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자녀'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4.11 TCK/ 제 3문화 아이들] #4 TCK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진 이유, 허공에서 살아가기(10)
  2. 2011.04.01 TCK/ 제3문화 아이들] #3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귀향 가능성 / 허공에서 살아가기(2)
  3. 2010.09.10 TCK/ 제3문화 아이들] #5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강점 / 허공에서 살아가기(7)

TCK/ 제 3문화 아이들] #4 TCK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진 이유, 허공에서 살아가기

 

세계의 변화 방향]]





 “일반적”이란 원래-

- 2차 대전 이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적인(이동성 적은)단일 문화 공동체에서 자라고 살아갔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대부분, 혹은 평생 동안 같은 지역에서 살았다.(종종 가족 근처에서)

- 이동 할 때, 대개 이주가 아닌 여가의 개념으로 여행을 했다. 그들의 뿌리는 부동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 사람들은 그곳의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깊고, 본능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강한 문화적 안정을 갖고 있었다.(명확한 선례들이 있었다.)

- “우리/그들”이란 이름표가 분명했다, 일반적으로 공동체 소속감이 높았다.

- 개인 정체성에 대한 개념 또한 강했다. “이것이 내 부족이다. 내가 속한 곳이다.”







 이제 “일반적”이 되고 있는 것들.

교통과 교류의 증가로, 많은 가족들은 문화경계가 더 이상 분명치 않은 생활방식을 살아간다.

- 어떤 이들에겐, 문화적인 규칙들이 비행기 탑승 때마다 바뀐다.

- 어떤 이들에겐, 모국(혹은 도시!)의 다른 지방으로 옮겨가는 것이 중대한 문화 전환이 될 수 있다.(cross-cultural move)

- 또 어떤 이들에게는, 사는 곳에 다양성이 들어오기도 한다. 매일 저녁 하교나 퇴근을 할 때 문화전환을 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 남아 있는 참된 의미의 단일문화 공동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 공동체들이 “우리/그들”을 나누던 전통적인 방식들이 무너지고 있다. 이제, “우리”가 누구며 “그들”이 누구인가? 누가 규정할 수 있나?

- 개인 정체성 또한 새로운 문제다. 과연 내가 어느 집단에 속하나?









CCK(Cross-Cultural Kids)가 누구인가? (또는 TCK)


위와 같은 변화들로 인해, CCK라 불릴 수 있는 아이들은 넘쳐난다.

CCK는 성장기 동안 두개 이상의 문화 환경에서 거주-혹은 상호작용을 하며- 일정 시간 이상을 보낸 사람이다.

  루스 E.반 레켄, [제3문화 아이들] 공저

- 전통적인 TCK : 부모의 직업 선택에 의해 부모와 함께 다른 문화로 이주해 간 아이들.

- 이중/다중 문화와, 또는 이중/다중 인종의 아이들: 적어도 두 종류 이상의 문화,
                                                                             혹은 인종의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

- 이민 자녀: 부모들이 원래 시민이 아니던 새로운 국가로 영구 이주를 한 아이들.

- 피난민 자녀: 부모가 전쟁, 학대, 기아 혹은 다른 자연 재해와 같은 요건으로 인해 본국 밖에서 사는 아이들.

- 소수민 자녀: 부모가 거주국의 주류 인종 혹은, 민족이 아닌 집단에 속한 아이들.

- 국제 입양아: 태어난 나라와 다른 곳에서 온 부모에게 입양 된 아이들

- “국내”TCK: 아이의 모국에서 부모가 다양한 이(異)문화 집단으로 또는 집단 간의 이동을 한 아이들


** 종종 , 아이들은 한 가지 이상의 경우에 속한다.**




 by. Ruth E. Van Reken and Paulette M. Bethel





루스 반 레켄의 사이트
http://www.crossculturalkid.org/blog/cross-cultural-kids/ 中












 
 내가 보는 이 없는 이 고독한 연재를 계속하고, 또 나라도 그래야겠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너무 늦었기 때문이다.

 겨우 50년도에 정의가 내려지고, 2002년에 되어서야 본격적인 책이 나올만큼, 연구는 더디게 진행 되고 있다.
(물론, 그 책 한권이 전부 설명해준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잘 나오긴 했다-ㅁ-)


 눈에 보이지 않은 문제인데다 보편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TCK란 용어가 상당히 늦게 등장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연구를 시작하자니, 너무 많이 진행되어 버린 사항이기도 하다. 이슈랄 것도 없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바로 이것이 TCK에 대한 이해를 중요하게 만든다.

 바로,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인류는 오래 전 부터 정복과 전쟁, 교류 등으로 인해 알게 모르게 많은 TCK들을 양성해냈다.

 많은 전쟁과 정복, 그리고 교류를 겪은 한국 또한, 굉장히 다문화적인 기반 위에 만들어진 TCK스러운 요소가 강한 나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너무 모르고, 무관심하고 , 더 큰 문제는 알려하지 않는다.




 그저 옆집에 파키스탄 아빠를 둔 아이가 있으면, 그저 "놀지 마."라고 하면 끝인 줄 안다.

 
 어째서?


 "어딘가 이상한 구석이 있을거야. 일단 틀리게(다르게) 생겼잖아."

 (여기서 내가 일부러 말 실수를 꺼낸 이유는 정말 '틀리게' 인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늦었다. 


 어릴적 읽은 '세계 명작' 시리즈와 만화방에서 몰래 빌려보는 일본 만화와 헐리우드에서 쏟아내는 영화,
뉴욕과 같은 '선구문화'를 추앙하는 이 시대의 '트랜드 세터'와 '트랜드 리더'들에 의해
아이의 머리는 점점 다문화화 되어가고 있다. 어쩌면 베스트 셀러들을 쓸어담는 엄마님의 수준 높은 선택으로
 직역 수준의 날림 번역서들을 주축으로 독서를 한 아이는 부모와 다른 생각을 '갖고'있고, 그로 인해 '몰이해를 당해 받았다' 수준의 사고를 자랑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설마 생각을 갖는다가 어째서 잘 못되었냐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지 않은가. Have a thought는 지극히 영어식, 그리고 서구식 표현이며 사고 관념이다. 국어 교과서에도 나왔듯이 한국적인 사고는 '있다' 기반의 무소유적인 사고다. 옳은 표현은 , 생각을 하고 있다. 정도다.)




 
 세계화가 일어난 순간 부터, 다문화화도 동시에 이루어졌는데, 이 세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지금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은 부모와 교육기관이 똑바로 교육시키지 않는 한, 뿌리의 개념이 흐려져 부유하고 있는 '문화적 유랑민'이 되어 갈지도 모른다.


 아니, TCK(문화적 유랑민이란 개념도 사용한다.)가 미래 인류의 샘플이기도 한 이 시점에서 이 나라의 아이들은 점점 유랑민으로 전략 할 가능성도 높지 않을까 싶다. 무분별하게 영어랑 외국 문화만 좇고 국사 교육마저 필수 교과에서 제외될 위기인 이 나라에서 말이다.




 이제 이 글을 읽는 소수의 어떤 사람이라면, 여름날 체온이 좀 내려가는 쾌거를 느끼지 않았을까. 내가 이렇게 강한 톤으로 글을 쓰는 것은 지금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TCK들에 대한 이해보단, 나아가 '미래 인류, 미래의 한국 사회'에 대한 대책이 이 주제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료가 책 한 권과 그 책을 기반으로 형성된 해외 사이트들이 전부인 내 상황에서 나만의 글을 쓰는 건 무리인 감이 있다.
물론, 내 자신이 TCK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쓸 수 있지만, 이렇게 가다보면 일기장이 되어버릴까 싶어 해외 사이트에 나온 내용들에 대한 번역도 겸하려 한다.








 
TCK부록_
2011/03/0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문화를 넘나드는 삶에 대해 더 알아가기_

2011/03/06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제 3문화 아이들의 시대, 문화 홍수 속에 살아가기
2011/02/2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8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숨겨진 이민자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1/02/1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7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이야기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1/02/09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6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외국어 / 허공에서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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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16 08:26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이미 진작부터 세계화니 국제화니 계속 떠들어대고 실제로 다문화를 접하는 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주류가 아니고 소수였기에 학자들의 주목을 받지도 못했던 거겠죠? 조용히 숨죽여 살아가는 그들보다 눈에 띄는 이슈들이 더 많았을 테니...

    조기유학 등의 증가로 앞으로 분명히 연구가 더 필요해질텐데, 린찌님 말대로 시작이 너무 늦었네요. 저도 이 블로그가 아니었다면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을 개념이었어요~

    • Lynzi Cericole 2010.08.16 09:1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그러게요...ㅜㅜㅋ 제 문제였음에도 저도 2년 전 쯤에야 우연히 책을 접하고 알았어요ㅎㅎ.. 밖으론 티가 안나는 듯하잖아요ㅇㅇ 그저 반항아나 문제아일뿐?이 되던지...
      그래도 찐님의 댓글이 있어서 연재 견딜만 하네요ㅋㅋㅋㅋ (퍼뜨려주세요~ 막이러고-_-;;)

  2. 아라조 2010.09.06 23:04 address edit & delete reply

    관심을 갖고 생각해 볼만할 글이었습니다. 계속 연재해주세요. ^^

    • Lynzi Cericole 2010.09.07 14:4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감사합니다^^ 예기치 못한 일로 굉장히 바빠져서 연재를 못하고 있네요ㅠ,, 다음 주 쯤 부터 다시 복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ㅎㅎ

  3. ding 2011.01.27 17:34 address edit & delete reply

    TCK에 관심 많아서 검색했다가 읽게됬는데..
    참 좋은데 계속 연재 안하시나요? 계속..기대됩니다~^^

    • Lynzi Cericole 2011.01.28 09:1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반갑습니다^^ 에후.. 그러게요, 해야하는데 하면서도 신경이 쓰이는 작업이라 잘 안되네요ㅠ 그래도 연재를 원하시는 분이 있어 다시 힘을 내야겠네요ㅎㅎ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4. 솜다리™ 2011.04.11 09:3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TCK,CCK...첨 들어본 말이내요..
    그만큼 무심했다는 말이겠죠..
    좋은글 읽으며,, 하나하나 알게 되는군요..

    • Lynzi Cericole 2011.04.11 11:3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감사합니다^^

      의외로 아는사람이 거의 없어 저도 놀랐어요.

  5. 글쓰고픈샘 2016.02.11 18:4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말레시아 사는TCK에요. 정말 잘 읽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6. 오리 2021.04.15 17:57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저도 TCA에요. 위로 많이 받고 공감하고 갑니다. 연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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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K/ 제3문화 아이들] #3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귀향 가능성 / 허공에서 살아가기






 이번 글은, 책에 의존하기 보단 내 자신이 느낀 점을 기초로 작성해 볼까 한다.



 나는 유치원이란 아주 어린 나이에 한국을 떠났다.

 어쩌다가 한 번씩 하던 서울나들이 같은 외출이 전부였던 나는 동네를 떠나, 나라를 떠나게 됐다.


 굉장한 세상이 열린 것이 아니냐? 부정할 수 없다. 옳다. 실로 엄청난 세상이 내 앞에 펼쳐졌다.


 그와 더불어, 이전과 다른 한가지.
 바로, 내 앞에 놓인 세계에 온전히 뛰어들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떠날테니까.



 어른들은 체감하고 있지 못하겠지만, '고국으로 돌아갈 날만 꼽는' 부모들처럼, 아이 또한 언제나 귀향 가능성에 대해
염두해두고 있다.
 부모에겐 그저 집으로 돌아갈 날 정도의 감격스러운 어느 날-정도로 인식 될 수도 있는 이 사실은 아이에게 은근히 많은 영향을 끼친다.


 대충 정리해 보자면,




 1. 내겐 돌아가야하는 곳이 있다.

 2. 돌아가야하는 곳이 있기에, 나는 친구들과(현지인) 다르다.

 3. 나는 다르다. 이들의 문화는 내 것이 아니다.

 4. 지금 이들과 문화를 나누지만, 언젠가 나는 이를 버려야한다.


 5. 매해 이곳에서 축제가 벌어진다. 과연 , 난 내년에도 참가 할 수 있을까?

 ..... 

 >> 언제 떠날지 모른다. 그러니, 나는 언제나 이별에 대비해야 한다.





 무엇이 보이는가?


 이건 이민자녀들에게는 나타나지 않는 특성일 것 같긴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아이들은 언제나 '이동 대기 상태 '라는 뜻이다.




 이동이별의 다른 말이다.

 
 이미 한 곳을 떠나 온 아이는 ,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동으로 인해 이미 아이는 친구, 애완동물, 친척, 동네, 놀이, 냄새 등 일상과의 이별을 겪었다.


 지금은 그 이별로 인해 이곳(거주지)에 와 있지만,
언제든 다시 돌아가x ->떠나야 한다.

 한번 이동/이별을 해봤으니, 무엇과 이별을 해야하는지도 아이는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 예비되어 있는 이동/이별, 혹은 부모가 말하는 '귀향'을 대비해
돌아가는 때까지 '이별 대기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별이라는 것이 고통스럽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이다.


 아이는 그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신을 다양한 방법으로 보호한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깊이 들어가지 않기]다.




 거주지의 문화에 깊이 들어가다 보면, 이별 할 때의 고통은 더욱 극심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는 차라리, 처음부터 진심으로 그 문화 안으로 파고들지 않는 것이다.



 흔히들 보면, 한국애들은 한국애들끼리 놀며 자신들의 놀이를 하고
'외국인'들의 놀이에 끼어들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있던 학교 같은 경우, 특히나 내 학년에 이 증상이 유독 심했다.

 한국애들끼리는 한국어를 사용해야하며(영국인 학교 였음에도), 한국 놀이를 하고, 한국 음식을 먹으며
한국인 답게 행동해야했다.






 
 한 번은, 현지출신 애들 사이에서 술레잡기 비슷한 새로운 놀이가 유행했는데 한국애들은 팔짱을 끼고
그 놀이의 '미개함'에 대해 논했다. (초딩들이-_-....)

 그 때, 좀 나서는 성격의 한국 여자애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그들의 놀이에 끼었는데, 한 동안 그 아이에 대한
흉이 말도 아니였다. (초딩들이-_-....)



 이건, 좀 적극적으로 '코리안 버블'을 넘어 '쉴드'를 친 경우고,
대개는 현지인 친구를 사귀는 것을 꺼려한다든지, 관계에 깊이 들어가지 않고, 파티를 피하거나
축제에 소심하게 참가하려는 것 등, 전반적으로 추억을 최소화 할 정도로 알게모르게 이것저것 피해다니는 경우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다.

 과격한 경우에는 그 문화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고, 싫어하기도 한다.



 나 또한, 깊이 들어가지 않는 쪽이지 않았나 싶다.


 그럼, 이러한 '귀향 가능성' 때문에 언제나 '이별 대기 상태'인 안쓰러운? 자녀를 둔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주고 싶은 답은,



마음껏, 사랑하게 하라. 즐기게 하라. 그리고 담아 놓을 수 있게 하라.

 이것이다.




 난 굉장히 오래동안 내가 살았던 땅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 때 당시, 내 자신을 허용한 학교, 집 주변 과 공원 같은 공간에는 애착을 가지고 있었으면서,
'야생의 그 나라'에 대해선 완전 분리를 시켰기 때문에 더욱이 체감하지 못하지 않았나 싶다.


 위에는 다른 여자아이를 예로 들었지만,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내가 그 나라의 언어를 5년동안이나 익히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가
이곳에 있지 않나 싶어진다. 멀쩡히 옆나라인 독일어는 정말 열심히 잘 배우고, 불어도 반에서 꼽았으면서
유난히 그 나라말 만이 '소리가 싫어서', '쓸일이 없어서' 스러운 고집으로
익히지 않았던 이유가 나의 귀향 가능성에 연장선인 '이별'에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하지만, 지금 와서 나는 그 나라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언제나 그립고, 애달픈 곳이다.


 더욱 나를 안타깝게 하는 것은, 너무 그 나라에 대해 몰랐다는 점이다.
 
 흔히들 있는 힘껏 사랑한 사람이 이별도 쉽게 받아들인다고 하지 않는가? 아쉬운 것이 없으니,
더 이상-이 없으니. 속 시원하게 놓아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사람에 비유한다면, 함께 나누지 못한 추억이 너무 많고, 너무 알지 못했고
결정적으로 힘껏 사랑하지 못한 입장이기 때문에, 아직도 그곳을 못 잊는다.


 요즘은 그나마 인터넷이 발달돼서 귀향 후에도 현지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거주지 문화에 쭈뻣거리며 다가서지 않는 아이를 둔 부모라면,
'지금 네가 살고 있는 땅은 바로, 이곳이다.'라고 심어주어라. 다시 한국에 들어가도,
언젠가 다시 이곳에 올 수 있고, 언제나 이곳은 네 마음속에 네 속에 살아 있을 것이다.
그러니 마음껏 즐기고 사랑하라. 고 가르쳐 줘라.




 어차피 돌아갈 건데, 그냥 코리안 버블에 놔두지. 라는 무책임한 생각은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어차피 그 코리안 버블은 버블일 뿐이다. 제 3 문화이고, 본국(한국)과 다른 문화다.
코리안 버블 속에 머물며 '토종 한국인'인 것 처럼 굳게 믿다가 돌아오면 되려 다친다.


 떠나기 전까진, 그 땅을 잘 알아둘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한다.


 이전 포스팅에 언급했듯이,


TCK에게는 '영구 귀국'이란 없으니까. 부모야 완벽한 귀향을 하는 것이지만, 아이는 그렇지 않다.
한국에 있다가 그곳에 돌아가는 것 또한, '귀향'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TCK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은 귀향 가능성에 매어있는 아이의 끈을 조금 더 길게 풀어주길 바란다.
자신이 살고 있는 땅의 심장까지 닿아 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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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07 20:57 address edit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Lynzi Cericole 2014.07.16 00:3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정리하러 왔더니 이런 선물이 있었네요ㅎㅎ 그쵸... 그게 무서워서 피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집착하듯이 흡수해버리는 아이도 있고... 성격이 다르듯 서로 다르게 반응하는 것 같아요. 제가 두 번째 나라에서 멀찍이 방관했던 이유가 처음 간 나라에서 완전히 동화됐다가 '데였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혹시 한국이시라면 여기 가입하세요! 제가 요즘 바빠서 모임을 못 도와드리는 바람에 정체기지만, 한국의 'TCK 등대'를 자처하는 분이 만드신 모임이 있어요~ 원래 봄/가을에 매달 모이는데... 올해 봄에 일이 많아서... 어쨌든, 댓글 반가웠고요- 모임 할 때 오세요:)

      페이스북 그룸: TCK Network in Seoul (Third Culture Kids and Cosmopolitans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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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K/ 제3문화 아이들] #5 제3문화 아이, 그리고 강점 / 허공에서 살아가기


  오늘은 좀 좋은 얘기를 해보려 한다.

 몇 주간 연재도 쉬고ㅠ (얼마 하지도 못했으면서...)
이제 일에 좀 적응했으니 공연 시작하기 전에 백스테이지 컴터로ㅎㅎ...


 지난번 까진 TCK들의 중요도에 대한 글을 올렸다. 그러니, 오늘은 '이 중요한' TCK들이
토착적인? 아이들에 비해 어떤 강점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짧은 포스팅을 해보려한다ㅜㅜ





  http://www.tckid.com/ 에 의하면,  TCK들은

1. Linguistic ability - 언어적 능력
2. Cross-cultural skills - 교차 문화적 능력
3. High Flexibility - 높은 융통성
4. Three dimensional world view - 세계에 대한 입체적인 시각
5. Maturity - 성숙
6. Family closeness  - 가족 유대
7. International orientation - 국제적 성향
8. TCKs exhibit characteristics of a transcultural / transnational identity - 문화&국가를 초월하는 정체성
9. TCKs create community from diversity. - TCK들은 '다양성'으로 공동체를 만든다.
10. Culturally accepting - 문화 수용력
11. More flexible, self-confident and curious - 융통성& 자신감& 호기심 정도가 높다.


 등의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뭐, 대충 읽어보며 '아.. 그렇지. 그렇겠네. 그렇군.' 할 만한 항목들이 많이 보이리라 생각한다.

 어린 나이에 다른 문화권에서 자연스레 언어를 습득했을테니, 언어적 능력이 부각된다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지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TCK들의 언어 능력은 단지 -어린 나이에 습득한 제2 혹은 3 외국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다양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체험한 TCK들은 뒤에 언급할 호기심의 연장선으로 다른 사람들의 문화, 그리고
그를 대변하는 언어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더구나, 이들의 언어 습득력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토착 아이(표현의 부족이다... 오해는 없길;)는
새로운 언어를 단지 언어 그 자체로 학문으로 공부를 하는데 반해,
 TCK들은 언어 안에 숨어있는 문화적 요소에 대한 인지가 있고, 또 다양성을 체험한 경험이 있어 이를 토대로 언어를
문화적으로 이해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더라도 단어와 표현의 차이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삶까지 습득한다는 것이다.


 이를 더 활발하게 만드는 TCK의 능력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4. Three dimensional world view - 세계에 대한 입체적인 시각 이다. 한 장소에서 자란 아이들이 상상 할 수도 없는 세계를 직접 경험 해본 아이들은 머리속에
더 많은 재료를 가지고 있게 된다. 이것을 상상을 위한 블록이라 할까?
 
 음, 다시 풀어보자.


 한국의 한 도시에서 계속 살아 온 A라는 아이는, 9시 뉴스에 나오는 세계 저편의 전쟁 소식이 별로 와 닿지 않을 것이다. 저렇게 생긴 사람들은 본적도 없고,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일들이 실제로 일어날지도 의문이며, 주변 세상은 저런 전쟁통을 생각나게 하는 요소가 별로 없는 상황이다.

 반면, TCK들은 우연히 부딧쳤던 다양한 경험 속에 뉴스에 상영되는 저 평면적인 장면을 입체화 시킬 요소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자면, 그 전쟁이 일어나는 곳이 예전에 다니던 학교 담임 선생님의 고국이어서 그곳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다던가,
 전쟁이 일어나는 곳이 사막이라면, 여행을 다니면서 직접 사막을 횡단 해본 경험이 있었을 수도 있다. 심지어, 위험 한 국가에서 체류해 경찰들의 경호를 받은 경험까지 있었을 지도 모른다. 또한, 굳이 , 이런식의 연결 고리가 없더라도, 어떠한 비현실적인 일이라도 -충분히 일어 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니 , 이러한 이슈들이 피부에 와 닿을 것이며,

 또 이로 인해, 포용력 또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이것이, 융통성이나 문화 수용력과 같은 다른 강점들과 연결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일단, 어떤 것이든.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바로 TCK들이니까 말이다.



 






 더 적을 시간은 있지만, 무전기가 작동하기 시작하니 준비를 해야겠네요ㅎㅎ


 ㅜㅜ... 손가락 아파요... 그래도 이제 끝날 일만 남았으니
열심히 엔터키 누르고 다시 포스팅 복귀하겠습니다!


 그 때까지 독자 좀 생겼으면ㅜ_ㅜ........










TCK부록_
2011/03/0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제 3문화 아이들_
2011/02/1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7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이야기 / 허공에서 살아가기
2011/02/09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6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외국어 / 허공에서 살아가기


 나름의 시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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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7 Trackback 0
  1. Paul K. Cho 2011.02.09 11:10 address edit & delete reply

    연재하신 글을 잘 읽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2. [W] 2011.03.10 10:57 address edit & delete reply

    재미있네요. 다 답글 달아드리고 싶습니다만 회사라 눈치가 보여 하나만 답니다;;;

    • Lynzi Cericole 2011.03.10 19:3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반갑습니다! 힘이 팍팍나는 뎃글이네요ㅎ 회사에서 눈들을 무릎쓰시고 이렇게ㅋㅋ

  3. bella 2014.06.10 19:40 address edit & delete reply

    처음부터 정독했네요 몇년이 지나서 읽는거지만, 정말 제 이야기같아서 신기하기도 하면서 뭔가 씁쓸하기도 하네요. 어느 나라에 가더라도 떠나야 할것같은 느낌이나, 몇년이상 정착하는것은 상상도 할수없는 답답함 같은 것들. 이런대로 살아가야 하겠죠.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다시 글 써주시면 정말 좋겠네요.

    • Lynzi Cericole 2014.07.16 00:4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들렸더니 댓글이 있었네요. '제 3문화 아이들: 세계속에서 자란 경험' 또는 (Third Culture Kids: Growing Up Among Worlds) 라는 책이 있어요! 수필과 교육서가 합해진 느낌이긴 하지만, 그 경험이 있으면 사례 부분만으로도 많이 알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요즘 경황이 없어서...

      참고로 한국에도 모임이 있는데, 페이스북 그룹 TCK Network in Seoul (Third Culture Kids and Cosmopolitans in Korea) 로 검색해보세요:)

  4. 지부서기 2015.05.08 16:1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솔직하고 깊이있는 글 정말 존경을 표합니다. 글 잘 읽고 참고많이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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