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1.06.25 지하철 안에 모인, '내게는 너무도 먼 당신'(4)
  2. 2011.06.17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한국문화, 한국인에게 소개하기(8)
  3. 2011.06.15 외국인을 위한 한국 문화 강연 엿보고 오기(3)
  4. 2011.05.24 대한제국의 의민태자(영친왕), 역사에 빼앗긴 인생과, 그의 정체성 II(15)
  5. 2011.04.09 한국인이, 한국인으로, 한국에 대해 알아야할 이야기_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24)

지하철 안에 모인, '내게는 너무도 먼 당신'




 린지입니다:)



 요즘 포스팅 마다 같은 말로 시작 할 수 밖에 없어요.
>>>>>>>> 더워요....



작년에 뭣도 모르고 빠진 살이 다시 쪄서 그런가,
더 더운거 같습니다-ㅁ-... 취미 겸 스트레스 풀이가 식자재 갖고 노는거라, 도움 안됩니다ㅜㅜㅜㅜㅜㅜ















 공공시설인 덕분에 활활 타는 계절에도 꽤나 시원하게 유지되는 곳이 있다.


바로 발아래 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지하철!



 목적지로 향하는 동안 잠시간 땀을 식힐 수 있는 공간이면서(러시아워는 전쟁이지만), 어디든, 사람이 모인 장소라면 그렇듯이 한국의 지하철은 아주 재미있는 곳이다.


 어르신, 직장인, 학생, 아이, '아줌마', '아저씨' 등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각자 자신의 시간을 살고, 저마다 다른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한 방향을 향해 부대낀다.



 교과서에 나와 있어 익히 알 수 있듯이, 한국은 서양의 10분의 1에 해당되는 시간 안에 농경사회에서 지식정보사회까지 급성장을 했다. 그 결과, 손으로 한올 한올 모내기를 하던 어르신이, 지금은 휴대전화를 들고다니며 가족의 전화를 받고, 태어나자마자 뷔페가 아무렇지도 않은 세상에서 휴대전화를 딸랑이 삼아 노는 아기가 그 노인과 마주 앉아 밥을 먹는다.


 아직도 산골에서 나물을 캐며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들을 TV로 구경하며 홈쇼핑으로 음식을 주문해 전자레인지에 던져넣는 도시인이 있다.

 어느사회나, 비슷비슷하겠지만, 한국만큼 유별난 시간을 겪은 곳도 드물것이다.


 현대 한국사회에서는, 세대 사이에 까마득하게 깊은 도랑이 움푹 파여있다.


 나는 당신을 이해 할 수 없고, 당신은 나를 이해 할 수 없는 것이 한국의 현주소랄까.

 



 젊은 세대의 입장을 대변해보자면, 우리는 일단 풍요의 세대에 태어났다. 도시 그늘 속에 있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음식이 도처에 널려있고, 기계가 '수고'를 덜어주는 세상을 당연시 여긴다. '민주화의 꿈'도 이미 이루어졌고,  의학의 발달로 한 세기를 살아버리는 일도 부지기수니 오래 살 걱정도 현실적이지 않다. 사람들의 주머니를 열 궁리를 하는 기업의 전략 덕에 갖고 싶은 것도 많고, 쏟아지는 정보로,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여기저기 넘쳐나는 정보조각으로, 옛사람들이라면 평생동안 알 수 없었을 '귀한 사실'들을 아무렇지 않게 손가락 움직임 몇번으로 익힌다.

 아쉬울게 없는 세대다.


 하지만 동시에, 아쉬울 줄 모르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런 현대의 젊은층 이하의 한국인들은 생존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다. 생명을 연명할 고뇌를 할 필요가 없었으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나마 린지는 경각심을 느낄만한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에, 일반적인 20대초반의 또래들과는 생존의식이 좀 다른 편이다. 그러니 이런 글을 쓰게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린지가 관찰한 또래들은, 좋은 쪽으로는 생존을 넘어 자아실현을 하기 위해 차근차근 정해진 과정을 밟는 것 같은데, 문제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사실상 하루하루 단순히 '존재'하고만 있다. 급박감이 없으니 자연히 술과 소비로 연결되고, 어릴적부터 TV복종훈련을 받은 탓에 언론에서 창출해내는 '유행'을 충성스레 따라 잡스의 노예를 자청하기도 하고, 옷장도 그에 맞춰 꾸민다. 생각이란 걸 할 틈도, 필요도 없다. 외부에서는 끊임없이 자극이 들어온다. 소화를 시킬 겨를 도 없이, 모니터, 액정, 스크린 이어폰 심지어 손에 들린 WII에서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볼 기회를 가져간다. 그렇다고 걱정할 것도 없다. 어차피 다음날 네이트기사에 '웰빙'이 무엇인지 알려주고(베플이 요약도 해주고), TV는 들을 노래와 좋아할 연예인을 선별해주고, 요즘은 소셜커머스가 뭘 살지 정해주고 싼값에 가져가라 한다.


 풍요에 감사하기에는 이미 포화 상태이고, 안정되는 사회의 특성상 열심히만 하면 성공한다는 단순한 법칙도 적용되지 않는다. 태어난 환경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직감 속에, 배는 굶지 않으니 굳이 몸부림 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다. 그냥 대충 즐기면서 살기로 한다. 아둥바둥해서 별로 남는 건 없다. 게다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보이는 세상살이나(국회, 비리 etc) 감질나게 한 번씩 터지는 말세 징후는 젊은이의 미래에 대한 욕구를 앗아간다.




 한편, 이런 자식을 둔 부모는 속에서 불이 날 것이다.



 대개 이들의 부모세대는 새마을 노래가 한창 퍼질때 성장을 하고,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고 격변하는 사회속에서 "빨리빨리 코리아"를 만들어낸 장본인들이다. 일에 잔뼈가 굵고, 배고픔이 무엇인 줄 알며 그 때문에 이를 악물고 생존을 한 세대다.


 이들의 눈에 누릴 것을 다 누릴 수 있으면서 악착같이 살지 않고, 자신들은 듣도보지 못했던 최첨단의 혜택을 받으면서도 더 갖고 싶다고 응석을 부리는 아이들을 보면 입에서 쓴맛이 돌 것이다. 뭘 해보라면 의지박약, 도대체 몸 편할 생각만 하는 것 같아 잔소리를 하면, 기성세대보다는 머리 한뼘씩은 더 자란 젊은 층은 서양에서 들어온 [나]라는 개념에 물들어, 곱게 눈깔고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 '대든다'.


 젊은 날 그저 살기 위해 등빠지게 일하고, 치솟는 물가에 아직도 등에 식은땀이 나게 일을 하고 있다. 세상은 점점 복잡해지면서 몇배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낙오 될테고, 뉴스에서는 아직 수명의 반절 밖에 살지 않았다고 희망차게 떠들어준다. 뼈빠지게 일한 대가는, 한국 사회를 OECD가입국이라는 명예의 전당으로 올려주었지만, 자신의 손에 쥔 것은 무엇인가.



 너무 바쁘게 사느라 문화생활은 커녕, 자아를 상실했다.

 퇴직은 눈 앞이고, 터져버릴 것 같은 도시에서 설 자리를 잃는 위기감에 사로잡힌다.



 막간의 여유가 생겨 돌아보면 유일한 희망인 자식들은 제 생활에 빠져있다. 마땅치 않은 경우가 대부분인데다, 흑막에 가려진듯한 그들의 생활에 소외감을 느낀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이 자란 세상과 다른 곳에서 살고 있으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쉽게 그려지지가 않는다.
 그나마 효율적으로 살기 위해 익혀놓은 삶의 잔기술 혹은, 생존본능 마저, 풍요의 세대에게는 흉이 된다. 그래도 오래서 있으면 정강이 뼈가 바스라지는 것만 같은 '아줌마'들은 엉덩이를 들이밀고 빈자리를 차지하고, 아저씨들은 누가 보든 말든 편한대로 옷을 흐트러뜨린다.




 이 모든 것에서 밀려난 노인은, 이제 지하철에서 역정을 내는 것으로 겨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

 그들은 전기가 존재하지 않던 세상에서 자라나 별천지에 살고 있다. 젊었을 적에는 어른을 공경했고, 나이가 들면 당연 '늙어서 유세' 떨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중금속보다도 냉혹한 현대사회는 그들을 내동댕이 쳐 버렸다. 세월로 터득한 지혜는 01로 이루어진 사회에 아무런 쓸모도 없어졌다. 앓는 배에 무엇이 좋은지, 농삿일은 언제 시작해야하는 건지... 아니면 단순한 사람 이야기라도, 그들이 이제 들려줄 준비가 되어있는 것은 온갖 전문가들에 의해 '구닥다리 민간요법'으로 전락해버렸다. 행여 노인들의 말이 맞더라도, 그들은 믿지 않고 전문가가 '그렇다'해야, 그런가보다 하는 것이 현실이다.



 신체가 헐어버린 그들은 , 풍요로운 내실로 반짝여야하는데, 그 마저없다. 수명은 늘어가고 할일은 없고, 별천지에서 태어난 가족의 어린 구성원들과의 이야기도 통하기 힘들다. 적응하는 어른들이야 있지만, 여유가 있는 사람들 소리고, 대부분은 변화에 맞추지 못한 나머지, 오히려 거대한 닻을 내려 과거에 머무는 쪽을 선택한다. 그럴 수록 마찰은 커지고 의료비만 축내는 사회의 '골칫거리'로 전락해버리지만, 어쩔 수 없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생존력을 잃었다.






 이렇게 복잡하게 하지 않고도, 간단히 요약하자면



 전쟁전-전쟁중-전후_ 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세대와, 전쟁의 상흔없이 태어난 세대가 공존하기 때문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
. 비빔밥처럼 놀라운 사회다. 그러니 세대간의 갈등이 유별난 것도 당연하다. 동시대에 태어났더라도 사회계층에 따라 전혀다른 경험을 하는데 하물며 시간을 어찌 메울까. 린지네에겐 역사물일 뿐인 일제시대를, 린지의 외할머니는 직접 겪고 산증인으로 '뒷방 노인네'로서 여생을 살아가고 계시고, 부모님은 먹을 것 없던 시절을 지나 지금의 한국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본 현대사의 주인들이다.
 이렇게 살을 맞대고 살아가지만, 세대간의 교류가 별로 없는 지금, 그 위대한 사실은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가족으로서의 역이 아닌, 세다와 세대간, 시간과 시간간의 만남으로 서로를 대하면 어떨까?

 [나]의 시간을 [네]게 전해주고, [그들]의 시간을 들으며 서로를 알아가고 이제 '통합 대한민국'을 만들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저 먹고사느라 보낸 시간들을 한데 모으고, 젊은층은 이론서와 전문가들이 채워주지 못하는 귀중한 삶의 이야기들을 받아들여서,

 차근차근 한국이라는 나라의 목표를 만들어가야하지 않을까...?
 





 마무리하며...


 전쟁의 상처가 완전히 아물어 '정상사회'로 돌아가는데 100년이라는데, 전후 세대인 부모님을 뒀지만 전쟁과 직접적인 체험은 하지 않은 끼인 세대인 린지네가 한국사회의 고비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부모세대와 극심한 충돌을 하고 있을테고, 그렇게해서 스스로의 생각을 만들어가야할 의무가 있다. 안타깝게도, 정부의 3S정책에 찌들어 그럴 수 있는 힘이 있을지가 의문이다.





 린지의 추천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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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손가락은요???

Comment 4 Trackback 0
  1. 사자 2011.06.22 20:06 address edit & delete reply

    공감합니다..악순환의 연속, 가끔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외국인과 오히려 대화가 잘되는 경우가 종종있어요 슬픔..

    • Lynzi Cericole 2011.06.22 21:2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가까울 수록 먼 것 같아요..ㅎ 외국인이랑 더 통하는거 공감해요ㅋㅋㅋ

  2. 2011.06.24 23:18 address edit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Lynzi Cericole 2011.06.25 10:0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이런 글에는 관심이 없더라고요ㅎ 제 블로그에서 제일 인기 있는 포스팅을 크림파스타 만들기에요ㅎㅎㅎㅎ

      글에 대한 칭찬 감사합니다:) 이런 뎃글 하나에 힘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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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한국문화, 한국인에게 소개하기

 

 

 지난 포스팅_>> 외국인을 위한 한국 문화 강연 엿보고 오기





 린지입니다:)




 지난 번에는 수박 때문에 이야기가 길어졌어요. 린지는 체계적인 글을 쓰기보단, 근자감을 바탕으로 그냥 흐르는대로?! 쓰기 때문에, 저도 어디로 튈줄 몰라요;ㅂ; 아하하하하


 좋은게 아닌데, 그런 글은 쓰기가 재미없어요.

 고등학교 때 배설하듯이 에세이 쓰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가, 몸이 거부해요. 방랑자입니다v






 

Do you like Korean food?








 외국인들이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자, 역으로_




 한국인이라면 외국인과 이야기를 시작 할 때, 한 번쯤을 해봤음직한 질문이다.




 왜 이런 질문을 하는가?



 대개는 "할 얘기가 없어서" "어색해서"라 대답할 것이다. 이해한다. 평생을 지구 반대편에서 살던 사람과 만나서 할 말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니 자연스레, 만나서 하는 인사가 "밥 먹었어?"인 민족답게, 인류, 아니 생명 공통의 관심사인 [밥]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 뿐이라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외국인들은 "한국 음식을 좋아하냐"는 한국인들의 질문을 상당히 난감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냐하면,




 1. 시도해 본 적이 없다고 하면 >>>>>> 실망한다.




 2. 그래서 먹어봤다고 하면, >>>>>> 무엇을 먹었냐고, 어느 음식이 가장 좋았냐고, 유치원생 흡사한 기대감 어린 얼굴로 꼬치꼬치 대답을 기다린다.




 3. 그리고 서양인의 경우, 문화 특성상 솔직히 [별로였어]라고 대답을 한다면,
 >>>>>>>>>> 눈 앞에 입 비쭉 나오고 실망감에 가득차 어쩔 줄 몰라하는 중생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상하다.



 음식에는 각자의 취향이 있고, 한국 음식이란 생전 처음 먹어보는 사람이 [한국인들에게 맛있다]는 이유로 무조건 좋아할 것이라는 망상을 하는 것은 어쩐지 이치에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물어본다. "Do you like Korean food?" 하고, 기대한다. "YES!!!"라고 하기를.






* 왜 그럴까?



 단순히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에, 한국사람들은 왜이렇게 아쉽게 입맛을 다시며 어색해 할까. 어째서 전세계인들이 한국음식을 좋아하길 바라는 걸까?





 그 이유는,
그 질문이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언어 속에는, 무의식적인 욕망이 끼어있다. 프로이트의 손자가 실타래를 '어머니'와 동일시 함으로 [오ㅇㅇㅇㅇ 다!] 놀이를 시작했고, 언어의 조건이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대화(ex.지금 눈 앞에 없지만 들판에 있을 사슴)'인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언어라는 것은 소리나는 그대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까지 나아갈 수 있다.


 그러니까, 그 질문에서 우리는 간접적으로, 무의식중에 은밀한 욕망을 충족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럼, 당연히 이때, 한국인들이 묻고 싶은 것을 무엇일까?






 바로_

[한국을 좋아하시나요? 한국에 대한 인상이 어떤가요? ] 다.




 동의 할 것이라 믿는다. 지난 번에 이은 포스팅으로, 문화 전문가이신 '이사벨 민'님께서 하신 강연을 린지식으로 풀어 옮기고 있는 것이니까.





 여기서 그녀는 외국인들에게 행동요령을 알려주었다.


 만약 한국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데, 질문자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다면? 그녀의 해결책은 한국인들의 허를 찔렀다.





 "한국을 정말 좋아해!"라며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말해주고, 한국에 대한 관심을 충분히 표현을 하고나서


 "But, 한국 음식은 어려워..." 라고 말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미 청자는 외국인A의 한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한국을 좋아해주길 바라는]욕구가 충족이 된 상태이다. 나아가, '한국인인' [나]를 좋아하느냐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흐뭇한 대답을 받았다.



 그러니, 한국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삐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





 "아니 그럼, 대놓고 한국이 좋냐고 물어봐?" 그런 부담스럽고 낯뜨거운 질문을...



 문화권에 따라 정말, 대놓고 그렇게 물어본다.




 "Do you like Germany?"
 "Do you like London?"
 "Do you like France?"
 


 린지도 자주 받아본 질문이다. 이럴 때는 위의 행동요령을 응용하면 된다. 앞사람한테 싸움걸게 아니면, 보통 "YES"라고 선대답, 후-인상말하면 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나타난다.


 [음식]으로 [자국]에 대한 인상을 묻는 것은 한국의 문화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확답은 못하겠지만, 문화가 맞다고 하겠다. 다수에 의해 통용되고 있으니, 그게 문화지 문화가 뭐 별거인가...






WHY?






 그럼 어째서 한국인들은, 이런식으로 묻는 것일까?





 일단은, 대놓고, "Do you like Korea?"라는 질문을 대범하게 하질 못하는 것이다. 섬나라의 특성상 일본이 말을 빙빙 돌리고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물러설 곳이 별로 없는 반도국가인 한국도, 사실 만만치 않다.



 일본인들보다 덜하지만, 한국인들의 언어생활에도 무의식 중에 돌려말하기가 많이 포함되어있다.



 그저, 공기와도 같은 문화의 일부이고 그 세계에 태어났기 때문에 체감하지를 못하는 것일 뿐이다. 주어나 목적어를 자주 빼먹는 걸 보면, '거시기가 거시기가'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뭐, 린지 눈에는 그렇다.
 
 때로는 영어식사고 빙의 상태로 한국어를 쓸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상대방이 상당히 공격적으로 받아 들인다. 간혹 린지의 '솔직히' '대놓고'하는 [직설적인]표현들이, 순수 한국인들에게는 위화감을 느끼게 한다.






 * 즉, 한국인들의 문화 특성상 대놓고 물어보기가 [내장]속에서 안되는 것이다.





 또한, 이부분은 린지의 생각인데_

 한국인은 자아와 '대자아'의 유착이 강한 편에 속한다.



 '나'로 태어나는 서양인들과는 달리, [공동체의 일원]으로 태어나 그 속에서 자아를 발전시켰다. [나]와 [가족]이 동일하게 느껴지고, 나아가 [국가]와 [나] 또한, 동일하다. 자기 나라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쿨' 할 수 있는 사람이야 드물겠지만, 그걸로 인해 ['나']가 거부당했다고 받아들일 경우는 글쎄... 문화가 비슷한 동양국가야 그렇다 쳐도, 서양에서는 그렇게 강하게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꼬아서 이야기했는데, 간단히 정리하자면,





 [나]=[국가]이기 때문에, 몸을 사리는 것이다.


 
 어차피 음식을 안 좋아한다고 해도 기분 나빠 할 것이지만, 인간이란 대개 먹거리를 좋아하듯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한가지는 있을테고, 그렇게 된다면 "YES"라는 대답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안전하게 가자는 거다. 싫다고 해도, 마음이나 내장은 이미 삐쳐있지만, 머리는 '그래 매워서 싫어할 수도 있겠지'라고 대충 넘어갈 수는 있다.




 하지만 만약,
"Do you like KOREA?"라는 벌거벗은 질문을 했고, "NO"라는 대답을 들었다면?



 아마 , 직격탄을 맞고 [내장]속에서 "NOOOOOOOOOOOOOOOOOOOOOOO"를 외치고 있지 않을까.





 이러한 복합적인 이유로, 한국인들은 이런 독특한 질문을 고안해냈다.


 이제 한 번 솔직히 말해보자,


"What do you think about Korea? What is your impression?"


 스킨헤드가 아닌 이상, "Nice"로 시작할 것이라 믿는다.







 지난 포스팅_>>외국인을 위한 한국 문화 강연 엿보고 오기














 일주일이 지나니까 내용이 가물가물...



 바로 썼어야하지만, 린지네 컴퓨터가 부실해서 AS불러야하고, 또 문제 생겨서 린지의 사진폴더 모르고 날려주고 포맷하고... 의욕상실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 이분법의 세계에서 완전히 사라진 사진들이 눈앞에 어른어른, 눈물이 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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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8 Trackback 0
  1. 명태랑 짜오기 2011.06.17 17:5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쉽고 편한 말들을 쓰는 것이 외국인들에게 도움이 되겠지요
    즐거운 시간되세요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6.21 01:23 address edit & delete reply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이렇게 포스팅해주셨네요~^^
    잘보고 갑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3. 이현강 2011.06.22 13:13 address edit & delete reply

    글을 읽고 나니
    '아!'라고 번뜩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그런 부분이 있는것 같아요 ㅎㅎ

  4. 사자 2011.06.22 19:52 address edit & delete reply

    하하하하 완전 공감요~
    ㅋㅋ외국인들도 자주 물어보는데, 싫은건 그냥 싫다고 대답하면 그리 섭섭해하지 않고 응 사실 나도 그거 별로야~라고 맞장구까지 쳐주는 경우도 봤어요
    저도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당연스레 생각했던 개인과 국가, 개인과 가족 등등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있는 중이에요 ㅎㅎ 잘 보고 가요~

    • Lynzi Cericole 2011.06.22 21:2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농담으로 자기 나라 씹을 때도 있던데요ㅎㅎㅎ 한국은 평소에는 엠비다 개한민국이다 욕하면서, 외국인들 앞에서 억지스러울 정도로 자부심 보이는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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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을 위한 한국 문화 강연 엿보고 오기




 지난 6월 9일,

 명동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서울 글로벌 문화관광센터 (이름을 저렇게 지을 필요가 있나 싶은...)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 열렸다. 벼르고 있던 날이라 아침부터 기분이 부산스러웠다.






 BUT


 린지는 예기치 못한 오전 스케줄로 지하철 대신 빠른 버스를 선택하고, 좀 더 가까운 곳에 내리겠다는 생각으로 광화문에서 한 정거장 더 가는 바람에, 눈썹 닦아 내릴 기세로 걸어야했던 날이었습니다. 홍대나 이대가 아니고서야 우주탐사하는 기분을 들게하는 서울 한복판에 무슨 자신감으로 그런 과감한 선택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중간에 인도네시아인지 외빈 차량 지나가는 바람에 통제 당하고 , M Plaza에 도착해선 승강기 말썽으로 정말

 뭐.하.는.짓.이.지?? 싶게 강연이 이루어질 해치홀로 달려갔다.




 그래도, 다행히!!!




 딱 맞게 도착을 했고,
미리 준비되어있는 수정과도 챙겨들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흐헝 말도안하고 컴 포멧 당해서 사진 다 날아갔............)




 강연은
 한국TCK연구소장이자, 성균관대 교수이신 '이사벨 민' 님께서 맡고 계셨다.
 
(사실 이분 때문에 찾아갔다ㅜ_ㅜ) 문화와 문화를 오간 ATCK이신 만큼, 기대되는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듣는 영어에 대한 긴장감도 있었지만... 뭐... 언어라는 건 여러가지 요소로 이해하는거니까ㅇㅂㅇ
















 

서울 문화관광센터 강연、[한국 문화의 HOWs&WHYs] <식사편>





 참석하지 못했던 지난 강연의 주제는 [한국인과 쇼핑]이었고,
그 날의 주제는 바로 [식사]였다.




 * 문화에 대한 약간의 고찰
 * 음식 & 식사하기
 * 전통적인 유행
 * 식사 예절







 대략 이런 느낌으로 진행되었지만, 전제가 외국인 대상이었기 때문에, 린지는 한국인들에게 유용할 부분을 약간 추려서 정리를 하겠다.





 지구> 동북아> 한국> 서울> 명동> 명동의 거리




 이런식으로 오프닝을 열었다.

 큰부분은 아니고, 흥미유발을 일으키고 시작하려는 설정이셨던 것 같지만, 왠지 한국인들에게 소개하고 싶어졌다.



 한국이라는 나라 안에서 태어나 , 한 번도 나가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사실 -한국-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이 린지의 생각이다. 그들에게는 '한국=세상'이라는 공식이 적용된달까... 오히려 너무 익숙하고, 당연하게 여겨와서 특별하다는 생각, 개성이 있다는 인식 등이 없어 보인다. 그러기에 더 모른다.




 외국인들에게, 세계에 속한 한국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용되었던 이 오프닝을,
한국인들에게 한 번 제안해보고 싶다.



 구글 위성지도 같은데 들어가서 , 우주에서 내다본 인간세상의 모습에서 부터, 차근차근_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이 땅으로 다가와 보는 것이다. 이 광활한 우주에서, 생명이 깃든 행성에 , 70%의 바다가 아닌, 그 나머지 육지라는 바늘 코 같은 곳에서 태어나 숨쉬는 인간이 되었다. 그런데, 그런 인간의 몸에 비해선 또 너무도 넓은 땅! 아득한 전 세계의 확률속에서, 하필이면 이 시대에, 시베리아와 태평양의 사이에 붙어있는 땅,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살고 있다. 이 얼마나 특별한 일인가?









 아무리 거품을 물고 이야기를 해봐도, 이 놀라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평생 모르고 산다.








 문화가 바로 그렇다.





 많은 문화 전문가들처럼, 이사벨님은(개인적인 호칭입니다_ 아래로는 린지의 생각과 강연의 내용을 딱히 구별하지는 않겠습니다. 평소 느끼고 있던 부분이 상당히 있고, 그것을 너무나도 잘 풀어 표현해주신지라...)




 [Culture=>Soft], 즉 문화는 말랑말랑한 것이라는 공식을 내세웠다.





 여기서 린지는, '부드럽다'가 아니라, 굳이 '말랑말랑'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게, 영어의 soft라는 단어 때문인데, 흔히 촉각적인 부드러움도 나타내지만, 이 경우에는 껍질이 단단하지 않은 것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고체보다는 액체, 나아가 기체스럽달까.









 그렇다. 확실히, 문화는 기체스럽다.




 다시 말하자면,  문화는 [공기와 같다].



 앞서 린지가 한국에 발을 딛고 있다는 그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라며 과하게 침을 튀겼지만,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은, 공기와 같이 당연하고, '한국'에 둘러싸여 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쳐놓은 [한국]이 곧, 여기서 말하는 [문화]다.





 우리의 언어, 복장, 손짓, 일상, 이 모든 것이 문화의 산물이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는 바람에 인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린지가 장담하건데, 아마 99%이상의 순수한국인에게
"한국의 문화에 대해 설명해주세요"라고 묻는다면,





 ".........................................................................
그러니까..................................."





 이상의 시원스러운 대답을 내놓지 못할 것이다. 아니면 막상 체감은 잘 못하면서, 언젠가 들어본적이 있는 진부한 대답을 반복하든지.





 그만큼 당연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당신의 집안이 수박을 먹는 방법에 대해 "왜 그렇게 먹어?"라고 물어본다면,

말문이 막힐 것이다. 원래 이렇게 먹는데 뭘 어쩌라고?





 질문자의 태도에 따라 '나의 것'을 지켜야한다는 본능에 눈썹을 꿈틀이게 될 수도 있다.
확실히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기분도 나쁘다. 아니면, 반대로 좋은 반응을 보였을 때는 으스대는 기분이 안에서 우러나온다.





그럼, 그 '본능'과도 같은 기분은 어디서 온다는 말인가?






 강연에서는,
 Culture= in the guts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Gut라는 영어 단어는, 내장이라는 뜻이다. 단어 자체가 주는 인상으로는, 머리도, 심장도 아닌. 위장을 넘어 있는 저 깊은 어딘가~ 정도 된다.



 한국식으로 표현해보자면,

 그냥 , 욱-하고 올라오는 느낌이다.

 이건 아무리 머리로 계산하고, 마음으로 이해해봤자, 거슬리는 부분이다.




 강연에서는 식사중에 코풀기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아까 린지가 수박 얘기를 꺼낸 김에 그걸로 이어가겠다.






 가상인간 ABC를 모아 보자.
진지하게 둘러 앉아서 '수막 섭취 행태에 대한 면담'을 마친 결과,


 A의 집에서는, 수박을 세모로 잘라 손으로 들고 바로 먹는다.
 B의 집은, 누군가 붉은 속만 썰어서 통에 넣어두면 알아서 포크로 먹는다.
 C의 집 안은, 수박이란 자고로 반으로 쪼개 온가족이 숟가락으로 퍼먹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답변이 나왔다.






 여기서,
ABC세 집안 고유의 '수박 문화'를 볼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모두 서로의 '내장'에 거부감을 일으킬 요소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 세명을 불러내서 '수박먹기'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시켜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A: TV나 어릴적 읽은 그림 책에 제일 많이 나와있는 모양이야. 역시 수박은, 둘러 앉아 손으로 들고 먹어야 제맛이지.

 C: 물 뚝뚝 흘리고 지저분해지게... 그리고 번거롭게 뭐하로 그래? 그냥 집에서 먹을 때는, 반 잘라놓고 수저로 떠먹으면 되는거지.

 AB: 아, 더러워. 수저를 한데 놓고 먹는다고? 아무리 가족이라지만 그건 아니다. 비위생적이고, 남기라도 하면 어떡해?

 C: 무슨 소리야? 왜 그래. 찌개 먹는거랑 뭐가 달라?

 AB: 다르지 당연히!

 C: 뭐가?

 AB: 아무튼 달라!

 B: 우리집은 깔끔하게 속만 따로 통에 보관한다고, 그럼 먹고 싶을 때 각자 포크로 꺼내서 먹을 수 있잖아.

 AC: ..... 각자 먹는다고? 수박을?

 B: 그럼. 그게 뭐 어때서?

 AC: 수박을 먹는 의미가 없잖아... 수박이란 가족들끼리 둘러 앉아 먹어야하는 건데... 그보다, 통에 두고두고 먹는다니. 그 쪽도 그닥 깨끗한 느낌은 아닌걸....









 이런식으로 수박논쟁은 이어질 것이다. 언뜻 보더라도, '타협점'이란 없다.
 
타협을 할 필요도 없다! 이건 각 집안 고유의 문화일 뿐이지, 그걸로 절교하거나 전쟁을 일으킬만한 문제는 아니다. 물론, ABC모두 상대에 대한 개운치 못한 기분은 받을 수도 있다.




 바로, 문화가 그렇다. 앞에서 서로, 자신의 수박먹기 법에 대한 효율성이나 합리적인 부분을 아무리 설명해봤자, 잘하면 머리로 '잘라먹는 것도 괜찮겠군'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고, '가족끼리 먹으면 의미가 있을 수도 있겠네'하고 마음으로 이해할 수는 있지만, 안에선 [그래도 내 방법]이라는 목소리가 비집고 나온다.

 

 



 그럼,
이 여름 과일이 왜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ABC의 뱃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을까?




 위에 드러나있지 않던 세사람의 비밀을 이야기하자면,








 A: 보수적이고, 손님치례가 잦은 집.
    >> 가족의 결속은 물론, 위계질서도 중요하며, 보여지는 부분 또한 중요하다.
  그러니, 보관이 쉽지 않아 바로 먹기 좋으며, 시각적으로도 보기 좋은 형태인 세모썰기로, 한데 모여앉아, 각자의 수박을 먹는다.




 B: 가족 개개인 마다 생활 패턴이 다르다. 효율성을 따진다.
   >> 통에 보관하기 쉽게 효율적인 모양으로 잘라, 각자 시간이 될 때 꺼내 먹을 수 있게 보관을 한다.





 C: 가족의 결속을 중요시 여기는 동시에 자유로운 분위기.
  >> 개개인에 대한 구별이 강하지 않으며, 형식을 따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숟가락 부딧치며 먹는 것에 거부감이 없고, A처럼 틀을 갖춰야한다는 생각도 없다. 가족의 결속이 강한 만큼, 함께 먹어야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세 집안의 수박먹기에도, 문화 형성의 단면을 볼 수 있다.




 모두 각자의 이유(=생존)를 바탕으로 고유의 습관을 만들어냈다.
 
 재미있는 점은, A집안 사람들의 스케줄이 중구난방으로 각자 달라 모이기가 쉽지 않게 된다면, 아마 B집안처럼 보관법을 사용하는 문화로 바꾸게 될 것이다. 동시에, B집안 사람들이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고 해서, 각자 편리한대로 꺼내먹던 습관을 버릴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도 없다.




 이것이 모두 문화의 이야기다.

 A집안이 고유의 문화를 두고, B의 문화로 옮기게 되는 과정을
>>>culture shift_문화전환_이라고 한다.







 현대 한국사회에서 하나의 예시를 뽑아내자면,


 원래 한국은 집집마다 장을 담으며 고유의 장맛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현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적용이 되는가? 아니다. 식료품을 사러갈 때 당연스레 간장병와 고추장, 그리고 여러 상표의 된장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는 손에서 알 수 있듯이. 엄청난 문화전환이 이루어졌다.
 손수 장을 담는 문화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플라스틱통에 담긴 대량생산된 장을 고르는 문화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B집안이 습관을 버리지 않을 수도 있듯이, 문화라는 것은 처음에 생존에 의해 성립되었어도, 그 원인이 사라지는 환경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해서, 그 문화를 버린다는 법칙은 성립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그저 습관으로서의 문화로 남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뜻이다.




 린지는 이 부분을 생선소비에서 발견했다.




 고등어, 갈치, 조기... 한국인들에게 참 익숙한 이름들이다.
오래전부터 우리의 식탁에 올려졌고, 그 생선을 이용한 요리가 한식에 주를 이룬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두말 할 것도 없이, 우리 근해의 어장에서 , 그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특별히 선택해서 그 생선들을 먹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그 생선들이 있었고, 생선을 잡았더니, 그것이 고등어였던 것이다. 이런 고등어 갈치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금치'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가격이 해가 갈 수록 치솟고 있다. 생선은 희귀해지고, 그걸 나눠먹자니 주머니 두둑한 사람들의 차지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린지는 궁금하다.



 온난화가 일어나서, 한국의 어장 자체가 비어가는 것인가? 분명 아닐 것이다.



 동남아에서나 서식하는 줄 알았던 어종이 제주도에서 발견되었다는 기사들을 한동안 접한 것을 생각해보면,
생선의 양 자체가 그렇게 심하게 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단지, [익숙한]생선에서, [낯선]생선으로 채워지고 있는 상황일 뿐. 그리고 한국사람들의 식탁에 여전히, [익숙한] 생선(문화)가 오르고 있다.




 생존, 환경에 변화가 일어났지만, 문화가 남아있는 경우다.




 이때, 새로운 어종에 적응을 하고 적극적으로 수용을 하며 요리에 이용하면, 앞선 A집안 일처럼 culture shift가 일어나는 것이다.








 린지의 생각도 덧붙이게 되어서 글이 길어지네요;ㅂ;


 이번 포스팅에는 [문화]에 대해서만 다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강연중에 들었던 한국의 식사에 대한 내용을 다룰게요~


 오랜만에 글을 쓰자니 참 쑥쓰...
방랑병에 쓰다만 의민태자 글도 마무리해야하는데... 하... 압박감이 오네요.








 문화에 관한 다른 글_

밥 먹을 때 티나는 글로벌한 그대、음식 앞에서 들통나는 '우리들'
- 대한제국의 의민태자(영친왕), 역사에 빼앗긴 인생과, 그의 정체성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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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에 깃든 여유, 그 아쉬움
추성훈 “난 한국과 일본의 한가운데 서 있다”에 달린 악플들, [너]와 [나]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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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태랑 짜오기 2011.06.15 13:4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우리것에 무관심한 것이 사실입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되는데...
    아쉽기도 하지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Lynzi Cericole 2011.06.15 18:0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들려주셔 감사합니다^^ 한국도 굉장히 매력적인 나라에요!

  2. 유진 2012.03.02 11:04 address edit & delete reply

    그럼 이 강연은 영어로 진행된 것이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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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의 의민태자(영친왕), 역사에 빼앗긴 인생과, 그의 정체성 II





 날씨가 저기압입니다.

 덕분에 린지도 폐인의 상태입니다.

 어제 저녁부터 치오가 기운이 없어서 신경 쓴 탓에 더욱 아.....
병원 가봤는데 일단은 괜찮고 며칠 지켜보라는데, 제발 , 아침에 우는거 때문에 혼낸걸로 삐쳐있는 것 뿐이었으면 좋겠습니다ㅜ_ㅜ












 어린나이에 외국에 건너가는 것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잘 적응 하겠거니"의 심정이랄까.


 사실, 인간은 억척스러운 생물이기 때문에, 물-공기-먹을 것-다른 인간, 만 있으면 여차여차 잘 산다. 그러니 가족 단위로 해외에 나가는 사람들은 흔히 아이들이 얼마나 큰 충격을 묵묵히 견뎠는지 알기 힘든 경우가 많다. (본인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다만 무의식 중에 남아있을 뿐.)




 저번에 이어 의민태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한다.

 >>대한제국의 의민태자(영친왕), 역사에 빼앗긴 인생과, 그의 정체성 I


 ~~~

 그래서 전편에서 나온 것과 같은 경로로 일본에 갔다.


 11살의 나이에 가족과 떨어지는 경험을 하는 건 슬펐겠지만, 친할아버지처럼 대해 준 이토 히로부미도 있었고, 일단은 일본의 왕실생활을 하게 되었으니 적응하고 '왜놈'처럼 잘 살지 않았겠냐-하는 생각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의민태자가 직면한 상황은 너무 낯설었다.




 조선궁의 특성상, 많은 일들이 궁녀들의 손에서 이루어진다. 의민태자도 일본으로 떠나기 전까지는 유모의 손에서 자랐고, 주로 황실의 여성 가족들과 지냈을 테고 생각시들과 뛰어놀았다. 이 부드럽고 안락한 분위기에서, 일본으로 간 그는 철저히 남성들의 손에 맡겨졌다.
 수행원과 경호원 모두 남성이며, 그를 가까이에서 '모신' 이토 히로부미도 '남성의 극치'를 자랑하는 인물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말씨도 행동도, 그를 보는 눈빛도 모두 달랐다. 강보에 쌓여있다가 복도에 내던져진 아이의 기분이었을까.


 그를 둘러싼 성별의 변화를 시작으로 의민태자는 세계가 뒤집히는 것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문치주의 국가인 조선의 교육과 다른, 사관학교에서 군사교육을 받게 되었다. 이 분위기 차이는 언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상당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윤리'를 강조하는 세상에서 '폭력'을 정당화시키는 사회로 넘어갔으니.




 한편으로는 이 때의 훈련이 앞으로 닥쳐올 험난한 인생을 버티는 끈기를 길러줬을지도 모른다고 어느 책의 저자가 말했다.




 워낙 유순한 성품의 소유자에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니, 그런 강력한 정신력 없이는 진즉 무너졌을지도 모른다.




 여기서 의민을 TCK의 렌즈로 조명해보자면,


 그는 고국의 교육체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고법을 익혔다. 당시 너무 [문] 위주로 돌아가느라 있는대로 약해져버린 조선의 현실에, 그에게 기회가 주어졌다면 훌륭한 업적을 남겼을지도 모른다.
 실제 그를 만난 이형근이라는 사람이 쓴 의민태자에 대한 책 중에는 , 대한제국이 일본 앞에서 무너져버린 것이 문존무비 사상으로 인한 약한 국력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물론, 여기서 미묘한 문제는 그가 일본 사람들 틈에서 자랐기 때문에 일본측이 행한 비열한 조작 한국인이, 한국인으로, 한국에 대해 알아야할 이야기_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 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그런 발언을 했을 수도 있다.
 



 이런 발언으로 많은 TCK들이 비TCK인 고국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설령. 그가 알고 있었음에도 그런 말을 했다면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일본이 아무리 그런 말도 안되는 쇼를 행했어도, 한국의 국력이 강했더라면 (사관학교에서 배운 군국주의 정신처럼) [밀어버리면] 그만이었을텐데, 그런 힘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고, 완벽히 갖추지 못했던 것에 대해 안타까워 하는 말이었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싣고 싶다.




 다시 의민태자의 일대기로 돌아와서, 


 
 그런 그의 결혼마저 일본의 놀아난 분위기였다. 고종은 이미 명성황후의 집안에서 뽑은 민갑완이라는 규수가 이미 의민의 배우자로 정해져 있는 상황이었는데, 일본은 왕족인 니시모토 마사코(이방자)를 '알아서' 준비해 결국 의민과 혼인을 시켰다. 일본측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고종이 쌍수들고 환영이라도 한 것처럼 표현을 했다. "일본 왕실과 한 가족이 되었구나"라는 감상에 감격을 했다는 것 처럼. 뭐,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 쯤은 누구나 알 것이다. 민씨 집안의 처자를 정혼자로 낙점할 만큼 명성황후에 대한 생각이 각별했던 고종이, 칼에 피를 묻힌 일본과의 결혼을 즐거워했을 리는 만무하다.



 안타까운 비화로는, 한 번 태자저하와 '연이 맺어졌다'는 이유로, 민갑완은 평생 수절을 했다는 사실이다. 조선측에서 얼마나 진지하게 배우자를 준비해뒀는지 감이 잡히는 부분이다.




 의민태자의 기구한 인생은 계속 되었다.


 해외 여행중에 상하이의 독립운동가에게 납치될 뻔하고, 간도 대지진 때 '조센진'이라는 이유로 신변이 위험해 일본 왕궁에서 겨우 피신을 해야하는 일도 있었지만,



 가장 끔찍했던 사건은 1922년에 일어났다.


 일본에서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이방자여사(의민태자비O)와 함께 조선을 방문했을 때였다. 당시 한 살 정도된 아들 ''을 동행했고, 여러 왕족을 찾아뵙고 다시 한국식으로 결혼식도 올렸다. 일본여자와 결혼을 했지만, 황실을 잇는 인물로 도리를 하러 왔으니 나쁘지 않은 방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비극은,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 날 밤 일어나고야 말았다.


 바로 '진'이 새파랗게 질린 채 우유를 토하더니 그대로 숨지고 만 것이다.


 운명의 장난 같은 사건이었다.

 '일본과 한 핏줄'이 되었다는 이유로 한국인이 저지른 일이었을 수도, 조선의 대를 끊어놓겠다며 일본인이 그랬을 수도, 혹 , 우연일 수도 있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진이 죽었다는 사실이었다.


 책에 나온 그 때에 대한 태자비의 심정 글은 대충 이러했다.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니지만, 한국의 대를 이을 아이가, 그나마 조상들이 계신 한국땅에서 최후를 맞이한 것을 작은 위로로 받아들여야하는 것인가. 하고.
















 너무 무거운 것 같아 이번에도 짤막하게 끝내겠지만, 지난 번처럼 시간 안 끌게요ㅜㅜㅜㅜ

 다음은,

 의민태자의 생존법이라든지, 이후의 환경. 그를 유추해볼 수 있는 행적들을 포스팅하고 의민태자에 대한 내용은 마무리 할겁니다^*^





TCK포스팅_

- 대한제국의 의민태자(영친왕), 역사에 빼앗긴 인생과, 그의 정체성 I
- 등교가 입국인 아이들, '자국'에서 다문화 경험! 국제-외국인 학교 아이들
#4 TCK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진 이유, 허공에서 살아가기
- 제 3문화 아이들의 시대, 문화 홍수 속에 살아가기

- 밥 먹을 때 티나는 글로벌한 그대、음식 앞에서 들통나는 '우리들'
- 제 3문화 아이라면 공감, 외국에 살았거나 본인이 '이상한데'서 산 경험이 있다면?




다른글_

- 우리도 한국의 주민입니다옹 ^ㅇㅅㅇ^
- 한국인이, 한국인으로, 한국에 대해 알아야할 이야기_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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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에 깃든 여유, 그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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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5.23 07:36 address edit & delete reply

    영친왕이 비화가 워낙에 많아서..ㅜㅜ 얼마전 일본인 사학자가 한국의 국내학회에서 이방자와 영친왕의 결혼이야기를 논문으로 발표한적이 있습니다. 뭐.. 일본 주류사학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이었지만, 그 때 일본 사학자는 일본의 정치적인 의도가 아닌 이방자여사의 어머니가 개인적으로 데라우치에게 청탁을 했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료부족으로 인해서 논문집에는 안 실릴 것 같기는 합니다만...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의 이야기는 드라마 된적도 있을정도였으니..ㅠ 그러고 보니 이구씨가 돌아가신지도.. 만5년이 다되어 가네요.. 조만간 홍유릉 묘역에서 행사가 있겠군요...

    • Lynzi Cericole 2011.05.23 13:4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정작 본인이 남긴 기록이 없다는 말이 제일 안타까워요. 개인적인 청탁이라... 신선한 관점인데요ㅎ 일본측에서 드라마화 됐던건가요?? 왠지 궁금해집니다.

  2. 우진이 2011.05.23 21:47 address edit & delete reply

    흥미로운 포스팅 잘 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친왕께서 정말 일본의 의도대로 그렇게만 했어야만 했나라는 생각입니다. 용기 없는 왕이 아니였을까요? 조금만 더 영친왕이 용기있는 행동을 했으면
    저희의 역사도 바꿨을텐데 말이죠.
    나라도 빼앗긴판에 정말 말 그대로 꼭두각시처럼 살다 가셨으니 어떤 기록을 했겠어요. 정말 다시는 일어나선 안될 치욕적인 역사입니다.

    • Lynzi Cericole 2011.05.23 22:0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대한제국의 역사를 치욕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의 자아감에 금이 가는면도 있어요^^ 우리가 못나서 당했던게 아니라는 걸 알아야합니다.

      의민태자의 경우, 일본측의 의도 보다는, 워낙 성품 자체가 점잖은 스타일인데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 눈에 띄지 말라는 신신당부를 받았더라구요... 그걸 그대로 지킨 것이고요.

    • 우진이 2011.05.24 00:19 address edit & delete

      역사스페셜인가 하는 프로그램봤는데요.
      일본인들이 영친왕 결혼시기가 무슨 파리에서 무슨 세계협의회(정확히 기억이..)가 있었데요. 그 시기에 맞쳐서 한 보여주기식 결혼이라고 하더라구.(우린 이렇게 조선과 잘 지냈다)
      그때 당시 우리 조상들이 영친왕께 다시 한번 실망한 대목이죠. 영친왕.나라가 뺏앗긴 시점에.자기의 목숨을 위해
      조용히 살기만했어야만 했는지 의문입니다. 마지막까지 침묵하시구 그랬던 것이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5.24 06:07 address edit & delete

      역사라는 것이 왕이나 태자 개인의 용기있는 행동 하나만으로 바뀔 수는 없죠. 대한제국의 멸망은 내부적으로는 고종의 개혁에 기득권을 뺏긴 기득권 세력의 반발+외부적으로는 아시아의 패권을 일본에 맡기고 식민지를 늘려 이득을 나누어 자기들끼리의 리그를 벌이려고 했던 제국주의 열강의 의도적인 묵인과 강탈에서 보아야 합니다.


      고종이 황실비자금을 해외에 빼돌려서 독립운동자금으로 제공했던 일이라든가, 순종의 동생 의왕이 중국으로 탈출하여 독립운동에 합류하려 했던 사실이라든가, 의왕의 차남 이우 왕자가 중국에서 독립운동가와 접촉하려다가 일본으로 다시 송환당해 히로시마 원폭이 터지던 때 피폭당해 죽었다던가 하는 일들은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아요.


      대한제국 황실의 독립노력이 일반에 알려지지 않은 것은 이승만이 미국을 등에 업고 들어오면서 황실부활을 막기 위해 의민태자의 귀국을 막고 황실재산을 국유화하는 한편 황실무능론을 계속 퍼트렸기 때문이죠. 황실이 무조건 손 놓고 쥐죽은 것처럼 살기만 한 건 아닙니다.

    • Lynzi Cericole 2011.05.24 06:3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우진이님~ 저도 조금 봤어요ㅎ 보여주기+ 평등한 관계는 아니라는 것 까지 보여주는 것이죠. 조상들이 (현재의 한국사람들도 그렇지만) 너무 감상적으로 생각한 대목인 것 같아요. 혈혈단신 볼모로 잡혀있는 입장에서 몇년에 걸쳐 완전 정신적 무력화를 당했는데, 과연 거절 할 힘이 있었을까요?

      의민태자의 상황이 되어보세요. 겨우 초등학생 때 부모에게서 잡혀가, 주위의 눈초리를 받으며 성장을 했습니다. 그의 기질이 화통했던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조용히만 살지는 않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 의민이 이룬 '조용한' 업적들을 다루려 했는데, 기다려주세요^^

    • Lynzi Cericole 2011.05.24 06:3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카시아파님, 그렇죠. 역사에 부각된 개인은 어떤 의미에서는 TPO가 맞아 떨어진 경우랄까요- 대한제국에 대한 교육이 너무 부족한 느낌입니다. 저도 학교 졸업하고서야 책을 통해 조금씩 알게되고있는 경우니까요.

      식민사관으로 무능한 역사가 되고, 이승만 대통령이 한 번 더 덮어버리고 하는 바람에, 시대를 잘못 탄 그 자체는 상당했던 지도자가, 아무것도 못한 찌질이 왕처럼 되어버렸죠...

      자신의 나라에 대한 자라나는 학생들의 관심과 자부심을 위해서라도, 대한제국 부분은 교과서에 보다 자세히 다뤄져야합니다. 특히나 , 일본이 한것으로 되어버린 고종의 근대화 업적들이, 사실 우리의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가르쳐야합니다.
      학창시절의 기억으로는 , 서울에 남아있는 '일본이 세운 양식건물'들의 튼튼함과 견고함을 칭찬하는 (그것만은 배워야한다~) 소리를 꽤 들었는데, 사실상 고종이 설계 다 해놓은거 일본이 마지막에 이름만 얹은 것들이죠...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3. 우진이 2011.05.23 21:49 address edit & delete reply

    P.s 저희 아버지 曰 : 일본 조상들이 얼마나 악독했으면 지금 일본 사람들이 저렇게
    벌을 받겠냐. 역시 벌을 짓고살면 안돼..쯧쯧..^^

    • Lynzi Cericole 2011.05.23 22:0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하하... 하지만 이번 일로 인해 한국에 미칠 영향도 무시하면 안되죠^^;

    • 우진이 2011.05.24 00:13 address edit & delete

      저희 피해보다..일본당국은 얼마나 힘들겠어요.저희야 그에 비하면야..그리고 저희나라는 현재 연일 코스피지수 최고 수치를 기록하며 상종가중입니다.ㅋ

  4.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5.24 06:08 address edit & delete reply

    영친왕과 이방자의 이야기를 다룬 일본 드라마는 "무지개를 이은 왕비"였던가 "무지개를 건넌 왕비"였던가 그런 제목이었어요. 철저하게 이방자를 이상화하는 작품입니다. 이방자역에 제가 좋아하는 칸노 미호가 나와서 보긴 했는데 기대를 배반치 않고 어이상실하는 내용이 많았던 드라마죠. 2부작이었던가 그래요.


    이방자는 원래 나가코 일왕비와 함께 일왕 히로히토의 배우자 후보였는데 의사 진단결과 불임의 가능성이 높다 하여 후보에서 탈락했다는 후일담도 있어요. 이방자가 진 왕자를 낳은 직후 진단했던 의사가 해임되었다는 썰도 있었죠.


    반면 애를 잘 낳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던 나가코 일왕비는 자식을 잘 낳긴 잘 낳았는데 딸만 내리 넷을 낳다가 마지막에야 아들을 낳아서 오랜 세월 가시방석에서 살기도 했습니다. 측실제도의 부활까지 거론되는 치욕을 겪죠. 그녀의 친정아버지는 우리나라 조명하 열사에게 살해됩니다.


    이방자 입장에서는 의사의 말 한마디에 일왕실의 적통 태자비 후보에서 망한 나라의 허울만의 태자비로 전락해버린 것이니(불임이라는 진단이 없었다면 아마 일본 왕실의 다른 왕족에게 시집갔을 확률이 큰 명문 거족의 딸이었습니다) 참 기구한 일이었고요.


    의민태자가 한국방문을 했을 때 민갑완 여사를 궁에 잠입시켜서 합방을 치르게 하려는 음모가 발각된 적도 있었고.....민갑완 여사도 결국 답답한 조선을 탈출하여 중국으로도 떠도는 등 힘든 시간을 겪으셨지요. 역사가 힘들게 흘러갈 때 항상 희생되는 건 여자들의 운명입니다. 슬프게도. ㅠ.ㅠ

    • Lynzi Cericole 2011.05.24 06:4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제가 본 책에도 불임설이 나와있었어요~ 그런데 위의 도플파란님의 글에 나온 청탁설은 정반대되는 의견이라 정말 의민을 둘러싼 이야기들은 끝이 없을듯 합니다ㅠ

      제목만 보아도 꽤나 이상화 되었을 듯 합니다만-ㅁ-... 하하, 정말이지 윤리성없이 무언가를 해나가는데는 일본의 재능이 혀를 내두를 정도에요.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만들어내는 상품들의 창의력 때문에 좋아하지만, 만화에 은근히 넣는 세뇌라던지, 대한제국을 삼킬 때 행했던 망짓이라든지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합방음모라... 뭔가 처절하면서도 참...여태까지 'his'story였기 때문에 이리치이고, 저리치인 기록이 부각되는 것 같아요.

      좋은 뎃글 감사합니다ㅎㅎ

  5.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5.24 06:38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 너무 제멋대로의 부탁인지 모르겠는데 혹시 기회되시면 이구 공의 인생에 대해서도 TCK 관점에서 한번 짚어주세요~ ^^

    • Lynzi Cericole 2011.05.24 06:4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제가 제대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ㅠ 이번도 그냥 '역사속의 TCK'소개식으로 진행하고 있는것이거든요ㅎ 자료가 부족해서ㅜ_ㅜ...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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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한국인으로, 한국에 대해 알아야할 이야기_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 - 10점
이태진 지음/태학사

 



최근 제대로 강행하고 있는 일본의 교과서 왜곡문제로 시끌하다.

 기껏 돈 퍼다줬더니 뒷통수 치네 마네- 뭐, 이건 세계적으로 한국인이 들고 일어날 법한 사항이지만.
 



 우선 밝히자면, 기부와 지진 도움, 그리고 역사는 서로 다른 문제다. 휴머니즘으로 그들에게서 역사 문제에서 우위를 차지하려고 했었다면 오산이다. 역사처럼 민감한 사항은 철저히 증거를 바탕으로 풀어가야할 문제지, 셔츠 쥐고 흔든다고 이기는 싸움이 아니다. 그러기에 독도든 역사문제든 일본과 해결을 보고 싶다면, '윗님'들이나 '전문가'들이 대신 해줄길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 한명한명이 -똑똑한 국민- 그리고 전문가가 되어서 최대한 많은 증거를 모아놓고, 때가 되었을 때 철저하게 싸울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한다.

 역사, 인문, 철학 같은 중요한 사항이 대화에 오르내리지 않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유럽에선 카페 주인장도 철학을 논한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은 연예인과 '술'을 논한다.













 어쨌든 우연히 도서관에서 너무나 훌륭한 책과 마주쳐서 소개하지 않고는 못 버틸 기분이 들었다.


 책의 제목은 바로 [서울대 이태진 교수의,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다.


 제목 그대로다.


 특강 형식으로, 일본의 최고 엘리트에 해당하는 동경대생들에게 그들의, 그리고 한국의 역사를 들려준 강의를 녹음하고 그것을 그대로 활자로 옮긴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렇기 때문에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일반에게 잘 안 알려진 '가쓰라-테프트 밀약'같은 용어풀이는 건너뛰어 있고, 내용이 알찬만큼 어느정도의 '지적수준'이 되는 사람은 정말 흥미롭게 읽을테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 귀중한 역사의 내용이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



 중고등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을 정도로 3권 분량 쯤으로 풀이된 버전이 나온다면 교과과정에 넣어야한다고 주장하고 싶을 정도다-_-




 그만큼 놀라운 책이었다.


 그럼 이 책에 담겨있는 중요한 부분들을 맛보기식으로만 나열해 보겠다. 린지는 지금 철저히 책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차피 린지의 부실한 역사지식을 가지고 이 책을 풀이할 바에 [읽으시오.]하고 강조하는 것이 낫겠다.









1. 고종은 시대를 잘못 만난 역사의 훌륭한 지도자였다.



 누구나 [국사]라는 과목을 기억할 것이다. 고리타분하고, 재미없고, 맨날 찌질하게 당하고 별볼일 없는.

 
그중에서 가장 별볼일 없음이 강조되어 보인듯한 왕이 바로 [고종]이다. 국사 교과서를 읽으면 도대체 이 인간은 나라 말아먹을 때까지 일본의 발밑에서 뭘했나 싶을 정도로 무능한 인물로 그려진다. 그렇다. 한국의 교과서는 자국의 왕이었던 사람을 무능의 극치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고종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어린 나이에 즉위에 대원군이 대신 수렴청정을 하는 동안 조선은 폐쇄적인 국가였지만, 고종이 힘을 쥐고는 상황이 달라졌다. 요즘식으로 말하자면 '세련되게' 외국의 신문물을 받아들일 줄 알며, 국가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언제나 호기심을 곤두세우고, '어떻게하면 조선에 도움이 될까'하며 궁리했던 것 같다. 일부에 알려진 것과 같이 커피도 즐기고 외국 선교사들과도 교류가 활발했다. 선교사를 박해하고 보는 대개의 나라의 수장들과는 아주 다른 모습이었다.



 고종은 국제사회에서 약소국에 속하는 조선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을 하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에게 신뢰를 얻는 것을 바탕으로 세계사회에서 조선의 기반을 잡아가는 방법을 택했다.


 신뢰를 얻는 방법은 당연히 조약을 맺고 그것을 성실히 이행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어쩔 수 없다. 이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렇게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내용의 조약이 체결이 되겠지만, 철저히 지켜나가면 믿음이 생기고 교류도 활발해지며 그 과정중에 국가도 부강해져 어깨를 나란히 하게되는- 그러한 방식이다.

 그 외에도 한국의 근대화의 기반이 대부분 고종의 손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할 수 있다.










2. 고종이 근대화에 기여를 했다고? 일제시대 때 일어난 것이 아니고?



 우선 이 책에 나와있는 (사실상) 고종-혹은 한국정부의 업적을 나열해보겠다.


 * 무기 구입

 * 신식화페제도 준비
   (불량화폐 이야기가 있지만 , 이것은 일본이 전쟁자금 빼돌리려고 조작한 것.)
 
 * 건청궁 점등으로 전기시설 보급에 앞장
 
 * 신식 금융제도 도입
(은행같은)

 * 독립협회 만들도록 종용

 * 대한천일은행의 발족& 중앙은행 설립 준비

 * 광산개발
(외국회사는 순이익금의 25%를 한국정부에 내야함. 일본통감부가 세워지면서 통감부가 5%로 낮춤)

 * 중앙은행의 건물은 통감부가 준비한 것이 아니라,
   한국정부가 이미 완성해놓은 설계를 약간 수정만 한 것.

 * 신분차별 없는 신식 교육 보급

 * 현대의'국토개발계획' 준비-착수
(일제로 완성 못함)

 * 철도공사 (서북철도, 서울-의주는 대한제국의 힘으로 신설하러.)

 * 도시개조사업(미국식 정방형 도시 모델.)

 * 방사상 도로

 *
상하수도 시설

  etc...



 이 모든것이 완성되어있었거나, 준비단계 최소한 계획이 다 되어 있는 상태에서 일본이 개입해 -마치 일본이 한 것-인 양 했던 것이다. 식민사관으로 우리도 , 그렇게 배웠다. 놀라운 것은, 당시 일본은 이런건 커녕, 밖에 전쟁 치르고 다니느라 국내 상황 신경거의 못쓰는 '알거지'였다.



 이렇게 멋진 나라가 어쩌다..











3. 일본의 문서위조




 책을 읽으면서 제일 어처구니가 없어 치가 떨릴 지경인 부분이었다.



* 우선,
 
 일본은 아주 당당히도 순종황제의 서명을 날조했다.


 글씨체가 같든 말든 , 그저 서명인 '척'자 하나로 만사형통하게 해먹었다. 더 분노할 만한 사실은, 실제 순종의 서명이다. 유학으로 , 그리고 대원군의 재능을 물려받아 서화에 능했던 순종의 실제 서체를 보면 어린아이의 것처럼 서툴러보인다. 다름 아닌, 일본측에서 수랏간을 통해 커피에 타넣은 다량의 아편 때문이라는 사실... 고종과 순종 두 부자를 같이 보내려했지만, 다행히 고종은 낌새가 이상해 뱉었고 순종은 삼킨것이, 결과적으로 손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지경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 일본은 침략이 아닌 , '팩스 위조'로 대한제국에 대한 '식민화'를 이루었다.



 당시 조선은 골치 아픈 상황이었다.
 
 청이랑 러시아랑 쌈박질하느라 '미안 너네 앞마당 좀 지나가게 해줘, 뒷동네 애들이랑 한 판 떠야하거든'했던 일본이, 최대의 무력을 갖춘 군대를 가지고 그대로 한반도, 그것도 서울 + 감히 왕이 있는 경복궁까지 점령해버렸다. 떼쓰길래 하는 수 없이 대문 열어줬더니 간다는 뒷동네는 안가고 안방에 처들어와 껌씹고 앉아 있는 꼴이었다.

 원래 [문]기반이라 [무]가 약했던 탓도 있지만, 전쟁할 생각도 없는 상태에서 손을 쓸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인데, 그 상태에서 일본은 대륙으로 뻗어나갈 기점으로 삼은 조선을 삼킬려고 온갖 불법적인 방법을 행한다.






* 여기서 가장 웃기는 것은,
 일본이란 나라 자체가 부강해서 침략해오는 것이 아니라, 본인은 별볼일 없는데 오히려 더 발전하는 '범생이'집에 처들어와 칼들고 혐박하는 꼴이었다. 그러니 일본이 한국의 근대화를 이끌었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고, 사실상 한국의 국력이 약해서 침략을 당해야만 했던 것이 아니다.




>> 가장 어처구니없었던 '팩스'건으로 돌아오면,


 그래서 위와 같은 상황으로 협박을 하고 있으니,
 
 한국의 입장에서는 일단 '오냐오냐'해둬야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그 유명한 [한일협약]은 공식 문서가 아니였다.
 일본은 제목도 없고 형식도 안 갖춘채 항목 세개만 덜렁 적어온 걸 각서라고 들이 밀었다. 그중 3항은 한국의 모든 외교사항은 도쿄에 있는 일본정부와 먼저 협의해야한다는 내용으로 사실상 식민지 선언이었다. 한국측에서는 말도안되는 상황에 난리도 아니였지만, 목에 칼은 들어왔고 별의미없는 임시 종이조각에 불구한 각서이길래 일단 '오냐'해줬다.


 그런데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한다. 일본은 이걸 들고가서 그대로 영어로 번역을 한다.

  그것도, '협약'이라고 나열해둔 억지 내용을 그대로 옮긴 다음에, 그 위에 -
본 문서에 없던 제목을 단다.


 >> [Agreement][Convention]이란 '듣도보도 못한' 문자가 등장하는데, 이건, 공식 외교조약에만 사용되는 것이다. 그래놓고 이걸 다른 나라들에 뿌린다.



 그렇게 한국은 뒷통수에서 '식민지'로 인정이 되어버린다.



 그것을 바탕으로 [일본이 한국을 맘대로 해도 상관않는다]-하는 가쓰라-테프트 밀약이 체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나와있다.



 더 웃기는 건, 나중에 외교문제로 한국이 미국정부자 접촉을 했는데 '너네 일본 보호국으로 되어 있던데 걔네한테 상의해야지'식으로 나와 알게 된 것이다. 한국정부측에서는 말도안되는 강제조약이었다고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 같다.(그러니까 '식민지'가 되었지..) 이걸 보면 일본 뿐 아니라 미국도 알면서 고의적으로 그랬다는 이야기 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놀라운 사실들을, 한국의 교과서는 가르쳐주고 있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이나 알고 있는 사항은 역사로서의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 발휘하기 힘들다-라고 이야기 해야하지만, '국민들의 앎'과 역사, 그리고 정체성의 관계를 따지면, 현재 한국에서는 대한제국의 역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읽은 사람에게 묻고 싶습니다.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아세요?
 우리에 대해 얼마나 아세요?
 조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한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그리고,

 [역사]에 대해 ,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역사라는 것은 사람과 민족과 국가의 정체성을 기르는 뿌리입니다. 이 기반이 약할 때, 인간은 스스로의 가치에 대해서도 가볍게 여기게 되고, 애국심도 자아감도, 자신을 소중이 여길 수 있는 능력까지도 손상됩니다.



 저는 솔직히, 교과서에 나오는 [내 나라]의 역사를 보며, 자긍심이 점점 빼앗겼습니다. '역사'를 알 수록, 한국이, 그리고 그의 연장선에 있는 -나 자신-이 초라해보였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역사에 대한 관심을 잃어갑니다. 그리고 우리의 역사 의식이 희미해졌을 때,

 늘 끓어오르는 독도도, 간도도, 위안부 문제도, 대책없이 빠져나간 '노다지'들도, 모두.
 우리의 손에서 벗어나게 되고 맙니다.





 저는 그것이 너무도, 슬픕니다.

 땅따먹기에 져서가 아니라, 한국사람들이, 그리고 한국의 아이들이 자부심을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한달에 딱 하루만이라도, 근처 도서관에 놀러가서 

-한국사-라고 쓰여있는 곳에 가보세요. 가장 예뻐보이는 책이라도 골라, 가장 재미있을 것 같은 부분만이라도 읽어보세요. 그것이 조금씩 조금씩 쌓이고, 한 사람 한 사람씩 늘어가면,





 한국의 역사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겁니다.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 - 10점
이태진 지음/태학사














Comment 24 Trackback 0
  1. 감사합니다 2011.04.08 10:51 address edit & delete reply

    와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국사를 좋아라 하는 저로써는 국사교육을 등한시하는 교육정책이 참 맘에 들지 않는다고 봅니다. 게다가 학생들이 읽기 너무 딱딱한 국사교과서는 참.. 문제가 많죠. 저 역시 근현대사 부분은 소홀히 했었는데 너무 우리나라 역사를 비관적으로 서술하고 있어서 읽으면 읽을수록 괜한 자괴감에 빠져서 소홀히 했었네요.
    기회가 되면 당장 책을 사서 읽고 다시 국사를 공부하겠습니다. 포스팅 감사합니다!

    • Lynzi Cericole 2011.04.08 12:5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이 계기로 좋은 국사책을 더 찾고 싶어지는 마음과, 국사, 특히나 근대사에 관심이 가더라구요~
      꼭 한번 읽어보세요ㅎㅎ

  2. 다시마 2011.04.08 13:30 address edit & delete reply

    잘 보고 갑니다.

  3. IBK_bank 2011.04.08 14:2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어떻게하면 이 책을 일본의 학생들에게 모두 들려줄까요...
    요즘 독도 소식만 접하면 ... ㅠㅠ
    일본 지진으로 우리국민들이 보여준 격려에 대한 답을 이렇게..
    쓸쓸한 마음이...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

    • Lynzi Cericole 2011.04.08 15:2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동경대서 강의한 것이라 그런가, 뒷면에 보니까 일본어판도 있더라구요. 출간이 되었을텐데... 자국에도 별 관심이 없는 일본 젊은이들이 많이 읽지는 않았을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4. Ivan Anakia 2011.04.08 21:0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저도 작년에 이책 나왔을때 바로 사서 읽어봤는데 많이 놀랬습니다.
    고종에 대한 일본의 역사왜곡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고종이 실제로 저정도까지 의식있는 지도자였는지는 몰랐습니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전등 등을 도입하고 하는 부분은 정말 놀라운동시에
    일본에 대한 분노가 더욱 치밀더군요 ;

    • Lynzi Cericole 2011.04.08 21:1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죄송한 마음까지-

      우리가 너무 모른 대한제국의 황실 이야기들을 하나씩 알아갈 수록 일본에 대한 분노는 물론이고, 무지에 대한 분노도 일어나더군요...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5. Ivan Anakia 2011.04.08 21:1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실제로 일본이 식민지화에 더 속도를 가한것도
    고종의 저런 주도면밀한 모습들에 긴장해서였다고하고 그래서
    커피에 독타 죽이죠...

    그런데 전 일제보다 우리나라 발전에 더 타격이었던 시대는 이승만 박정희 시대라고봅니다...
    몽양 여운형이 초대 대통령만 순조롭게 되었다면 지금의 한국은 진작 일본을
    내려다보고 살고 있었을 것입니다.
    해방후 일본보다 더 빠르게 발전할수있는 기회를 저 두놈이 다 날려먹었죠...
    여운형 지도자님이 너무 그립네요..
    전세계에 그런 매력적이고 지략을 갖춘 지도자도 찾기 힘든데...
    (고 김대중 대통령님이 가장 존경하신 분이죠)

    • Lynzi Cericole 2011.04.09 07:4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네, 그부분이 제일 견딜 수 없었달까. 진짜 동네 깡패한테 당하는 꼴이었으니...

      여운형이라... 저 또한 역사에 무지한 사람으로서 처음 듣는 이름이네요ㅜㅜ 이전에 교과서가 거의 전부라. 이승만과 박정희는 정말 한숨나오는 이름들이네요.
      전 이승만이 의민태자의 귀국을 방해하느라 온갖짓을 한건 용서가 안됐어요...

      그리고 박정희의 뒷얘기들... 어쩌다 고등학교 때 정치나 역사 뒷세계에 빠싹한 선생님들이 여럿걸려서 많이 들었지요...본인 독재하려 한국에서 만든 핵무기도 미국에게 더는 안만드는 조건으로 팔아넘기고..그런

      그보다, 문화와 교양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저로선 한국인의 정신을 피폐하게하고 장기간의 안목에 해가되는 발전을 했다는데서 마음에 안드는 지도자랄까요ㅎ..

      좋은정보 감사합니다:D

  6.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4.08 21:33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일본국민도 그러하지만
    우리도 우리의 역사에 대해 얼마나 알까요?
    저도 한국사에 대하여 잘 모르는 사람으로써
    한국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 Lynzi Cericole 2011.04.09 07:4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한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니, 기쁩니다^^

      물론, 이런 부분을 재조명함과 동시에, 일본과 마찬가지로 교과서에 쏙빠진 배트남전에 관련된 부분도 들어가고 알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쪽은 아직 모르는터라 책이라도 한권 읽어보려구요- 방문 감사합니다~

  7.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4.08 21:54 address edit & delete reply

    ㅋㅋㅋ 잘 보고 갑니다.. 오랜만에 이태진교수님의 책이네요.. 나온지도 꽤되었지만..ㅎㅎ 읽기도 쉽게 되어 있어요.. ㅎㅎ 강의록을 묶어놓은 것이라서..읽기도 무지하게 쉽고.. 내용도 알차고..ㅎㅎ 사려다가 기회가 없어서 못샀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봐야겠네요..ㅎㅎ 지금은... 수업발표준비로..ㅎㅎ 미루고...ㅎㅎ

    • Lynzi Cericole 2011.04.09 07:5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ㅋㅋ도서관에는 신착도서로 되어있더라구요. 제 손에 들어온것도 최근이라ㅋㅋㅋ

      강의라 어렵지는 않는데, 배경지식이 어느정도 갖춰진 사람들이 읽기 좋게 되어 있는것 같더라구요. 그러니까, 제가 제일 읽었으면하는 일반적인 중고생들에게 어필하기엔 조금 더 풀이를 해야하지않을까-싶은. 소설책도 잘 안읽는데 후.. 한숨이 나오네요.

      ㅎㅎ 발표 잘하세요!

  8. stylegraph 2011.04.09 01:3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 잘 보고 갑니다.. 꼭 읽어야할 필독서 같습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 역사도 교과서 측면부터 바뀌어야할 부분이 많은것 같습니다..아직.. 갈길이 머네요..

    • Lynzi Cericole 2011.04.09 07:5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너무 표면적인 성장 위주의 정책이 정작 중요한 부분을 부실하게 한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교과서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알아가는 마음을 찾는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것 같네요.
      큰 그림을 보며 조금씩이라도 나아갔으면 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9. 바닐라로맨스 2011.04.09 15:0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오늘따라 일본에 관련된 포스팅들이 유독 눈에 띄네요.
    그간 역사에 무감각하며 살아왔던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 Lynzi Cericole 2011.04.09 15:2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이렇게라도 한두명씩 늘어간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어요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0. Ivan Anakia 2011.04.09 15:2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여운형에 대해서는 꼭 공부해두세요
    해방전후로 조선 모든 민족들이 가장 따른 최고의 지도자였고
    후에 미국도 여운형쪽으로 마음이 기울자
    이승만 세력에 의해서 암살당합니다...
    사실 저분이 우리 초대 대통령이 되실 분이었죠.
    일제시대에 일본에 가서 일왕앞에서 큰소리 떵떵거리던 대단하신 분입니다.

    그리고 김원봉에 대해서도요 ㅎ
    이분은 일본이 안중근보다 더 두려워한 분이죠.
    그런데 아쉽게도 이런 한국 남북 모두에서 존경받던 분들은
    모두 남북에 의해서 역사에서 사라지고 제대로 다뤄지지못하고있죠...

    • Lynzi Cericole 2011.04.09 15:3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네! 너무 좋은 뎃글들 감사합니다(_ _)

      혹시 들려주시는 다른 분들도 참고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중요한 인물들이 이제야 처음들어보는걸 보면, 국사교과서의 존립에 의심이 갑니다...

  11. 잊으면사람아니다 2011.04.10 00:47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어릴적부터 부모님께서 그리고 먼저 공부한 동기가 가르쳐주면서
    알고 자랐습니다.
    기쁘신가요?
    한사람이라도 더 제대로 알고 있어서요?
    이런 글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겠지만,
    어릴적부터 역사관을 세워주지 않는 부모에게 자란 아이들이란
    한계가 있게 마련이지요.
    먹고 사는 문제 앞에 역사가 얼마나 토론하기 어려운 문제인지요.
    그러나 잊으면 안되는 문제를 잊으면
    다시 힘든 상황은 그대로 돌아오게 마련이니
    언제나 깨어있어야겠지요.,

    • Lynzi Cericole 2011.04.10 13:5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아... 말씀이 좀 날카로우시네요. 저도 이런 문제에 대해선 상당히 시니컬한 쪽이지만, 포스팅에 독하게 말을 하면 반감이 느껴질 수도 있어 유하게 표현한겁니다.

      전 어릴적 가치관이 서양식으로 자리잡아서, 한국인의 일상 대화나 생활 방식 하나하나가 한심할 때가 있습니다. '철학'이라는 걸 '변태'들이나 하는 '학문'으로 여기는 풍조도, 상류층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 빼곤 거의 교양이라는 것에 무지한 부분도요.

      사실 먹고 사는 문제 앞에서 역사가 더욱 논해져야 하죠.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닌 역사라면요. 어떻게 위기를 넘겨야하는지에 관한 답도 상당히 제시해주니까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2. 사자 2011.06.22 20:00 address edit & delete reply

    새삼 많이 반성합니다..고등학교 때 근현대사 시간이 제일 졸렸었는데,, 배우는 사람도 대충대충,, 가르치는 사람도 대충대충,, 제가 만일 교육부 장관이 된다면 각 학교 근현대사 선생님을 전국에서 제일 잘생긴씨들로 철저히 교육시켜 배치하겠어욧!

    • Lynzi Cericole 2011.06.22 21:2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아하하 교육감 후보세요ㅎㅎㅎㅎㅎ 저도 근현대사가 너무 끔찍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괜찮은 역사였다니, 뒤늦게나마 알게된게 다행이면서도 아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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