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TCK 홈페이지에 방문했을 때 본 우스게 항목들이 재미있어, 그걸 바탕으로
나름의 항목들을 만들어 본적이 있다.
공감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고,
린지도 안그랬지만, 누군가는 그랬을 법한 일들도 주루룩-
나열해 봤으니,
재미이있게 읽어 봤으면ㅎㅎ
- ‘Where are you from?’란 질문에 머리가 복잡해진다.
- 여러 언어로 떠들 수 있지만, 제대로 하는 건 없다.
- 걸음마 떼기 전에 날아봤다.
- 문득, 주위에 검은 눈과 검은 머리 뿐일 때 기분이 묘하다.
- 여권은 있지만, 운전 면허증은 없다.
- ‘모국’에서 문화 충격에 시달렸다.
- 인생사는 이사사(?).
- 사람들이 외국어를 잘못 발음 할 때 신경줄 날카로워진다.
(발음 따위에 편집증이 있다던가...)
- 날짜 쓰는데도 머리 쓴다.
- ‘미안, (지금 내가 쓰려는) 단어가 없다.’란 말은 진심이다.
- 집에 변환기 하나쯤은 있는게 정상이다.
- 추억의 비디오를 꺼내보는데 기계가 인식을 못한다. 기계도 비디오도 멀쩡한데 말이다.
- 입학 원서 쓸 때 집안 문서 뒤지러 다녔다. 그래놓고, 학업 일수가 맞지 않아 대충 날조했다.
- 전국 어디든, 지도를 펴보면 가까워 보이기만 한다.
- 네셔널 지오그래픽 따위에 향수병 도진다.
(토요일 아침 ‘걸어서 세계로’ 를 보며 눈시울이 붉어진다든지=_=...)
- 멍 때리다, 동문서답이 아닌 ‘외계어’를 해 맞은 적이 있다.
- 남들이 이상하다는게 더 정상적으로 보이는건 내 눈이 이상한 걸까.
- 열 받아서 말 싸움 하려는데 ‘...’ 이러고 있다.(내뱉었다간, 상황은 더 나빠진다.)
- 영화관에서 일행이 끌고 나온다.
(엔딩 크래딧도 영화의 일부란 말이다! 디즈니는 끝에 보너스가 있다고!!)
- 사람들 끼리 해외여행 얘기를 하면 왠지 나를 부르는 것 같다.
- 짐 쌀 줄 안다.
- 가끔씩 이주 본능이 설쳐댄다.
- 영어를 할줄 아는데 1foot이나 pound같은 단위는 감이 안 잡힌다.
- 미국식 영어를 쓰면서 섭씨를 쓴다. 화씨는 그냥 뜨거운거 같다.
- 마찬가지로 한국의 단위도 아스트랄하다.
- 애들을 공립학교 보내는 건 겁나는데, 혼자 외국에 보내는 건 괜찮다.
- 버스보다 비행기가 친숙하다.
- 9시 뉴스가 동네 방송처럼 느껴지곤 한다.
- 가끔 모두가 웃는데 감을 잡을 수가 없다. 혹은 혼자 웃느라 아싸의 길을 걸은 적이...
- 코스트코에서 왠지 고향의 냄새가 난다.
- 동창회는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행사다.
- 가장 보편적인 문화를 누리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고 놀란 적이 있다.
- 동네 가게보다 이태원이 훨씬 마음이 편하고 친숙한 느낌이 든다.
- 아무렇지도 않게 한 과거 얘기가 때론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다.
- 백화점 수입품코너에서 추억에 잠긴다.
(가끔 진열된 식품과 대화를 시도한다거나,
어느새 온 가족이 그 앞에 서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바람에 직원이 일도 못하게 쩔쩔 매게 한 경험이 있다.)
- 외국 음식 값이 쓸데없이 비싸다고 투덜댄다.
- ‘한국사람들은...’이라 했다가, ‘넌 한국사람 아니냐?’며 맞은 적 있다.
- 해리포터의 한국어 변역본도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 그저 놀랍다.
- 방문이라든가 사생활에 관해서 부모님과 타협이 안 된다.
- 엄마 혹은 아빠가 외국어를 할 줄 모른다는 사실에 충격 받은 적 있다.
- 종종 영화나 드라마에서 외국인이 설치거나 주인공이 외국어를 구사하는 장면에서 오그라들다 못해 온몸의 털이 파도타기를 한다.
-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이상하게 생긴’ 사람을 보면 말 걸고 싶다.
- ‘우리집’이 왠지 안 맞는 것 같다. 나를 위한 장소는 미지의 어딘가에 예비되어 있다는 기분이 가끔 든다.
- 가끔씩 주위사람들이 단체로 추억에 젖어들 때, 난감해서 어쩔 줄을 몰라한다.
- 정부 보급품도 아니고, ‘노스*’ 바람막이나 ‘M*M’을 자랑스레 소지하고 다니는 걸 보면 기가 찬다.
- 외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은 나를 위한 고향집이다.
- 가끔 자신이 하는 말이 맞는지 헷갈린다.
(구체적으론, ‘바른 한국어가 무엇인가’같은거에 좌절해 보았다.)
- 신나게 회의하고 인연 끊긴적이 있다. 혹은 ‘어쩜 그럴 수 있어!’란 소리에 회의였을 뿐이라고 했다가 ‘못된놈’ 취급 받은적 있다.
- 세계 곳곳을 누벼보고 꿰고 있으면서 정작 한국은 낯설다.
- 명동이나 종로 같은데서 점원이 외국어로 상대한 적이 있다.
- 가끔 친구들이 술먹고 고백한다, ‘그 때 너 때문에 상처받았어’라고.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맞는 말을 했을 뿐이다.
- 옛친구의 생사를 알길이 없다.
- 처음 만난 사람하고 당혹스러울 정도로 편하게 대화를 한다.
- 국내문제보다 국제문제가 더 피부에 와 닿을 때가 있다.
- 남들과 다른 것에 익숙하다.
- 할 얘기가 쌓였는데 적절한 상대가 없어 머리속에 가상의 편지를 쓰고 만다.
- ‘썸머타임’의 묘미가 그립다.
- 결혼식을 계획할 상상을 하면 머리가 아프다.
- 그런 딜레마에 빠져봤다. 한국인은 못 믿겠고, 외국인은 외국인이라 못 믿겠다.
- 어쨌든 세계는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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