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1.06.25 지하철 안에 모인, '내게는 너무도 먼 당신'(4)
  2. 2011.05.08 심슨 S1E6 아이의 성숙,우울 그리고 부모의 이해 + 영어 한 마디(12)
  3. 2011.03.26 다른 문화를 익히는 혼돈 그리고 그로 인한 수치심(2)
  4. 2011.02.27 제 3문화 아이들로 풀어본 재일교포들의 뿌리의식

지하철 안에 모인, '내게는 너무도 먼 당신'




 린지입니다:)



 요즘 포스팅 마다 같은 말로 시작 할 수 밖에 없어요.
>>>>>>>> 더워요....



작년에 뭣도 모르고 빠진 살이 다시 쪄서 그런가,
더 더운거 같습니다-ㅁ-... 취미 겸 스트레스 풀이가 식자재 갖고 노는거라, 도움 안됩니다ㅜㅜㅜㅜㅜㅜ















 공공시설인 덕분에 활활 타는 계절에도 꽤나 시원하게 유지되는 곳이 있다.


바로 발아래 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지하철!



 목적지로 향하는 동안 잠시간 땀을 식힐 수 있는 공간이면서(러시아워는 전쟁이지만), 어디든, 사람이 모인 장소라면 그렇듯이 한국의 지하철은 아주 재미있는 곳이다.


 어르신, 직장인, 학생, 아이, '아줌마', '아저씨' 등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각자 자신의 시간을 살고, 저마다 다른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한 방향을 향해 부대낀다.



 교과서에 나와 있어 익히 알 수 있듯이, 한국은 서양의 10분의 1에 해당되는 시간 안에 농경사회에서 지식정보사회까지 급성장을 했다. 그 결과, 손으로 한올 한올 모내기를 하던 어르신이, 지금은 휴대전화를 들고다니며 가족의 전화를 받고, 태어나자마자 뷔페가 아무렇지도 않은 세상에서 휴대전화를 딸랑이 삼아 노는 아기가 그 노인과 마주 앉아 밥을 먹는다.


 아직도 산골에서 나물을 캐며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들을 TV로 구경하며 홈쇼핑으로 음식을 주문해 전자레인지에 던져넣는 도시인이 있다.

 어느사회나, 비슷비슷하겠지만, 한국만큼 유별난 시간을 겪은 곳도 드물것이다.


 현대 한국사회에서는, 세대 사이에 까마득하게 깊은 도랑이 움푹 파여있다.


 나는 당신을 이해 할 수 없고, 당신은 나를 이해 할 수 없는 것이 한국의 현주소랄까.

 



 젊은 세대의 입장을 대변해보자면, 우리는 일단 풍요의 세대에 태어났다. 도시 그늘 속에 있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음식이 도처에 널려있고, 기계가 '수고'를 덜어주는 세상을 당연시 여긴다. '민주화의 꿈'도 이미 이루어졌고,  의학의 발달로 한 세기를 살아버리는 일도 부지기수니 오래 살 걱정도 현실적이지 않다. 사람들의 주머니를 열 궁리를 하는 기업의 전략 덕에 갖고 싶은 것도 많고, 쏟아지는 정보로,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여기저기 넘쳐나는 정보조각으로, 옛사람들이라면 평생동안 알 수 없었을 '귀한 사실'들을 아무렇지 않게 손가락 움직임 몇번으로 익힌다.

 아쉬울게 없는 세대다.


 하지만 동시에, 아쉬울 줄 모르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런 현대의 젊은층 이하의 한국인들은 생존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다. 생명을 연명할 고뇌를 할 필요가 없었으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나마 린지는 경각심을 느낄만한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에, 일반적인 20대초반의 또래들과는 생존의식이 좀 다른 편이다. 그러니 이런 글을 쓰게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린지가 관찰한 또래들은, 좋은 쪽으로는 생존을 넘어 자아실현을 하기 위해 차근차근 정해진 과정을 밟는 것 같은데, 문제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사실상 하루하루 단순히 '존재'하고만 있다. 급박감이 없으니 자연히 술과 소비로 연결되고, 어릴적부터 TV복종훈련을 받은 탓에 언론에서 창출해내는 '유행'을 충성스레 따라 잡스의 노예를 자청하기도 하고, 옷장도 그에 맞춰 꾸민다. 생각이란 걸 할 틈도, 필요도 없다. 외부에서는 끊임없이 자극이 들어온다. 소화를 시킬 겨를 도 없이, 모니터, 액정, 스크린 이어폰 심지어 손에 들린 WII에서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볼 기회를 가져간다. 그렇다고 걱정할 것도 없다. 어차피 다음날 네이트기사에 '웰빙'이 무엇인지 알려주고(베플이 요약도 해주고), TV는 들을 노래와 좋아할 연예인을 선별해주고, 요즘은 소셜커머스가 뭘 살지 정해주고 싼값에 가져가라 한다.


 풍요에 감사하기에는 이미 포화 상태이고, 안정되는 사회의 특성상 열심히만 하면 성공한다는 단순한 법칙도 적용되지 않는다. 태어난 환경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직감 속에, 배는 굶지 않으니 굳이 몸부림 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다. 그냥 대충 즐기면서 살기로 한다. 아둥바둥해서 별로 남는 건 없다. 게다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보이는 세상살이나(국회, 비리 etc) 감질나게 한 번씩 터지는 말세 징후는 젊은이의 미래에 대한 욕구를 앗아간다.




 한편, 이런 자식을 둔 부모는 속에서 불이 날 것이다.



 대개 이들의 부모세대는 새마을 노래가 한창 퍼질때 성장을 하고,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고 격변하는 사회속에서 "빨리빨리 코리아"를 만들어낸 장본인들이다. 일에 잔뼈가 굵고, 배고픔이 무엇인 줄 알며 그 때문에 이를 악물고 생존을 한 세대다.


 이들의 눈에 누릴 것을 다 누릴 수 있으면서 악착같이 살지 않고, 자신들은 듣도보지 못했던 최첨단의 혜택을 받으면서도 더 갖고 싶다고 응석을 부리는 아이들을 보면 입에서 쓴맛이 돌 것이다. 뭘 해보라면 의지박약, 도대체 몸 편할 생각만 하는 것 같아 잔소리를 하면, 기성세대보다는 머리 한뼘씩은 더 자란 젊은 층은 서양에서 들어온 [나]라는 개념에 물들어, 곱게 눈깔고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 '대든다'.


 젊은 날 그저 살기 위해 등빠지게 일하고, 치솟는 물가에 아직도 등에 식은땀이 나게 일을 하고 있다. 세상은 점점 복잡해지면서 몇배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낙오 될테고, 뉴스에서는 아직 수명의 반절 밖에 살지 않았다고 희망차게 떠들어준다. 뼈빠지게 일한 대가는, 한국 사회를 OECD가입국이라는 명예의 전당으로 올려주었지만, 자신의 손에 쥔 것은 무엇인가.



 너무 바쁘게 사느라 문화생활은 커녕, 자아를 상실했다.

 퇴직은 눈 앞이고, 터져버릴 것 같은 도시에서 설 자리를 잃는 위기감에 사로잡힌다.



 막간의 여유가 생겨 돌아보면 유일한 희망인 자식들은 제 생활에 빠져있다. 마땅치 않은 경우가 대부분인데다, 흑막에 가려진듯한 그들의 생활에 소외감을 느낀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이 자란 세상과 다른 곳에서 살고 있으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쉽게 그려지지가 않는다.
 그나마 효율적으로 살기 위해 익혀놓은 삶의 잔기술 혹은, 생존본능 마저, 풍요의 세대에게는 흉이 된다. 그래도 오래서 있으면 정강이 뼈가 바스라지는 것만 같은 '아줌마'들은 엉덩이를 들이밀고 빈자리를 차지하고, 아저씨들은 누가 보든 말든 편한대로 옷을 흐트러뜨린다.




 이 모든 것에서 밀려난 노인은, 이제 지하철에서 역정을 내는 것으로 겨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

 그들은 전기가 존재하지 않던 세상에서 자라나 별천지에 살고 있다. 젊었을 적에는 어른을 공경했고, 나이가 들면 당연 '늙어서 유세' 떨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중금속보다도 냉혹한 현대사회는 그들을 내동댕이 쳐 버렸다. 세월로 터득한 지혜는 01로 이루어진 사회에 아무런 쓸모도 없어졌다. 앓는 배에 무엇이 좋은지, 농삿일은 언제 시작해야하는 건지... 아니면 단순한 사람 이야기라도, 그들이 이제 들려줄 준비가 되어있는 것은 온갖 전문가들에 의해 '구닥다리 민간요법'으로 전락해버렸다. 행여 노인들의 말이 맞더라도, 그들은 믿지 않고 전문가가 '그렇다'해야, 그런가보다 하는 것이 현실이다.



 신체가 헐어버린 그들은 , 풍요로운 내실로 반짝여야하는데, 그 마저없다. 수명은 늘어가고 할일은 없고, 별천지에서 태어난 가족의 어린 구성원들과의 이야기도 통하기 힘들다. 적응하는 어른들이야 있지만, 여유가 있는 사람들 소리고, 대부분은 변화에 맞추지 못한 나머지, 오히려 거대한 닻을 내려 과거에 머무는 쪽을 선택한다. 그럴 수록 마찰은 커지고 의료비만 축내는 사회의 '골칫거리'로 전락해버리지만, 어쩔 수 없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생존력을 잃었다.






 이렇게 복잡하게 하지 않고도, 간단히 요약하자면



 전쟁전-전쟁중-전후_ 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세대와, 전쟁의 상흔없이 태어난 세대가 공존하기 때문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
. 비빔밥처럼 놀라운 사회다. 그러니 세대간의 갈등이 유별난 것도 당연하다. 동시대에 태어났더라도 사회계층에 따라 전혀다른 경험을 하는데 하물며 시간을 어찌 메울까. 린지네에겐 역사물일 뿐인 일제시대를, 린지의 외할머니는 직접 겪고 산증인으로 '뒷방 노인네'로서 여생을 살아가고 계시고, 부모님은 먹을 것 없던 시절을 지나 지금의 한국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본 현대사의 주인들이다.
 이렇게 살을 맞대고 살아가지만, 세대간의 교류가 별로 없는 지금, 그 위대한 사실은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가족으로서의 역이 아닌, 세다와 세대간, 시간과 시간간의 만남으로 서로를 대하면 어떨까?

 [나]의 시간을 [네]게 전해주고, [그들]의 시간을 들으며 서로를 알아가고 이제 '통합 대한민국'을 만들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저 먹고사느라 보낸 시간들을 한데 모으고, 젊은층은 이론서와 전문가들이 채워주지 못하는 귀중한 삶의 이야기들을 받아들여서,

 차근차근 한국이라는 나라의 목표를 만들어가야하지 않을까...?
 





 마무리하며...


 전쟁의 상처가 완전히 아물어 '정상사회'로 돌아가는데 100년이라는데, 전후 세대인 부모님을 뒀지만 전쟁과 직접적인 체험은 하지 않은 끼인 세대인 린지네가 한국사회의 고비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부모세대와 극심한 충돌을 하고 있을테고, 그렇게해서 스스로의 생각을 만들어가야할 의무가 있다. 안타깝게도, 정부의 3S정책에 찌들어 그럴 수 있는 힘이 있을지가 의문이다.





 린지의 추천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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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손가락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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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자 2011.06.22 20:06 address edit & delete reply

    공감합니다..악순환의 연속, 가끔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외국인과 오히려 대화가 잘되는 경우가 종종있어요 슬픔..

    • Lynzi Cericole 2011.06.22 21:2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가까울 수록 먼 것 같아요..ㅎ 외국인이랑 더 통하는거 공감해요ㅋㅋㅋ

  2. 2011.06.24 23:18 address edit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Lynzi Cericole 2011.06.25 10:0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이런 글에는 관심이 없더라고요ㅎ 제 블로그에서 제일 인기 있는 포스팅을 크림파스타 만들기에요ㅎㅎㅎㅎ

      글에 대한 칭찬 감사합니다:) 이런 뎃글 하나에 힘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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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S1E6 아이의 성숙,우울 그리고 부모의 이해 + 영어 한 마디










 오늘의 일화는 화장실에서 시작한다.

 가장 허물없는 공간 속의 리사는 , 기운이 없다. 정확히 표현하면 [우울하다.]







 겨우 자신을 추스르고 '세상 밖'으로 나왔지만, 기분은 나아지지 않는다. 군중속의 고독을 겪듯, 주위에서 분리가 된다. 열쇠도 못찾는 아빠, 아무 생각없이 아빠를 놀리는데 바쁜 오빠, 그리고 부산스러운 다른 가족들 때문에 신경도 제대로 써주지 못하는 엄마.
 이 한가운데서 리사는 표류한다.


















 학교에 가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세상을 보는 눈이 막 열리기 시작하며, 아름답지만은 않은 현실이 눈에 보인다. 소녀의 예민한 감수성이 깨어나며 시선은 자기자신에서 벗어나 밖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동화같은 아이적에서 벗어나 마지한 새로운 세계는 이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슬프다.
 모든 것이 슬프다. 오빠 바트에 비해 얌전히 잘 자라온 리사는 선생님의 생각에 반박하기도 하고 자신을 표출하기 시작한다. 문제는, 발랄한 아이와는 다른 감정인 슬픔이 도드라지며 정말 그 강도는 무한해진다. 우울하고 기운이 없고, 상대적으로 성숙이 늦은 주위 아이들 때문에 그녀의 고뇌는 더 도드라진다.




 다행히 리사는 색소폰이라는 아주 건강한 표출도구를 가지고 있다.






 


 




 표출을 하다 아빠에게 저지 당하고 방에서 한숨을 쉬고 있는데, [밖]에서 음악이 들린다. 그녀와 [같은] 색소폰 소리가 들린다.
 망설임없이, 리사는 본능을 좇아 나간다.








 한 밤중에, 이 겁없는 소녀, 숙녀로 거듭나려는 이 소녀는 [바깥]으로 향한다. 그리고 다리 위에서 그 음악을 낸 연주자와 만난다. 다행히 나쁜사람은 아닌 것 같다. 리사는 처음보는 사람과, 그들의 [같음]을 소재로 삼아 대화를 시작한다. 하지만 리사와 같은 색소폰을 들고 있는 이 남자도, 그녀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 못 박아 이야기 한다. 나는 너의 문제를 해결 해줄 수 없어. 난 그저 색소폰 연주자일 뿐이야. 너의 문제는, 스스로의 힘으로 해나가야지. 하며 대신, 함께 연주는 해줄 수 있다며 은근 슬쩍 연주 제안을 한다.
 이 부분에서 왠지 린다 패리와 핑크의 만남 떠올랐다.







 이 정체 모를 남자는, 리사에게 표현의 길을 열어준다. 리사는 [가족] 앞도 아니고, [집안]에서도 아닌, [바깥]에서야, 자신의 속마음을 내비친다.
 그 동안 무덤덤해하는 것처럼 보였던 일 하나 하나에, 이 소녀는 예민하게 반응을 하고 있었다. 이전 같았으면 아무렇지 않았을 일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리사는 더 이상 [아이]가 아니다. 온전하지는 않지만, 이 밤의 외출을 계기로 리사는 더 이상 [집안]의 아이도 [가족]의 아이도 아닌, 세상 밖으로 나가는 완전한 개별체로서의 [리사]로 거듭날 것을 암시한다.





 그 와중에 , 리사의 엄마는 꿈속에서 자신의 사춘기를 떠올린다.








 "너의 미소의 크기에서 사람들은 엄마가 얼마나 좋은 엄마인지 판단한단다. 그러니까 예쁜 미소를 지어야지."

 심슨의 제작진은 아주 날카롭게, 전통적인 부모의 교육을 집어낸다. 한국에서도 많이 공감되는 부분이다. 부모는 아이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대리인을 삼으며 아이를 억압한다. 아이와의 정신적인 탯줄을 잘라내지 못하는 것이다.

 선례를 따라, 마지도 마지의 엄마가 그랬듯이 리사에게 '미소학'을 전한다.







 표면적으로는 옳은 일이고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슬픈 혹은, 남들과 다름을 표출하지 않고, 미소라는 예쁜 가면을 쓰고 있으면 인기도 많아지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원만해지고 그렇게 행복을 찾는다는 원리다. 결론은,
 [무뎌짐]으로서 사회에 순응하고 살아가는 방법이 바로 이 '미소학'이다.




 리사는 엄마의 말을 들으며 이를 실행한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난다. 학교 남자애들이 '너 별종 아니였구나'하며 집에 초대를 한다. 때마침 음악 선생님이 나타나 리사에게 "연습하러 가자, 단 너의 그 '창의적인' 부분은 자제하고 말이야"식의 말을 한다. 일이 이제 잘 풀릴것 같다. 하지만.







 이때,
지켜보고 있던 마지가 격분을 한다.

 곧장 자신의 소중한 딸을 차에 싣고 가버린다. 남편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개념있는 마지는 이 순간 인습을 타파하며 훌륭한 부모로 탈바꿈 한다. 자신도 당했던 그 인습적인 삶의 방식으로 딸이 억압 당하는 꼴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차 안에서 리사에게 말한다.





 "너 답게 살아라. 다른 사람 의식하지말고, 너답게. 슬프면, 슬퍼하고 싶은만큼 마음껏 슬퍼하고. 억지로 웃지 않아도 돼.

 대신, 네가 충분히 슬퍼하도록 우리가 언제나 기다려주고 있다는 것만 알아둬."
라며,




아이를 [이해]했다.





 이 순간, 리사는 미소를 짓는다.

 "이제 웃지 않아도 된다니까?"
하지만, 이번의 미소는 진짜다.








 리사는, 부모의 [이해]를 바탕으로 이 슬픔에서 벗어난다. 개별체로서 '떨어져나가는'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 자신을 이해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리사는 다시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심슨의 제작진이 감탄스러웠던 에피소드였다.

 아이는 대단한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이해를 받고 싶을 뿐이다. 이건 세상의 모든 아이에게 해당하는 일이이 아닐까. 















 

 짧은 코너、 영어 한마디_



 I'm just wondering what's the point.
> I'm just wondering what the point is.
 그냥 요점이 뭔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point: 한 점, 날카로운 부분의 끝- 이라는 다른 뜻에 이어 [요점]이라는 의미가 있다. 꼭 요즘이 아니더라도, 포괄적인 뜻이 있는 단어답게 한국말로는 다양하게 풀이 할 수 있다.
 point집중 된 끝점-이라는 단어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라고도 해석이 될 수 있다. 여기저기 요긴하게 쓰이는 단어랄까.



 The point is, that children need their parents to understand the problems they face.
 요는,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들이 겪는 문제를 이해해주는 것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Comment 12 Trackback 0
  1. 솜다리™ 2011.04.11 09:3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이해...
    가장 중요한 듯 하내요^^

    • Lynzi Cericole 2011.04.11 11:3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그렇죠^^? 심슨 제작자들이 참 괜찮은 사람들 같아요ㅎㅎㅎ

  2. 바닐라로맨스 2011.04.11 15:2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심슨관련 다른 포스팅을 보았었는데 심슨은 애들 만화라고 하기엔 사회풍자적 요소가 정말 많은 만화라고 하더군요~! 오늘 린지님의 포스팅을 보아도 심슨은 그냥 만화는 아닌듯! 감사합니다!

    • Lynzi Cericole 2011.04.11 17:2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스프링필드 주민들이 노란색이잖아요? 그 부분부터 대놓고 풍자합니다-란 뜻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ㅋㅋ

  3. 쉘리월드 2011.04.11 19:3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심슨..저도 너무 좋아하는 만화에요`~~ ㅎㅎ

  4. 제드™ 2011.04.12 10:5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감동스럽네요. 역시심슨..

    • Lynzi Cericole 2011.04.12 13:3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매 에피소드에 정콕을 찌르는 무언가가 있어서 슬슬 제작진이 무서워지기 시작했어요ㅋㅋㅋ

  5. 로지나 Rosinha 2011.04.12 13:3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이 에피소드 넘 좋아요 ~ 리사가 노래 부르는것도 좋구요 ..
    i'm the saddest kid in grade number two....

    • Lynzi Cericole 2011.04.12 13:4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저도 그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더라구요ㅎ 나이도 왠지 절묘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6. 레이롱 2011.04.13 01:3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읽고 딴대갔다가 자꾸 생각나서 추천하려고 다시왔어요 대박이라고 밖에 말 못하겠네요 앞으로도 좋은 편 많이 소개해 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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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문화를 익히는 혼돈 그리고 그로 인한 수치심




 다른 문화권으로 옮겨가는 것의 과정에서 모두가 겪게되는 가장 큰 부분은 바로 [규칙의 변화]다.




 사람 사는 모양이 다 비슷하다지만, 문명이 발전하면서 인간이란 존재는 각기 다른 규칙들을 만들어갔다. 인간이 만들어냈지만 어느새 규칙이 먼저고 인간이 그에 맞춰가는 입장이 되었다. 보통은 나면서 일정한 규칙을 익히고 그 문화에 맞는 어른으로 성장을 한다. 문화 마다 그것을 익히는 과정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문화 규칙은 '수치'를 통해 배우게 된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체벌을 한다든지, 어긋나는 행동을 한 사람을 향해 수치심이 느껴지는 반응으로 간접 학습을 시키거나, 또래 사이에서 서로 약올리거나 창피를 줌으로 그 문화의 구성원으로서 해야할 행동을 자연스레 익히게 한다.




 그런 과정을 겪은 아이가 어른이 된다면 그 문화 규칙이 체화된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 때, 만약 성인이 된 이 아이가 외국, 혹은 다른 문화권으로 나가게 된다면?



 우선은, 문화 충격과 충돌이 일어난다. 그 나라의 규칙을 알게되는 시행착오를 겪게 되겠지만, 그렇다고 자신에 대한 혼란을 느끼진 않는다. 주변 세계에 대한 혼돈 또한 없다. 그저, "여긴 이렇구나"의 선에서 주체적으로 그 문화를 익힐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아이의 경우 많이 다르다.


 아이란, 성인이 되기 전의 당계이자 성장이 덜 된, 자아가 온전히 이루어지기 전의 상태이다. 아직 주변의 것으로 학습을 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규칙이 생길 때, 아이는 주체적으로 "아, 여긴 이렇구나"하고 학습을 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화 시켜버린다. 어느새 그 규칙은 아이를 구성하는 한 조각이 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많은 TCK들은 두가지 이상의 문화를 경험하거나, 넘나드는 삶을 살아간다. 어느정도 성장한 아이라면 이제 그 상황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알겠지만, 어린 아이의 경우 어른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혼란을 겪게 된다. 저쪽 문화에서는 어른이랑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해야 바른 아이였는데, 이쪽에서는 무례하고 발칙한 아이가 되어버리는 경우처럼, 극단적인 상황을 겪기도 한다. 대부분, 이로 인한 혼란은 어른이나 주위 사회의 무지에 의해 가중된다.




 관념적인 이야기는 여기까지고, 린지가 겪은 일화 두 개를 소개해보겠다.





 첫번째 이야기_



 린지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완벽한 미국식 체계속에 있다가 중간에 영국인 학교로 옮겨갔다. 학교에 간지 셋째 날이었다. 이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는 무언가를 할 때 철저히 선생에게 정중하게 허락을 받고 해야했다. 게다가 영어도 미국식 영어를 사용했다. 어쨌든,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에 밖에 있다가 화장실이 가고 싶어져 선생님에게 가서 정중히 허락을 구했다.



 "May I go to the bathroom?"



 '밖'의 활동을 하는 시간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거기다 선생님의 감시 밖의 영역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이 그래야한다고 생각을 했다.



 서있던 남자선생 둘이 서로를 보고 피식 웃더니, 아프리카인 선생이 잔뜩 수치심을 주었다. 놀리긴 놀리는 것이었지만, 나의 발음과 행동으로 미국식 생활이 티가 나 분명 수치심을 느낄 만하도록 이야기를 했다.



 "Bathroom? To take a bath?"(목욕실? 목욕하러 가게?)

 샤워하는 시늉을하며 잔뜩 웃었다. 새로 전학 간 학교라 안그래도 낯선데, 거대한 어른 두명이 그런식으로 내려다보면 상당히 위협적이다. 나는 직접적으로 '소변을 보고싶다'고 말하는 것도 예의에 어긋나며, 화장실이란 곳에 대한 다른 단어를 알 질 못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한참을 그러고 놀리다가 선생님이 ,


 학교에는 "Bathroom목욕실"은 없고 "Toilet" 혹은 "Loo"가 있다고. 그리고 화장실 정도는 알아서 가야지 일일이 보고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그렇게 큰 사건은 아닌 것 처럼 보이지만, 그 흑인 선생님의 전반적인 태도와 그 상황속에서 린지는 심한 수치심을 느꼈다.
 



( 린지의 인생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흑인은 이 선생님과 외국에 처음 나갔을 때 린지를 괴롭혔던 상급생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린지는 인종주의가 아님에도 흑인을 마주하면 잔뜩 얼어버리고 머리가 하얘진다.)






 두 번째 이야기_


 이건 아주 오랫동안 밝히지 않았던 아주아주 숨겨둔 이야기지만, 여기서 풀어보겠다. 린지는 어릴적 하와이에 살았었다. 그리고 그곳에 사는 아이답게, '훌라'라는 전통춤을 배웠다. 반에서 어린 축에 속하면서도 우등생으로 발표회 때 앞줄 가운데쪽에 설 수 있을 만큼, 재미도 붙이고 자부심도 있었다. 당연한 것이, 어린 린지의 정체성 속에 하와이라는 땅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하와이인'으로서 그 춤을 잘 춘다는 것은 굉장힌 자랑이었다. 어른들이 있는 곳이라면, 재롱으로 나의 춤을 보고싶어했으며 나는 자부심을 갖고 훌라를 췄다.

 마지막 발표회날의 액자사진은 훈장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몇년이 흐를렀다. 그 사이 린지의 가족은 하와이를 벗어나 유럽에서 살고 있었다.
 

 거실에 그 발표회 사진이 있고 , 훤히 사정들을 아는터라 어른들은 내게 여전히 '훌라'를 보여달라고 했다. 좀 녹슬기야했지만,
춤을 출 기회가 있으면 여전히 기쁘게 보여드렸다. 그러던 어느날. 손님들이 집으로 돌아갔고, 린지는 그날 어김없이 훌라를 추었었다.


 "어디 그렇게 어른들 앞에서 엉덩이를 흔들어 창피스럽게, 이제 하지마."

 엄마의 말이었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내가 한 일이 부끄러운 일이었다며 수치심을 주었다.



 자랑스러운 하와이의 혼이 담긴 그 춤은 그 순간 한낱 '엉덩이춤'으로 전락해버렸고, 자부심이 깃든 그 사위는 '창피스러운 짓'이 되어버렸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어쩔 줄을 몰랐다.



 그 이후로 린지는 훌라를 추지 않았다.


 훌라 그저 추지 않은 것이 아니라, 훌라를 췄다는 그 사실 자체가 너무 부끄러웠다. 어느 정도였냐면, '하와이에 살았다'라면 농담식으로 '훌라같은거 췄어?'라고 할까봐 그 이야기도 안 꺼냈다. 행여 하와이에 살았다 할지라도 , 훌라에 대해선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어느새 엄마가 거실에 내놓은 춤추는 사진을 전부 방으로 가져들어가 옷장 깊숙히 보이지 않는 곳에 넣어두었다.

 한술 더 떠, 하와이를 벗어난 곳에서 '훌라'라는 신성한 춤에 대한 시선이 린지의 그 부끄러움을 가중시켰다.


 그 때 받은 수치심이 너무 강해 아직도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너무 혼란스러웠다. 훌라라는 춤은 '야한 춤'이 아니라, '엉덩이'가 아니라, 정신이요 혼이요 아름다운 하와이고 [나의 일부]였다. 그런데 그것이, 한순간에 전혀 다른 것이 되어버렸다.


 

 린지는 TCK로서 다른 문화권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새로운 규칙을 받아들이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규칙을 버려야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대개 엄청난 수치심을 겪게 된다. "수치심 쯤이야, 다 커가는 과정이야." 흔히 어른들은 이렇게 말하지도 모르겠지만, TCK들이 겪는 수치심은 약간의 잘못, 틀림으로써 받는 수치심이 아니라, 분명 옳은 일을 했는데, 그 옳은 일이 "여기"서는 옳지 않다는 충격에서 강타하는 좀 더 근원적인 수치심이다.


 심지어 존재 자체에 대한 수치심이 되어버리고, 아이의 자아 자체에 타격을 주게 되기도 한다. 이런 사건으로 인해 심하게 소심해진다든지, 지나칠 정도로 내성적이 되고, 사람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게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린지 정도면 괜찮은데, 더욱 잦은 이동과 잔인한(?) 주위 환경으로 더 강한 '수치심'을 감내야하는 아동 중에는 이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알 수가 없어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한 행동에 언제 수치심이 날아들지 모르는데, 맘편히 사람 앞에 나서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TCK들을 양육하는 부모나 교사들은 이 점을 알고, 수치심을 이요한 교육보다는 "여긴 이래,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돼"식으로 조곤조곤 설명을 해주었으면 한다. 아이가 '잘못' 행동했을 때도, 혼을 내기보단 혹시 이것이 가치관이나 문화 경험으로 인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아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눈높이를 맞춰준다면, TCK자녀는 자신감있고 자연스럽게 문화를 받아들 일 수 있을 것이다.













 



TCK부록_ 조금 '특별'한 곳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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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emilla 2011.03.27 08:48 address edit & delete reply

    에효... 그 선생 정말 인간이 못 됐네요....

    어른들이 어린이를 보호할 줄 모르는게 참 비극이예요..

    저 아는 교포 친구는 자기 삼촌한테 뺨 맞은 적도 있어요. 오빠를 이름으로 부른다고...

    • Lynzi Cericole 2011.03.27 16:4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그걸 자각을 하지 못한다는데서 문제가 일어나는 거죠. 특히나 그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아프리카인이었는데, 그쪽 교육방법 자체가 수치심을 많이 주는 문화잖아요.

      뺨을 맞다니... 충격이 크셨겠네요 친구분... 오빠를 이름으로 부른다고 그런다니, 너무하네요ㅠ 조선시대도 아니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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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문화 아이들로 풀어본 재일교포들의 뿌리의식





 블로그에 '귀국자녀'를 중심으로 포스팅을 하다보니, 제 3문화 아이들에 대한 혼동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 게시물에 작성했듯, [제 3문화]라는 개념은, 살고 있는 나라부모의 문화가 달라 만들어진 새로운 제 3의 문화-라는 뜻이다.

 *>> 자세한 내용
2010/08/01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2 제3문화 아이란...? / 허공에서 살아가기


 이 정의를 바탕으로 살펴볼 때, 교포들은 독특한 형태의 TCK(제 3문화 아이들)에 해당한다.


 TCK를 정의하는 기본 요소중에 '높은 이동성'이 결여되어 있고, 지금 상황으로는 지금  사회적으로 조명을 받는 연령대의 재일교포들 같은 경우에는 3세대가 많아 , 그들의 부모 또한 사실상 성인TCK로 분류되어 아이들과 같은 문화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명확한 의미로 '제 3문화'는 아닐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넓게 보았을 때 그들은 TCK에 속한다. 왜냐하면, '부모'라는 개념은 '고국'으로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TCK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문화적 유랑민', 어떤 의미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중간지대'같은 곳에 본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인해 일어나는 특징과 혼란들이 있어서다.
 [제 3문화 아이들]이란 책에도 언급되지만, 국가의 이동이 없어도 독특한 문화집단에 속해있다가 다른 집단으로 이동하는 아이들도 이에 해당이된다. 또한, 일반적인 TCK들도 '미국 버블' '일본 버블'과 같은 '자국 문화 집단'에서 생활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일본내 재일교포 사회는 일본 안의 '코리안 버블'로 볼 수 있다.('코리안'을 쓴 이유는 남과 북의 개념 때문이다.)



 재일교포 사회의 부모는 한국이다.

 
 일제시대 때 강제노역으로 끌려간 한국인들이 해방 후에도 자금부족으로 귀국하지 못하고 잔류해 있는 것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독특한 역사적 상황 때문에, 외모가 비슷해 '거울' 상태로 살아가면서도 , 재일교포들은 민족의식이 굳건한 편이다. 미국내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결속이 비슷한 경우다.



 ('거울'상태 , 제 3문화 아이 유형 관련 포스팅: 2011/02/25 - [bein TCK, 제 3 문화 아이] - TCK/ 제3문화 아이들] #8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숨겨진 이민자 / 허공에서 살아가기)


 다시 설명하면, 이들은 떠들어대는 언론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축구선수 이충성이 겪은 것처럼 일상에 아직도 지배적인 생각인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본과의 '잡종'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의 뿌리는 명백히 한국이며, 재일교포가 일본(지리적 고국)에 완전 동화되지 않고 아직도 저들의 사회(정신적 고국 공동체)를 유지해가는 이유 또한, [한국인이라는 뿌리의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리 '버블'이 있다지만, 무균실이 아닌데다, 일본인과 외모가 유사한 한국인은 쉽게 '숨겨진 이민자'단계를 거쳐 그 나라를 반영해버리는 '거울'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고국문화(한국)과 달라진다.
 영국인들이 넘어가서 개척한 미국이 꽤나 다른 모습으로 발전해가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이 부분을 가리키며 '봐. 일본인이 되어간다니까.'라고 받아들이지 않길 바란다. 한국인이라는 의식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문화집단을 만든 것이니까.




 그럼, 재일교포들의 성장배경의 남다른 부분은 무엇일까?



 바로 , 3국의 혼란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물론, 부모세대에서 확실히 북한출신이라 생각하는 재일교포들은 북한과 일본 사이에 놓인 상황이지만, 조상들의 뿌리의식이 남한에 가있는 경우는 다르다.

 안타깝게도 남한의 관심부족으로, 재일교포에 대한 지원은 실상 북한에서 전담해오고 있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교육기관]인 [학교]가 익히 알다시피 조총련계, 북한 학교라는 뜻이다.



 다시 정리하자. 남한이 고향인 재일교포 가정은 , 남한 사람이 일본에 살며 북한의 교육을 받는 형태인 것이다.


 린지도 비슷한 상황에 놓인적이 있다. 몸은 유럽에(또는 영국인 학교)에 있으면서 머리속에 채워지는 교육은 미국에서의 생활과 학교에 기반을 두고, 한국인의 뿌리를 지니고 있었다.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아이의 사고의 틀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가정 혹은, 뿌리는 , 아이의 가치, 의식 혹은 존재 등의 자아의 기반을 형성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조각들을 제공해준다.

 그리고 지리, 땅- 살고 있는 그곳은, 그런 추억을 담는 그릇이다.




 재일교포가 일본에 애정을 보일 때, 그것은 '매국'행위가 아니다. 그곳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에게 일본은, 자신을 담은 땅이고, 앞서 표현했듯이 그릇이다. 어릴적 자랐던 놀이터에 누구나 애정을 갖는다. 일본에서 자란 재일교포들에게 일본은 아마 그런 곳일 것이다. 자신의 추억과 삶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이러한 재일교포들은 다른 나라에 체류하는 교민들과 다른 힘든 점이 있을 것이다. 바로 역사적 상황 때문인데, 대부분의 재일교포들은 부모나 조부모들이 일본에 직접적인 고통을 겪은 입장이라 순수하게 일본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TCK들은 자란 땅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며 애틋해하고, 정작 '고국'으로 돌아갔을 때 체류했던 나라에 대한 그리움에 빠지곤한다. 그 나라를 사랑하는 것은 거의 당연하고.



 하지만, 재일교포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땅을 마음껏 사랑하지 못하는 입장에 놓여있는 것처럼 보인다. 일본에 기우는 순간 자신이 살고 있는 공동체에 대한 배신,과 동시에, 정신적 고국에 대한 배신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들어 유난히 재일교포 유명인을 들먹이며 언론질을 하는지는 모르겠다. 꿍꿍이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어설프게 내세우는 '다문화'슬로건 사업의 일환인지. 올해가 시작된지 얼마 안되었는데 , 추성훈, 양방언, 추성훈, 이충성, 추성훈, 이충성, 아유미... 뭐 이런식으로 계속 노출이 되고 있다.



 사람들의 별의미없는 선입견이나 차별이 깨진다면 좋기야 좋지만... 무튼,

 오늘 시사매거진이나 봐야지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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