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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2

<밥>에 깃든 여유, 그 아쉬움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마당이 틀려있는 티비. 주제는 밥상머리에서 지내는 시간이 37분도 안 된다. 그 시간의 가족간의 대화와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야하지 않겠냐-하는 내용이었다. 한국과 서양의 식문화 모두를 경험해 왔는지라, 내가 의식하고 있던 주제이기도 하다. 어릴 적 나는 식사시간이란 아침 20분, 점심 40분, 저녁 1시간 이상 정도로 생각했었다. 물론,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를 언급하는 것이다. 당시 유럽에서 살았는데, 그 분위기 특성상 식사만큼은 가족이 모여서 여유롭게 즐기면서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한국에 오고 난 후로는 이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여전히 식사 속도를 내지 못하는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뚝딱’ 밥을 먹기 시작했다. 체감하는 삶이 바쁘기 때문이다. 티비 속의 세상도 부산스럽고,.. 더보기
[영화/ 후기] 첫 눈(2007), 감독: 한상희 _ 오토하&이준기 새하얀 아침 햇살과 어울리는 영화가 화면에서 흘러나왔다. 몽롱한 호기심에, 가만히 앉아서 봤다. 처음부터가 아닌지라, 조금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았지만 일본 영화라서 그런지 분위기에만 동조되면 됐었다. 너무도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슬픔에 영혼과 몸까지 잠식당한 엄마의 딸.로 그녀는 상처받은 사람이었다. 트라우마 속에서, 따스하게 스며든 사랑에도, 흠칫 놀라 어쩔줄 몰라하게 되어버린. 무서워 떠나게 되어버린... 그리고 그는 또, 사라져버린 그녀 때문에 상처를 받아버리고 만다. 어떨결에 당한 부재는. 작지만 진득한 트라우마를 남긴다. '그녀'의 엄마에게 그랬듯이.. 상처를 받은 사람은, 그 상처로인해 도망가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만다. 떠난 뒤. 평안을 찾게된 그녀는 그를 기다린다. 집념에 젖은 .. 더보기