너도 그럴까봐 좀..."



 내겐 충격적인 말이었다.

 우선, 나는 이야기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리고, 말도, 나름 잘하는 편이다. 나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
같이 밥을 먹자고 하는 맴버들이 있을 만큼. 내가 이야기를 할 때면 꽤나 매력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아무나와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교수님이 그리 본것은 학교라는 정글속에서 내가 방어태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과 오늘은 외국의 TCK기관들에서 나온 자료가 아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봤을 때 나타날 수 있는
TCK의 특성들을 뽑아내보고 있다.
그중 오늘의 것은 아마, 한국사회에 특히 도드라지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일단은, 나의 '말상대 편식'이 일어난 배경부터 관찰해보았다. 



 명시했듯이, 나는 말하기 좋아하는 활발한 천성을 타고났다.
 (2살 때부터 온동네 대화에 끼어들었단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그러기에 이야기가 있는 곳이면 나는 기꺼기 참여하기를 좋아한다. 나는 이야기하는 것뿐 아니라 듣는 것 또한
굉장히 좋아한다
. 하지만, 한국에 와서 이런 내가 음지를 찾아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첫째, 설명할 것이 너무 많다.

 동일한 문화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대부분 비슷비슷한 경험들을 쌓는다. 보고 듣고 만진 곳이 뻔하며, 장소 또한
나름 뻔한다. "놀이터에서 놀았어"라고 누군가 이야기한다면 머릿속에 다들 비슷한 모습의 놀이터를 그리고,
어디에서 이사왔어. 하면 그 지역 이름만 들어도 감이 잡힌다. 감이 안잡히면 뭐 어떠랴, 어차피 비슷한 인생을
 살았을텐데.

 하지만 TCK의 경우 , 새로운 집단에 들어가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설명을 해야할 것이 너무도 많다.



 가령, 첫만남에-


 Q. 어디서 왔니?
 A. 인천.
 Q. 그래?



 가 될 것이, TCK의 경우



 Q. 어디서 왔니?
 TCK. 어디라니, 어딜 말하는거지?
 Q. 어디서 살다왔냐고.
 TCK. 아 , 난 전주에서 살다가 마닐라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런던에 갔어. 그리고 일년쯤 미국에 있다가 온거야.
 Q. ...... 왜...? ...어.. 마닐라가 뭐야?





 어디서 왔냐 부터 쉽지가 않다. 그런데 그곳에서 했던 경험들, 일어난 일들이 나오기 시작한다고 생각해봐라.
 
파인애플이 야자수에 열린다고 생각했던 한국 아이에게 하와이의 파인애플 농장에서 파인애플 밭을 가로지르며 키낮은 수풀에서 손가락만한 새빨간 파인애플을 본일을 이야기하면, 상대는 이미 과부화에 걸려 있을 것이다.



 머리속에 야자수를 여러개 붙여넣기 해보고 하늘까지 대충그려봤는데, 키낮은 수풀이며 빨간색 파인애플이라니!




 이미지 말고도 규칙, 일상 등을 일일이 설명하려면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지치고 만다.
-차라리 안들어버려.-
또는 -말을 말자-가 되어버리기 쉽다.







 둘째, '일반적인' 사람들의 이야기속에 설명을 들을 것이 너무 많다.



 
 고국을 떠나있던 기간, 외국에서 새로운 경험을 했던 기간은 곧, 고국집단 문화의 공백기를 뜻한다.






 고국의 또래집단이 보고 자란 만화, 학습, 사건, 이슈, 유행했던 드라마나 연예인, 관심사 , 놀이거리. 그 모두에 대한 기록이 없는 상태다. 다시 풀이하지면, 앞의 상황이 역전되어서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도 그나마, TCK는 설명하는데 익숙해져있다. 옮겨다닐 때마다 인간관계를 시작하기 위한 통과의례였으니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국의 아이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뭐야 쟤'가 되어버리고 '피치'라는 주제를 가지고 얼마든지 이야기 할 수 있는 아이들이 널렸는데, 굳이 성가시게 뭔지도 모르는 애를 붙잡고 이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가끔씩 반 전체가 추억에 젖어들 때면 TCK들은 설 곳을 잃고만다.




 이 현상은 고국으로 돌아가 카멜리온처럼 과거 전적이 티가 나지 않는 귀국TCK들에게 나타나기 쉽다.



 어느쪽도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데, 단지 경험의 차이로 벌써 제3문화아동은 불순물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세번째, 그래서 공감에 분열이 생긴다.



 경험은 공감대 형성의 중요한 토양이자 자양분이다. 아직 겪은일이 많지 않은 어린아이가 글을 쓰는데 어려움을 느끼는데서 알 수 있듯이,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거리'라는 기반이 이루어져야한다. 이것은 말하는 주체 뿐만이아니라,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듣는 사람-객체 또한 마찬가지로 갖추어야할 사항이다.

 하지만, 그 기반이 서로 어긋난다면? 그 때는 첫번째랑 두번째의 경우처럼 계속 설명을 해야하는데 그렇게되면 둘 사이에서 느껴지는 틈으로 인한 격차, 차이, 등으로 인해 유대감이 떨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서로를 이해하고 맞창구치는 공감에 문제가 생긴다.






 네번째,  TCK가 하는 이야기가 너무 환상적이라서, 되려 반감을 사버리고 만다.


 이건 첫번째와도 어느정도 연결이 될 수 있지만..

 TCK들이 한 경험은 고국의 또래집단의 입장에서 지나치게 이국적이고 환상적일 수 있다.



 "이모가 호텔에서 밥을 사줬어. 막 스테이크에 꽃도 있고, 웨이터들이 의자 빼주고, 화장실 거울은 반짝이는게, 진짜 금으로 만든거랬어."
라고만 해도 이미 평범한 아이들은 입이 벌어지고 눈이 휘둥그레진다.



 하지만, TCK들이 겪은 많은 일들은 이 이상이다.



 나만해도, 별 특권을 누리지 않은 편이지만 낙타도 타보고 , 돌고래한테 얻은 동전으로 아이스크림도 사먹어보고,
호텔에서 할로윈 파티를 해보고, 정기 승마캠프에서 말을 타고 들판도 갈라보았다. 초대형 유람선에서 하룻저녁 자면서 게임만 해본것이 아니라, 어린 나이에 카지노 내부도 구경해보았다. 중요한 것은 - 이게 다가 아니라는 점이다.



 게다가, 상당히 일상적인 경험도 고국의 또래집단 입장에서는 환상적이다.



 내게는 일주일에 한번 장미가 가득핀 왕궁정원에서 연주회를 듣는 것은 일상적인 주말이었지만, 이쯤 되면 일상적인 한국 집안에서 자란 아이에게는 상당한 사치로 느껴질 것이다.(공짜인데 말이다.)



 실제, 아직 이것을 잘 몰랐던 시절 친해진 아이들이 '옛날 기억'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며 내것도 나누었는데 다음날 부터 반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니 어느 순간 무리에서 떨어져나간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대부분 몇달 후에 나에 대한 소문이 돌고 돌아 내 귀로 흘러들어왔는데, 정말 내가 들어봐도 천하의 '밥맛'인 내용이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우선,

 대부분 한곳에서 자란- 정체된 집단은 폐쇄적이다. 유동성이 높은 서울에서 자란 사람보다 외부교류가 적은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 훨씬 더 보수적이다. 또한, 그만큼 배타적이다.
 


 예를 들자면, 모든 서양인들이 치즈를 잘먹는다고 생각하겠지만, 미국 시골에 사는 '미국촌놈'들은 치즈를 잘 못먹는다. 기껏해야 피자치즈나 체더치즈 정도먹지, 진정한 숙성치즈인 유럽식 치즈는 잘 못먹는다고 한다. (음식도 문화의 일부다.)



  민족 특성상, 한국인은 이런 모습이 강하게 나타난다. 오랜기간 '단일민족''우리는 하나'+[침략] &
외래문물 컴플렉스-에 시달렸기 때문에, 강한 공격성을 보인다. 두번째의 마지막에 표현했듯이, 아예 '불순물'이 되어버려 제거 대상이 되기도 한다. 





 첫번째 예시에서 질문자(고국집단)가 '마닐라'가 뭔지 모르는 부분이 나왔다. 이 경우 자신의 무지-약점이 탄로난 부분인 동시에, 컴플렉스다. 해외에 가보지 못했다는 [기회] 차이로 인한 패배로 느껴지며 그 기회를 우연히 얻었던 사람에 대한 질투심으로 발전 할 수 있다. 심지어 집단적으로 '타격'을 받았을 때, '그 운좋은 놈'='불순물' 때문에 자신들의 무지가 드러나버리고 상처를 받아버렸다는 의식까지 넘어갈 수 있다.(실제 잘 살펴보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에 일어나는 것은 이제 [마녀]가 되어버린 '불순물'을 사냥하는 것이다. 결과는? 뻔히 화형식이다.








 이것은 실제, 한국에 돌아와서 내가 겪은 보이지 않는 사회적 씨름을 글로 짚어낸 것이다.



 그 거부당한 경험들로 인해-

 나는 이야기 상대를 '편식'한다. 여전히 말하기를 좋아하고 할 말도 너무너무너무너무나 많지만,
중요한 것은 [아무나]하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 TCK들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그들의 경험을 존중하며, 진심으로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다면,
아마 그들은 너무도 놀랍고 이국적인 이야기들을 들려 줄 수 있을 것이다. 들어봐라, 장담한다. 재미있을거라고. 그것은 잘난척도, 자랑도, 당신의 '초라한' 경험을 공격하는 것도 아닌. 그저 그들이 살아온 의 일부 일 뿐이기에.

 

















TCK에 대한 이전 포스팅들_
2011/02/09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6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외국어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9/10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5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강점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8/1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 3문화 아이들] #4 TCK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진 이유,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8/13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3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귀향 가능성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8/01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2 제3문화 아이란...?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7/28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허공에서 살아가기] #1 제3문화 아이들.



TCK부록_
2011/03/0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나름의 시선_
2011/02/12 - [개인적인 생각의 기록들] - 추성훈 “난 한국과 일본의 한가운데 서 있다”에 달린 악플들, [너]와 [나]의 경계
2010/12/10 - [개인적인 생각의 기록들] - <밥>에 깃든 여유, 그 아쉬움
2010/08/17 - [개인적인 생각의 기록들] - '떡볶이의 세계화'에 대한 잡담[후편]
2010/08/16 - [개인적인 생각의 기록들] - '떡볶이의 세계화'에 대한 잡담 [전편]


Comment 7 Trackback 0
  1. Paul K. Cho 2011.02.16 09:27 address edit & delete reply

    오늘도 Lynzi님의 솔직한 경험의 이야기와 분석의 글 잘 읽었습니다.

    • Lynzi Cericole 2011.02.16 11:4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늘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

  2. 드래곤포토 2011.02.16 10:5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그리고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한다니 부럽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 Lynzi Cericole 2011.02.16 11:4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어머, 드래곤포토님도 혹시 TCK이신가요?? 근데 상대에 따라 달라요ㅠ 절 받아준다는 느낌이 없다면 벙어리가 되어버린달까, 드래곤님도 좋은하루^^

  3. Semilla 2011.03.16 00:06 address edit & delete reply

    참 많이 공감해요. 저도 어렸을 때 그런 일들로 많이 데여서.. 지금은 많이 조심하는 편이죠.
    그 때 받은 제 self-esteem의 데미지는 복구하기 힘들지만....

    • Lynzi Cericole 2011.03.16 11:2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저는 원래 성격이 외향적이로 막 일치고 진행시키고, 이런 스타일인데. 거부당한 경험들 때문에 그런가 추진력이 상실되더라구요... 정말 편한 사람 앞에서만 본성이 드러나고; 다시 자아찾기를 해야되나봐요ㅎㅎㅎ

  4. 노라 2021.06.11 10:58 address edit & delete reply

    옛날 글이지만 혹시 읽으실까 싶어 글 남깁니다^^ 외국에서의 경험은 없지만 외국어를 깊게 배울 때, 외국어 사용하는 환경에 오래 노출되어있어야 할 때도 비슷한 일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많지만,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지만 말하지 않죠.. 예전에 한번 왔었는데, 국제학교에 들어간 조카의 영어를 봐줘야 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다시 찾아왔어요. 깊이있게 세심하게 이런 결의 다름을 찾아내주시고 글로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글도 읽고 싶은데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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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K/ 허공에서 살아가기] #1 제3문화 아이들.




 고급스럽게 말하면 "귀국자녀" 혹은 "해외파", 무심코 말하면 "외국에서 온 애", "(나가)살던 애" 

 뭐, 그 정도 될까. 위의 표현들은 나를 포함 해 한국땅을 벗어나 생활 해본 , 수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달고 다녔을 꼬리표이지 않을까 싶다.

 보통 이런 표현은 부러운 눈초리, 시기 질투 혹은 , 구제불능이란 인식도 내포하고 있다.

 사실 맞다.


 부럽겠지. 본인들이 보지 못했던 세계와 하지 못했던 경험을 하고 왔으니,
그로 인해 질투를 하는 것도 당연하고, 많은 "해외파"들이 "구제불능"인 것 또한 당연하다.

 경험과 사고가 다르면 충돌이 일어나기 마련이니-


 내가 이 글을 연재하기 시작 할 마음을 먹은 것은 , 바로 "실패"한 경우를 대표해서
이국과 외국이라는 반짝이는 단어 속에 깃든 이면, 그리고 "글로벌화"를 미리 겪은? 입장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나름의 팁을 이야기 해볼까 해서다.


 내가 여기서, "실패"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내 주위도 그렇듯 많은 '해외파'들이 영어실력과 가방끈이 긴 부모를 두고 있어 학업적으로 유리하고 실제로 많은 경우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취업도 잘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상당 수 있으며, 성공한 경우라도 내적인 고충은 있었을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우선, TCK- 제3문화 아이들, 이라는 이 생소한 표현부터 살펴보자.
Third Culture Kids,의 약자로 - 부모의 문화에도, 지역 문화에도 속하지 않는 아이들을 지칭한다.

 
쉽게 생각 해보자.


 부모가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기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에 갔다.

 부모는 당연 순수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적 사고 방식에 한국적 생활을 타국에서도 이어 갈 것이다.
온 동네를 뒤져서라도 된장국을 끓여내고 젓가락을 사용할 것이며, 야단칠 때는 매를 들고 기타등등 그러한 생활을 지속 할 것이다.

 집에서 이렇게 생활을 하지만 ,

 아이가 집 밖을 나가는 순간, 다른 문화가 펼쳐진다.

 학교에 가보니, 아침에 먹은 된장국 때문에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따돌림 받고,
수업중에 어린이 폭력에 관한 도덕 공부 내용중에 아버지가 회초리를 들고 훈계하는 끔찍한 체벌에 관한
수업을 듣을 수도 있다.


 부모의 문화와 지역의 문화가 충돌을 하는 경우, 아이는 어떻게 될까?

 생존력이 강한 인간은 여기서 자신만의 문화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양쪽을 모두 수용하면서도,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문화, 이것이 제3문화 아이들의 리그다.


 



 내가 이 표현을 접한 것은 아주 우연한 계기를 통해서다.


 평소 정신분석이나 심리학 서적에 본능적인 관심을 보였는데, 그 책 틈바구니에서 이 '충격적인 용어'를
접하게 되었다. 책 설명만 읽고도, 그 책을 사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허기진 배를 채우듯, 무언가를 갈구하며 이쪽 서적들을 전전긍긍했던 내가, 드디어 필요한 것을 찾았던 것이다.

 바로 "데이비드 폴락, 루스 반 레켄 지음- 제3문화 아이들"이란 책이었다.


 

 
 보잉 747기가 속력을 내며 활주로를 질주하자, 에리카는 좌석 벨트를 단단히 매고 기대앉아 꽉 쥔 주먹에 턱을 고이고는 사랑하는 싱가포르의 마지막 모습이 시야에서 벗어날 때까지 창밖을 내다보았다.
 
 내 나라도 아닌 나라를 떠나는 데에 어쩌면 이렇게 가슴이 아플 수가 있지? 에리카는 눈을 감고 좌석에 몸을 묻었다. 안에서는 눈물이 고여 터질 것 같아도 겉으로는 너무도 멍해서 울 수가 없었다. 다시 돌아 올 수 있을까?
..

이 세상에 내가 속한 곳은 없는 걸까?



 떨리는 손으로 첫장을 열자, 아니나 다를까 일이 터졌다. 눈물이 매말랐다고 할 정도로 힘들어도 울지 못했던 내가, 저 한 단락에. 그만 주먹이 새하얗게 변하도록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소리가 새나가지 않게 안간힘을 쓰기야 했지만, 내 자신이 그렇게 울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거기에 적혀있는 것은, 나의 이야기였다.




 이제 "귀국자녀"란 가장 이상적인 표현이 얼마나 부족한 표현인지 감이 잡힐까...




 몸이야, 한국 땅을 다시 밟았지만, 어린 시절 다른 문화에서 생활을 한 사람에겐 영원히 "귀국"이란 단어는
없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외부에 문화 또한 체화되어 내가 되었고,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역으로

그곳을 떠난다는 의미와도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오늘은 새로운 표현 하나를 던저놓은 것으로, 무책임하게 글을 마무리 할까 한다.
이 화두라도 던져놓지 않으면, 내 자신이 이 찝찌름한 글을 연재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에, 더위 먹은 김에 
질러버리는 거다.










TCK부록_
2011/03/0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제 3문화 속으로 뛰어들기_

2011/03/06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제 3문화 아이들의 시대, 문화 홍수 속에 살아가기

2011/02/09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6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외국어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8/1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 3문화 아이들] #4 TCK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진 이유,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0/08/13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3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귀향 가능성 / 허공에서 살아가기


Comment 16 Trackback 1
  1. this zin 2010.07.30 08:0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 그런 고충이 있을 수 있다는 걸 간과하고 있었네요...

    사실, 전 외국문화의 체험을 즐기는 편이라 나중에 기회가 되면 몇년 살다오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거든요.
    물론 아이가 생긴다면 그 아이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겠단 생각을 하면서도 그것보다는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으니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더 많았어요.

    그런데, '제3문화 아이들' 이라는 표현을 들으니... 뭐랄까, 띵~ 하고 맞은 느낌? 과 함께 더 알고 싶어지네요~
    앞으로 좋은 글 계속 연재해주세요~ ^-^

    • Lynzi Cericole 2010.07.30 09:3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연재 시작했는데 조회수가 하나도 없어 조금은 허탈했는데 뎃글 보니까 힘이 나네요ㅋ 이해를 위해 이면을 먼저 쓰게됐지만, 장점도 굉장히 많아요ㅎㅎ 부모가 아이를 이해만 하면 이보다 좋을 순 없죠^^

  2. worldofddanjit 2010.08.16 21:3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제가 공부하는 산업디자인 분야에서도 다국적/무국적/다문화 가정과 자녀들에 대한 이슈들이 슬슬 수면 위로 나오는 것 같아요. 점점 더 중요해 지겠죠-

    • Lynzi Cericole 2010.08.17 08:5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와- 반가운 소리네요ㅎㅎ 제가 딱 중간 틈?같은 느낌이라 개인적으론 좀 서글프네요ㅜㅜㅋㅋ

  3. ishtar 2011.03.05 22:28 address edit & delete reply

    뒤늦게 읽은 글이지만, TCK 보다 더 애매한 위치에 있는 저로써는 더욱 공감하고 작게나마 위로도 받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Lynzi Cericole 2011.03.05 23:1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뜻깊은 뎃글이네요^^ 제 다른글들을 읽어보면, TCK가 흔히 '귀국자녀'에만 국한된것이 아니라 더 넓은 개념이란걸 알 수 있을겁니다. 책을 보면 기숙학교에 다닌 아이들도 제 3문화 아이로 분류되고요-

    • Lynzi Cericole 2011.03.06 01:1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뒤늦게 블로그에 방문했어요! 만나고싶어하던 사람을 만난 느낌이랄까요ㅎ 명백한 제 3문화 아이신데요- 가족 안에 문화가 다를 때면 어딘가 외로운 느낌이죠... 뎃글을 남길 수 없어 제 블로그에 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4. ishtar 2011.03.07 00:37 address edit & delete reply

    ㅎㅎ 감사합니다! 제 누추한(;;) 블로그까지 와주시다니;; 종종 들르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5. 화비랑 2011.03.09 04:2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한국에 다시 돌아왔을 때 어딘가 섞이지 못하고 겉돌던 느낌이었어요. 이젠 좀 괜찮은데 그 느낌이란 게 쉬이 잊혀지는 게 아닌가 봐요. 좋은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ㅎㅎ 저의 경우엔 TCK라고 하기엔 어딘가 부족하면서도 애매한 듯 해요 ㅎㅎ 너무 여러 곳을 떠돌아서 그런가 봐요^^

    • Lynzi Cericole 2011.03.09 07:5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또 들려주셔서 갑사합니다~

      그 '괜찮아짐'은 영원히 없나봐요. TCK들은 성인이 되었다고해서 졸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 성인TCK라는 단계로 계속간다고 하네요. 일반에 비해 실제적인 사춘기도 굉장히 늦게 찾아오고요.

      여러곳을 떠돌았다면 더욱더 TCK스럽죠~ 어쨌든 '분리'와 '재배치'로 일어나는 변화를 기반으로 사용하는 용어니까요ㅎ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6. 낙천주의 2011.04.13 10:26 address edit & delete reply

    폭풍 검색질 하다가 TCK라는 생소한 단어를 보았습니다. 이를 표현해 놓은게 저랑 너무 닮아서 소름이 돋을 정도네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저 말고도 있다는 걸, 제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상기 주신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 Lynzi Cericole 2011.04.13 13:2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더할 나위 없이 기쁜 뎃글입니다^^ 종종 놀러오세요! 낙천주의님의 이야기도 들려주시구요~

    • Lynzi Cericole 2011.07.09 14:4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TCK한국 지부가 생겼어요. 관심 있으시면 방명록으로 연락 바랍니다~ (그냥 가족적인 분위기라 거창하지는 않아요ㅎ)

  7. 이현강 2011.06.22 13:01 address edit & delete reply

    몇년전에 버지니아 공대에서 있었던
    조승희씨의 총기난사 사건이 생각나네요
    분명희 비슷한 상황일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 있는 분들이 많다는 거네요..ㅠ

    • Lynzi Cericole 2011.06.22 17:0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네, 특히나 부모가 '내 자식'이란 생각에 [다름]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억압 당하는 경우가 많아요. 대부분의 TCK들이 자신의 경험을 '혜택'이란 이유로 이런 쪽으로 나서는 걸 쉬쉬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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