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5.24 대한제국의 의민태자(영친왕), 역사에 빼앗긴 인생과, 그의 정체성 II(15)
  2. 2011.03.12 제 3문화 아이들의、 '규모있는' 관심사

대한제국의 의민태자(영친왕), 역사에 빼앗긴 인생과, 그의 정체성 II





 날씨가 저기압입니다.

 덕분에 린지도 폐인의 상태입니다.

 어제 저녁부터 치오가 기운이 없어서 신경 쓴 탓에 더욱 아.....
병원 가봤는데 일단은 괜찮고 며칠 지켜보라는데, 제발 , 아침에 우는거 때문에 혼낸걸로 삐쳐있는 것 뿐이었으면 좋겠습니다ㅜ_ㅜ












 어린나이에 외국에 건너가는 것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잘 적응 하겠거니"의 심정이랄까.


 사실, 인간은 억척스러운 생물이기 때문에, 물-공기-먹을 것-다른 인간, 만 있으면 여차여차 잘 산다. 그러니 가족 단위로 해외에 나가는 사람들은 흔히 아이들이 얼마나 큰 충격을 묵묵히 견뎠는지 알기 힘든 경우가 많다. (본인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다만 무의식 중에 남아있을 뿐.)




 저번에 이어 의민태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한다.

 >>대한제국의 의민태자(영친왕), 역사에 빼앗긴 인생과, 그의 정체성 I


 ~~~

 그래서 전편에서 나온 것과 같은 경로로 일본에 갔다.


 11살의 나이에 가족과 떨어지는 경험을 하는 건 슬펐겠지만, 친할아버지처럼 대해 준 이토 히로부미도 있었고, 일단은 일본의 왕실생활을 하게 되었으니 적응하고 '왜놈'처럼 잘 살지 않았겠냐-하는 생각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의민태자가 직면한 상황은 너무 낯설었다.




 조선궁의 특성상, 많은 일들이 궁녀들의 손에서 이루어진다. 의민태자도 일본으로 떠나기 전까지는 유모의 손에서 자랐고, 주로 황실의 여성 가족들과 지냈을 테고 생각시들과 뛰어놀았다. 이 부드럽고 안락한 분위기에서, 일본으로 간 그는 철저히 남성들의 손에 맡겨졌다.
 수행원과 경호원 모두 남성이며, 그를 가까이에서 '모신' 이토 히로부미도 '남성의 극치'를 자랑하는 인물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말씨도 행동도, 그를 보는 눈빛도 모두 달랐다. 강보에 쌓여있다가 복도에 내던져진 아이의 기분이었을까.


 그를 둘러싼 성별의 변화를 시작으로 의민태자는 세계가 뒤집히는 것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문치주의 국가인 조선의 교육과 다른, 사관학교에서 군사교육을 받게 되었다. 이 분위기 차이는 언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상당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윤리'를 강조하는 세상에서 '폭력'을 정당화시키는 사회로 넘어갔으니.




 한편으로는 이 때의 훈련이 앞으로 닥쳐올 험난한 인생을 버티는 끈기를 길러줬을지도 모른다고 어느 책의 저자가 말했다.




 워낙 유순한 성품의 소유자에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니, 그런 강력한 정신력 없이는 진즉 무너졌을지도 모른다.




 여기서 의민을 TCK의 렌즈로 조명해보자면,


 그는 고국의 교육체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고법을 익혔다. 당시 너무 [문] 위주로 돌아가느라 있는대로 약해져버린 조선의 현실에, 그에게 기회가 주어졌다면 훌륭한 업적을 남겼을지도 모른다.
 실제 그를 만난 이형근이라는 사람이 쓴 의민태자에 대한 책 중에는 , 대한제국이 일본 앞에서 무너져버린 것이 문존무비 사상으로 인한 약한 국력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물론, 여기서 미묘한 문제는 그가 일본 사람들 틈에서 자랐기 때문에 일본측이 행한 비열한 조작 한국인이, 한국인으로, 한국에 대해 알아야할 이야기_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 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그런 발언을 했을 수도 있다.
 



 이런 발언으로 많은 TCK들이 비TCK인 고국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설령. 그가 알고 있었음에도 그런 말을 했다면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일본이 아무리 그런 말도 안되는 쇼를 행했어도, 한국의 국력이 강했더라면 (사관학교에서 배운 군국주의 정신처럼) [밀어버리면] 그만이었을텐데, 그런 힘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고, 완벽히 갖추지 못했던 것에 대해 안타까워 하는 말이었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싣고 싶다.




 다시 의민태자의 일대기로 돌아와서, 


 
 그런 그의 결혼마저 일본의 놀아난 분위기였다. 고종은 이미 명성황후의 집안에서 뽑은 민갑완이라는 규수가 이미 의민의 배우자로 정해져 있는 상황이었는데, 일본은 왕족인 니시모토 마사코(이방자)를 '알아서' 준비해 결국 의민과 혼인을 시켰다. 일본측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고종이 쌍수들고 환영이라도 한 것처럼 표현을 했다. "일본 왕실과 한 가족이 되었구나"라는 감상에 감격을 했다는 것 처럼. 뭐,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 쯤은 누구나 알 것이다. 민씨 집안의 처자를 정혼자로 낙점할 만큼 명성황후에 대한 생각이 각별했던 고종이, 칼에 피를 묻힌 일본과의 결혼을 즐거워했을 리는 만무하다.



 안타까운 비화로는, 한 번 태자저하와 '연이 맺어졌다'는 이유로, 민갑완은 평생 수절을 했다는 사실이다. 조선측에서 얼마나 진지하게 배우자를 준비해뒀는지 감이 잡히는 부분이다.




 의민태자의 기구한 인생은 계속 되었다.


 해외 여행중에 상하이의 독립운동가에게 납치될 뻔하고, 간도 대지진 때 '조센진'이라는 이유로 신변이 위험해 일본 왕궁에서 겨우 피신을 해야하는 일도 있었지만,



 가장 끔찍했던 사건은 1922년에 일어났다.


 일본에서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이방자여사(의민태자비O)와 함께 조선을 방문했을 때였다. 당시 한 살 정도된 아들 ''을 동행했고, 여러 왕족을 찾아뵙고 다시 한국식으로 결혼식도 올렸다. 일본여자와 결혼을 했지만, 황실을 잇는 인물로 도리를 하러 왔으니 나쁘지 않은 방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비극은,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 날 밤 일어나고야 말았다.


 바로 '진'이 새파랗게 질린 채 우유를 토하더니 그대로 숨지고 만 것이다.


 운명의 장난 같은 사건이었다.

 '일본과 한 핏줄'이 되었다는 이유로 한국인이 저지른 일이었을 수도, 조선의 대를 끊어놓겠다며 일본인이 그랬을 수도, 혹 , 우연일 수도 있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진이 죽었다는 사실이었다.


 책에 나온 그 때에 대한 태자비의 심정 글은 대충 이러했다.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니지만, 한국의 대를 이을 아이가, 그나마 조상들이 계신 한국땅에서 최후를 맞이한 것을 작은 위로로 받아들여야하는 것인가. 하고.
















 너무 무거운 것 같아 이번에도 짤막하게 끝내겠지만, 지난 번처럼 시간 안 끌게요ㅜㅜㅜㅜ

 다음은,

 의민태자의 생존법이라든지, 이후의 환경. 그를 유추해볼 수 있는 행적들을 포스팅하고 의민태자에 대한 내용은 마무리 할겁니다^*^





TCK포스팅_

- 대한제국의 의민태자(영친왕), 역사에 빼앗긴 인생과, 그의 정체성 I
- 등교가 입국인 아이들, '자국'에서 다문화 경험! 국제-외국인 학교 아이들
#4 TCK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진 이유, 허공에서 살아가기
- 제 3문화 아이들의 시대, 문화 홍수 속에 살아가기

- 밥 먹을 때 티나는 글로벌한 그대、음식 앞에서 들통나는 '우리들'
-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다른글_

- 우리도 한국의 주민입니다옹 ^ㅇㅅㅇ^
- 한국인이, 한국인으로, 한국에 대해 알아야할 이야기_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
- 길가다 '팬티'만 입은 중학생을 보다
- <밥>에 깃든 여유, 그 아쉬움





 













  
Comment 15 Trackback 0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5.23 07:36 address edit & delete reply

    영친왕이 비화가 워낙에 많아서..ㅜㅜ 얼마전 일본인 사학자가 한국의 국내학회에서 이방자와 영친왕의 결혼이야기를 논문으로 발표한적이 있습니다. 뭐.. 일본 주류사학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이었지만, 그 때 일본 사학자는 일본의 정치적인 의도가 아닌 이방자여사의 어머니가 개인적으로 데라우치에게 청탁을 했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료부족으로 인해서 논문집에는 안 실릴 것 같기는 합니다만...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의 이야기는 드라마 된적도 있을정도였으니..ㅠ 그러고 보니 이구씨가 돌아가신지도.. 만5년이 다되어 가네요.. 조만간 홍유릉 묘역에서 행사가 있겠군요...

    • Lynzi Cericole 2011.05.23 13:4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정작 본인이 남긴 기록이 없다는 말이 제일 안타까워요. 개인적인 청탁이라... 신선한 관점인데요ㅎ 일본측에서 드라마화 됐던건가요?? 왠지 궁금해집니다.

  2. 우진이 2011.05.23 21:47 address edit & delete reply

    흥미로운 포스팅 잘 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친왕께서 정말 일본의 의도대로 그렇게만 했어야만 했나라는 생각입니다. 용기 없는 왕이 아니였을까요? 조금만 더 영친왕이 용기있는 행동을 했으면
    저희의 역사도 바꿨을텐데 말이죠.
    나라도 빼앗긴판에 정말 말 그대로 꼭두각시처럼 살다 가셨으니 어떤 기록을 했겠어요. 정말 다시는 일어나선 안될 치욕적인 역사입니다.

    • Lynzi Cericole 2011.05.23 22:0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대한제국의 역사를 치욕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의 자아감에 금이 가는면도 있어요^^ 우리가 못나서 당했던게 아니라는 걸 알아야합니다.

      의민태자의 경우, 일본측의 의도 보다는, 워낙 성품 자체가 점잖은 스타일인데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 눈에 띄지 말라는 신신당부를 받았더라구요... 그걸 그대로 지킨 것이고요.

    • 우진이 2011.05.24 00:19 address edit & delete

      역사스페셜인가 하는 프로그램봤는데요.
      일본인들이 영친왕 결혼시기가 무슨 파리에서 무슨 세계협의회(정확히 기억이..)가 있었데요. 그 시기에 맞쳐서 한 보여주기식 결혼이라고 하더라구.(우린 이렇게 조선과 잘 지냈다)
      그때 당시 우리 조상들이 영친왕께 다시 한번 실망한 대목이죠. 영친왕.나라가 뺏앗긴 시점에.자기의 목숨을 위해
      조용히 살기만했어야만 했는지 의문입니다. 마지막까지 침묵하시구 그랬던 것이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5.24 06:07 address edit & delete

      역사라는 것이 왕이나 태자 개인의 용기있는 행동 하나만으로 바뀔 수는 없죠. 대한제국의 멸망은 내부적으로는 고종의 개혁에 기득권을 뺏긴 기득권 세력의 반발+외부적으로는 아시아의 패권을 일본에 맡기고 식민지를 늘려 이득을 나누어 자기들끼리의 리그를 벌이려고 했던 제국주의 열강의 의도적인 묵인과 강탈에서 보아야 합니다.


      고종이 황실비자금을 해외에 빼돌려서 독립운동자금으로 제공했던 일이라든가, 순종의 동생 의왕이 중국으로 탈출하여 독립운동에 합류하려 했던 사실이라든가, 의왕의 차남 이우 왕자가 중국에서 독립운동가와 접촉하려다가 일본으로 다시 송환당해 히로시마 원폭이 터지던 때 피폭당해 죽었다던가 하는 일들은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아요.


      대한제국 황실의 독립노력이 일반에 알려지지 않은 것은 이승만이 미국을 등에 업고 들어오면서 황실부활을 막기 위해 의민태자의 귀국을 막고 황실재산을 국유화하는 한편 황실무능론을 계속 퍼트렸기 때문이죠. 황실이 무조건 손 놓고 쥐죽은 것처럼 살기만 한 건 아닙니다.

    • Lynzi Cericole 2011.05.24 06:3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우진이님~ 저도 조금 봤어요ㅎ 보여주기+ 평등한 관계는 아니라는 것 까지 보여주는 것이죠. 조상들이 (현재의 한국사람들도 그렇지만) 너무 감상적으로 생각한 대목인 것 같아요. 혈혈단신 볼모로 잡혀있는 입장에서 몇년에 걸쳐 완전 정신적 무력화를 당했는데, 과연 거절 할 힘이 있었을까요?

      의민태자의 상황이 되어보세요. 겨우 초등학생 때 부모에게서 잡혀가, 주위의 눈초리를 받으며 성장을 했습니다. 그의 기질이 화통했던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조용히만 살지는 않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 의민이 이룬 '조용한' 업적들을 다루려 했는데, 기다려주세요^^

    • Lynzi Cericole 2011.05.24 06:3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카시아파님, 그렇죠. 역사에 부각된 개인은 어떤 의미에서는 TPO가 맞아 떨어진 경우랄까요- 대한제국에 대한 교육이 너무 부족한 느낌입니다. 저도 학교 졸업하고서야 책을 통해 조금씩 알게되고있는 경우니까요.

      식민사관으로 무능한 역사가 되고, 이승만 대통령이 한 번 더 덮어버리고 하는 바람에, 시대를 잘못 탄 그 자체는 상당했던 지도자가, 아무것도 못한 찌질이 왕처럼 되어버렸죠...

      자신의 나라에 대한 자라나는 학생들의 관심과 자부심을 위해서라도, 대한제국 부분은 교과서에 보다 자세히 다뤄져야합니다. 특히나 , 일본이 한것으로 되어버린 고종의 근대화 업적들이, 사실 우리의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가르쳐야합니다.
      학창시절의 기억으로는 , 서울에 남아있는 '일본이 세운 양식건물'들의 튼튼함과 견고함을 칭찬하는 (그것만은 배워야한다~) 소리를 꽤 들었는데, 사실상 고종이 설계 다 해놓은거 일본이 마지막에 이름만 얹은 것들이죠...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3. 우진이 2011.05.23 21:49 address edit & delete reply

    P.s 저희 아버지 曰 : 일본 조상들이 얼마나 악독했으면 지금 일본 사람들이 저렇게
    벌을 받겠냐. 역시 벌을 짓고살면 안돼..쯧쯧..^^

    • Lynzi Cericole 2011.05.23 22:0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하하... 하지만 이번 일로 인해 한국에 미칠 영향도 무시하면 안되죠^^;

    • 우진이 2011.05.24 00:13 address edit & delete

      저희 피해보다..일본당국은 얼마나 힘들겠어요.저희야 그에 비하면야..그리고 저희나라는 현재 연일 코스피지수 최고 수치를 기록하며 상종가중입니다.ㅋ

  4.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5.24 06:08 address edit & delete reply

    영친왕과 이방자의 이야기를 다룬 일본 드라마는 "무지개를 이은 왕비"였던가 "무지개를 건넌 왕비"였던가 그런 제목이었어요. 철저하게 이방자를 이상화하는 작품입니다. 이방자역에 제가 좋아하는 칸노 미호가 나와서 보긴 했는데 기대를 배반치 않고 어이상실하는 내용이 많았던 드라마죠. 2부작이었던가 그래요.


    이방자는 원래 나가코 일왕비와 함께 일왕 히로히토의 배우자 후보였는데 의사 진단결과 불임의 가능성이 높다 하여 후보에서 탈락했다는 후일담도 있어요. 이방자가 진 왕자를 낳은 직후 진단했던 의사가 해임되었다는 썰도 있었죠.


    반면 애를 잘 낳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던 나가코 일왕비는 자식을 잘 낳긴 잘 낳았는데 딸만 내리 넷을 낳다가 마지막에야 아들을 낳아서 오랜 세월 가시방석에서 살기도 했습니다. 측실제도의 부활까지 거론되는 치욕을 겪죠. 그녀의 친정아버지는 우리나라 조명하 열사에게 살해됩니다.


    이방자 입장에서는 의사의 말 한마디에 일왕실의 적통 태자비 후보에서 망한 나라의 허울만의 태자비로 전락해버린 것이니(불임이라는 진단이 없었다면 아마 일본 왕실의 다른 왕족에게 시집갔을 확률이 큰 명문 거족의 딸이었습니다) 참 기구한 일이었고요.


    의민태자가 한국방문을 했을 때 민갑완 여사를 궁에 잠입시켜서 합방을 치르게 하려는 음모가 발각된 적도 있었고.....민갑완 여사도 결국 답답한 조선을 탈출하여 중국으로도 떠도는 등 힘든 시간을 겪으셨지요. 역사가 힘들게 흘러갈 때 항상 희생되는 건 여자들의 운명입니다. 슬프게도. ㅠ.ㅠ

    • Lynzi Cericole 2011.05.24 06:4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제가 본 책에도 불임설이 나와있었어요~ 그런데 위의 도플파란님의 글에 나온 청탁설은 정반대되는 의견이라 정말 의민을 둘러싼 이야기들은 끝이 없을듯 합니다ㅠ

      제목만 보아도 꽤나 이상화 되었을 듯 합니다만-ㅁ-... 하하, 정말이지 윤리성없이 무언가를 해나가는데는 일본의 재능이 혀를 내두를 정도에요.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만들어내는 상품들의 창의력 때문에 좋아하지만, 만화에 은근히 넣는 세뇌라던지, 대한제국을 삼킬 때 행했던 망짓이라든지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합방음모라... 뭔가 처절하면서도 참...여태까지 'his'story였기 때문에 이리치이고, 저리치인 기록이 부각되는 것 같아요.

      좋은 뎃글 감사합니다ㅎㅎ

  5.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5.24 06:38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 너무 제멋대로의 부탁인지 모르겠는데 혹시 기회되시면 이구 공의 인생에 대해서도 TCK 관점에서 한번 짚어주세요~ ^^

    • Lynzi Cericole 2011.05.24 06:4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제가 제대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ㅠ 이번도 그냥 '역사속의 TCK'소개식으로 진행하고 있는것이거든요ㅎ 자료가 부족해서ㅜ_ㅜ...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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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문화 아이들의、 '규모있는' 관심사




 문화적으로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대개 아이 혹은, 청소년들의 관심사는 범지구적으로 비슷하다.




 머리스타일, 옷, 놀기, 연예인/게임....... 이성!




 어른들은 한숨을 쉬겠지만,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나의 주체적인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속에 정체성을 찾아가고 사회훈련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니. 





 어른들이야 잔소리를 하고 억압하겠지만, 머리와 옷에 주의를 하고 치장을 하는 것은 '또래집단'으로서의 [자기], 즉, 현시대의 청소년으로서의 모습을 나타내는 행위이며, 부모에게서 서서히 정신적인 독립을 하며 자아를 확립해가는 과정의 외적인 표현이며 실험이다. 

 아이들은 이때 또래와 비슷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사회집단에 속하는 과정의 실현이자 학습니다.





 예를 들면, 또래가 생각하는 유행에 맞지 않는 옷을 입었을 때 , 아니는 일종의 언어적, 시선적 징계를 받고, 집단과 사회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학습해간다.



 연예인이나 가십을 주제로한 대화들은 언뜻 보면 쓸모없어보이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일 수도 있다. 이제 '배경지식'을 가지고 정보를 교환하는 의사소통을 할 단계에 왔는데, 아쉽게도 그들이 일상적으로 나눌수 있는 가벼운 주제가 TV나 게임인 것이다.








 이에 반해,

 제 3문화 아이들은 좀 더 '규모있는' 관심사를 갖는 경우가 많다. 잘 살펴보면 그들의 레이더는 이미 주위에서 주워담을 수 있는 일상적인 정보에서 벗어나, 밖, 지구, 인류 그리고 세상을 향해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뜻 애늙은이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대화상대도, 또래집단보다는 자신보다 나이가 (아주) 많은 사람들을 선호한다.





 이는 경험의 차이로 인해, 세계를 보는 눈의 변화에 의한 것이다.
 
 많은 TCK들은 또래와는 다르게 [그렇게 재미있고 중요한] 옷이나 머리, 연예인에 대한 수다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아닌 TCK들도 물론 있겠지만,

 다양한 문화와 흐름을 몸소 체험하며 이미 어른의 입장에서 관조하는 수준에 이른 이들에게 올봄의 '잇템'목록은 별의미없는 '이 또한 지나라기라'의 대상이다. 연예인도 마찬가지이다. 어차피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면 그 사람은 일반인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는데, 홍수처럼 쏟아져나오는 아이돌들을 일일이 꿰고 앉아 있을 이유가 없다.



 이렇게 표현했다고 아예 무관심하다고 못박는다고 받아들이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단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TCK들에게 그러한 주제는 소소한 간식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그럼 대체, 무엇에 주의를 기울이는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가?




 누구의 사상인지는 잊었지만(ㅈㅅ), 철학의 한켠에서 인간을 '소우주'로 분류한다. 그 안이 무한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와 비슷한 느낌으로 TCK들은 지구와 이 세계의 압축판들이다. 한명 한명이 걸어다니는 지구본일 수도 있다. (머리속으로 그림을 그려보면 나름 웃길 수 있다.)




 풀이하자면, 스스로를 탐구하기도 전에, 많은 TCK들의 시선은 이미 '밖'을 너머 더 큰 세상을 향하고 있다. 매일 같이 변하는 전자기기, 패션과 같은 것은 잔물결일 뿐이다. 제 3문화 아이들은 진작부터 큰 흐름을 바라보는 법을 익혔고, 덕분의 그들의 관심사도 '규모있다'.







 엊그제 린지의 체력을 고갈시칸 예술가, [훈데르트바서]를 예로 들을 수 있다. 그의 작품들을 보며 예상은 했지만, 그는 예술가이자 아주 훌륭한 TCK의 표본이기도 하다. 자세한 사항은 다른 포스팅에 하기로 하고-










 훈데르트바서는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제 3문화 아이였다. 그의 작품들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훈데르트바서는 지구를 제 3의 피부라 칭할 정도로 유기체로서의 세계에 민감했다. 자연을 절대적인 존재로 여겼으며, 나선을 통해 생명에 대해 고민을 했다. 




 그의 작품속에 관심사는 개인의 감정이나 빛의 움직임을 너머 '존재' 그 자체에 있었던것 같고, 그 매개를 이 땅의 인간에 비해 영원한 자연이라 생각을 했다.





 만약 일상속에 이런 관심사를 표현한다면, 한국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던 아이들은 그를 '4차원'이라 느낄지도 모른다. 일반적인 아이들에게는 눈에보이는 바지의 핏이 중요하지, 이 세계와 자연은 너무도 먼 대상이다. 제 3의 피부의 '핏'은 아무렴 별로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비TCK들에게는 '규모있는'일이 쓸데없는 것처럼 비춰질지도 모른다.

















 린지만해도, 어릴적부터 관심사가 유별났다. 이미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환경문제에 촉각을 세웠고, 세계평화에 대한 경각심이 있었다. 그렇다고 대단한 것도 아니다.


 
 '어린애가..' 하고 혀를 내두를만한 일이 아닌것이, 우선은 린지의 경우 국제학교를 다녔는데, 다양한 집단의 아이들을 모아놓고 이야기를 하자니, 당연히 모두(전인류)의 공통적인 문제부터 배우게 되었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였을 테니까.


 특별한 교육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현지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경우에도, 체류국에 대한 교육을 받으면서 자신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부분이 그 나라의 역사보다는 세계적인 문제일테니 자연스레 관심사는 그쪽으로 흘러간다.






 이 포스팅의 결론은 아마도, '4차원'적인 관심사로 TCK들이 '별종'이 아니라는 점이지 않을까...







>>



 TCK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이 귀국을 했을 때, 또래와의 원활한 대화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이러한 아이들의 관심사를 충분히 이해해줬으면 한다. 또한, 또래 사이에서 충족되지 못하는 부분을 적극적인 대화로 해소해주면서, 더불어 사회의 '잔류'에도 참여 할 수 있도록하면 좋지 않을까.


 
(노인의 경지에서 팔짱을 끼고 또래집단을 바라보기도 하기...때문에...쿨럭)

















 




TCK부록_ 조금 '특별'한 곳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다면?
2011/03/0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린지의 추천글_

>>문화 유랑민, 세계화로 만들어진 제 3문화 아이들
2010/07/28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허공에서 살아가기] #1 제3문화 아이들.
2010/08/01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2 제3문화 아이란...?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1/02/09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6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외국어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1/02/1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7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이야기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1/02/2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8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숨겨진 이민자 / 허공에서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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